지데
1. 개요
이영도의 단편 오버 더 시리즈의 등장인물. 직접적인 등장은 오버 더 호라이즌과 오버 더 초이스에 등장한다. 여성 위어울프다.
오디오북의 성우는 김연우.
2. 오버 더 호라이즌
아스레일 치퍼티 때문에 찾아온 음악가 중 한 명이지만 어떤 악기를 전공하였는지는 묘사되지 않았다. 같은 위어울프인 케이토와는 약혼한 사이. 루레인과는 대학 동창이다. 아무래도 남성 위어울프보다는 덩치가 작다.(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외모는 위어울프 특유의 그늘진 분위기로 혼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고 묘사된다. 참고로 케이토도 상당한 미남이다.
성격은 위험하다. 융통성이 부족한데다 일을 신중히 하지 못하고 거친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커서 사회 관계가 원만하지가 못하다. 게다가 종족도 은팔찌를 풀면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야수로 돌변하는 위어울프이기에 더욱 심각하다.
결국 비극이 벌어지는데, 가장 가망 있는 상속자 후보 루레인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위어울프 병을 옮기려고 수면제를 먹인다. 하지만 루레인은 엘프였기에 수면제가 통하는 대신 약간의 각혈만 했을 뿐이고 약을 먹었다는걸 깨달은 루레인이 기절하는 척하면서 술병으로 케이토의 뒤통수를 내리쳐 기절시키면서 상황은 싸움의 모습으로 전개된다. 다행히 미레일 요란하스의 제보로 이파리 하드투스 보안관과 티르 스트라이크 보안관보가 제때 출동해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썼으나 지데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은팔찌를 다 풀고 변신해버린다. 이것은 마을 진입시 작성했던 각서에 위배되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티르의 공격으로 목이 날아가는 즉결 처분을 받았다.
일단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이 일로 케이토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비록 정당한 처분이었음에도 약혼자를 죽인 티르에게 케이토는 한없는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있지만, 그의 온건하고 점잖은 성품이 표출을 막고 오히려 언제나 티르에게 호의적이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종족 탓에 무의식적으로 발산될 때가 있으며, 이 사건과 그 여파는 작중 두고두고 회자된다.
케이토가 지데와 함께 일을 공모했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몰랐는지는 명확치 않다. 티르도 이를 케이토에게 물어보려다가 그만두었다. 케이토의 성격과 작중 행적을 봐서(죽은 지데 탓도 있겠지만, 아스레일 치퍼티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었다.) 결국 후자인 것이 오버 더 초이스에서 밝혀진다.
여담으로 티르가 죽여본 유일한 위어울프이며 변신한 위어울프를 인명피해나 큰 부상 없이 해치웠다며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1] 그러나 티르는 정당방위였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인 오버 더 초이스의 시점까지도 이에 대한 심적 부담을 벗지 못했다.
3. 오버 더 초이스
후속작 오버 더 초이스에서 재등장한다. 실포 언덕에서 식물들의 이변이 발생하고 대책을 찾기 위해 모인 소도시 사람들 앞에 부활해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식물들의 의견을 대표해서 전하는데 그것은 자신처럼 사람이 죽으면 부활시켜 줄테니 대신 식물을 태우는 것을 금지하는 것, 아니면 사람들을 전멸시키겠다고 한다. 부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물의 의견이 머릿속에 들어있었다고 했다.
부활하면서 죽음에 대해 초연해졌는지 자신을 죽인 티르에게 복수할 생각도 없고[2] , 실포 언덕에서 실종된 케이토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호라이즌의 등장이 너무 짧았기에 원래 성격이 이랬을까 싶지만 아무튼 티르와의 대화를 보면 말투가 굉장히 쾌활하다.
일단 밤이 깊었으니 쉬기 위해 케이토의 집으로 가면서 티르에게 아스레일 치퍼티를 차지하고 싶었던 이유를 말하는데, 형편없는 후원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생활하는데에 염증이 생겨 유명한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되어 하고 싶은 연주를 실컷 하고 싶었다고.
그 후 티르와 함께 하게 되면서 결국 케이토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폐광을 통과해서 나온 곳에서 케이토를 발견하고 반갑게 달려가 왜 이렇게 핼쑥해졌냐고, 그리고 이제 다시 함께할 수 있다며 기뻐하지만 케이토가 양 팔의 은팔찌를 벗겨내었음에도 위어울프로 변신하지 못했다. 즉 '''지데는 진짜 지데가 아니었다.''' 이는 가짜 지데 본인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이 부분에서 가짜 지데와 케이토의 대화가 무척 안타깝다.[3]
실체는 마가목이 지데로 변신한 것으로 마하단의 질문에 대답한 케이토의 말에 따르면 진짜 지데였다면 부활하자마자 자신을 부활시킨 자를 공격할 거라고 했으며 이는 자신이 치르겠다고 공언한 대가(=목숨)을 분명히 치렀으니 살아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왠지 비누풀과 티르의 대화를 보면 케이토보다는 티르 때문에 마가목이 지데로 변한 것 같다.[4]
또한 이와는 별개로 지데의 부활(로 보인 나무의 변신)은 덴워드에게 '식물왕이 이미 탄생했으니 빨리 식물왕을 제거해야 한다'라는 강박적인 사고를 불어넣어 그가 휴스트라넬과 페르다이할을 불러내게 만드는 최악의 사고를 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신이 진짜 지데가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데(마가목)은 숲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 후로는 등장이 없으나 케이토가 숲을 헤메다가 나뭇가지를 꺾은 나무가 마가목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라부스 의장이 케이토가 난데없이 마가목 가지를 들고와서 길러달라고 했다며 이 계절에 눈도 없는 가지가 꺾꽂이가 될 리 없지만 왠지 이번에는 잘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오버 더 초이스는 끝난다.[스포일러]
[1] 오버 더 초이스에서 이 사건에 대한 제3자의 입장이 명확히 나오는데 시장댁 하녀 데로네 랏돌이 '케이토 씨 앞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모두들 그 여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p91). 실제로 티르가 지데를 죽이지 않았다면 사망자가 여럿 나왔을 것이다.[2] 사실 부활한 직후에는 티르에게 복수하러 갈까 했지만 이미 한 번 자신을 죽이는 데 성공한 사람을 찾아가는 건 바보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3] 작중에서는 지데가 얼마나 케이토를 사랑하는지가 잘 드러난다. 부활 초반 때 티르와 대화하면서 도시에 남은 케이토를 바보같다고 조롱하지만, 이후 그의 집에서 여성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자 "어떤 년"이나며 상당한 분노와 질투를 드러낸다. 언급된 케이토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도 초반에 조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케이토를 보자마자 기뻐서 그를 안고 방방 뛰어다니는데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으로 보아 초반의 조롱은 자신을 잊지 못하고 도시에 기거하는 케이토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즉, 자신은 죽었고 그렇기에 케이토가 자신을 잊고 다른 여자와 만나 잘 살아가기를 바랐는데 자신을 잊지 못하고 도시에 남으니 그것을 바보같다고 평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4] 션 그웬(미루나무): (티르를 가리키며)'''지데가 살아나면 나는 더 이상 살인자가 아니다.[스포일러] 그리고 이것은 덴워드 이카드가 말했던 식물왕의 대관식 같은 모습이 되었다. 다만 현재 가진 티르의 메뚜기검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 확실하지 않은 상태. 여기서도 네크로맨서 특유의 열린 결말이 유지된다. 그림자 자국에서부터 발생하는 예전보다는 옅어진 열린 결말성 또한 함께 유지된다. 뭐 확실히 일부 식물들의 동물 멸종 사태만 종결되었을 뿐 원래 하려고 했던 식물왕 선출은 작중에서 벌어지지도 않았으니 그것이 결말에서 발생하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