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샌더스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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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철학자이자 언어학자, 수학자, 과학자. 현대 분석철학 및 기호논리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2. 생애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수학 및 천문학 교수 벤저민 퍼스(Benjamin Peirce)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적에는 안면 신경통 때문에 고생했던 적도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연안측량부(United States Coast Survey)에서 일했다. 그는 연안측량부에서 측지학(測地學)과 중량 분석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이후 1869년에서 1875년까지 잠시 하버드대 천문대로 직장을 옮겨 일식 관찰이나 별의 밝기 측정 등에 매진했다.
1879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 논리학 강사로 임용되었으나, 첫 아내였던 해리엇 페이와 이혼하고 새로운 여성과 결혼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를 지적당해 해임되었다. 이후 다시는 대학에 임용되지 못했다. 그 뒤로 그는 연안측량부의 일에 완전히 관심을 잃고는 일도 대충대충 하고, 대신 저술활동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것이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고, 그는 말년을 매우 가난하게 보냈다. 그나마 친구였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의 도움으로 하버드대 등에서 강연을 하면서 약간의 돈이나마 벌 수 있었다.
1910년에 펜실베이니아 주 밀포드에서 사망했다.
3. 사상
퍼스는 논리학을 기호에 관한 일반이론인 기호학과 동일시했다. 그는 미완성 논문인 '기호학으로서 간주되는 논리체계(A System of Logic, Considered as Semiotic)'에서 기호작용(기호화)과 동역적 작용(기계적 작용)을 구분하는 데 힘을 쏟았다.
퍼스는 연역논리 또는 수리논리에 크게 기여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귀납논리와 ‘역귀납(retroduction)’ 또는 ‘가추법(abduction)’이라고 부른 논리를 연구했다. 가추법은 예기치 못한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시험 삼아 승인하는 방법이다.[1] 퍼스는 연역법과 더불어 가추법과 귀납법이 서로 구별되면서도 적극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고 이 세 가지 논리를 명확히 확립하는 데 힘썼다.
또한 퍼스의 실용주의는 '과학 논리의 예증들(Illustrations of Logic of Science)'(1877-1878)를 통해 완성되었는데, 과학적 방법은 믿음을 확정하는 여러 방법들 가운데 하나였고, 믿음은 본질적으로 습관적 행위라고 설명하였다.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실용주의 운동이 성행했으나 퍼스는 당시 유행한 실용주의의 온갖 형태와 설명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그는 “실용주의”라고 부른 사상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체계적으로 완성, 증명하는 데 몰두했다.
출처
4. 관련 문서
[1] 신항식, 소쉬르와 퍼스의 인식론 비교, 기호학연구 21, 한국기호학회,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