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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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견
1861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크룩스가 발견했다.[1][2] 어원은 스펙트럼선에 선명한 녹색 선이 있는 데에서, 녹색 가지를 뜻하는 라틴어 'thallus'를 따서 명명(命名)하였다. 발견시기가 가지에 싹이 트는 봄이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매우 유독한 원소여서 속칭 'Poisoner's Poison'.
발견 당시에는 프랑스의 화학자 라미와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를 두고 국가적인 다툼이 있었지만, 지금은 둘 다 발견자로 인정해 주는 추세라고 한다.
외관은 부드러운 은백색의 금속원소이다. 습한 공기 중에서는 곧바로 표면이 검게 변해버리기 때문에 석유 또는 글리세린 속에 보존된다.
2. 독성
황산탈륨이나 아세트산탈륨은 쥐약이나 개미약으로도 사용되었지만, 그 독성 때문에 쥐 대신에 사람에게 먹이는 일이 많아서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사람에 대한 영향도 강해서,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증상이 발생해 탈모나 정신이상으로도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LD50(반수치사량)은 성인이라 해도 불과 0.8g으로, 복용 후 2주 전후로 죽게 된다.
복용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암살용 독물로서 많이 사용되었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탈륨을 써서 정적을 암살한 것이 유명하다.
탈륨은 생체 필수원소인 포타슘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신체에 들어오면 포타슘 이온에 의해 활성화되는 효소가 탈륨의 영향을 받아 활동이 저해된다. 즉, 혼수상태나 탈모 등의 증상이 일어나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참고로 예전에는 탈륨으로 인한 탈모 증상을 이용해 백선을 치료하기도 했다.
한편, 그 성질을 살려서[3] 염화탈륨은 심근혈액검사제(신티그래피scintigraphy)로 이용된다. 방사성 동위체 탈륨 201을 환자에게 주사한 뒤, 방사선을 계측하는 것으로 손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이 때 사용되는 탈륨은 극미량[4] 이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은 없다. 탈륨으로 이상 증상이 일어나면 탈륨을 끄집어내기 위해 약으로 안료를 먹는다. 정확하게는 프러시안 블루라는 안료. 참고로 이 안료는 방사성 세슘을 꺼내는 데도 사용된다.
3. 사례
영국의 연쇄살인자 그레이엄 영은 1971년에 탈륨을 이용하는 독살을 저질렀는데, 어렸을 때 가족을 독살하고 커서는 공장 동료들을 독살했고, 탈륨 화합물을 찻잔에 묻혀서 동료들에게 건네주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Teacup Poisoner(찻잔 독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사람이 잡히게 된 계기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과 연관이 있는데, 처음에는 공장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의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창백한 말'을 읽은 간호사가 탈륨 중독이라는 착상을 한 것.
2004년 6월 11일, 몇몇 병사들이 하바롭스크 기지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 흰 분말이 가득한 캔을 찾았다. 25명 이상 병사들이 그 물질을 담배에 넣고 땀에 젖은 발에 뿌리고 코로 마시기도 했고, 얼마 못 가 많은 사람들이 앓으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 흰 분말이 탈륨이었다. 병사들은 죽지는 않았지만 다윈 장려상(?)을 받았다.
2005년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중2병에 걸린 어떤 그레이엄 영 빠순이 여고생이 자기 어머니를 대상으로 탈륨을 실험하는 패륜을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여고생은 화학부 부원으로, 성적은 괜찮았던 편이며 블로그에 일기형식으로 동물해체나 어머니에 대한 실험 기록을 썼다. [5] 입원했는데 상태가 악화되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행히 어머니는 무사히 살아남았다. 소녀는 후에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고, 나중에 정신검사를 해본 결과는 자폐성 장애에 조울증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 여담으로 이게 자국에선 굉장히 유명한 사건이라 2012년에 "탈륨소녀의 독살일기"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한국에선 2013년 9월 8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언빌리버블 스토리에서 방송되었다. 서프라이즈에서는 여학생의 이름은 '요코'이며, 시궁창인 현실에서 받는 유일한 관심이었기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소개했다. [7]
나고야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 오오우치 마리아가 이 탈륨 소녀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시절 인터넷으로 탈륨을 구입해 동급생에게 탈륨을 탄 음료수를 먹이고 증상을 관찰하는 엽기적인 짓을 저질렀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피해자 중 남학생 한 명은 두 번이나 같은 수법에 당했고, 탈륨 중독으로 탈모 및 심각한 시력 손상 등의 후유증에 시달린 끝에 특수학급으로 옮겨야 했다고 한다.
영화 스펙터(007 시리즈)에서는 전작의 악역 캐릭터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의 암살자가 핸드폰에 발라놓은 탈륨 때문에 목숨이 일주일만 남기도 한다.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독약 리스의 눈물이 나오는데 묘사가 탈륨이랑 유사하다.
[1] 참고로 크룩스는 이 발견 밖에도 화학과 물리학의 발전에 깊이 남을 만한 공헌을 했고, 노년에는 런던 왕립학회에서 지낼 수 있었으나 역설적으로도 크룩스는 여생을 유신론에 바치고 많은 시간을 정신과의 대화에 할애했다. 당대의 가장 유명한 유령인 케이티 킹의 강령술에도 관여했다고(…).[2] 참고로 이 사람은 '화학자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 '''메틸에틸아밀로페닐리움'''같은 복잡한 단어를 말하는데 말을 더듬으면 곤란하다.'라는 말을 남겼다.[3] 포타슘은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세포 안과 밖으로 움직이며 이로 인해서 세포가 특정 기능을 수행한다. 포타슘 그 자체를 계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타슘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탈륨을 방사성 동위체로 치환하고 그 방사선을 계측하는 것.[4] 몇 나노그램 수준. 반수치사량의 대략 100,000,000분의 1보다 적은 양이다.[5] 자택조사에서 블로그에 쓴 내용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과 실험대상(어머니)의 상태변화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 것들이 나왔다고 한다. 현재 블로그는 삭제되었으나 일부를 미리 저장해둔 사람이 있어 검색해보면 대충 내용을 알 수 있다. [6] 이 기사는 2014년에 일어난 '나고야대학 여학생 살인사건(名古屋大学女子学生殺人事件)'이라 불리는 전혀 별개의 사건에 대한 기사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피의자가 아이치현 출신의 여대생이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해당 피의자는 77세 할머니를 살해(다른 기사에 의하면 살해도구는 도끼와 목도리)한 혐의로 처음 기소되었고 그 뒤에 수사과정에서 2012년에 동급생 남녀에게 황산 탈륨을 음료에 타서 마시게 했던 혐의(살인미수)가 드러나 기소됐다. 자료를 찾아보면 그 외에도 여죄가 많다. 이 여대생은 동급생에게 탈륨을 먹인 당시에 탈륨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중독 증상을 관찰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피의자도 탈륨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수많은 범행 중 몇 번 써본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2019년에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참고로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험했던 탈륨소녀는 이미 2006년 5월에 의료 소년원에 송치, 보호처분을 받았다.[7]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위키러는 참고하자(일본어 원문 사이트) 사건의 간략한 전말과 정황 탈륨소녀의 삭제된 블로그의 아카이브와 탈륨소녀에 대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