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현현결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의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만든 묵연동(默然洞)에서 유가(儒家)의 무학 중 서열 1위이다.
유가의 무도는 육예(六藝)의 완성을 통해 인의예지를 관철하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대학(大學)에 일컫는 대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단계를 밟기 위해 심법을 먼저 익혀 바탕을 닦은 뒤 이어서 신법을 연마한 다음 비로소 실용적인 기예를 배우게 되는 체계를 따른다. 묵연동의 유가 무학들도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그중에서 특히나 심한 것이 서열 2위인 무망록(无妄錄)으로, 연성하다 한 번 샛길로 빠지면 두 번 다시 연성할 수가 없게 된다. 창천유사(蒼天儒士)는 이러한 무망록의 엄격함에 질려 스스로 무망록의 연공을 그만두고,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연구하여 이뤄낸 성과가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이다.
그런 만큼 창천현현결은 무망록과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구결에 집중하면 할수록 오히려 심법이 샛길로 빠지게 된다. 즉, 한 가지 큰일에 집중하여 덤으로 해두는 작은 일감처럼, 창천현현결은 그 구결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 사람이 본래 집중하고 있는 '무엇'인가를 불러낸다. 그리하여 풍현이 창천현현결을 익히는 동안 계속 무애심법(无碍心法)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곤란을 겪는 그를 지켜보던 여의천환영(如意天幻影)은 기분전환용으로 사자불전(獅子佛傳의 비급을 건네준다.
풍현은 그것을 통해 사왕천강수(獅王天罡手)에 대해 고려하면서 대천강수(大天罡手)를 연구해 여의대구식(如意大九式)의 육중경(六重境)을 돌파한다. 이로 인해 그는 제세칠성(濟世七聖)과 창천유사의 인연은 물론 창천현현결의 독특한 성질을 알 수 있게 되어 무애심결을 중심으로 여러 일을 한 번에 벌여 놓고 슬쩍슬쩍 엿보듯이 창천현현결을 운용한다. 덕분에 그는 창천현현결을 빠르게 터득하여 묵연동을 빠져나왔을 때 소천벽(素天璧) 진영주(眞影珠)를 얻는다.
2. 구성
-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
- 창천현공(蒼天玄功): 귀문신투(鬼門神偸)의 무애심결만치 엉뚱한 창천현현결의 기본심법이라 그런지 자유분방한 성향에 미려(美麗)한 기세를 자랑한다.
- 현현심인(玄玄心印): 창천현현결의 최종식으로, 다른 무공을 뒷받침해 가속 또는 감속시킬 수 있다. 그리고 상대에 따른 최적의 대응을 시전자에게서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풍현이 암천향(暗天香)의 유적에서 운령을 치료할 때, 오뢰봉삼절(五雷封三絶)을 부수기에는 더 적합한 분뢰수(奔雷手)와 혼천일기권(混天日炁圈)을 그가 무상법(無想法)으로 기억하게 한다. 또한, 오뢰봉삼절이 부서진 뒤 운령이 스스로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축이 필요해지자 그가 천단신공(天壇神功)을 떠올리게 한다.
- 창천대허진(蒼天大虛陣): 본의 아니게 다른 자의 암계에 빠지거나 몰아세워져서 전혀 그 외관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진도에 갇혔을 때 사용하면 된다는 창천현현결의 묘진법(妙陣法)이다. 인체는 소천지(小天地)라 진법처럼 사람의 몸도 창천대허진의 대상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풍현은 손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게 창천대허진을 만들어 운령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 나아가 운령의 몸이 여러 치료 방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여 변화하는지까지 확인한다. 즉, 일종의 시뮬레이터와 같다.
- 무천기(武天記): 창천현현결의 부록이다. 신공의 완성을 향해 가는 와중에 얻은 절기를 담아놓고 있다.[1]
[1] 반면에 무망록은 신공의 완성을 실패한 자들을 위한 광망첩(狂妄牒)이라는 부록이 기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