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1. 개요
astronomical
일반 사람의 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엄청난 수를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 우주에 있는 수많은 은하나 별의 개수의 규모에 비유하여[1] 매우 큰 수라고 표현하기 위해 쓰인다.
2. 대체 표현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에 대해 리처드 파인만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해설하자면 2010년 7월 말 미국의 재정적자는 약 13조 달러, 한화로 약 1.6경원에 달한다. 그러니까 미국 국민 1인당 빚이 4만 3천 달러에, 매일 불어나는 이자만 41억달러. 천문학 얘기를 하는 척하면서 미국 재정 적자를 돌려깐 거다.은하수에는 10의 11제곱이나 되는 많은 별이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수입니다. 그러나 그 수는 천억 정도에 불과하죠. 미국의 재정적자보다 작은 수입니다! 우리는 그걸 천문학적인 수라고 불러왔습니다. 차라리 '''재정학적 수(financial number)'''라고 고쳐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짐바브웨의 경우 전 우주의 별의 개수를 아득히 뛰어넘어 화엄경에나 쓰일 법한 단위에 도달하는, 가히 불교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짐바브웨 달러 항목 참고. 굳이 '불교적'이라 하는 이유는, 수를 나타내는 불교 용어, 그 중에서도 화엄경에 나오는 용어 중에 빈바타(1056), 지, 불가설불가설전등 무지막지하게 큰 수를 나타내는 용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 도달한 경제학적 사례는 짐바브웨 달러 빼곤 전무하다 보니, 이런 수를 빌려서 '불교적'이라 말한다.
그러나 별의 갯수가 '천문학적 수'라는 표현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천문학은 큰 수를 좀 더 편히 다루기 위해 여러 단위들을 고안해냈다. 몇 가지 예를 보자. 행성계 안의 거리를 논할 때에는 AU를 사용하며 항성 간의 거리를 논할 때에는 광년 내지 파섹을 사용한다. 이러한 단위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킬로미터나 마일등의 단위를 사용하면 그 수의 크기가 계산에 불편을 초래할 만큼 커진다. 경제학에서는 큰 수를 편하게 다루기 위해 표현을 축약하는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이는 경제학에서 다루는 수의 크기가 천문학에서 다루는 수의 크기보다 더 적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3. 논쟁종결
사실 그냥 '수학적' 수라고 부르면 길게 갈 것 없이 논쟁이 끝난다. 수학자들의 논문에는 지금까지 이 문서에서 언급된 것과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의 수가 등장하기 때문. 그레이엄 수 및 스큐스 수 참고. 사실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구골과 구골플렉스가 있다.
다만 이 대체표현들의 수의 크기는 척 보기에는 그냥 숫자들을 나열해놓은 의미없는 숫자놀음인 반면 천문학적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우주의 가늠할 수 없는 크기라는 지식 수준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요소에 기인하기 때문에 위 용어들로 대체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 관련 항목
[1] 우주에 있는 모든 입자의 개수를 가리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