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발췌.)
1. 개요
Googol[1]
이름이 붙은 수의 단위 중 가장 큰 단위로 알려져 있다. $$10^{100}$$. 다시 말해, 1 뒤에 0이 100개 붙어 있다. 무량대수는 $$10^{68}$$ 이니, 무량대수의 1조배의 1해배라고도 할 수 있다.
2. 용례
1부터 70까지 순서대로 주욱 곱하면($$70!$$) 약 1.2 구골이 된다.[2]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숫자는 대략 $$10^{80}$$ 개 정도로 추정되며, 따라서 구골은 모든 원자의 개수보다 $$10^{20}$$배(1해배) 큰 숫자이다. 또한 우주가 빅 프리즈 가설로 멸망한다면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주 전체의 모든 원자, 정확히는 양성자가 붕괴되고 모든 천체와 블랙홀마저 소멸되어 엔트로피가 최대에 이르기까지 $$10^{100}$$년, 즉 구골 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3]
현실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짐바브웨는 2008년 한 해에만 물가가 6,500만 구골 배나 상승했으며, 지뢰찾기 윈도우 고급(16x30, 지뢰 99개) 난이도에서 배치 가능한 경우의 수는 5만 6022 구골 가지나 된다. 1초에 100조 가지를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를 동원한다 해도 1 구골 가지를 계산하는 데에는 약 317억×무량대수[4] 년이 걸린다. 또한 567개의 문항에 '그렇다'나 '아니다'로 답하는 MMPI-2의 총 답안 개수는 2^567가지인데, 이를 계산하면 약 483무량대수×1구골 가지이다.
이 수는 1938년에 수학자 에드워드 카스너가 10살짜리 조카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수의 이름을 생각해 보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 구골이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10을 구골번 곱하면 구골플렉스가 된다.
3. 여담
구글 검색엔진의 원래 이름은 구골이었다.[5]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구골이라고 짓자고, 또다른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구골플렉스로 결정하자고 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투자자가 수표에 회사명을 잘못 기입해서 주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회사명 등록을 구글로 하게 되었다고 하나, 오히려 이 이름이 독창적이어서 만족스러워 했다고 한다. 사실 '구골닷컴'이라는 이름은 이미 다른 사람이 쓰고 있던 명칭이기도 했다.
그리고 구글로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의 수라고도 한다. 물론 드립이다.[6]
쿠르츠게작트 영상에서도 매우큰수를 표현하기 위해 단위를 구골로 사용한적이 있다.
톱니바퀴를 이용해서 구골을 형상화한 모형이 있다. Daniel de Bruin이라는 예술가가 만든 작품. 총 100개의 기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기어가 10바퀴 돌 때마다 두번째 기어는 1바퀴 돌고, 두번째 기어가 10바퀴를 돌면 세번째 기어가 1바퀴를 도는 형태로 단계가 이어진다. 즉 100번째 기어가 1바퀴 돌려면 첫번째 기어는 이 구골 번을 돌려야 한다. 작동 영상 물론 모형이 온전한 상태로 마지막 기어를 돌릴 수 없다. 마지막 기어가 움직이는 느낌이 나도록 돌리는 순간 첫번째 기어는 빛보다 빠르게 회전하게 된다.
[1] 후술하겠지만 구글의 모티브가 구골이다.[2] 정확히 11,978,571,669,969,891,796,072,783,721,689,098,736,458,938,142,546,425,857,555,362,864,628,009,582,789,845,319,680,000,000,000,000,000 이다. 읽으면 1구골 (1978양 5716자 6996해 9891경 7960조 7278억 3721만 6890)무량대수 9873불가사의 6458나유타 9381아승기 4254항하사 6425극 8575재 5536정 2864간 6280구 958양 2789자 8453해 1968경이 된다. [3] 다만 대통일 이론에서 예측하는 양성자 붕괴와 호킹 복사의 경우는 아직 완벽하게 증명되지 않았다.[4] 3.17×1078[5]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된 구글의 첫 이름은 ‘백럽(Backrub)’이었다. 백링크를 분석한다는 뜻의 이름이었는데, 이후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웹상에 떠도는 모든 페이지를 검색하겠다는 의미로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한 투자자를 만나게 됐고, 그가 건넨 10만 달러 수표에는 ‘구골’이 아닌 ‘구글(Google)’이 적혀있었다. 단순한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이었지만, 두 창립자는 오타로 잘못 쓰였던 이름이 더 마음에 들어 지금의 구글이 탄생하게 됐다.[6] 지구상의 모든 생물의 세포 수는 커녕, 관측 가능한 우주의 모든 입자들의 수를 합쳐도 구골에 한참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