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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膵臟 / pancreas
위(胃)의 아래쪽에 위치한 길이 15cm인 옥수수 모양의 암황색 신체 기관. '''이자'''(胰子)라고도 한다. 외분비선으로서 각종 소화액이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작용을 하며, 또한 내분비샘인 랑게르한스 섬이 있어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erophilus (335–280 BC)라는 고대 그리스의 해부학자이자 외과의사였던 사람에 의해 처음으로 명명되었다.
라틴어 및 영어 단어 pancreas는 고대 그리스어 πάγκρεας에서 유래되었으며,이 단어는 '모든'이라는 뜻을 가진 πᾶν과 '살코기'라는 뜻을 가진 κρέας의 합성어이다. 인슐린 분비와 같은 췌장의 실질적인 기능이 밝혀진것은 20세기 이후이며(Frederick Banting and Charles Herbert Best in 1921), pancreas라는 뜻은 문자 그대로 "all-flesh" 뼈가 없는 조직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pancreas라는 어원과 생리학적 기능은 하등상관이 없으며 관례적으로 불리는 이름이다.
한편 '췌장'의 '췌'(膵) 자는 이 기관을 나타내기 위해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글자로, 라틴 어원을 본따 '살'(肉)을 '모은 것'(萃)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膵(췌장 췌) 참조.
복막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관 자체도 복막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지방덩어리처럼 생겨서 찾기가 힘들다. 해부를 할 경우 복막을 걷어내면서 같이 걷어내기가 일쑤인 기관으로, 숙달된 해부실습자와 함께가 아니라면 찾기가 어렵다. 잘못 건들면 바로 뭉개지기에 따로 떼어내기도 어렵다.
내분비와 외분비를 두루 섭렵하는 만능 분비기관이다. Pancreas(pan+creas, 전부 분비한다는 뜻)라는 이름이 걸맞은 장기.
췌장에서는 대부분의 강력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이는 위산에 의해 활성화되어 소화를 진행한다.
췌장 내분비 세포는 3가지 알파, 베타, 델타 세포가 있으며 각각 글루카곤, 인슐린, 소마토스테틴(Somatostatin)을 분비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은 혈당을 반대로 줄이고 소마토스테틴은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1]
과음이나 담석에 의해 췌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그야말로 '''미친 듯이 아프다.'''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 '''쇼크사'''하는 사례조차 있을 정도. 굶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기에 의료진과의 마찰도 크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또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 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췌장의 혈관이 막힐 경우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인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은 췌장의 크기가 작고, 크기가 작은 만큼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론 그중에 1형 당뇨다. 2형 당뇨는 식습관이나 흡연, 과음으로 인해 오지만, 1형 당뇨는 어떤 후천적 요인(심지어는 유전도 아니다.)도 없이 생기는 병이다. 다만,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던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혈당이 조절된다면''' 그것대로 큰일이니 병원을 가보자. 2형 당뇨병이라도 주사로 인슐린을 계속 맞을 정도면 당 대사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건데, 그런 사람이 당 대사가 된다는건 췌장에 무언가 이상이 생겼단 뜻이다.
가끔씩 췌장에 위산이 역류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췌장 안에서 소화효소들이 활성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며 대부분 혼절한다. 소화효소의 힘은 막강하여, 통증이 느껴진 후 한 시간을 전후하여 환자의 뱃속에서 췌장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2]
췌장암은 예후가 가장 나쁜 암 중 하나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진단 자체가 어렵고 암의 진행 자체도 빠른지라 2010년 기준으로 5년 생존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 가히 현대에 남은 최악의 암 중 하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원인도 췌장암.[3]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의 내용도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상철감독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2019년 말 현재 투병 중이며 유튜버 하알라또한 췌장암 2기 판정을 받아 현재 투병중이다. 물론, 의학의 발전으로 항암치료 기술과 진단 기술도 발전하여 10년 전처럼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공포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암세포가 생겼을 때 빨리 진단이 되는 것이지만.
췌장 내분비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으며 알파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을 Glucagonoma라고 하며 양성, 악성형 모두 있다. 베타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은 Insulinoma라고 하며 역시 양성, 악성 모두 있다. 발생 원인은 유전성 원인으로 짐작되며 다발성 내분비 종양 유전 I형(Multiple Endocri ne Neoplasia Type I, MEN I)에서 호발한다.
선천적인 이소성 췌장(ectopic pancreas)이 발생할 때도 있다. 췌장 조직이 기존의 췌장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곳에 존재하는 형태. 환자 본인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위 내시경이나 X선 촬영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기적인 예후 관찰을 통한 검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드물게 췌장염,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수술로 제거하는게 좋다.
1. 개요
膵臟 / pancreas
위(胃)의 아래쪽에 위치한 길이 15cm인 옥수수 모양의 암황색 신체 기관. '''이자'''(胰子)라고도 한다. 외분비선으로서 각종 소화액이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작용을 하며, 또한 내분비샘인 랑게르한스 섬이 있어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 어원
Herophilus (335–280 BC)라는 고대 그리스의 해부학자이자 외과의사였던 사람에 의해 처음으로 명명되었다.
라틴어 및 영어 단어 pancreas는 고대 그리스어 πάγκρεας에서 유래되었으며,이 단어는 '모든'이라는 뜻을 가진 πᾶν과 '살코기'라는 뜻을 가진 κρέας의 합성어이다. 인슐린 분비와 같은 췌장의 실질적인 기능이 밝혀진것은 20세기 이후이며(Frederick Banting and Charles Herbert Best in 1921), pancreas라는 뜻은 문자 그대로 "all-flesh" 뼈가 없는 조직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pancreas라는 어원과 생리학적 기능은 하등상관이 없으며 관례적으로 불리는 이름이다.
한편 '췌장'의 '췌'(膵) 자는 이 기관을 나타내기 위해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글자로, 라틴 어원을 본따 '살'(肉)을 '모은 것'(萃)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膵(췌장 췌) 참조.
3. 형태
복막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관 자체도 복막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지방덩어리처럼 생겨서 찾기가 힘들다. 해부를 할 경우 복막을 걷어내면서 같이 걷어내기가 일쑤인 기관으로, 숙달된 해부실습자와 함께가 아니라면 찾기가 어렵다. 잘못 건들면 바로 뭉개지기에 따로 떼어내기도 어렵다.
4. 기능
내분비와 외분비를 두루 섭렵하는 만능 분비기관이다. Pancreas(pan+creas, 전부 분비한다는 뜻)라는 이름이 걸맞은 장기.
췌장에서는 대부분의 강력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이는 위산에 의해 활성화되어 소화를 진행한다.
췌장 내분비 세포는 3가지 알파, 베타, 델타 세포가 있으며 각각 글루카곤, 인슐린, 소마토스테틴(Somatostatin)을 분비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은 혈당을 반대로 줄이고 소마토스테틴은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1]
5. 관련 질환
과음이나 담석에 의해 췌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그야말로 '''미친 듯이 아프다.'''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 '''쇼크사'''하는 사례조차 있을 정도. 굶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기에 의료진과의 마찰도 크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또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 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췌장의 혈관이 막힐 경우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인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은 췌장의 크기가 작고, 크기가 작은 만큼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론 그중에 1형 당뇨다. 2형 당뇨는 식습관이나 흡연, 과음으로 인해 오지만, 1형 당뇨는 어떤 후천적 요인(심지어는 유전도 아니다.)도 없이 생기는 병이다. 다만,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던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혈당이 조절된다면''' 그것대로 큰일이니 병원을 가보자. 2형 당뇨병이라도 주사로 인슐린을 계속 맞을 정도면 당 대사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건데, 그런 사람이 당 대사가 된다는건 췌장에 무언가 이상이 생겼단 뜻이다.
가끔씩 췌장에 위산이 역류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췌장 안에서 소화효소들이 활성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며 대부분 혼절한다. 소화효소의 힘은 막강하여, 통증이 느껴진 후 한 시간을 전후하여 환자의 뱃속에서 췌장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2]
췌장암은 예후가 가장 나쁜 암 중 하나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진단 자체가 어렵고 암의 진행 자체도 빠른지라 2010년 기준으로 5년 생존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 가히 현대에 남은 최악의 암 중 하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원인도 췌장암.[3]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의 내용도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상철감독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2019년 말 현재 투병 중이며 유튜버 하알라또한 췌장암 2기 판정을 받아 현재 투병중이다. 물론, 의학의 발전으로 항암치료 기술과 진단 기술도 발전하여 10년 전처럼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공포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암세포가 생겼을 때 빨리 진단이 되는 것이지만.
췌장 내분비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으며 알파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을 Glucagonoma라고 하며 양성, 악성형 모두 있다. 베타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은 Insulinoma라고 하며 역시 양성, 악성 모두 있다. 발생 원인은 유전성 원인으로 짐작되며 다발성 내분비 종양 유전 I형(Multiple Endocri ne Neoplasia Type I, MEN I)에서 호발한다.
선천적인 이소성 췌장(ectopic pancreas)이 발생할 때도 있다. 췌장 조직이 기존의 췌장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곳에 존재하는 형태. 환자 본인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위 내시경이나 X선 촬영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기적인 예후 관찰을 통한 검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드물게 췌장염,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수술로 제거하는게 좋다.
[1] 이 중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베타세포가 백혈구에게 파괴당하는 경우 흔히 알려져 있는 당뇨병이 아닌 1형 당뇨병에 걸린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당뇨병은 2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은 분비되나 부족하거나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과 달리 절대적인 인슐린 결핍상태에 빠지게 되어 인슐린 주사가 아니면 대증치료 방법이 없다. 항목 참조.[2] 소화효소가 췌장을 내부에서부터 녹여버린다는 의미다.[3] 다만 췌장암 중에서도 희귀하게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암이었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버티다 손 쓸 수 없게 되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