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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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관광지인 핀 정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페르시아어کاشان
영어 Kashan
1. 개요
2. 역사
3. 볼거리


1. 개요


세계테마기행 이란편. 초반에 카샨을 방문한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 주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로, 수도 테헤란과 주도 이스파한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각각 북으로 120km, 남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그외에도 카샨은 서북쪽으로 (이라크 방면), 동남쪽으로 야즈드로 이어지는 교통로 상에 위치하여 과거부터 무역 도시로 발전하였다. 현재까지도 도자기 타일[1], 직물 공예로 유명하며 페르시아어로 타일을 뜻하는 카쉬 (کاشی)의 유래가 될 정도이다. 성경에서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동방박사들의 출신지로 알려질만큼[2] 과거엔 대상들의 도시였다.
현재는 인구 40만의 중소 도시이지만 거대한 바자르 (시장)가 옛 영광을 말해주고 있으며 여러 상인 가문이 세운 저택들과 사파비 제국의 황실 별궁 등이 남아있다. 시내의 볼거리와 함께 동쪽으로 펼쳐져 있는 마란자브 사막 투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만 많은 유적과 볼거리에 비해 찾는 관광객 수는 연간 수천에 불과하다. 2012년 핀 정원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다. 한국에선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방문하며 그나마 알려졌다. 그밖에 시내 서남쪽의 가르가쉬 산에는 국립 천문대가 있으며 동남쪽으로 10여 km 떨어진 곳에 카샨 공항이 위치해 있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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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크 테페 (언덕) 유적의 지구라트
시가지 서남쪽에 위치한 시알크 테페에서는 기원전 7000년 경의 주거지가 발굴되었으며 기원전 3000년 경에 지어진 지구라트가 남아있다. 후제스탄 ~ 파르스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엘람 왕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시알크 유적의 출토품은 루브르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다. 한편, 이후로 일대에는 카샨이란 지명의 유래인 카시얀 부족이 거주하였으며 페르시아 제국 시대에는 상업 도시로서 평범히 지냈다. 640년 경, 이슬람 제국 (라쉬둔 왕조)에게 정복된 카샨은 이후 쉬아 무슬림들의 거점이었다.
9세기 초엽, 압바스 왕조의 황후였던 주바이다 빈트 자파르[3]의 후원으로 시가지를 두른 성벽이 세워졌다. 11세기 말엽 셀주크 제국의 술탄 말리크 샤는 성벽을 보수하고 해자를 둘렀다. 동시에 시내 서쪽에 잘랄리 성채가 지어졌다. 이로써 요새화된 카샨은 1198년 호라즘 제국군의 공격을 받았으나 4개월간의 공성전 끝에 버텨내었다. 그들은 도시 외곽을 약탈하는데 그쳤다.
한편, 카샨에는 12세기부터 셀주크 제국의 후원을 통해 채유타일 포함한 도자기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3세기 ~ 14세기 팍스 몽골리카를 거치며 실크로드가 중흥기를 맞은 것과 함께 도자기 산업은 더욱 발전하였다. 사파비 제국 시대인 16세기 말엽, 카샨은 12년간 중부 이란을 혼란에 빠뜨린 무함마드 칸[4]의 근거지 인근에 위치하여 반군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으나 견고한 성벽 (두께 4m, 높이 6m) 덕에 함락되지 않았다.
1598년, 아바스 1세는 이스파한으로 천도하였고, 그 북쪽에 위치한 황실 휴양지로 선정하여 별궁과 정원을 지었다. 당시 지어진 건축물 중에서 핀 정원이 유명한데, 19세기 이란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재상 아미르 카비르가 암살된 곳이기도 하여 이란 근대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후 번영하던 카샨은 사파비 왕조 말엽 의아프간 족 (호타키 왕조)의 침공 시에 약탈당하고 성벽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나디르 샤의 아프샤르 왕조 때에 복구되었다. 1778년에는 8천의 인명 피해를 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카자르 왕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복구되어 현재에 이른다.

3.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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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카샨의 바자르 & 카라반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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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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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칼리파 우마르를 암살한 피루즈의 묘. 시아파 전설에 의하면 그는 암살 직후 4대 칼리파 알리가 행한 기적에 의해 카샨으로 옮겨져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1] 아라베스크나 모자이크에 쓰이는 섬세한 조각. 한국에선 화장실 타일 외엔 볼 기회가 별로 없긴 하지만;[2] 오도릭의 동유기에 의하면 그럴다고.[3] 하룬 알 라시드의 처음이자 가장 사랑받았던 황후. 그녀는 타브리즈 등 제국의 여러 도시들을 후원하였다.[4] 아바스 1세와 내전을 벌였으나 결국 그에 진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