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15세
칼 15세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국왕이다. 칼 15세는 오스카르 1세와 조제핀 사이의 4남 1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그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스웨덴에서 태어난 태생부터 스웨덴인이었다. 칼 15세는 미술과 음악, 자유로운 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엄격한 규칙이 따르는 갑갑한 왕실을 싫어했고, 여자를 매우 밝혔다. 그는 다양한 언어를 할 줄 알았다. 칼 15세는 1850년 네덜란드의 로비사 공주와 결혼했다. 로비사는 칼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지만, 칼은 로비사의 외모와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인 오스카르 1세의 강요로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다.[1] 결혼 후 딸 루이세와 아들 칼 오스카르를 두었으나 칼 오스카르는 1854년 불과 2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딸 루이제는 덴마크의 프레데리크 8세와 결혼했다. 왕비 로비사가 1871년 사망한 이듬해, 칼 15세도 숨을 거두었다.
여담이지만 노르웨이가 독립할 때 칼 15세의 외손자이자 루이세의 차남 호콘 7세가 노르웨이의 왕위에 올랐는데, 노르웨이의 독립 자체는 스웨덴의 입장에선 지금의 노르웨이 영해인 북서쪽 영해를 상실하여 노르웨이와의 동군연합 시절에 비해 대서양 및 북극해 진출에 많은 제약이 생긴 큰 손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호콘 7세를 시작으로 칼 15세의 여계후손이 대대로 노르웨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노르웨이가 독립한 덕분에 칼 15세가 아들 칼 오스카르의 요절로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못한 한을 풀게 된 셈이다.
[1] 이 때문에 평생 아내에게 무관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딸 루이세에게는 매우 자상한 아버지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