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축구화)
1. 개요
아디다스의 축구화 사일로. 나이키의 티엠포나 머큐리얼처럼 오랜 시간 동안 단종되지 않고 이어져 온 축구화다.[1] 초창기 축구화인 만큼 천연가죽으로 만들어졌고, 40년이 지금까지도 천연가죽 축구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에스파냐어로 월드컵을 의미하는 '코파 문디알'이다.
2. 역사
2.1. 코파 문디알
1979년, 아디다스는 1982년 에스파냐 월드컵을 위해 새로운 축구화 코파 문디알을 만들어 출시했다.[2] 프란츠 베켄바우어, 디에고 마라도나와 같은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였으며, 이후 세대의 유명 선수들도 신은 적 있는 축구화다. 현재까지도 종종 리메이크되어 출시되고 있다. 역대 코파 문디알의 공통점이라면 캥거루 가죽을 사용했고, 텅은 접히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다만 너무 무거워서 현재는 신는 사람이 거의 없고 깔끔한 검은색이라 심판들이 많이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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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리메이크작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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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존의 코파 문디알과 정반대의 색상을 가진 코파 문디알 화이트 에디션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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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기념으로 다른 사일로와 함께 '삼바' 팩으로 화려한 색의(...)코파 문디알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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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코파 문디알을 리디자한.코파 SL이 출시되었으나, 인조 가죽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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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코파 문디알은 이벤트성 제품으로 이어져 나가려나 했으나...
2.2. 코파 17.1
그런데 2017년, X, 에이스처럼 코파도 '코파 17'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기존의 가죽 축구화 아디퓨어가 단종되고 한동안 에이스 16 LE 등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가죽 축구화를 다시 한번 정규 사일로로 만들기로 한 것이었다.
디자인은 과거의 코파와 비슷하며, 텅은 길지만 접히지 않는 모습이다.[3] 또한 스프린트프레임(Sprintframe) 아웃솔을 사용해 경량화를 시도했다. 코파 17.1과 함께 코파 문디알과 코파 17이 혼합된 '코파 글로로'가 출시되었다. 특이하게도 17.2 등급으로만 출시되며, 디자인은 약간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라 인기가 많지 않다. 텅이 접히는 구조이며, 밴드가 있다.[4]
2.3. 코파 18.1
2년마다 축구화를 크게 업데이트하는 아디다스의 정책에 따라 전작과 큰 차이점은 없다. 다만 토 박스 부분의 바느질 자국이 없어지고 티엠포 레전드 7처럼 굴곡진 구조를 이용해 축구화의 모양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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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아디다스의 메이저 라인업 중 가장 딸리는 느낌에 메인 모델도 없는[5] , 버려진 자식 같았으나, 이것이 모두 아디다스의 큰 그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2.4. 코파 19
코파 19의 모습이 유출되었다. 대다수의 반응은 "미쉐린 타이어 같다(...)"이다. 이 디자인은 코파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메인 모델이 밝혀지니...나이키와 아디다스 축구화를 번갈아 신다가 월드컵 때는 글리치를 신던 파울로 디발라가 메인 모델임이 밝혀졌다. '천연가죽 축구화를 신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라는 것을 통해 코파가 작정하고 변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끈이 없는 19+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는 것. 신발끈 없이 천연 가죽의 형태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에이스 16+에서 끈을 없앤 것 이후 아디다스가 또 한번의 혁신을 가져왔음을 보여주었다.[6]
축구화를 살펴보자면 토 박스 부분은 대체로 천연 캥거루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나, 프라임니트로 만들어진 발목 칼라와 천연 가죽 사이에 좁은 인조 가죽 부분이 존재한다. 어퍼는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이 혼합된 '퓨전스킨(Fusionskin)'이 사용되었으며, 물에 강하도록 설계되었다. '엑소프레임(Exoframe)' 아웃솔이 사용되었으며, 색이 있는 부분은 부드러운 TPU 소재로 만들어져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19+는 텅이 없으나, 19.1은 텅이 아웃사이드에는 붙어 있고, 인사이드 부분은 떨어져 있다. 이 떨어진 텅은 신발 안쪽의 밴드와 연결되어 발을 잡아준다. 또한 19+는 삼선 로고가 인사이드에만 있는 반면, 19.1은 아웃사이드에만 삼선 로고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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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이 말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부리또 텅'이라 부르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2.5. 코파 20
코파 17과 18이 별반 다르지 않았듯이 코파 19와 20은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없다. 어퍼에 텍스쳐가 그려진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2.6. 코파 센스
2년 주기로 사일로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온 아디다스인 만큼 이번 코파 센스는 기존의 20과 비교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명 '부리또 텅'이라고 불리던 말려 들어가는 텅 대신 쿠션이 추가된 분리형 텅으로 바뀌었으며 내장형 힐컵을 3D 쿠션폼으로 바꾸고 센스포드(Sense pod)라는 새로운 쿠션을 더하며 발목과 뒤꿈치의 안정성을 더하고 착화감을 개선했다.
어퍼는 19부터 쓰여진 퓨전스킨을 사용했으나 이전의 미쉐린 타이어 같은 패턴 대신 물결 무늬 패턴으로 바뀌었다.
또한 축구화 양 발볼 근처에 터치포드(Touch pod)가 볼과의 충격 흡수를 목적으로 추가 되었다.
아웃솔은 센스프레임이란 이름으로 개선되었고 스터드는 기존과 같은 반원형 위주이나 19,20에 비해서 조금더 얇고 길게 바뀌었다.
인사이드 쪽 두개의 스터드는 나머지 스터드와는 다른 재질로 만들어져 공과 충돌시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전체적으로 쿠션을 많이 추가하여 충격흡수와 착화감에 신경을 썼고 클래식 축구화에 모던함을 더한 디자인 또한 많은 호평을 받고있다.
3. 총평
코파 문디알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스타들의 축구화였지만, 프레데터 시리즈가 아디다스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무거운 축구화, 클래식 얼굴마담 모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았다. 그 후 터치감을 위한 천연가죽 축구화는 아디퓨어 시리즈가 도맡았으나 2012년을 마지막으로 출시 6년만에 단종되었고 실용적인 천연가죽 축구화 사일로는 사실상 공석이었다. 그러나 코파 17을 기점으로 모던함을 꾀하더니 코파 19를 통해 다시금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축구화가 되었다.
구매가 고민된다면 현재의 코파 시리즈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축구화다. 우선 천연 가죽을 사용했음에도 굉장히 가볍고, 가죽이 잘 늘어나지도 않는다. 특히 착화감과 터치감에선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조 가죽과 같은 반발력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잘 맞는 편안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축구화다. TF 모델은 무게가 조금 나가긴 하지만[7] 어퍼가 상당히 부드럽고, 축구화 버전의 많은 요소들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으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1] 다만 티엠포는 1994년, 머큐리얼은 1998년 출시된 데 비해 코파는 '''1979년'''에 출시되었다.[2] 이름도 에스파냐어로 월드컵이라는 뜻이다.[3] 굳이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접을 수는 있으나, 정말 굳이 그런 게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다.[4] 밴드는 프레데터 시리즈에 사용되었다.[5] X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가레스 베일, 에이스는 메수트 외질과 폴 포그바, 네메시스는 리오넬 메시가 모델인 데 비해, 코파는 모델이 없었다.[6] 사실 최초의 끈 없는 축구화는 로또에서 만들어졌다.[7] TF 축구화는 아웃솔이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모델에 관계없이 모두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