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드
아르슬란 전기에 나온 파르스군 마르즈반. 파르스력 320년 처음 등장시 나이는 31살. 다륜, 키슈바드 다음으로 젊다. 성우는 나카타 카즈히로/미야케 켄타(2015).
애꾸눈 장군으로 아르슬란 16익장 일원. 한쪽 눈을 잃은 게 머리가 3개 달린 용 아지 다하카와 싸워서 이렇게 되었다고 주장한다.[1] 대신 드래곤도 6개 눈에서 하나씩 나에게 잃어서 삼안룡이 되었다고 농담조로 말하곤 한다. 물론 이런 농담에 모르는 사람은 헛소리한다고 까지만 스스로를 "허풍쟁이 쿠바드님"[2] 이라고 부르며 이런 조소를 반긴다.
마르즈반 답게 상당히 강하다. 두툼한 대검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고. 마르즈반이라면 기본적으로 창, 도끼, 검 등 각종 무기를 잘 다루는 고수인데 쿠바드는 활쏘기는 다른 무기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해봐야 명궁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확히는 기이브, 파랑기스, 메를레인같은 신궁들에 견주면 떨어진다는 소리로 결국 쿠바드의 활쏘기도 보통 실력이 아니다.
그의 강함을 보여주는 예시로 루시타니아 병사들이 이알다바 오트 교로 개종한 파르스인까지 약탈한 것에 대하여 기스카르가 분노해 참수 명령을 내렸는데 이들은 탈영하여 산적이 되어 숨어서 행패를 부렸다. 나중에 잔데와 삼과 같이 병력을 이끌고 그 근처를 지나던 히르메스가 이 소식을 듣곤 그놈들을 처리하자고 근처 마을을 들렀는데 마을 촌장이 "이미 한 떠돌이 애꾸눈 무인이 그 산적 15명 모두를 홀로 죄다 베어 목까지 가져왔고, 고마워하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푸짐한 대우를 받고 갔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애꾸눈이란 말에 삼은 단번에 쿠바드임을 알아차리고 히르메스에게 그의 강함과 용맹을 이야기하며 그를 등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간청했다. 이때 쿠바드는 삼의 부탁 때문에 딱 1번 히르메스 휘하에서 템페레시온스를 아주 쓸어버리며 맹활약을 했지만 히르메스의 편협함과 오만함에 짜증 나서 스스로 떠났다.
이렇듯 키슈바드와 극과 극. 그야말로 기이브가 마르즈반이 된다면 이런 모양이 될 듯한 인물이다. 할 말 다하고 자유롭게 뜻을 밝히다 보니 포악한 안드라고라스 3세가 무척 싫어하지만 정치적에선 아예 무관심이고 오로지 무예적으로 나서며 전선에서 워낙에 눈부신 활약을 하여 마르즈반으로 등용되었다. 하지만 마르즈반이 된 것에 대하여 내가 잘한 것이니 거리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히르메스나 안드라고라스에게도 직설적으로 독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런 거랑 달리 부하들을 아끼며 적어도 장군으로서 의무감이라든지 그런 것은 무시하지 않는 인물이다. 안드라고라스는 무예적으로 쓸모가 있는지라 줄곧 등용했지만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던 듯[3]
이런 성격은 히르메스 군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히르메스에게 '나 같은 애꾸눈도 얼굴 드러내는데 히르메스 전하는 뭐 창피한 게 있어서 가면으로 얼굴 가립니까?' 그 앞에서 빈정대자 당연히 난폭한 히르메스 성격에 화가 날 일이었다. 옆에서 잔데가 무례하다고 하자 거리낌 없이 '정통 왕위 후계자라는 분이 얼굴이나 가리는 게 더 수상하다.'라고 계속 까대자 폭발한 히르메스가 죽고 싶냐는 투로 분노했고 쿠바드는 삼에게 이분과 난 어울리지 않는다며 떠나버렸다. 그나마 친분이 있던 삼이 원래 저 친구는 저래서 안드라고라스에게도 찍혔다고 말해줘서인지 히르메스는 잘된 일이다 하며 그냥 떠나게 놔뒀다. 그 후에 갈 곳을 잡지 못하고 파르스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가 나중에 아르슬란 진영에 어찌어찌 합류한다. 그 뒤로 아르슬란 휘하에 합류하면서 계속 장수로 머무르게 된다. 쿠바드가 아르슬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쿠바드의 성격으로 볼 때 나름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갖거나 할 일은 없을 듯하다.
여담인데 안드라고라스 왕 시절에 전투에서 이기고 돌아와 벌인 잔치에서 한 귀족 젊은이가 비웃듯이 "땀내 나는 전투에서 땀으로 더럽혀지면 어떤 기분이 드나?"라고 거만하게 말하자 쿠바드는 주저 없이 그를 집어 올려 큼직한 후카(맥주)술통에 내던져버렸다. 그러자 화가 난 그 귀족이 "이게 무슨 짓이냐!"며 욕을 퍼붓자 "이런 기분이 들지, 어서 목욕하고 싶은 기분. 그래서 손수 몸으로 일깨워주게 했지."라고 맞받아쳤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
휘하 천기장인 바르하이가 술 취해서 "나는 이전에 모셨던 두 마르즈반(바흐만과 다륜)이 장군답게 용맹하고 부족함이 없어 자랑이었만 3번째로 모시게 된 쿠바드 장군은 마르즈반으로서 최악인 듯해... 아무래도 조만간 나도 저승의 카이 호스로 대왕의 군세가 될 거 같다."라고 술자리에서 깠는데 다른 이가 이걸 쿠바드에게 밀고했다. 하지만 쿠바드는 귀찮다는 듯이 "나도 마찬가지다!(나 스스로도 마르즈반으로서 자세가 부족하다는 긍정)" 이 말 하곤 일절 아무런 뒤탈을 가하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털털하고 부하들에게 관대한 걸 알 수 있다. 아니 반대로 스스로도 마르즈반으로선 난 대충 맡는다는 자기 인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워낙 우스개 같은 소리를 자주 한다. 오죽하면 전투 와중에 자신을 가리켜 "자, 걱정마라, 여기 허풍쟁이 쿠바드님이 있지 않느냐!"라고 큰 소리로 늘 외친 탓에 휘하 아자탄(기병)들은 이걸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투 중에 잠깐 고민했을 정도. 물론 이런 우스운 말을 하면서 적들을 태풍같이 난도질한다. 투란군 지장이던 카를룩과 1:1 대결을 벌일 때도 "어허, 이 허풍쟁이 쿠바드가 이 전투에서 공로를 세운 게 없어서 미안하지만 자네 목이라도 필요하니 용서해주게."라고 가볍게 말했다. 물론 이 말에 카를룩은 울컥하여 창을 가지고 덤벼들었지만 10합도 못 싸우고 그의 목은 쿠바드의 공로용 득템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잔인한 건 절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부하들도 아끼고 적군도 달아나면 웬만해선 놔둔다. 아트로파테네 대패 이후 남은 휘하 1천여 기병을 데리고 개죽음하느니 나를 따라 달아나라고 하던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을지서적 해적판은 역시 오역으로 쿠바드를 닥돌 하여 부하를 죽게 하는 장군으로 만들었다.[4]
무예는 뛰어나지만 지략적으로 좀 떨어지는 면모가 있다. 그러나 역시 마르즈반 답게 기본은 한다. 나중에 떠돌다가 일리나 왕녀 일행을 만나게 된다. 극소수 수행원들과 얼마 안 되는 병력을 데리고 달아나던 이들 일행은 루시타니아 군에게 추격당했는데 파르스 한적한 어촌까지 달아나서 추격하던 루시타니아 군 정찰대 공격을 받게 된다. 이때 루시타니아 군은 덤으로 이 마을까지 약탈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온갖 비명소리와 연기를 보며 온 쿠바드가 루시타니아 군을 아주 난도질하며 쓸어버렸고 마침 여길 지나던 메를레인과도 알게 된다.
일리나 왕녀 일행에게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도우면서 약탈당해 식솔들을 잃어서 분노와 복수로 이를 가는 어부들에게 정체를 밝힌 다음 어부들만 이끌고 추가로 온 루시타니아 군을 전멸시키면서 그도 지략적인 면모가 있음을 보여준다. 당연히 어부들이니 무예가 정규군보다 떨어지기에 정면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으니 그가 지략적으로 맞서게 해야 했다. 쿠바드가 준비한 지략은 기초적이지만 상황과 지리적으로 딱 맞는 것인데 튼튼하게 만든 그물과 같이 험난한 어업 일을 하면서 그물질을 잘하는 어부들의 특성을 이용했다.
우선 적은 숫자의 어부들을 대충 무장시켜서 쳐들어오는 루시타니아 군들을 보고 겁먹은 척하고 달아나게 했다. 적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에 루시타니아 군이 방심하여 그냥 돌격하자 그물을 가득 덮어서 그들을 꼼짝 못 하게 한 다음 야간 어업을 위하여 미리 가득 준비한 기름을 뿌리는 화공으로 루시타니아 군을 불구이로 만들었다. 이때 불탄 상태에서 그물을 겨우 빠져나온 터라 제대로 싸울 수 없었던 루시타니아 군은 복수에 이를 갈던 어부들이 끔살시켰다. 이런 지략으로 비록 작은 전투라고 해도 민간인으로 이뤄졌음에도 아군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때 그물에서 벗어난 몇몇 루시타니아 기사들은 도저히 어부로선 상대하기 어렵기에 미리 대기하던 그와 메를레인이 모두 칼과 화살로 해치웠는데 이때만은 달아나는 적을 죄다 죽이게 했다. 이건 잔인해서가 아니라 정규군이 아닌 민간인들로 이뤄진 여기가 적에게 정보가 드러나면 당연히 더 가혹한 보복이 있을 테니 죄다 죽여서 적군이 정보 부족으로 조심스럽게 대하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이 당시 다른 동료들을 달아나게 하고자 마지막까지 남아서 그와 끝까지 1:1로 꽤 오래 버티며 싸우다가 장렬히 죽은 루시타니아 기사를 안타깝게 여기듯이 '아깝군. 용기와 여러 모로 뛰어났는데... 아직 실력은 따르지 못했나'이란 말을 한 걸 봐도 적군을 생각 없이 무조건 죽이는 타입도 아닌 듯하다.
아르슬란 16익장이 되면서 파르스력 324년을 기준으로 나이 40살로 파르스군 장군에서 프라마타르(재상) 루샨(61살)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마르즈반이 되었다. 유일한 선배인 루샨은 프라마타르이니 그다음으로 무예와 경험으로 쿠바드가 얼마든지 에란(대장군, 총사령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런 거 귀찮다고 사양하여 키슈바드가 에란이 된다. 하긴 에란으로 전군 통솔하자면 그에게 전혀 맞지 않을 듯하다.
호탕한 성격답게 여자들을 꺼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이브처럼 미녀라면 무조건 대시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파랑기스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그녀를 허구한 날 함락시키려 들다가 되려 호되게 역습당하는 기이브와 달리 그녀의 무예나 다른 면을 더 눈여겨 보이는 반응을 보인다.
2부에서 사왕군 침공 때 마수에게 치명적인 향료를 가지고 데마반트 산으로 토벌을 나가나 패배하고 갇히는 신세가 된다. 16권에서 데마반트 산에서 살아 돌아왔고 엑바타나 공방전에 참전하여 사왕군과 싸우는데 이때 사왕군의 장군 일테리시와 일기토를 벌여 그를 죽이는 데 성공하나 일테리시가 최후의 발악으로 찌른 칼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에서는 1화부터 등장. 개선행렬에서도 술을 드링킹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실력에는 전혀 흠이 없어서, 아트로파테네 전투의 압도적인 열세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남았다. 심지어 빗발치는 화살을 파리 쫓듯이 쳐내면서 다륜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이다. 멋대로 도망쳐버린(칼란의 첩자들이 조장한 오해였지만) 안드라고라스 3세를 통렬하게 까서, 샤푸르와 치고받고 싸울 뻔했다. 그러나 루시타니아 군이 다가오는 통에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며 칼을 내리고 전선에서 나와 아트로파테네로 일단 각자 철군한 다음에 따지자고 했으나 알다시피...
애꾸눈 장군으로 아르슬란 16익장 일원. 한쪽 눈을 잃은 게 머리가 3개 달린 용 아지 다하카와 싸워서 이렇게 되었다고 주장한다.[1] 대신 드래곤도 6개 눈에서 하나씩 나에게 잃어서 삼안룡이 되었다고 농담조로 말하곤 한다. 물론 이런 농담에 모르는 사람은 헛소리한다고 까지만 스스로를 "허풍쟁이 쿠바드님"[2] 이라고 부르며 이런 조소를 반긴다.
마르즈반 답게 상당히 강하다. 두툼한 대검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고. 마르즈반이라면 기본적으로 창, 도끼, 검 등 각종 무기를 잘 다루는 고수인데 쿠바드는 활쏘기는 다른 무기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해봐야 명궁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확히는 기이브, 파랑기스, 메를레인같은 신궁들에 견주면 떨어진다는 소리로 결국 쿠바드의 활쏘기도 보통 실력이 아니다.
그의 강함을 보여주는 예시로 루시타니아 병사들이 이알다바 오트 교로 개종한 파르스인까지 약탈한 것에 대하여 기스카르가 분노해 참수 명령을 내렸는데 이들은 탈영하여 산적이 되어 숨어서 행패를 부렸다. 나중에 잔데와 삼과 같이 병력을 이끌고 그 근처를 지나던 히르메스가 이 소식을 듣곤 그놈들을 처리하자고 근처 마을을 들렀는데 마을 촌장이 "이미 한 떠돌이 애꾸눈 무인이 그 산적 15명 모두를 홀로 죄다 베어 목까지 가져왔고, 고마워하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푸짐한 대우를 받고 갔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애꾸눈이란 말에 삼은 단번에 쿠바드임을 알아차리고 히르메스에게 그의 강함과 용맹을 이야기하며 그를 등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간청했다. 이때 쿠바드는 삼의 부탁 때문에 딱 1번 히르메스 휘하에서 템페레시온스를 아주 쓸어버리며 맹활약을 했지만 히르메스의 편협함과 오만함에 짜증 나서 스스로 떠났다.
이렇듯 키슈바드와 극과 극. 그야말로 기이브가 마르즈반이 된다면 이런 모양이 될 듯한 인물이다. 할 말 다하고 자유롭게 뜻을 밝히다 보니 포악한 안드라고라스 3세가 무척 싫어하지만 정치적에선 아예 무관심이고 오로지 무예적으로 나서며 전선에서 워낙에 눈부신 활약을 하여 마르즈반으로 등용되었다. 하지만 마르즈반이 된 것에 대하여 내가 잘한 것이니 거리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히르메스나 안드라고라스에게도 직설적으로 독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런 거랑 달리 부하들을 아끼며 적어도 장군으로서 의무감이라든지 그런 것은 무시하지 않는 인물이다. 안드라고라스는 무예적으로 쓸모가 있는지라 줄곧 등용했지만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던 듯[3]
이런 성격은 히르메스 군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히르메스에게 '나 같은 애꾸눈도 얼굴 드러내는데 히르메스 전하는 뭐 창피한 게 있어서 가면으로 얼굴 가립니까?' 그 앞에서 빈정대자 당연히 난폭한 히르메스 성격에 화가 날 일이었다. 옆에서 잔데가 무례하다고 하자 거리낌 없이 '정통 왕위 후계자라는 분이 얼굴이나 가리는 게 더 수상하다.'라고 계속 까대자 폭발한 히르메스가 죽고 싶냐는 투로 분노했고 쿠바드는 삼에게 이분과 난 어울리지 않는다며 떠나버렸다. 그나마 친분이 있던 삼이 원래 저 친구는 저래서 안드라고라스에게도 찍혔다고 말해줘서인지 히르메스는 잘된 일이다 하며 그냥 떠나게 놔뒀다. 그 후에 갈 곳을 잡지 못하고 파르스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가 나중에 아르슬란 진영에 어찌어찌 합류한다. 그 뒤로 아르슬란 휘하에 합류하면서 계속 장수로 머무르게 된다. 쿠바드가 아르슬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쿠바드의 성격으로 볼 때 나름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갖거나 할 일은 없을 듯하다.
여담인데 안드라고라스 왕 시절에 전투에서 이기고 돌아와 벌인 잔치에서 한 귀족 젊은이가 비웃듯이 "땀내 나는 전투에서 땀으로 더럽혀지면 어떤 기분이 드나?"라고 거만하게 말하자 쿠바드는 주저 없이 그를 집어 올려 큼직한 후카(맥주)술통에 내던져버렸다. 그러자 화가 난 그 귀족이 "이게 무슨 짓이냐!"며 욕을 퍼붓자 "이런 기분이 들지, 어서 목욕하고 싶은 기분. 그래서 손수 몸으로 일깨워주게 했지."라고 맞받아쳤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
휘하 천기장인 바르하이가 술 취해서 "나는 이전에 모셨던 두 마르즈반(바흐만과 다륜)이 장군답게 용맹하고 부족함이 없어 자랑이었만 3번째로 모시게 된 쿠바드 장군은 마르즈반으로서 최악인 듯해... 아무래도 조만간 나도 저승의 카이 호스로 대왕의 군세가 될 거 같다."라고 술자리에서 깠는데 다른 이가 이걸 쿠바드에게 밀고했다. 하지만 쿠바드는 귀찮다는 듯이 "나도 마찬가지다!(나 스스로도 마르즈반으로서 자세가 부족하다는 긍정)" 이 말 하곤 일절 아무런 뒤탈을 가하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털털하고 부하들에게 관대한 걸 알 수 있다. 아니 반대로 스스로도 마르즈반으로선 난 대충 맡는다는 자기 인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워낙 우스개 같은 소리를 자주 한다. 오죽하면 전투 와중에 자신을 가리켜 "자, 걱정마라, 여기 허풍쟁이 쿠바드님이 있지 않느냐!"라고 큰 소리로 늘 외친 탓에 휘하 아자탄(기병)들은 이걸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투 중에 잠깐 고민했을 정도. 물론 이런 우스운 말을 하면서 적들을 태풍같이 난도질한다. 투란군 지장이던 카를룩과 1:1 대결을 벌일 때도 "어허, 이 허풍쟁이 쿠바드가 이 전투에서 공로를 세운 게 없어서 미안하지만 자네 목이라도 필요하니 용서해주게."라고 가볍게 말했다. 물론 이 말에 카를룩은 울컥하여 창을 가지고 덤벼들었지만 10합도 못 싸우고 그의 목은 쿠바드의 공로용 득템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잔인한 건 절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부하들도 아끼고 적군도 달아나면 웬만해선 놔둔다. 아트로파테네 대패 이후 남은 휘하 1천여 기병을 데리고 개죽음하느니 나를 따라 달아나라고 하던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을지서적 해적판은 역시 오역으로 쿠바드를 닥돌 하여 부하를 죽게 하는 장군으로 만들었다.[4]
무예는 뛰어나지만 지략적으로 좀 떨어지는 면모가 있다. 그러나 역시 마르즈반 답게 기본은 한다. 나중에 떠돌다가 일리나 왕녀 일행을 만나게 된다. 극소수 수행원들과 얼마 안 되는 병력을 데리고 달아나던 이들 일행은 루시타니아 군에게 추격당했는데 파르스 한적한 어촌까지 달아나서 추격하던 루시타니아 군 정찰대 공격을 받게 된다. 이때 루시타니아 군은 덤으로 이 마을까지 약탈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온갖 비명소리와 연기를 보며 온 쿠바드가 루시타니아 군을 아주 난도질하며 쓸어버렸고 마침 여길 지나던 메를레인과도 알게 된다.
일리나 왕녀 일행에게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도우면서 약탈당해 식솔들을 잃어서 분노와 복수로 이를 가는 어부들에게 정체를 밝힌 다음 어부들만 이끌고 추가로 온 루시타니아 군을 전멸시키면서 그도 지략적인 면모가 있음을 보여준다. 당연히 어부들이니 무예가 정규군보다 떨어지기에 정면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으니 그가 지략적으로 맞서게 해야 했다. 쿠바드가 준비한 지략은 기초적이지만 상황과 지리적으로 딱 맞는 것인데 튼튼하게 만든 그물과 같이 험난한 어업 일을 하면서 그물질을 잘하는 어부들의 특성을 이용했다.
우선 적은 숫자의 어부들을 대충 무장시켜서 쳐들어오는 루시타니아 군들을 보고 겁먹은 척하고 달아나게 했다. 적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에 루시타니아 군이 방심하여 그냥 돌격하자 그물을 가득 덮어서 그들을 꼼짝 못 하게 한 다음 야간 어업을 위하여 미리 가득 준비한 기름을 뿌리는 화공으로 루시타니아 군을 불구이로 만들었다. 이때 불탄 상태에서 그물을 겨우 빠져나온 터라 제대로 싸울 수 없었던 루시타니아 군은 복수에 이를 갈던 어부들이 끔살시켰다. 이런 지략으로 비록 작은 전투라고 해도 민간인으로 이뤄졌음에도 아군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때 그물에서 벗어난 몇몇 루시타니아 기사들은 도저히 어부로선 상대하기 어렵기에 미리 대기하던 그와 메를레인이 모두 칼과 화살로 해치웠는데 이때만은 달아나는 적을 죄다 죽이게 했다. 이건 잔인해서가 아니라 정규군이 아닌 민간인들로 이뤄진 여기가 적에게 정보가 드러나면 당연히 더 가혹한 보복이 있을 테니 죄다 죽여서 적군이 정보 부족으로 조심스럽게 대하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이 당시 다른 동료들을 달아나게 하고자 마지막까지 남아서 그와 끝까지 1:1로 꽤 오래 버티며 싸우다가 장렬히 죽은 루시타니아 기사를 안타깝게 여기듯이 '아깝군. 용기와 여러 모로 뛰어났는데... 아직 실력은 따르지 못했나'이란 말을 한 걸 봐도 적군을 생각 없이 무조건 죽이는 타입도 아닌 듯하다.
아르슬란 16익장이 되면서 파르스력 324년을 기준으로 나이 40살로 파르스군 장군에서 프라마타르(재상) 루샨(61살)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마르즈반이 되었다. 유일한 선배인 루샨은 프라마타르이니 그다음으로 무예와 경험으로 쿠바드가 얼마든지 에란(대장군, 총사령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런 거 귀찮다고 사양하여 키슈바드가 에란이 된다. 하긴 에란으로 전군 통솔하자면 그에게 전혀 맞지 않을 듯하다.
호탕한 성격답게 여자들을 꺼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이브처럼 미녀라면 무조건 대시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파랑기스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그녀를 허구한 날 함락시키려 들다가 되려 호되게 역습당하는 기이브와 달리 그녀의 무예나 다른 면을 더 눈여겨 보이는 반응을 보인다.
2부에서 사왕군 침공 때 마수에게 치명적인 향료를 가지고 데마반트 산으로 토벌을 나가나 패배하고 갇히는 신세가 된다. 16권에서 데마반트 산에서 살아 돌아왔고 엑바타나 공방전에 참전하여 사왕군과 싸우는데 이때 사왕군의 장군 일테리시와 일기토를 벌여 그를 죽이는 데 성공하나 일테리시가 최후의 발악으로 찌른 칼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에서는 1화부터 등장. 개선행렬에서도 술을 드링킹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실력에는 전혀 흠이 없어서, 아트로파테네 전투의 압도적인 열세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남았다. 심지어 빗발치는 화살을 파리 쫓듯이 쳐내면서 다륜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이다. 멋대로 도망쳐버린(칼란의 첩자들이 조장한 오해였지만) 안드라고라스 3세를 통렬하게 까서, 샤푸르와 치고받고 싸울 뻔했다. 그러나 루시타니아 군이 다가오는 통에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며 칼을 내리고 전선에서 나와 아트로파테네로 일단 각자 철군한 다음에 따지자고 했으나 알다시피...
[1] 참 의미심장한 것이 아지 다하카가 중세 이후에 들어서면서 바뀌게 된 이름이 바로 본 작의 최종 보스인 자하크다.[2] 투란이 페샤와르 성으로 쳐들어와 급히 아르슬란 일행(엑바타나 탈환대)에게 연락을 취하던 전령 파라자타에게도 난 그저 허풍쟁이 쿠바드일 뿐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이 명칭은 아주 말버릇이다.[3] 2차 아트로파테네 전투를 앞두고 대기 중인 안드라고라스에게 부장 격으로 붙어있던 키슈바드가 쿠바드도 있고 우리 군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번 패배를 설욕할 기회라고 할 때 안드라고라스는 "그래. 쿠바드는 무력에서는 상당하지. 그러기에 짐은 그를 마르즈반으로 임명했지만 거들먹거리는 꼴을 보니 때론 그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란 말을 한다.[4] 을지해적판-자아 1천 기는 남았구나, 이만하면 전투를 더 치를 수 있지, 나를 따라 더 싸워라.../서울문화사 정발판- 그래도 1천 기는 남았구나. 너희들 개죽음하고 싶지 않을 테니 나를 따라 전선에서 이탈하라./영상출판미디어판 - 어디, 아직 천 기는 남았나? 이만하면 뭐가 돼도 되겠지. 별종들은 나를 따르도록. 보다시피 번역본마다 쿠바드의 성격이 널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