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공국
크로아티아 공국은 로마 시대 달마티아 속주가 있던 지역에 세워진 나라로, 아바르 칸국에서 독립한 남슬라브족들이 주체가 된 나라이다. 비슷한 시기 판노니아 분지에 건설된 판노니아 크로아티아 공국과는 별개의 국가이다. 크로아트(흐르바티)라는 이름 자체는 아마도 흑해 유역의 사르마트인으로부터 유래된 이름으로 추정되나, 공국의 주요 언어와 주민은 남슬라브계 및 남슬라브인과 동화된 달마티아 주민들이었다. 당시에는 아직 중앙집권 체계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수도가 적어도 다섯 차례 이전되었으며 동로마 제국과 프랑크 왕국에 조공을 바쳤다. 크로아티아 공국의 지배자는 초창기에는 그리스어로 정무관을 뜻하는 아르콘(Archon)으로 칭해졌으나, 서기 9세기 이후에는 지도자들이 공후라는 칭호를 사용하게 되면서 국명도 크로아티아 공국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공국은 이후 크로아티아 왕국으로 계승되었으며, 크로아티아 역사의 실질적인 직계 기원에 해당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서기 879년부터는 실질적인 독립 국가가 되었으며 당시 크로아티아 공국의 영토는 이스트리아 및 산악지대를 제외한 크로아티아 해안 전 지역을 망라했다. 서기 925년 크로아티아 공국은 토미슬라프 대공이 왕으로 승인받으면서 크로아티아 왕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