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드레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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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라리스 랩소디의 등장인물.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이다. 이름의 유래는 키(key)와 키드 레이븐(Kid Raven).[1]
2. 상세
2) 극악무도한 해적이자 제국의 공적 제 1 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 의 불측한 해적함대의 사악한 기함의 함명. 전장 250 피트, 3단 갤리어스, 승선원 450명, 대포 50문 탑재. 이 사악에 물든 배의 피겨헤드에는 필마온 기사단, 사트로니아 공화국 해양청, 레갈루스 왕국 선주연합이 각자 2천만 데리우스씩의 자금을 출자하여 공탁한 6천만 데리우스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이 현상금은 제국 수도 란셀의 제국 공탁소에 보관 중이며 제국인과 비제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호의 피겨헤드를 가져오는 자에게 지급되도록 되어 있다. 이 사악에 물든 배의 건조는… (제국백과사전 7권 220페이지에서 발췌.)
2) 극악무도한 해적이자 제국의 공적 제 1 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이 소지한 명검의 이름. 크기는 대략 4 피트로 추정. 무게는 알 수 없음. 일설에 의하면 타락한 엘핀 장인에 의해 벼려졌다고 하나 확인된 바 없다. 놀라운 세공과 믿을 수 없는 강도, 예리함을 자랑한다. 다케온 백작 네그리파 다케온이 다케 온 지방 전체의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댓가로 구입을 희망하였으나 키 드레이번이 '그렇게 싼 가격으로는 팔지 않는다.' 고 대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수많은 선장과 제독의 피를 마셔온 이 명검 '복수'는… (제국백과사전 2권 105페이지에서 발췌.)
해류 : 바닷물의 흐름. 다종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야기되는 해수의 운동 중 비교적 장주기에 걸쳐 대규모로 일어나는 해수의 운동을 가리켜 해류라고 부른다. 극악무도한 해적이자 제국의 공적 제 1 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이 저술한 '해양학 입문'을 보면 해류란… (제국백과사전 14권 329페이지에서 발췌.)- 율리아나 공주의 레포트 中||
해적 함대인 노스윈드 함대의 실질적 지휘관[2] 이자 제국의 공적 제 1호, 마검 복수의 주인. 추가로 그를 공적으로 지목한 제국의 대백과사전에서조차 해양 관련 정보에서는 키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3] 종전의 제국의 공적 1호인 하이낙스가 거의 제국을 점령할뻔했던 위험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칭호의 무게를 가늠해볼만 하다.[4]
소유한 배는 롱 갤리어스인 '자유'호. 엄청나게 김빠질 정도로 심플하게 생겼지만, 키 드레이번의 이름 덕분에 알아보는 바다 사나이들에게는 최고의 공포인 배이다. 그리고 소유하고 있는 롱 소드인 복수 또한 소유자를 베어버리는 마검이지만[5] 첫번째 종족의 유산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검을 찾기 힘들다. 판데모니엄의 하이마스터와도 싸울수 있게 해주는 검이니 말 다했다.
3. 능력
단신으로 나가 30명을 살해한 케이건 드라카, 핸드레이크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드래곤 로드에게 중상을 입힌 루트에리노 대왕과 함께 이영도 소설 최강의 검사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지목된다. 작중에서는 판데모니엄의 지배자 하이마스터(=대악마) 인 구울의 왕자와 호각을 이루고, 바라미를 '''오른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칼 하나 들고 굴복시킬 정도의 실력자.[6]
해적으로서는 매우 뛰어난 항해자이자 지휘관. 인물을 보는 눈도 뛰어나서, 그가 선택한 동료들은 모두 매우 뛰어난 해적들이다. 별볼일 없는 해적은 전부 수장시키고, 쓸 만한 해적들만 남겨서 휘하에 집어넣었다는 평이 있다. 그래서 작중 바다에서는 노스윈드 함대 이외의 해적은 아예 등장하지조차 않고, 필마온 기사단이나 카밀카르의 정규 함대 외에는 노스윈드 해적단에 대적할 수 없다고 한다. 그나마도 '상대'가 가능한 수준이지, 실제로는 평수를 이루는 것도 버겁다고. 네 왕국의 통치자나 다름없던 휘리 노이에스조차 폴라리스를 상대하기 위해 해상 전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못하고 필마온 기사단과 손을 잡아야만 했다. 작중 초반에 나타나는 '여덟 척 전함의 수평 항해'도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 묘사된다.[7]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정치적 감각과 교양 수준도 상당한 지식인으로 추정된다. 밥줄이 끊기는 것에 대한 치명적인 보복을 피하기 위해 식량 운반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말이나, 해양학 입문서를 저술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숙련된 뱃사람이라면 바다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경험을 이론적으로 정리해서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입문서로 내는 것에는 상당한 교양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제국의 공적 제 1호'의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제국백과사전에 인용될 정도니 매우 뛰어난 저서인 듯.[8]
하지만 천상 항해자이기 때문에 육지 위의 일에는 깜깜하다. 약간을 전진하기 위해 반나절을 돌아가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지상 행군의 불합리함에 분노하기도 한다. 바다라면 풍랑이 몰아치건 바람 한 점 없는 무풍이건 방향만 잡고 바람대신 노를 저어서라도 어떻게든 목적지에는 직선으로 갈 수 있으니까.
또한 난폭한 해적이라 놓치기 쉽지만 '''방해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물론 훼방꾼을 반길 사람도 없지만, 차분히 이야기하며 그를 걱정해 꺼낸 말에도 검을 뽑아 위협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술했듯 절벽에 길이 막히자 '''세상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는''' 등 단순히 무법자라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중심적이다.
아무튼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작중 내내 실로 대단한 포스를 보여주는 인물. 그 때문인지 출연 비중이 다른 주역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크게 차이나는 수준이 아님에도 폴라리스 랩소디 독자들의 대다수는 이 녀석을 주인공으로 기억한다.
4. 행적과 상징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나오는 두개의 키워드인 '자유'와 '복수'는 모두 키와 연관이 있다. [9]
또한 키는 '어째서 죄를 지어서는 안되는가?'라고 묻는데 이는 작가의 후속작인 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문답이다.[10] 얽메이기 싫어하는 키의 성향으로 본다면, '''죄나 도덕은 행동을 한계짓는 것'''이라는 개념은 이미 폴라리스 랩소디에서부터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의 주인'인 오스발과 대비되는 '세상의 노예'. 소설 내에서 복수를 상징하는 듯한 캐릭터로 라이온에 따르면 거울같이 타인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준다고 한다. 살의에는 살의, 사랑에는 사랑으로 복수한다고. 그러나 후반에 자유호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갑자기 타인을 씹고 복수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비추는 대로 다 해준다기보다는 그 심리의 기저에 있는 요구를 자기식으로 보답해주기 때문. 작품 후반부에도 다림으로 돌아온 키는 자유호에 가만히 있었지만 어쨌든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전쟁은 키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고 다만 노스윈드 해적들은 그가 함께 해주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소설 초중반에는 나름 인간적이고 평범한(?)면모도 보이고[11] 아무튼 그렇게 이해가 안 가는 캐릭터는 절대 아니였으나, 소설 후반부에 도달해서는 소설의 주인공은 맞는 건지 출연 자체도 아예 없다시피하고[12] 이게 캐릭터인지 아니면 아예 소설의 한 상징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물이 되어버린건지 독자들도 헷갈릴 정도로 크게 바뀌어버린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꽤 있는 편.
어쨌건 그 복수하는 특성 덕분에 대인배처럼 보일 정도이다. 노예 한 명 구하자고 자신을 팔아서 1대1 트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기가 처형당하려 할 때도 태연하게 저주나 하고 있었으니 과연 인간인가 하는 의심도 드는 캐릭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키의 행적은 '''자유'''에 가깝다. 노스윈드 선단을 소유하지 않고, 그에 따라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오스발과 유리를 추적하려 하며, 그 과정에 자신을 구속하려는 것들에 강한 반발을 보인다.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키는 의사소통하고 설득할 수 있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자기 뜻대로만 밀고나가는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자주 보인다.[13] 즉,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자신의 뜻대로만 살고자 하는 면모가 강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그와 마주하는 자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에게 속박되어[14] , 결과적으로 키는 '''자유롭게 행동하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존재'''라는 모순적인 존재가 된다. 즉, 자유를 꿈꾸면서 복수하는 존재이고 그렇기에 '''인간'''이다.
이는 그가 줄곧 비유하는 새장의 문과도 연결되는데, 그는 새장을 열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새에 대한 폭력이고, 그럼에도 한 번 열면 닫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자유롭고 싶다면 새장의 문을 열 것이고, 정말 새장을 원한다면 새장의 문을 여는 것을 논할 이유가 없다. 즉, 둘 가운데서 선택을 피하는 것은 새(인간)은 자유를 바라지만, 동시에 새장(복수)에 가둬두는 것도 필요하다 긍정하는 것.
율리아나 카밀카르 공주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남자다.[15] 공주의 평으로는 침착하게 미친 놈. 길이 끊긴 절벽 위에서 분노의 눈 부라림을 보아 율리아나 공주의 평이 딱히 틀리지도 않은 느낌이다.[16]
키 드레이번이 도망친 율리아나 공주를 그렇게 쫒아서 대륙을 질주한 것은 '''애지중지하던 오스발을 훔쳐간 도둑고양이'''를 때려잡고 '''오스발을 되찾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존재한다.[17]
5. 명대사
"새장의 문을 열어본 적 있나?" [18]
"봤느냐, 구울의 왕자! 기필코 싸워야 된다면, 그들은 상대방이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에는 신경쓰지 않아! 기필코 싸워야 한다면, 그들은 상대방이 나의 공포이든 뭐든 신경쓰지 않아! 판데모니엄의 개백정 녀석아. 그들은, 인간은, 거칠고 난폭한 생물이다. 죽음 따위엔 신경쓰지 않는, 인간은 순결한 맹수다!"
"지옥의 지배자인 네놈에게도 지옥이 있다면...... 생과 사가 맞부딪히는 이곳! 이곳이 너의 지옥이다, 구울의 왕자!"
"그대들의 장수를 기원한다. (그 직후) 그리고 너희들의 나날이 질병과 상처와 배신과 증오와 사고와 재난으로 점철되기를. 남자들이 일군 모든 밭엔 독초와 덤불만이 가득할 것이다. 여자들이 가진 모든 신생아는 일그러진 형상의 기형아일 것이다. 살아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저주를 받은 끝에 아비는 자식의 손에 맞아죽고 자식은 아비의 발에 밟혀죽으리라. 아내는 남편의 검에, 남편은 아내의 독에 죽으리라. 내 모든 저주가 끝날 때까지 죽음은 허락되지 않는다. 저주를 피하고 싶은 놈들은 지금 자기 목을 찌르라고 권하고 싶군."[19]
[1] 키 드레이번. 뭐, 열쇠의 키입니다. 하지만 띄어쓰기를 좀 바꿔볼까요? 키드 레이번, 그러니까 Kid Raven일 수도 있지요. 풋내기 청년과 교활한 노인이 되는군요.(모루와 망치, 그리고 다섯 번째의 검 1챕터가 끝날 때 작가 잡담에서)[2] 원칙적으로는 8명의 선장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이 함대는 애초에 키 드레이번이 아니면 모이지도 않았을 함대고 자기 자신의 고집 때문에 제독이 아닌 동료 선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지휘관이나 다름없다.[3] 율리아나는 이를 편집증이라고 웃으며 키를 '사전을 바꾼 사나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단순히 키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수준을 넘어 특정 단어의 본래 의미보다 키 드레이번과 관련된 개념을 설명하는 분량이 훨신 더 많고, 그렇게 자주 언급하면서도 꼭꼭 '극악무도한 해적이자 제국의 공적 제 1호' 라는 수식어를 안 빼먹고 붙이는 등, 독자의 눈으로도 확실히 편집증으로 의심될만한 서술이다.[4] 물론 하이낙스로 인해 '''한낱''' 해적에게 제국의 공적의 칭호를 줘야 할 정도로 페인 제국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스윈드 함대는 물론 바다에서는 누구도 건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해상세력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내륙까지는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는 한계를 품는다.[5] 복수의 검신에는 "복수는 복수를 원하는 자에게 복수한다."라는 글귀가 씌어있다. 주인으로 적합하지 않은 자가 들 경우 그 팔을 조종해 자신을 쥔 자의 목을 찌른다.[6] 단, 바라미는 핸드건으로 인한 철탑의 진동을 온 몸으로 받은데다, 몇 달간 굶주려있어 장기전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키와 싸운 것도 오래간만에 사냥해온 식사거리를 먹기 직전에 놓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고.[7] 엑셀이나 브레이크, 속도계가 달리지 않은 배들이 뱃머리를 나란히 하고 돌격하는 일은 당연히 어렵다. 게다가 노스윈드 함대는 초고속선인 질풍호와 느려터진 터릿 갤리어스가 섞인 함대다.[8] 비유하자면 현장직에서 발로 뛰는 사람이 전문 연구직이랑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은 수준의 전공서적을 낸 셈이다. 심지어 각론도 아니라 '''입문서'''인 만큼, 같은 내용도 더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썼다는 소리. 당연하지만 쉽게 가르치려 할 수록 해당 학문에 대한 이해는 훨씬 높아야 한다.[9] 오스발은 이를 두고 키를 '''인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중의 '자유'란 일반적인 자유보다 훨씬 넓어서, '''그 어떤 것에도 답하지 않는 것'''이다. 즉, 진정 자유로운 인간은 '''우주 만물과 일절 관계하지 않고 독립적인 존재'''를 이르는 것. 사실 인간이란 자유를 견디지 못하고 복수하는 존재이지만, 그러면서도 자유를 꿈꾸는 존재다. 이 부분은 드래곤 라자에 누누이 언급되는 대사, "나는 단수가 아니다"와도 연결된다. 작중에는 복수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하다는 발언이 나오는 것도 '''단수일 수 없는 인간들'''의 세계이기 때문.[10]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냐는 질문에도 '죽는 당사자가 수긍할 이유가 어디있느냐'는 식으로 대꾸한다.[11] 미노 만에서 라오코네스를 만났을 때 호탕하게 웃기까지 했다. 후반부의 키 드레이번을 생각하면 충격과 공포 수준이다.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키 드레이번의 특징이라고 보면 라오코네스의 특징일 수도 있고 혹은 주변의 해적들을 모습을 비춰준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인간처럼 긴밀하게 관계맺을 일 없는''' 드래곤이기에 좀더 자연스레 대했을 가능성도 있다.[12] 사실 소설의 주인공은 키 드레이번이 아니다. 드래곤 라자 이후, 이영도의 작품에서는 한 사람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다수의 인물들을 여러 각도에서 다루는 군상극의 형태를 띤다. 폴라리스 랩소디의 경우 키 외에도 율리아나 카밀카르나 오스발, 조금 넓게 보면 대다수의 네임드가 이야기의 굵은 흐름을 결정짓는데 참여한다.[13] 예를들어 세실의 경우 두캉가 같은 선장들에게는 농담을 걸며 대화를 자기 페이스대로 끌어당기지만, 키를 상대로 할때는 오히려 페이스를 잃는다. 마찬가지로 라이온도 깐죽거리기는 하지만 키의 의사를 꺾는 일은 하지 못한다.[14] 작중에서는 거울처럼 비춘 것을 되돌려준다고 표현한다.[15] 반대로 키 드레이번을 진정으로 싫어하는 자는 율리아나 공주뿐이다. 실제로 작중 키와 '''실제로''' 마주한 인물들은 라이온까지 맞물려 반쯤 허당캐가 된 서 슈마허를 제외하고는 묘하게 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심지어 쳐맞고 위협까지 당한 '''빌레스 커리돈''', 인질로서 납치되었으면서도 꽤 유쾌했다고 고백한 라트랑 후작 등의 피해자들마저도. 애초에 키를 열렬히 지지하는 노스윈드 선단의 일각 오닉스 나이트조차 키와 싸워 패퇴했던 인물이다.[16] 이에 대해 세실리아 왈, '세상의 모습에 화를 내는 건 영웅 아니면 천치'.[17] 실제로 키가 육지로 올라 공주를 쫓던 것은 '''공주가 아니라 오스발을 잡기 위해서'''였다. 항상 공주가 아니라 오스발을 잡아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 물론 어디까지나 드립일 뿐 자유를 꿈꾸며 복수하는 '세상의 노예' 키 드레이번은 복수하지 않는 '세상의 주인' 오스발을 진심으로 증오한다. 작중에서 오스발을 꼼짝못하게 잡아놓고도 자신에게 살려달라고 빌어(=자신이 죽이겠다는 것에 대한 반응. 즉 복수해)보라고 하는 장면이 굉장히 길게 묘사된 것이 그 예.[18] 여러 차례 언급된 말로, 작중 극후반에서야 오스발에 의해 뜻이 밝혀진다. 새장을 소유하고 있는 자는 새장의 주인이 아니다. 새장을 소유함으로서 그는 새에게 먹이를 줄 의무와 배설물을 치워야 할 의무 등에 속박당한다. 새장의 문을 연다는 것은 주어진 모든 의무를, 복수를 버리고 자유를 택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렇기에 그 어떤 의무와 가치에도-신분, 자유, 사랑,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도-속박되지 않는 자인 오스발은 세상의 주인이며 모든 자에게 자신이 받을것을 그대로 돌려주는 인물인 키 드레이번은 복수의 상징인 것이다. 따라서 하이마스터들이 복수를 택하자 세상의 주인 오스발은 카코스 다이몬이라는 복수자, 세상의 노예로 변했으며 같은 하늘에 두 태양이 존재할 수는 없기에, 두 복수자가 한 세상에 존재할 수는 없기에 키 드레이번과 싸우는 것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서 보이는 키 드레이번의 오스발에 대한 집착은 자유를 향한 복수자의 갈망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19] 만약 키가 여기서 정말 처형되었다면 알버트 렉슬러가 그랬듯이 정말로 이 저주가 실현되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