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구치 잔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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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汽口慚愧
'''시치카 공, 비록 목도라 해도 머리를 맞으면 사람은 죽습니다. 팔뚝을 맞으면 뼈가 부러지고, 몸을 맞으면 내장이 파열하고, 목을 찌르면 기관이 망가집니다. 그렇기에 시합이 시작되면 방어구를 찰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베어지지 않는다는 것 뿐으로... 살인검이 아니라는 것 뿐으로... 활인검도 충분히 살인술입니다.'''
칼 이야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토 시즈카.
2. 상세
심왕일초류(心王一鞘流) 12대 당주로 왕도 노코기리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왼쪽 앞머리가 일본도 같다. 뒷머리도 잘 보면 뒷머리 끝부분이 마치 칼의 금속광택처럼 3가지 색으로 그라데이션 비슷하게 채색되어있다.
10대에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마을의 명물인 장기에 푹 빠져살았지만, 왕도 노코기리를 잡은 순간 방황하던 마음이 다 잡혀서 검도에 일생을 바치게 된다. 참고로 여자.
왕도 노코기리의 효과는 소유자의 '''독'''을 빼주는 것으로, 그에 따라서 변체도의 사용자 가운데 유일하게 올바른 인간이 되었다.[1] 유파의 자랑, 전통의 증명인 노코기리라 교섭도 불요. 그런 사람을 데려다가 덮어놓고 벨 수도 없어서 야스리 시치카와 토가메는 전에 없던 고생을 하기에 이른다.
토가메가 장기로 꼬셔서 야스리 시치카와 1:1 대결 상황까진 몰고갔지만 검도로 승부를 보자고 했던것. 이유도 걸작. 자신은 목도를 들고 보호장비를 착용했는데 상대방이 맨몸이면 불공평 하기 때문이란다. 또 그 말이 진심이여서 토가메가 상대하기 버거워 한다. 검을 든 시치카는 혈통에 깃든 저주로 인해 자연스럽게 패배.
이후 시치카의 실력을 오해한 잔키가 시치카의 실력을 올린 뒤에 다시 승부를 보자고 하여 생애 없던 검도 수련까지 하게 된다. 당연히 실력향상은 전무. 그걸 또 자신이 잘 가르치지 못한다고 자학한다. 시치카는 늘지 않는 자신의 실력에 마음 고생, 토가메는 토가메대로 시치카의 바람기를 걱정하느라 마음 고생한다.[2]
이후 토가메가 제안한 룰을 받아들이여 왕도 노코기리를 두고 재대결을 한다. 그 룰이란, 먼저 토가메와 쇼기를 9대국 두고, 그 '''승패 차이만큼'''[3] 시치카와 키쿠치가 검도 시합을 한다. 각 시합에서 한판이라도 시치카가 이기면 노코기리를 넘기고, 한 시합도 이기지 못하거나, 토가메가 장기에서 5승 아래로 얻을 경우 토가메 일행은 깔끔하게 노코기리를 포기하는 조건. 키쿠치 입장에서는 장기도 한 때 빠져있던 만큼 실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검도에서라면 시치카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제안에 동의하는데...
우선 장기는 토가메가 이기고, 이기고, 지고, 지고, 이기고, 지고, 이기고 , 이기고, '''져서''' 5승 4패로 딱 한 판의 검도 대결을 하게 된다. 시치카와 각잡고 막 대결을 시작하려는 순간, 심판역의 토가메는 '7, 6, 보(步)'라는 수를 읊어 '''10번째 대국을 시작한다.''' [4]
키구치는 토가메가 이 10번째 대국의 첫 수를 두기 위해[5] 마지막 대국(즉, 9번째 대국)에서 일부러 졌다는 것을 깨닫고[6] , 상상장기로 자신의 집중을 흐트리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라는걸 눈치챈다. 상상장기는 장기판 없이 두 사람이 머릿속에서 장기판을 그리며 자신의 수를 '''말해서''' 두는 것이다. 한 때 장기에 미쳐있던 그녀인 만큼 자연스럽게 '3, 4, 보(步)'라는 자신의 수를 떠올리지만, 이 10번째 대국이 아닌 시치카와의 대결에 집중해야 하는 키쿠치는 자신의 수를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토가메는 이 ''''3, 4, 보(步)'로 나온 말을 각(角)으로 잡아먹는 수를 대답한다.''' 당연히 키구치는 당황하고 다음 수를 생각하지만, 토가메는 '''그녀의 머릿속이 보이는것 마냥 입에 담지도 않은 그녀의 수를 완벽히 읽어''' 상상장기를 진행한다. 옆에서 듣는 시치카가 보기엔 토가메 혼자 장기 수를 읊고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키구치는 안되겠다 싶어서 '''전혀 의미 없는 수'''를 떠올리지만, 토가메는 그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수로 응수, 이에 키쿠치는 작정하고 '''일반적인 장기라면 절대 두지 않을 악수''', 즉 뜬금없이 향차(香)로 장군을 부르는, '''그저 말을 내다 버리는 수'''를 둔다. 거기에 이 수는 일단 장군이므로, '''대응하지 않으면 토가메의 패배이다.''' 다시 말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리고 예측하지 못하면 그대로 상대가 패배하는''' 수를 자신의 '''머릿 속에서만''' 둔 것. 그러나 토가메는 '''이것까지 예측하여''' 대응하고, 키쿠치는 '이 자는 요괴 사토리인가'라 생각하며 패닉에 빠진다. 이렇게 혼란에 빠져있는 키구치를 상대로 시치카는 목도를 휘둘러 어렵게 한 판을 따낸다.
이후, 검도의 규칙없이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데, 여기서 시치카가 그녀를 이길 때 사용한 기술은 제 3오의ㆍ『백화요란(百花繚乱)』. 사비 하쿠헤이를 쓰러뜨릴 때와 같다. 그녀의 실력이 검도의 규칙이 아니라도 충분히 강하다는 이야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한 검이라고 할까. 그렇기에 왕도 노코기리가 없어졌어도 그녀의 알맹이는 단단하게 단련되었기에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은 유연해졌다고 해야 하나, 물론 후일담을 보면 엄격한 점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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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는 왕도 노코기리를 넘겨주면서 노코기리가 아니라 이제 자신이 심왕일초류의 간판이라고 웃으면서 말한 '''"간판 아가씨에요~ '''.
왕도 노코기리편이 끝나고도 성도 하카리의 첫장에서 시치카의 회상에 나오기도 하는데, 거기서 시치카가 어째서 '검을 사용하지 못할까'라는 애기를 하며 그녀 자신이 검법이 아니라 권법으로도 시치카와 어느 정도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8] 거기다 그때 옷을 거의 벗고 있는 상태여서[9] 나중에 토가메가 그런 두사람이 같이 있는 것을 보고[10] '''밀회'''하는게 아니냐고 오해까지 했을 정도였다.
3. 여담
대결이 끝나고 허도류에게 한판을 따냈던 도장이라 소문이 났지만 너무나 엄격하게 가르쳤기에 모였던 수련생들이 대부분 떠나버린다. 본인은 왜 떠나가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도 애니판의 최종화인 12화에서는 각 변체도를 얻은 곳의 후일담격 장면에선 문하생이 그나마 좀 남아 있는듯한 장면이 나왔다. 시치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몇 명 안되는 여성이기에 시치카가 지도를 만들다가 그녀의 마을에 들려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카타나가타리 0화에서도 등장. 여기서 등장한 잔키는 11대 당주. 즉 12대의 할아버지다. 히다 타카히토 물밑 작업 때문에 무츠에와 한판 붙었다.(히다 타카히토는 시간끌기용으로 배치했지만 훌륭하게 성공.) 무츠에와 싸우면서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밀어 붙였다. 길을 막으면서 무츠에가 덤벼들면 막아내고 오히려 반격으로 무츠에가 밀렸다. 무츠에를 방해하고 히다 타카히토를 도와준 이유는 손녀가 장기나 두면서 사는 세상에서 살게하고 싶어서.[11] 의외로 대단한 일족인 것 같다.
사실 선인이었던 린네를 제외한 그냥 평범한 '인간' 이던 변체도 소유자들 중에선 가장 무난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무탈히 잘 지낼 것 같은 강운의 소유자기도 하다. 시치카에게 그나마 죽임당하지 않고 넘어간 카나라나 코나유키만 해도 가족과 일족의 몰살이라는 가슴아픈 과거를 지녔으며, 나머지 소유자들은 '''죄다 사망'''. 그러나 키구치는 그냥 어릴적에 장기에 푹 빠져 살았다는 소소한 일탈(?) 전적이 있는걸 빼면 왕도를 잡은 이후로 자기 본업에 잘 매진하게 되었고 시치카와도 목숨 거는 수준으로 싸우지도 않았기에 생존했고, 결국은 졌지만 과거에 시치카를 한 번 이겨먹어서 그 덕에 문하생이 잠시나마 느는 수혜까지 누렸다.
[1] 다만 지나칠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하고 올곧은 성격이 돼버려서 토가메는 되려 더 고생했다. 토가메는 그 정도의 올바름은 되려 인간답지 않다고 평했다.[2] 애니에서는 토가메가 들를 때마다 항상 오해를 살 만한 모습인 데다 토가메의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순정만화를 찍고 있다![3] 예를 들어 토가메가 9대국 모두 이기면 9번, 6승 3패면 3번, 토가메가 5패 이상이면 무조건 키쿠치의 부전승.[4] 사비와 마찬가지로 토가메가 대결 중간에 기책으로 개입한 상대다![5] 다시말해, 10번째 대국을 시작할 권리를 얻기 위해[6] 쇼기에서 다전제 대국의 경우 첫 수는 직전 대국의 패자가 첫 수를 둔다.[7] 후일담에서 모였던 도장 문하생들이 엄격한 훈련 때문에 전부 도망쳤다고 한다.[8] 검법만 익힌 그녀 자신도 권법으로도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데, 시치카는 검을 사용하는 게 정말 안된다. 잔키에게 기본을 배운 후 약간 나아지긴 했지만.[9] 기존의 상의를 벗고 권법으로 대련할 때나 입는 새로운 상의를 착용했는데 이게 노출도가 제법 심했다.[10] 시치카는 상반신은 각반을 제외하며 입고 있는 게 없다. 잔키도 시치카와 맨손으로 대련하기 위해 옷을 벗어 노출이 심한 상태. 단 이건 원작인 소설판의 묘사고 TV판 애니에선 그냥 옷 입고 있었다.[11] 히다 타카히토도 이걸로 꼬드겼다. 정작 손녀는 왕도 때문에 장기 두는걸 (미련이 좀 남긴 했으나) 그만두고 도장 일에 열중하게 되었다만, 어쨌든 그의 손녀 잔키는 다른 변체도 소유자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평온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이므로 11대 당주의 소원대로 평화로운 세상에서 쭉 살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