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 벌룬
1. 개요
King & Balloon / キング&バルーン
남코에서 1980년에 내놓은 슈팅 게임으로, 갤럭시안과 갤러그의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남코 황금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기본은 갤럭시안의 변형이지만 룰이 꽤 독특해서 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다만 독특했던 만큼 후대의 흐름에 영향을 크게 미친 작품은 아니라는 평가.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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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룰은 갤럭시안과 마찬가지로 고정화면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격추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왕을 호위하는 대공포를 조작하여 되어서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왕을 납치하려는 공수부대 풍선을 저지하고(그냥 내려오는 경우도 있으나, 3기가 합체하여 거대풍선이 되어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왕을 지켜야 하는 게임인데...
특이한 점은 잔기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대공포가 아니라 화면 아래에서 왔다갔다하는 '''왕'''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발사대는 몇번이라도 터져도 되지만 그 대신에 왕이 풍선에 납치당할 때 구하지 못하면 그 때에 잔기가 하나 줄게 된다. 왕이 내려오거나 화면 밑에서 대기하는 풍선에 접촉하면 납치가 되며 이 때 납치하는 풍선을 격추하면 다시 귀환하는데 결국 이 풍선을 격추하지 못해서 왕이 화면 밖으로 납치되면 잔기가 1 줄어든다. 대공포에 피격시에는 포가 반쪽으로 갈라지는데, 부활할 때까지 몇 초간 쿨타임이 있어서 그만큼 풍선의 공격에 왕이 무방비상태가 되고 왕이 납치되고 있을 때에 피격당하면 이 딜레이 때문에 왕을 구출하기 어렵게 되는 구조. 이 독특한 룰 덕에 갤럭시안과는 다른 게임성을 구축하는데에 성공했다.
보스코니안과 함께 당시에 드물게 음성합성 기능을 이용한 음성지원 게임이기도 한데, 이 기능을 사용한 극초창기의 작품이라는 점으로 유명하다. 대사는 3가지로 왕이 납치당하고 있을 때에 왕이 'Help! Help!' 하고 외치며 납치당하는 왕을 구했을 때 'Thank You~'라는 음성이, 그리고 결국 왕을 못 구했을 때에 'Bye Bye' 라는 음성이 들린다. 일본판과 수출판의 음성이 다른 것도 특징인데, 일본판은 일본인이 녹음을 해서 진한 일본식 영어(...) 발음이 나온다. 'ヘルプ! ヘルプ!', 'サンキュー' 같은 식. 거기에 어딘가 여성음성 같은 느낌의 하이톤이다. 수출판 쪽은 좀 더 나이든 할아버지 왕 다운 연기. 참고로 이 음성은 딥스위치 설정으로 끌 수 있는데, 음성을 끄면 대신 왕이 완전히 납치당했을 때에 'Bye Bye' 대사 대신 짧은 BGM이 나온다.
3. 이식작
보스코니안, 랠리X와 함께 남코 황금기 작품 가운데 패미컴 버전이 없는 게임인데, 보스코니안과 랠리X는 기술적 난점을 해결하다보니 시기가 하도 늦어져서 발매를 접은 사례이지만, 본작은 왠지 그냥 처음부터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당대의 유일한 이식작은 MSX판 뿐이며, 한참 나중에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360 등으로 출시된 남코 뮤지엄에 수록되는 형태로 이식이 되었다. 피처폰 게임으로도 이식된 적이 있다.
MSX판의 만듦새는 다른 남코 황금기 작품들의 MSX 이식판과 비슷한 정도. 그래픽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게임성의 이식은 훌륭하다. 그래봐야 아케이드판도 그래픽이 좋은 편이 아닌 관계로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기도 하고. 플레이 감각은 아케이드와 같은 감각은 아니지만 아케이드보다도 상쾌한 느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은 갤러가와 비슷하다. 다만 보스코니안에서 "Blast Off!"라는 음성을 재현한 것과 달리 MSX판에서는 음성이 전혀 나오지 않고, 억양만을 재현해서 효과음 처리해 놓았다.[1] 그 대신에 오리지널 요소로 보너스 라운드를 추가했는데, 갤러가의 챌린징 스테이지와 같은 방식이다. 이 보너스 라운드에서만 3연사를 할 수 있다.
4. 여담
이 게임을 두고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대공포를 움직이는 평민들은 아무리 죽어도 리젠되지만 왕은 납치되면 끝이라는 점에서 봉건적 신분제의 모순을 표현한 게임이라는 개드립이 있다.
국내에는 MSX판 팩에 '왕과 풍선'이라는 번역 타이틀이 라벨로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제목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게임 자체는 별로 안팔린 편이어서 당대의 MSX, 재믹스 유저들도 잘 모르는 편에 속하는 작품. 그래도 합팩에 들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