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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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몰디브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디베히어의 표기에 쓰이는 문자.
2. 역사
내력이 꽤나 독특하다. 원래 몰디브에서는 역사 시대이래로 남인도 지역 문자의 영향을 받은 '디베히 아쿠루'(섬 문자라는 뜻)라는 인도계열의 고유문자를 쓰고있었고, 12세기에 국교가 불교에서 이슬람교로 바뀐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쓰였는데 18세기 무렵에 이 문자가 갑툭튀(?)하더니, 이후로 디베히 아쿠루를 밀어내고 이 문자로 바뀌어버렸다.(...) 그래도 몰디브라는 나라 자체가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1960년대까지도 일부 외딴섬에서 실생활에서도 쓰이고 있었다고하나, 디베이어가 말레 방언을 중심으로 표준화되고 공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디베히 아쿠르를 밀어냈고, 현재는 디베히 아쿠루를 실생활에서 쓰는 사람은 없고 역사학, 고고학, 국문학 연구같은 학술분야나 문화와 예술분야, 멋내기 용[1] 으로 쓰는 수준이다.
1970년대 중후반에 몰디브 정부에서 전산화를 단행하면서 타나 문자를 라틴 문자로 대체하려고 했었다. 당시 전산화를 위해 들여놓은 기기들이 라틴문자 표기만 가능했고, 개량하기에는 시간도 기술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디브 정부에서 디베히어를 라틴문자로 대신 표기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무리 몰디브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들 몰디브인들 입장에서 오랫동안 잘 쓰고있던 자신들의 문자 대신에 라틴 문자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서 반발하는 것이 당연했고,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아브라함 니시브 정부가 전복되면서 이 방안은 취소되었다.
3. 특징
겉보기에 아랍 문자와 비슷해 보이며, 실제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쓰는 순서가 아랍 문자와 같이 오른쪽에서 왼쪽이며,(다른 인도계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 모음표기법이 아랍어와 같고, 자음글자중 10개는 아랍 숫자를 그대로 베껴왔다. 신기하게도 처음 10글자는 아랍 숫자에서, 다음 10글자는 토착 인도계 숫자에서 글꼴을 빌려왔다는 황당한 내력의 문자다.[2] 다만 아랍문자와 달리 모음을 생략하지 않고 모두 표기하기 때문에 아브자드는 아니다. 또한 아랍어처럼 글자를 쭉 이어쓰지 않고 떼어 쓴다. 요약하자면 문화-인종적으로 인도에 가까운 몰디브에 이슬람이 들어오면서 아랍어(문자)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어찌됐든 아랍 문자 개량형은 아닌 독자 문자에 가깝게 정립된 것이 타나 문자.
자음과 모음이 따로 존재한다고 보아 알파벳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내재 모음이 없는 아부기다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유니코드에서는 U+0780 ~ U+07BF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