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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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Hop
힙합하우스 (일렉트로니카의 한 장르) 에서 파생된 다운템포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트립 합의 발상지는 1990년대 중반 영국의 브리스톨(Bristol)이다. 그래서 흔히 트립 합 대신에 '브리스톨 사운드' 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트립합이라는 이름은 Tripped + Hiphop, 즉 '약에 취한, 몽환적인' 힙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약물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트립 합 이라는 말이 가장 처음 쓰인 것은 영국의 MixMag라는 잡지에서다. 믹스맥의 1994년 6월호에서 앤디 팸버튼(Andy Pemberton)은 DJ Shadow, Dust Brothers[1], 그리고 일련의 모웩스(Mo'W-ax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힙합의 한 변형을 설명하기 위하여 '트립 합'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이후 이 용어는 영국의 대중음악 잡지인 Select지를 필두로, 다수의 평론가들 및 레이블들이 이러한 명칭을 자주 거론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명칭이 시사하듯 매우 몽환적이고 우울한, 무거운 느낌의 음악이 대부분이며, 느리고 무거운 드럼비트에 테크노/덥적인 요소를 실험적이고 다양하게 섞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발생 초기에는 성격이 모호한 점 때문에 제대로 된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다.
트립 합의 전형적인 요소를 꼽아보자면
  • 대개 느리면서도 끊기지 않는 변형된 힙합 비트
  • 지배적인 음색의 저음의 베이스
  • 가사가 있는 경우,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소외와 좌절, 절망 등 부정적인 측면을 조명.
등을 예로 들수 있겠으나 모든 트립 합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현재는 크게 두 개의 흐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브리스톨 사운드와 런던의 DJ 제임스 라벨(James Labelle)이 설립한 모웩스(Mo'Wax) 레이블을 통하여 생겨난 모웩스 사운드가 그것이다. 꼭 브리스톨과 모웩스로 양분되는 것은 아니나, 모웩스는 반-브리스톨(성격이 다르다는 의미) 사운드 중에서 대표적인 레이블이라 이렇게 나눠지고 있는 것이다. 브리스톨 출신으로 모웩스에 소속된 아티스트로는 '페더레이션'이 유일할 정도로 양대 흐름 간의 교류가 없다.
사실 모웩스나 브리스톨 사운드 소속 뮤지션들도 트립 합이라 불리는 것에 시큰둥해한다. 인터뷰에서 트립합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So What? 정도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경우엔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기도 한다.
브리스톨 사운드의 시초는 매시브 어택의 1991년작 <Blue Lines>로, 매시브 어택이 첫 앨범 이후 공백기를 거치는 동안 포티스헤드트리키가 출현하여 그 명맥을 이어갔다. 주로 날카로운 느낌의 여성 보컬이 강조되는 특징이 있다.
한편 모웩스 사운드는 80년대 중반 이후 애씨드 하우스 씬의 활동영역 확대로 웨어하우스(Warehouse) / 레어 그루브 씬과 재즈 댄스씬, 그리고 덥 / 레게 씬 등의 장르 경계가 허물어지자 1992년 DJ 제임스 라벨이 모웩스를 설립하여 보다 실험적인 애시드 재즈, 테크노, 덥 그리고 힙합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을 끌어모으며 시작되었다. 브리스톨 사운드에 보컬이 빠지지 않는 반면, 모웩스 사운드는 거의 대부분이 인스트루멘탈적인 경향을 띠고 있으며 브리스톨 사운드보다 실험적인 면이 강하다. 10분이 넘는 대곡도 자주 찾아볼수 있다.
대표적인 브리스톨 사운드 아티스트들
  • 포티스헤드[2]
  • 매시브 어택
  • 트리키
대표적인 모웩스 사운드 아티스트들, 혹은 트립합 턴테이블리스트
  • DJ Shadow
  • U.N.K.L.E[3]
  • DJ Krush
  • Amon tobin
  • RJD2
그 외 트립합의 범주에 들어가는 독특한 아티스트들
  • Moloko
  • Flying Lotus
  • Mocheeba
  • Chinese Man
  • Craig Armstrong
  • Gotan Project
  • 그라마틱
  • Sneaker Pimps
  • Thievery Corporation
  • FKA twigs
  • Flume
  • 에스크모
  • 고릴라즈[4]
  • Sevdaliza
  • 라나 델 레이 [5]
대한민국 힙합씬의 경우, 2003년 2dr EP의 수록곡인 Sgame을 효시로 보며, 2004년 발표된 DJ Son의 The Abstruse Theory를 최초의 트립합 앨범으로 본다. 힙합씬 이외로 보면, 그 이전에도 트립합 사운드가 시도된 적은 있었는데, 1999년에 발매된 가수 박정현의 2집 Second Helping의 '바람에 지는 꽃'이라는 곡도 트립합 장르의 곡이다. 장르에 걸맞고 매우 우울하고 무거운 사운드이며, 가사도 사랑에 절망한 여인의 내용이다.
의외지만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Automatic"은 트립 합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에프엑스 루나의 솔로 앨범인 Free Somebody의 수록곡 중 "Breathe"도 트립 합 장르의 곡이다.

[1] 케미컬브라더스의 이전 명의[2] 2집까지만. 3집은 트립 합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엔 무리가 있다.[3] DJ shadow와 Mo'wax의 사장 제임스 라벨이 합쳐 만들어진 그룹. 그러나 DJ shadow는 Psyence Fiction 앨범 투어 후 그룹을 탈퇴한다.[4] 순수 트립 합이 아닌 얼터너티브 록, 얼터너티브 힙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3집 Plastic Beach부터는 이런 트립 합 사운드에서 상당히 멀어진 편.[5] 5집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