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황
1. 개요
팔황은 불가사의한 무리들이다.
많은 싸움을 보고 많은 사람을 보았지만 그들처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들은 없었다.
그들은 강하며, 공포스럽고, 또한 놀랍도록 매력적이었다.
(중략)
팔황은 중심에서 벗어난 이들이었다.
세상의 근본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자들이었다. 천하의 질서에 대하여 의문을 품은 이들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뿐이었다. 팔황이라고 한꺼번에 이야기되었지만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 추구하는 바를 표현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완벽하게 하나로 어울리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가 악인이 아니었으며, 또한 모두가 선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천하가 가지는 또 하나의 얼굴이었으며, 양(陽)이 있으면 마땅히 있어야 하는 음(陰)과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위험했다.
그들이 오로지 없애야만 하는 악(惡)이었다면, 또는 있어야만 하는 선(善)이었다면 그렇게 두려운 자들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또 하나의 세상이었을 뿐이다. 천도를 뒤틀어 새로운 천하를 여는 열쇠였을 뿐이다.
천하가 태평하면 언젠가 난세가 오고, 난세가 오면 언제가 평화가 오는 법이다. 그 흐름은 천하를 관장하는 상제도, 땅을 만들었다는 반고도 끊을 수가 없다.
하늘의 뜻이 그러했다.
(중략)
성혈교의 발호를 통하여 암시되고 있었던 팔황의 재래는 단심맹과 신마맹이 일으킨 군산대혈전을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십익(十翼)이 하나하나 모습을 알려 나갔으며, 천하는 쟁패와 사투의 전장(戰場)으로 화했다.
(중략)
'''한백무림서.'''
'''강호난세사 中에서.'''
생성된 시기도 제각각이고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경위도 다양하지만[1] 공통적으로 원말기의 혼란스러운 시대에 힘을 드러내며 세상에 나타났다. 당시 사패는 자기들끼리 중원의 패권을 다투고 있었으나[2] 곧 팔황과 대립을 시작하였고, 이후 사패가 모두 연합하여 팔황과 신나게 싸워댔고, 결국 서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팔황 중 삼황[3] 은 괴멸했으나 나머지 다섯은 음지로 숨어들어가고[4] 사패는 해체되었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명 영락제 시대에 어둠 속에서 힘을 키워온 팔황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게 한백무림서의 이야기이다.
팔황 중에서도 성혈교, 신마맹, 단심맹은 현 명나라 황실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크다. 원나라 말기에는 대부분이 중립 내지 친원 성향이었다.[5]
여덟 집단 모두가 악하지는 않지만, 모두 천하창생의 안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진천은 성혈교와 신마맹은 '''존재 이유 자체가 사도'''라고 평했고, 비검맹과 숭무련은 앞의 둘과는 대비되는 입장이다.
음지에서 활동한다고는 하지만 비검맹의 경우는 대놓고 장강을 장악했으며 숭무련의 무인들이 강호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세인들은 그들이 팔황이라는 걸 모를 뿐.
팔황은 고정된 여덟 개의 단체가 아니고, 상황이나 성세에 따라 유기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사패 시절의 피해로 팔황에서 탈락한 세력의 후인들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능력과 규모는 엄청나서 모든 힘을 결집하면 제천회도 하루 밤낮을 버티지도 못한다고 한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없을 뿐. 팔황의 패주 중에는 진천을 정면에서 1:1로 상대할 수 있는 자들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2:1이면 진천의 패배, 3:1이면 진천조차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할 정도의 강자들이다. 다만 각 집단 간의 알력이 심해서 힘을 잘 뭉치지 못할 뿐이다.
2. 팔황에 속한 문파들
- 단심맹
- 비검맹
- 숭무련
- 성혈교
- 흑림
- 신마맹
- 일월맹 - 이름이 몇번 바뀌었다. 일월문, 일월맹, 일월교...설정오류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바뀐다고. 또한 이름외에는 알려진게 거의 없는 문파이기도 하다.
-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문파 하나 - 유력한 후보는 황보세가. 외전 태동에서도 당문과 개방에게 의심을 샀고, 장삼풍도 측량이 어렵고 황보세가의 진가는 자신의 사후에나 밝혀질 것이라 추측했다. 한백무림서 세대에서도 마찬가지라서 육대세가 중 가장 무례하고 음험한 일에 손을 많이 대고 있으며 귀도의 주적이 된다고 한다.
3. 팔황간의 관계
팔황에 속한 조직들은 서로간에 느슨한 협력관계로 공존하고 있다. 이런 협력관계는 '''팔황의 맹약'''이라는 이름으로 전체 구성원이 지켜야하는 것이지만 워낙 개성이 강하고 돌발행동을 하는 자들이 많아서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목표를 두고 팔황끼리 경쟁하거나 서로의 행사를 방해, 심지어는 직접적인 무력행사도 서슴치 않는다. 같은 팔황의 권속임을 알았음에도 서영령에게 무력을 행사한 비검맹과 그런 서영령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칼을 뽑은 숭무련 같은 경우. 다만 제약없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상 조직에게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거나 상부에 의해 처벌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팔황의 각 조직들은 서로의 궁극적인 목표가 다르고 그에 따라 특기 및 주로 활동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있다. 특히 군산대혈전을 기점으로 팔황의 존재가 공공연하게 드러난 이후로는 적게는 둘, 많게는 넷이나 되는 팔황들이 연수하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6]
이념이나 상황에 따라 팔황간에 소속을 바꾸는 인물들도 있으며 혹은 팔황 중 두 개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각 팔황의 소통창구 역할을 맡기는 듯하다. 또한 팔황에 대해 충분한 공적을 쌓았거나 각 팔황의 성격에 맡는 증명을 해낸다면 탈퇴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렇게 탈퇴한 자들이 사패의 생존자들과 함께 모여사는 화안리라는 마을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