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역사
[image]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1] , 각색상 후보작'''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2005년 작 영화. 2002년작 스파이더 때부터 그런 기미가 보였지만, 이 폭력의 역사를 거의 확실한 분기점으로 하여 예전의 기괴한 광기돋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리얼한 스토리를 덤덤하게 다루는 분위기로 바뀌었다.[2] 근데 이런 스타일로 만든 영화들이 평가가 장난이 아니고 작품은 명작, 감독은 거장 소리를 듣게 만드는 급이 되었다. OST는 크로넨버그 영화답게 하워드 쇼어가 맡았다.
영화는 DC 코믹스의 성인물 담당 부서인 버티고[3] 에서 출판한 동명의 그래픽 노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이 그래픽 노블의 스토리 작가는 저지 드레드로 유명한 '존 와그너'이며, 작화가는 데스메탈 밴드 카니발 콥스의 앨범 전담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만화가 '빈센트 로크'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고른 역을 맡았던 비고 모텐슨이 주연으로 나온다. 제목 폭력의 역사는 물론 당연히 폭력에 관한 역사라는 의미도 되지만, 전과 기록, 폭력적인 인류의 역사, 미국의 역사 등 다층적인 의미를 포괄적으로 함의하고 있다. 물론 주인공 톰과 아들의 가족력이 있는 폭력의 의미도 다룬다.
동네 식당에서 일하는 톰 스톨이 두 명의 범죄자를 정당방위로 죽인 다음에 지역신문 등지에 실리고, 이후 그를 알아본 정체불명의 남자(에드 해리스)가 나타나서 그를 조이라 부르며 치근덕 거린다. 괴한이 말하길 그의 본명은 조이이고 어둠의 조직에서 킬러로 일했었다는 것.
범죄 영화를 떠올리기 쉬운 설정과 스토리지만, 진짜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가족'이라는 문제다. 원래 킬러였다는 진실이 밝혀진 뒤의 아내의 두려움과 아들의 거부감 등이 핵심 포인트. 그 가족이라는 핏줄의 울타리 안에서 인간의 '폭력'이 어떻게 계승되며 삶을 잠식하고 파탄시키는지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의 소심하고 착하던 아들이 아버지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발현하는 폭력성은 그 폭력의 계승을 상징한다.
후반에 잠깐 주인공 아내 역인 마리아 벨로의 음모가 노출된다. 그리고 같은 감독과 주연의 후속작 이스턴 프라미스에서는 아예 비고 모텐슨 본인의 거시기도 보여준다(…).
미국 현지 한정으로 VHS로 나온 마지막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다.
MBC FM4U - 정성일, 이주연의 영화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