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노그나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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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남아메리카에 살았던 키노돈트류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진보한 턱'이라는 뜻이다.
2. 상세
이 녀석들은 아르헨티나 라 리오하 주의 차냐레스층(Chañares Formation)에서 모식표본[2] 을 비롯해 성체에서 어린 개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의 화석들이 발견되면서[3] 처음 알려졌다. 1970년 학계에 정식으로 소개될 당시에는 상악문치와 하악문치, 견치, 협치 등 이빨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형태가 각기 다르다는 점의 유사성 때문에 키니쿠오돈과(Chiniquodontidae)의 일원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프로바이노그나투스과라는 독자적인 분류군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
두개골 크기가 평균 7cm 정도로 작은 녀석은 현생 쥐만한 수준이고 가장 큰 녀석도 소형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소형 단궁류로, 끝이 뾰족뾰족한 협치를 비롯한 이빨의 전체적인 구조로 보건대 자기보다 작은 곤충이나 도마뱀 따위를 잡아먹고 살던 녀석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두개골의 길이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대신 옆으로 널찍한 형태였고, 광대뼈가 발달해있어서 강한 턱 근육이 붙었으리라 추정되는데 이는 먹이 사냥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 2차구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먹이를 먹으면서도 숨을 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녀석의 턱 구조는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아랫턱 대부분을 하악골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 하악골과 측두린 사이에서 이후 포유류의 특징으로 지적되는 턱관절의 초창기 형태로 추정되는 구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방형골과 관절골 사이의 원시적인 턱관절도 여전히 확인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 녀석이 양서류나 파충류들에게서 발견되는 턱관절에서 포유류들의 턱관절로 진화하는 과정 중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형골의 크기가 파충류나 이전의 단궁류들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도 종래의 턱관절이 점차 변화하여 포유류의 귓속뼈를 구성하게 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듯.
[1] 그림 아래에 보이는 손은 해당 복원도를 그린 미국의 팔레오 아티스트 가브리엘 N. 우구에토(Gabriel N. Ugueto)의 손이다.[2] 다만 이 모식표본은 라 리오하 국립 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La Rioja)에 보관되어있던 중 1994년에 프로벨레소돈(''Probelesodon'')의 몇몇 화석 표본들과 함께 도난당해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3] 이처럼 여러 개체가 한꺼번에 발견된 원인에 대해 학자들은 이 지층이 상당 부분 화산재 등에 의해 이루어져있다는 점과 이 녀석 외에도 식성과 연령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여러 개체가 이 지층에서 화석화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트라이아스기 후기 무렵 이 지역은 호수가 자리잡은 분지였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화산이 분출하면서 이 지역에 살던 생물들이 한꺼번에 화산재에 매몰되었거나 홍수 등의 다른 요인으로 여러 생물들이 이미 몰살당한 상태에서 화산이 분출해 빠른 속도로 퇴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