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데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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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이자크 바이스하이트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이다. 어린 시절에 술주정뱅이인 홀아버지 밑에서 맨날 얻어맞고 살다가 길에 버려진 것을 이웃에 살던 이자크의 부모님이 거두어 친딸처럼 키워준 것.[1] 하지만 부모님이 이자크에게는 그녀가 몸이 약해 그때까지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는 그녀가 친동생인줄 알고 있었다.
시장에서 야채파는 일을 하며,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서 이자크를 열심히 뒷바라지해준다. 의붓오빠인 이자크를 사실은 오랫동안 짝사랑해오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단 오누이 관계인지라 차마 말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중.
오빠의 짝사랑상대였던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와도 사이가 그럭저럭 괜찮다. 프리데리케는 유리우스가 남자인줄 알아서 오빠의 짝사랑 상대인줄도 평생 몰랐지만, 일단 유리우스는 친한 친구인 이자크의 여동생이라는걸 알게 된 후로 프리데리케가 입을만한 예쁜 새 드레스를 선물해서 프리데리케와 이자크 남매의 체면을 새워주고[2], 이자크의 연주회 당일날 끝까지 이자크의 연주회를 훼방놓으려다가 마침 거기서 연주회를 보던 프리데리케를 화풀이삼아 해코지하려는 모리츠의 어머니를 막아주는 등 잘 대해주면서 여러모로 도와줬다.
한편 유리우스네 집안의 하녀이자 유리우스를 짝사랑하더 게르트르트와도 인연이 있는데, 게르트르트는 처음에 드레스 선물 건 때문에 프리데리케를 유리우스가 좋아하는 줄 알고 오인했지만 프리데리케와 유리우스가 아무런 연애적 관계도 아니라는 것과 프리데리케는 오빠 이자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룰 수 없는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 이란 동병상련을 느껴서 친해지게 된다.
굉장한 미소녀. 그 덕에 이자크의 라이벌인 모리츠 폰 베르크의 열렬한 구애를 받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다 모리츠는 모리츠대로 제대로 사랑주는 법을 몰라 고압적이고 거만하게 굴면서도 거기에 더해 집착하듯 행동하는 탓에[3] 잘 될 턱이 없었다. 여기다 모리츠의 앞길에 위협이 되는 이자크에 대한 견제로 모리츠의 어머니가 시장 상인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바람에 시장에서 일을 못 하게 되어 결국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 덕분에 남몰래 앓고 있던 결핵이 더욱 악화되어 각혈을 심하게 하는 병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자크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자크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상냥하고 유순한 성품의 소유자로 이자크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이후 모리츠가 찾아와 또 구애를 하자 거절했다가 "그럼 여기서도 쫓겨나게 해 주겠다"는 소리를 듣자 평소 유순하던 태도와는 반대로 아주 단호하게 "해 보라. 그러면 난 몸을 팔겠다"며 응수하기도 했다. 모리츠의 어머니가 협박할 적에도 앞에서 거센 협박을 받으면서도 절대로 자기 의지를 굽히지 않고 버티는 등, 괭장히 의지가 강하다.
결국 앓고 있던 병이 악화되어 각혈하던 끝에 길거리에서 쓰러졌다가 카타리나 폰 브렌넬에게 발견된다. 이자크는 프리데리케가 그동안 말도 없이 술집에서 고된 일을 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자책하며, 프리데리케의 치료비 벌이 & 생계 유지를 위해 술집에서 피아노를 치게 된다.
병석에 누운 프리데리케는 친절한 성품을 지닌 카타리나의 간호를 받으며 지낸다. 미인에 귀족인 카타리나가 이자크를 사모하는 걸 알고 자신의 마음은 억누른 채 이자크와 결혼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카타리나는 이미 이자크에게 고백했다가 정중히 거절당한 뒤였다.[4] 이 사실을 알고 내심 안도하며 '이렇게 도움을 주는 분의 슬픔을 알고도 이렇게 안도하다니' 하는 나레이션을 하기도 했다.[스포]
이후 이자크가 술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알고 통곡하지만, 이자크는 참다운 예술이란 정통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며 설득한다.[5]
하지만 모리츠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이것을 학교에 알려 이자크를 퇴학처분 받게 할 수 있다며 프리데리케를 협박한다. 결국 프리데리케는 눈오는 날 아픈 몸을 이끌고 모리츠의 구애를 받아들이려고 모리츠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그녀를 평소에 못마땅해하던 모리츠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6] 추운 날씨 속에 오랫동안 서있다가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쓰러진다. 집에 돌아온 모리츠가 뒤늦게 그녀를 발견하고 황급히 치료해주려 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급히 달려온 이자크는 그녀가 이자크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그녀가 마지막 가는 길에 혼신을 다한 연주를 들려준다. 결국 프리데리케는 유리우스와 카타리나가 곁에 있는 가운데 이자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숨을 거두었다.[7] 유언, 아니 마지막 독백은 '모두 좋은 사람들뿐이야, 좋은 사람들뿐이었어'. 미인박명.
그 후 이자크는 그녀의 사망신고를 하러 세관에 갔을 때에야 그녀가 친동생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난 아무 의미도 되어주지 못했다.'며 괴로워했다. 한편 유리우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어머니와 프리데리케의 죽음을 망각하고 이자크에게 프리데리케의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리츠 역시 나중에 유부남이 된 뒤에도 그녀를 쏙 닮은 처녀인 마르비다를 보고 첫눈에 반해 불륜을 저지르는 등 한동안 방황했던 걸 보면 프리데리케의 죽음이 큰 트라우마가 된 듯 하다.[8]

[1] 덕분에 프리데리케는 양부모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이자크가 잘 되길 바래 물심양면으로 뛴다. 이자크가 모리츠네 가족의 훼방질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공식 연주회를 못할 위기에 처하자 양부모를 떠올리며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어찌해야하냐고 속으로 비탄을 외칠 정도.[2] 사실 이 때 유리우스네 가문을 포함해 여러 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자크 남매가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난하고 귀족도 아닌 이자크 남매의 차림을 보면 거기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할지 우려해서 드레스를 선물해준 걸로 보인다.[3] 프레데리케를 대하는 모리츠의 태도는 츤데레와 얀데레가 섞여있다.[4] 이자크는 이미 같은 학교의 유리우스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스포] 이후에도 카타리나는 프리데리케가 아파서 크게 쓰러지게 되었을 때 그녀가 있는 곳으로 의사까지 불러주는 등 도움을 준다. 허나 이 땐 프리데리케의 목숨이 다해가고 있어서 별 소용이 없게 되었다.[5] 고인이 된 이자크의 아버지 또한 생전에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술집에서 피아노를 쳐야했는데, 결국 본인은 죽을 때까지 '생계를 위해 예술을 버렸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었다.[6] 하필이면 모리츠는 이때 프리데리케에게 줄 선물을 사느라 인근 사치품 가게들을 죄다 휩쓸고 있었다.(...)[7] 하필 연주가 다 끝나지 않을 때 먼저 숨을 거두게 되었다.[8] 마르비다의 경우 프리데리케와 달리 모리츠를 보고 초반부터 바로 호감을 느껴서 빠르게 가까워지다가 불륜까지 가게 되었다는게 차이점. 만약 둘이 불륜관계가 아니었고, 마르비다에게도 전에 인연이 있던 약혼자가 아예 없었더라면 잘 되었을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거 없다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