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結核 / Tuberculosis(Tb.)
1. 개요
결핵은 결핵균(미코박테리움[2] )에 의한 주요한 인수공통성 감염 질환으로 주로 폐가 감염되나 다른 장기로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이다. 감염되면 처음엔 별 문제가 없다가 보균자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이 되며, 폐결핵의 경우 심한 기침과 함께 객담(가래) 및 피를 토하는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진단법으로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혹은 흉부 X선 검사가 주요하다.[3]
특징적으로 미코박테리움은 항산균(acid fast bacilli)이라서 단순 세균을 검사할 때 쓰는 그람염색검사(gram stain)로는 발견할 수가 없다. # 활성적인 세균이 포함된 액적(droplet)을 들이마시게 될 경우 전염(transmission)이 가능하다고. 활동성 결핵(active TB)이 보이는 환자가 뱉은 기침이나 재채기로만 전염될 수 있으며, 비활동성 결핵 및 1차결핵증(primary TB) 환자에게선 다른 환자에게로 전염이 가능하지 않다.
크게는 폐가 ''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감염되어 생기는 '인(人)형 결핵'과, 결핵보균 소에서 나온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생식으로(가공없이 그대로) 섭취하여 생기는 ''Mycobacterium bovis''에 감염되어 소화기를 중심으로 결절 등이 형성되는 우(牛)형 결핵으로 분류된다. 인간이나 소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도 고유의 결핵균을 보유한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되며 공중보건학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3대 증상으로는 2주 이상에 걸쳐 나타나는 기침, 각혈, 체중 감소가 있다. 심해지면 고열도 발생하는데 이쯤 되면 해열제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각종 창작물에서는 주로 각혈을 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다른 병균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파고솜과 리소좀의 결합으로 파괴되지만 ''M. tuberculosis''는 리소좀의 결합을 방해, 결국 파고솜에 의해 몸속에서 면역체계에 발각되지 않고 살아남는다.
보통은 ''M. tuberculosis''이외의 항산균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경우 MOTT(Mycobacterium Other Than Tuberculosis)이라고 불렀으나 최근에는 NTM이라고 많이 한다. Non tuberculosis mycobacterium.
2. 발생률
보통 후진국병이라 분류되며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유병률이 크게 차이 난다. 주로 아프리카 등 아주 가난한 나라에 많은 질병이고 북한은 결핵 감염이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당연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먹고 사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더욱 치명적이다. 새터민들 중에는 결핵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달고 왔다가 남한에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했더니 나았다는 증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한은 세계구급 후진국인지라 결핵 환자가 대단히 많더라도 납득할만 하지만, 특이하게도 한반도에서 경제 및 위생수준 대비 발병률이 매우 높다. 심지어 미국의 간호사 시험 문제 중에서 결핵 고위험 집단군으로 나온 보기 중 하나가 '''Korean People(한국 사람들)'''이었다. 환자들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젊은 층의 비율도 높기에 결핵균 보균자가 비보균자를 접할 기회가 그만큼 많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3년 기준 한국의 결핵 통계는 인구 10만 명당 신규 발병 97명에 유병률은 143명, 사망률은 5.2명이다. 다만 WHO 자료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통계를 다루기에 거시적인 추세를 중요시하고 개별 국가의 자료를 미시적으로 세세하게 업데이트하기가 힘들기에 한국 자료는 오류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서는 2011년 신환자 수 39,557명, 전체환자 50,49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신규 발병 78.9명에 유병률은 100.8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 추세로 2019년에는 신환자 수가 23,821명으로 감소하면서 인구 10만 명당 신규 발병 46.4명에 유병률은 59.0명이다.
WHO2013 세계 결핵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12년 전체 환자수 53000명 (46,000–60,000), 유병률10만명당 108명 (95–122)으로 원 자료 자체가 '''범위 데이터''' 인데다가 2012년 한국 인구 4900만명으로 계산했는데 실제 인구는 5019만명으로 분모인 인구수가 적게 계산되어 유병률이 과대평가 되었다.
WHO 2015 세계 결핵보고서도 한국은 2014년 전체 환자수 43000명 (41–46) 유병률10만명당 86명 (81–91) 2014년 한국 인구 인구 5000만명(실제 한국 통계에서는 2014년 5074만명)으로 다소 수정되었으나 여전히 과대 평가되었었다.
이후 WHO가 2020년 업데이트한 자료는 한국 통계와 같아졌다.
그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결핵이 많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가볍게 가르치고 넘어가는 결핵을 한국의 의대에서는 굉장히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AIDS의 발견 이후로는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AIDS에 걸리면 감기가 들어와도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선순위 차이는 있어서, 한국에서는 일단 결핵부터 의심할 만한 증상이더라도 미국 등에서는 다른 증상을 체크한 후에야 결핵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일반적으로 결핵 예방접종(BCG 백신)을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워낙에 흔한 질병이다 보니 보통 내과에서는 '''2주 이상 원인 모를 기침이 지속되면''' 일단 흉부 엑스레이 등 결핵 검사를 권한다. 기침이 가장 흔하고 자각하기 쉬운 증상이므로 이상하게 기침이 자주, 그리고 오래 난다면 병원에 가보길 권한다(원래 만성 기침의 기준은 3주 이상이다).
한국은 수도권에 대거 몰려 살아서 생활 인구밀도가 높다. 서울 수도권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8배, 일본 도쿄의 3배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가까이서 생활하고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기침 등으로 감염 기회가 많다. 외국에서도 감옥 등 집단수용시설에서 결핵 발생이 높은 것처럼 '''생활밀도는 중요 위험인자'''이다. 그리고 한국은 여름과 겨울이 길고 온도차가 심하기에 1년 내내 생활공간의 창문을 닫아두고 환기를 하지 않는 편이라 더욱 '''공기 전염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4]
또 과거에 비해 결핵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낮아지다보니 증상이 좀 나아지면 치료를 소홀히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효과좋고 부작용이 적은 1차치료제로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가벼워졌다고 약 복용을 소홀히 하여 증상이 재발되면 결핵균이 1차약에 내성을 가지게 되어 더 독하고 부작용이 심한 2차약을 써야하고 또 그런 내성균을 주변에 전염시키게 되어 치료를 어렵게 한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결핵균들이 다제내성균으로 발전하여 모든 약제로 치료가 안되는 무서운 병이 될수 있다.
결핵은 반세기 전에만 해도 걸리면 폐병쟁이라고 무서워하며 암질환처럼 거의 죽을 병으로 여기던 무서운 병이고, 지금도 치료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50~60%로 치솟는다. 오죽했으면 흑사병에 빗대 결핵을 '''백사병'''(白死病)이라고 불렀겠는가?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하기 전인 19세기에는 독일에서는 사망원인의 1/7, 영국 런던은 최고로는 사망원인의 1/4이 결핵이였을 정도이다. 또 20세기 영국은 전체 젖소의 25%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었을 정도다.[5] 또한 결핵은 무려 9천년전 사망한 미이라에서도 결핵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병이고 최초의 결핵의 치료제[6] 인 스트렙토마이신 나온 건 1950년대로 역사로 보면 아주 가까운 과거이다. 결핵은 인류의 역사 내내 인류의 천적이었던 무서운 병이었다. 요즘은 다행히도 좋은 약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꾸준히 받기만 하면 나을 수 있다.
스트렙토마이신 이후 강력한 결핵치료제가 여럿 개발되어 인류가 결핵을 빠르게 박멸시킬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이런 결핵치료제가 듣지않는 내성결핵균이 많아져서 힘든 싸움이 되고 있다. 현재 결핵치료가 실패하는 이유는 결핵약은 어지럼증이나 청각장애 등 여러 부작용이 있어서 환자가 약을 먹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약먹는 걸 소홀히 하거나 아예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약을 중단했다가 재발하면 원래 썼던 약은효과가 없어져 쓸 수 없어 더 비싸고 부작용이 심한 독한 약을 써야고 치료효과도 크게 떨어진다. 결핵은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매일매일 성실하게 끝까지 약을 복용해야 완치를 할 수 있다. 이런 치료중단으로 인한 다제내성균의 등장이 결핵 퇴치를 어렵게하고 있는 큰 원인이다.
다제내성의 비율이 최근 높아지는 이유는 결핵에 대한 인식보다는 결핵균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치료 기간이 길어서 환자들이 따라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결핵은 이제 좋은 치료약도 있고 분명히 나을 수 있는 병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실하게 치료를 받을 때 그런 거지 절대로 결핵 자체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선진국들은 20세기 중반에 획기적인 결핵 치료약이 나온 후 일찍이 국가적으로 결핵 퇴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80년대 무렵에 대단히 성공했다. 한국도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는 등 정부가 결핵 퇴치를 추진해왔지만 최근까지도 정부의 예산이나 대국민 홍보 등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성과가 적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 정부도 결핵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중시하여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을 수립해서 2020년까지 결핵 유병률을 2011년 대비 절반인 10만 명당 5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후의 통계에서도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어서 2019년에는 신환자 수가 23,821명으로 감소하면서 인구 10만 명당 신규 발병 46.4명에 유병률은 59.0명으로 결핵 신규 환자 계속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유병률을 2016년 기준(인구 10만 명당 77명)에서 절반 수준(인구 10만 명당 40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궁국적으로 2025년까지 결핵 유병률을 10만 명당 12명 이하로 낮추기위한 정책과 연구들을 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한국은 결핵의 예방접종이 필수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같은 선진국 일부 국가는 한국인이 비자 및 이민을 위한 신체검사 서류를 제출할 때 흉부 X선 사진을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결핵은 예방접종만 받아도 X선 사진으로 보면 결절 따위의 흔적이 남아버리는데, 결핵 환자를 받기 싫은 해당 국가에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교부는 이에 대해 설명하는 책자들을 각국 대사관에 뿌렸고, 신체검사 하는 병원에서도 알아서 객담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 결핵은 제대로 치료받을 경우 심각한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대부분 완치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나 다제내성으로 변이되면 치사율이 '''25%'''에 이르며 최종 테크인 광범위 내성은 치사율이 '''50%~60%'''다. 치료방법이랄 게 없게 되므로 치료받지 않은 결핵의 치사율과 같은 수치가 되는 것. 치료를 받아도 치사율이 7%나 된다는 점 역시 부담. 결핵이 신종플루보다 넘사벽으로 '''치명적이다.''' 참고로 둘 다 생물안전 3등급으로 위험한 병원체다. 이것이 어느 정도로 위험적이냐면 치료제와 예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준으로 치명적이거나 강한 전염성을 지닌 병원체다.[7]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유행 상황이 통상까지 알려져 온 감염 양상의 상궤를 벗어난 듯한 현상이 다소 보인다. 이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측에서 결핵과의 상관관계를 찾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2020년 7월 21일 광주시에서 5월 19일 30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란성 쌍둥이 환아 2명이 선천성 결핵으로 진단됐다. 산모와 분리돼 중환자실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낸 만큼 선천성 결핵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국내에서 2012년 이후 두번째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350건 정도로 드문 사례다. 2019년 말 기준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부산 60.9명, 서울 56.9명, 인천 56.0명, 대구 54.7명, 울산 50.9명, 광주 48.7명 순이다. #
3. 감염경로와 위험군
결핵의 주된 감염 장소는 밀폐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다중이용시설이다. 장소를 꼽자면 도서관, 독서실, PC방, DVD방, 노래방 등이 있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환기가 불량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좁은 방같은데서 모여서 노는 XX방 문화가 이런 공기전염의 기회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런 장소에서 폐인 생활을 하면서 결핵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 장기간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결핵에 걸리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감옥이 주요 위험 장소로 꼽힌다.
'''결핵은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적게 하거나 비타민 D의 체내농도가 낮을 때 감염 위험이 상당히 올라간다.''' 아무리 발병률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자취 등의 이유로 식생활이 열악한 대학생이나 독신자, 다이어트 때문에 섭식장애에 걸린 사람들은 여전히 주위험군이다. 그러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몸 상태가 이상하고 이 질병의 증세가 의심된다면 병원에 꼭 가보도록 하자. 보건소에만 가도 무료검사를 해볼 수 있다.
결핵균은 공기로 전파되는 능력을 가졌기에 전염성이 아주 강하며 따라서 폐결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8] 모 사립대학교 연구실에서는 새로 채용한 조교에게 결핵이 발병하는 바람에 연구실 사람이 몽땅 전염되어 학교에 난리가 난 적이 있고, 모 국립대학교 공대에서는 비데에서 결핵균이 옮아(...) 장결핵에 걸린 사례가 있을 정도다. 또한 균이 들어간다고 무조건 병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잠복 상태로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한국에서 20, 30대의 발병이 늘었다. 2013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경기고등학교에서 결핵이 크게 유행해 100여 명이 감염되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2015년에도 인천의 모 중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부터 결핵 발생률이 크게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청소년들의 야외활동 부족등이 꼽히고 있다. 그래서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전수조사를 하여 양성반응자는 결핵약을 선제적으로 투약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보다 더한 위험군이 바로 외국인 노동자.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비위생적 환경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 결핵균이 확산되기 쉽다. 거기다 이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조치는 강제추방 혹은 격리이다. 격리는 비용이 막대하게 드니 거의 이뤄지지 않고 추방될 가능성이 높으니 어떻게든 발병 사실을 숨기고 살면서 계속 결핵균을 퍼트리게 되는 것.
4. 병태생리 및 증상
병태생리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구분하게 된다.
'''1차결핵증(primary TB)'''은 환자가 세균을 흡입하고, 균들이 폐에 쌓이게 되면서 폐의 대식세포(macrophage)에 탐식당하게 된다. 이때 살아남은 균들은 림프계(lymphatic system)나 혈관계를 통해 다른 장기로 퍼져나가게 된다. 대식세포에 탐식당한 결핵균들도 죽지 않고 대식세포 내에서 생존하며, 이로 인해 대식세포는 보조 T 림프구에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신호로 인해 여러 면역세포들이 모여들어 생성되는 것이 육아종이며 결과적으로 건락 괴사(caseous necrosis)를 유발한다. 이 육아종은 나중에 완쾌되더라도 그 상처의 흔적이 마치 구멍 뚫린 치즈처럼 남는다. 그래서 결핵을 앓았던 사람이 흉부 X선 사진을 찍으면 특유의 소견을 보인다.[9] 전형적인 폐결핵은 산소공급이 풍족한 양측 폐 상부(upper lobe)에 공동의 형태로 가장 잘 나타나며, 이 공동은 치료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Aspergilloma 등의 진균감염으로 인해 객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1차 결핵증이 완화되면, 결핵균은 이 괴사(granuloma) 안에서 휴면기(dormant)에 들어가게 된다.
1차결핵증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으나 드물게 흉수(pleural effusion)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의 면역계가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결핵이 발생하게 되면, 휴면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재활성화적인 호흡관련 및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초감염(progressive primary TB)이라고 한다.
영상학적으로 곤원발성 증후군(Ghon complex)이 보여지게 되는데, 이는 석회화(calcified)된 원발성 폐결핵의 병소와 관련된 림프절을 의미한다. 이런 곤원발성 증후군이 섬유화(fibrosis) 등을 거치게 되면 Ranke complex라고 부르게 된다.
1차결핵증을 겪고 난 후 휴면기의 환자의 5-10%의 환자에게서만 재활성화를 통한 활동성 질병(active disease)이 나타나게 된다.
'''2차결핵증/재활성화(secondary TB/reactivation)'''은 환자의 면역상태가 떨어질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특히 HIV 환자, TNF-a blocker[10] 투약자 등 면역력이 감소한 환자에게서 자주 보여지며, 이 경우에는 폐 하부에서 공동을 생성하지 않는 X선 소견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면역력이 낮은 사람이라고 판단될 경우 증상만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결핵의 재활성화 과정에서 발열, 식은땀(night sweat), 체중 저하 및 무기력함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 기침(dry cough) 및 가래를 동반한 기침등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객혈(hemoptysis)이 보여지게 된다. 청진시 폐의 선단(apical)에서 부잡음(rale)이 들리기도 한다. 또한 재활성화된 결핵균들이 림프계와 혈관계를 통해 신체 전부에 퍼지면서 속립성 결핵(miliary tuberculosis)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외결핵(extrapulmonary tuberculosis)'''은 HIV 감염 및 다양한 원인으로 신체 내 면역체계에 심각한 문제로 인해 1차 및 2차결핵증에서 활성화된 결핵균을 제거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게 된다. 특히나 폐외결핵은 다른 질병과 증상이 비슷해 오진이 잦기도 하다.[11]
주로 림프절(lymph node), 가슴막(pleura), 생식기 기관(GU tract), 척추(spine), 창자(intestine) 및 뇌척수막(meninges) 등 에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식도, 위, 간, 후두, 골수, 기관지, 구강, 피부, 신장, 방광 등에도 발생한다.
속립성 결핵(miliary tuberculosis)은, 특히, 혈관계를 통해 결핵균이 신체로 퍼질 경우를 의미하며, 특징적으로 흉부 X-ray에 광범위한 망상-미세결절(diffuse reticulonodular) 침윤과 장기종대(organomegaly) 및 안구의 맥락막 결절(choroidal tubercle)이 나타나게 된다.
5.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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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 의심될 경우, 우선적으로 흉부 X-ray를 통해 공동(cavity)의 위엽(upper lobe) 침윤을 확인할수 있다. 그 외, 위에서도 서술된 곤원발성 증후군(Ghon complex) 및 Ranke complex가 발견되기도 하며, 이는 "치료된" 1차결핵증을 의미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면역상태가 억제된 환자의 경우엔 비정형성의 검사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결핵을 '''확진'''하는 검사로는 객담배양검사(sputum exam)가 있다. 민감도가 높고, 약제 감수성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느리게 자라는 결핵균의 특성상'''[12] 최근에는 2~3주 만에 배양이 가능한 검사도 등장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 X선 사진 소견, 객담도말검사, PCR을 이용한 결핵균의 DNA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면서 배양 결과를 확인하고, 증상 없이 도말검사만 양성인 경우 치료는 시작하지 않고 위양성 여부를 판단함이 일반적이다.
잠복결핵의 진단은 다소 달라진다. 여기서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침입한 상태이나 임상증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평생 2~3% 정도의 발현을 나타내나, HIV 감염 시 5~10%로 증가한다. 진단법은 투베르쿨린 검사(TST)와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IGRA)가 있다.
TST(PPD)는 M. tuberculosis의 특이 항원인 tuberculin에 대한 세포면역 반응을 측정하는 것으로 tuberculin 피하주사 후 48~72시간 이후 병변의 지름을 측정, 위험인자 노출의 정도에 따라, 5, 10 혹은 15 mm 이상을 양성으로 취급한다. 위험인자에 따른 검사결과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 아무런 위험인자를 보유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no risk) = 15 mm 이상의 병변을 양성(positive)으로 취급한다.
- 병원 관련 근무자(의사, 간호사 등), 노숙자, 재소자(prisoner), 결핵에 감염된 환자와 밀접한 접촉, 당뇨병 등의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의 경우 = 10 mm 이상의 병변을 양성으로 취급한다.
- HIV,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 장기이식술을 받은 경우, 활동성(active) 결핵증의 환자와 밀접한 접촉, 영상학적(radiographical) 1차결핵증(primary TB)의 결과가 보인 경우 = 5 mm 이상의 병변을 양성으로 취급한다.
6. 치료
활동성 결핵(active TB)이 진단될 경우 약을 투여한 후 객담검사(sputum exam)를 음성으로 통과할 때까지 환자를 격리시키게 된다.
치료는 최저 6개월로 오래 걸린다. 병원체의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배양진단에도 오래 걸리고 결핵약이 효과를 보는 것도 오래 걸리는 것.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가 성공의 관건이다. 병원체가 면역 세포 내에서 기생하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어 약효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세균의 박멸이 어려워 치료 과정에서 화학요법제에 내성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약을 동시처방(칵테일 요법)한다. 가장 간단하게는 단기 화학요법으로 isoniazid, rifampin, ethambutol 및 pyrazinamide를 2개월 동안 시행하고 그 후에 isoniazid와 rifampin (+ethambutol)을 4개월 동안 시행한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환자의 유형과 조건에 따라서 화학요법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게 된다. 위의 4제요법의 경우에는 부작용(간독성, 신독성, 시신경염, 위장장애)이 많은 편으로, 결핵약을 먹고 난 이후 피로감, 시력 감소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isoniazid(INH)은 비타민B6 결핍증을 야기하여, 구내염(stomatitis), 설염(glossitis), 구각순증(cheilosis), 과다흥분성(hyperirritability),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및 철적모구빈혈(sideroblast anemia) 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핵약을 복용할 경우 필수적으로 비타민B6 보충제를 같이 복용하게 된다.
TST(PPD) 양성 반응 및 잠복기의 결핵(latent TB)은 isoniazid 만을 9개월간 복용해 치료하게 된다.
결핵은 국가에서 꽤 신경써서 관리하는 질병이다보니 치료비도 많이 드는 편은 아니다. 병을 옮기게 놔두느니 나랏돈으로 고쳐주는 게 싸게 먹히기 때문. 개인 병원에서 진단할 경우 보건소행을 유도하는 편이고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어지간한 지자체 보건소에서 결핵 검사는 무료로 해주고 초반에 먹어야 되는 알약들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준다. 듬뿍... 한 번에 10알 이상씩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도 약값은 한 달 몇 천원 수준이니 정말 싸게 주는 셈.
내과 교과서를 보면 결핵 약제로만 4페이지 이상 서술되어 있을 정도로 처방 약이 너무 많고, 그나마도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므로 환자는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약을 자의적으로 끊어버리는 사례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혈중 약제의 농도가 낮아지게 되고 결핵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에 남은 미세한 약물을 접하게 되어 이에 정보를 습득해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에 의해 결핵이 '''완치되었다는 진단이 나기 전까지는 반드시 약을 끊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남에게 옮기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본인 목숨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임의로 그만두면 안 된다! 싸고 효과 좋은 약을 못 쓰게 돼서 약값도 100배 넘게 뻥튀기된다.
이렇게 결핵은 '''귀찮아서 죽는 병'''이라는 말도 있다. 한 남고생은 결핵 진단을 받고 약을 먹다가 증상이 완화되자 약을 끊었다가 결핵균이 다제내성균으로 바뀌는 바람에 죽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신체의 면역력, 내구도와 재생력이 절정에 달해있는 시기인데도 사망할 수 있다. 단순히 치료가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전염성도 강한 질병이니 결핵 진단을 받으면 꼭 일반 마스크 말고, 최소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쓰자.[13] 2012년 들어서 우리나라 당국에서는 강제투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투약 여부를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할 것이라 한다지만, 2018년 현재 스마트폰으로 확인은 커녕, 국립마산병원 같은 결핵 전문 치료기관에서의 강제투약만 시행되고 있다. 아무리 다제내성 환자라도 퇴원하면 본인이 잘 관리해야 한다.
통념과는 달리 결핵은 환자를 굉장히 소모시키는 질병[14] 이다보니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결핵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감소하고 완치의 가능성도 높다.[15]
연구결과에 따르면 BMI 저체중에 해당하는 18.5 이하는 100명당 무려 10.4명 사망할 동안 과체중에 해당하는 BMI 25 이상은 1.7명 사망했다. 유병률도 과체중 이상부턴 유의미하게 감소하므로 살을 어느정도 찌우는 것이 결핵에 대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실제로 결핵 치료약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좋은 식사를 통해 살을 찌워 버티는 대증요법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실제로 다이어트 등의 사유로 저체중인 사람의 경우, 영양결핍으로 인한 면역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이 잦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여성의 경우 또는 당뇨병이 함께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BMI 30 이상에서도 비만의 역설의 효과가 크게 감소하니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7. BCG 피내용 vs 경피용
BCG 예방주사에는 경피용[16] 과 피내용[17] 이 있다. 그런데 이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피내용은 보험적용을 받아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보니 이걸가지고 못 사는 집 아이라며 차별을 한다는 것.
하지만 WHO에서 권장하는 방식은 '''피내용'''이다. 정확한 양을 알 수 있기 때문. 경피용은 도장방식이다보니 들어간 양을 알 수 없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18]
피내용은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적고 한 번 따면 나눠서 접종을 시켜 찝찝하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취향은 어쩔 수 없지만 무턱대고 피내용을 가난한 집의 상징으로 생각하지 말자. 가난한 집이라고 생각한 곳이 알고보니 해외에 자주 나가서 일부러 피내용 맞춘 것일 수도 있다. 애초에 이런 단순한 예방 접종 방법 하나로 타인에게 꼬리표를 붙이고 차별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멍청한 짓이다.
2018년 11월 7일 일본에서 생산한 경피용 백신 첨부용제(생리식염수)에서 비소가 검출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수조치를 취했다. 일본 후생성에서는 1일 기준치(일본기준)를 넘지 않았다고 보고 출하정지만 취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경피용 백신은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8. 잠복결핵
환자가 결핵균에 감염은 되었으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의해 결핵균이 몸 안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얌전히 잠들어 있기만 한 경우도 있다. 이를 잠복결핵이라 한다.
잠복결핵 상태에서는 결핵이 겉으로 발현되지 않아서 아무런 증상도 전염성도 일체 없기에 겉으로는 정상인과 완전히 동일하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면역력에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굴복해 있는 상태라서 얌전히 지내는 것일 뿐이지 환자의 면역력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숨어 있던 결핵균들이 바로 들고 일어나서 온몸을 장악해 버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 잠복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돌변할 가능성은 전체 잠복결핵 환자들 중에 채 10%도 되지 않아서 사실 큰 문제는 없고, 심지어 잠복결핵 환자들 중에서도 스스로가 잠복결핵이라는것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잠복결핵은 겉으로는 정상인과 완전히 동일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일반 활동성 결핵과 다르게 흉부 X선 검사로도 결핵 여부를 진단하지 못한다. 대신 간단한 혈액 검사로는 쉽게 찾아낸다. 보건소에서도 혈액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고 병역판정검사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에서도 잠복결핵을 찾아낼 수 있다. 잠복결핵 검사를 전국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무료로 실시하고 잠복결핵으로 판정된 학생들에게 치료를 권장한 적도 있었다.검진사업 결과
잠복결핵 치료는 경구약으로 행해지는데, 하루에 이소니아지드를 3알씩 총 9개월을 복용하는 방법과 하루에 리팜핀을 1알씩 총 4개월을 복용하는 방법, 그리고 이소니아지드 3알과 리팜핀 1알을 섞어서 총 4알을 3개월 복용하는[19] 3가지 방법이 있다.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음주는 절대 금물이고, 독하기로 유명한 결핵약의 특성상 간과 콩팥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서 고작 10%의 가능성을 막겠다고 과잉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경구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소변 색깔이 주황색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작용이 아닌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잠복결핵 진단 방법에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Tuberculin skin test; TST)이 있으나 비씨지(Bacillus Calmette-Guerin; BCG) 접종 또는 비결핵항산균(Nontuberculous mycobacteria; NTM) 감염과 잠복결핵감염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터페론 감마 분비 검사법(Interferon-gamma release assay; IGRA)이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9. 사회적인 면
결핵이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요양 치료를 요하는 점은 근대 낭만주의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은 천재들이 주로 결핵에 걸린다고 믿었으며, 결핵은 천재성의 증명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옛날 문학계의 젊은 남성이나 여성 사이에서 '''일부러''' 걸리려고 했었다. 한때 로망이었다나 뭐였다나? 지금은 문학계의 몰락으로 많이 사라진 상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경우에는 결핵 걸려 죽고 싶다는 멘트도 날린 적 있다. 그때 말했던 것을 요약하자면,
바이런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이런 생각을 가졌던 예술가가 많았다.결핵에 걸리고 싶다. 그리고 죽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저 사람은 참 아름답게 죽었네."
미국의 수필가 수전 손태그의 에세이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어보면 결핵을 이처럼 낭만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는 이러한 것이 차차 암, 백혈병, 에이즈 등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전망을 드러낸다. 요즘 막장 드라마에서 병약 속성 캐릭들이 시달리는 게 암과 백혈병인 걸 생각하면 무서운 통찰력이다(...).
실제로 많은 문학가들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김유정, 이상 등이 폐결핵으로 급사했다. 《빙점》을 쓴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 또한 결혼 전에 오랫동안 결핵으로 고생하면서 요양 생활을 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훗날 자신의 작품들에 투영하기도 한다. 《1984》의 조지 오웰, 《변신》의 프란츠 카프카도 역시 폐결핵으로 사망. 골방에 틀어박혀 소설(작품)만 쓰는 작가의 특성상 아무래도 결핵에 걸리기 쉬운 편인 듯. 그 외에도 나운규, 나도향 등의 영화감독 겸 배우도 결핵으로 사망했다.
9.1. 결핵으로 사망한 유명인
분류:결핵으로 죽은 인물도 참조
- 기예르모 고로스티사
- 김유정
- 김정호
- 나도향 - 한국의 소설가
- 나운규
- 나카하라 츄야 - 일본의 시인
- 닐스 헨리크 아벨
- 담딘 수흐바타르
- 드라구틴 나이다노비치
- 모리 오가이
- 무쓰 무네미쓰
- 미야자와 겐지
- 베른하르트 리만 - 리만 가설의 그 리만이다.
- 비비안 리
-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 안톤 체호프
- 알레한드로 비야누에바
- 에밀리 브론테
- 오다 사쿠노스케
- 오키타 소우지
- 이광수
- 이상
- 이시카와 다쿠보쿠
- 장 마리 귀요
- 조지 오웰
- 존 키츠
- 지치부노미야 야스히토
- 취추바이
- 카를 마리아 폰 베버
- 쿠니키다 돗포
- 타카스기 신사쿠
- 파우스투
- 프레데리크 쇼팽[20]
- 프란츠 카프카
-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 허현회[21]
- 현진건
- 호세 레안드로 안드라데
- 히구치 이치요
10. 대중문화 속의 결핵
《라보엠》의 미미, 《홍루몽》의 임대옥과 같이 고전 문학에서 미소년, 미소녀들이 앓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주연급들이 피를 토하기 전까진 절대 모르다가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고서야 어이쿠하며 병원에 간다. 그러면 의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신 겁니까!!'''"라며 화를 내는 패턴.
권정생의 대표 소설인 《몽실 언니》에 나오는 북촌댁 역시 결핵으로 오랫동안 요양 생활을 하다가 전남편과 헤어지게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리고 북촌댁이 죽기 직전에 낳은 몽실이의 이복동생 난남이 또한 북촌댁의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약한 체질까지 물려받아, 그녀처럼 결핵에 걸리게 된다.
다만 예전에도 결핵환자가 마르기만 한 것은 아닌 듯 하다.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등장인물인 '연순이'는 '해가 지면 열이 오르고 입술이 붉어졌다'든지, '그런 뇌점병쟁이[22] 가 어찌 시집을 갈꼬' 라는 표현을 통해서 폐결핵 환자였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한의사로서 이런저런 보약을 챙겨 먹여서 '몸도 줄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다만 병자같이 비쩍 마르지 않았다는 거고 '연순이'는 늘 아프고 사람노릇을 못할 것이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결핵이 주인공의 병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난치병이란 속성을 부여하면서도 다른 병에 비해 덜 흉하게 야위기 때문이다. 살이 빠져서 몸매가 가늘어지며, 폐가 하얗게 되니 피부도 창백해지고,[23] 몸에 열이 많아 볼과 입술이 붉어진다. 이 때문에 한때 병약모에 진영으로부터 각광받은 병이기도 했다.[24] 이와 관련해서, 제갈량의 병명이 실제로는 심하통(위장병)이었는데, 고우영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서 '''얼굴이 백옥처럼 희고 입술은 연지를 찍은 듯 붉다'''는 묘사 때문에 그 병명을 폐결핵으로 가정하여 묘사하였다.
결핵 환자를 제대로 표현한 게임 중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 2이 있다. 주요 등장인물이 작중 발병해서 심하게 고생하는데, 이미지 보정이 안 걸린 결핵 환자의 변화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매번 피를 토하는건 물론이고 건강했던 얼굴이 창백해지며 야위는 등 컷씬 때마다 얼굴보기가 미안해질 정도로 망가져간다. 특히 작중 시간대인 1899년도에는 결핵이 불치병에 가까웠음으로[25] 해당 인물의 심정변화도 눈에 띈다.
의학 수준이 발전하면서 결핵으로 죽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배경이 옛날인 픽션이 아니면 잘 나오지 않게 되었다.[26] 《학교 2》의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 에피소드에서는 아예 결핵에 걸린 아버지에게 걸려도 왜 그런 가난한 병에 걸렸냐는 멘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이후에 백혈병이 이 위치를 물려받았다가 백혈병도 식상해지며, 이제는 천식, 빈혈, 심장병, 기면증 등 여러 다양한 질병들이 골고루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 결핵은 '''흡혈귀'''를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핵 환자가 죽어서 흡혈귀가 된다는 속설이 특히 흔했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기술된 결핵의 증상이 흡혈귀의 특징과 매우 유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흡혈귀가 지금처럼 어둠에 물든 유혹적인 미남미녀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 것은 비교적 현대에 나타나는 경향이고, 흡혈귀의 원초적인 이미지는 대체로 혐오스럽고 부정적인 존재였다. 이러한 특성과 전염성 때문에 결핵 환자에게 공포를 느끼기도 했던 듯하다. 지금도 시골 가 보면 "동네 폐병쟁이"의 기억을 갖고 계신 70~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1. 기타
19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결핵은 유전병으로 취급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결핵은 가족력이 없으면 걸리지 않는 병으로 인식했다. 결핵이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라는 것이 밝혀진 건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한 이후부터다. 참고로 코흐는 이 공로로 19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매년 3월 24일은 결핵예방의 날이다(결핵예방법 제4조 제1항).
결핵 예방, 퇴치사업을 하는 단체(무려 법정단체)로 대한결핵협회가 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씰 모금을 하는 곳도 바로 여기다.
결핵은 인체의 어느 부위든지 걸릴 수 있다. 호흡기로 퍼지는 사례가 다수라 폐결핵이 가장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황당하게도 결핵이 항문에 걸리면 치질의 원인이 된다. 위, 간, 후두, 임파선, 척추 등에도 일으킬 수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 역시 결핵에 걸린다. 증세 및 진단법은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가축의 경우 사람과 달리 약이고 뭐고 없이 그냥 살처분인데 가장 위험한 건 조류로써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 같은 경우 결핵의 중요한 전파경로가 된다.
최근 학계에서는 비타민을 통한 결핵 예방에 관심을 둔다. 결핵균에 대항하는 항체는 체내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가 있을 때에 합성되는데, 비타민 D는 일광량이 적어지고 야외활동을 피하게 되는 겨울에 합성량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잠재적 결핵 환자들이 겨울에 발병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결핵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환자 가족, 근 2년 사이에 폐/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 등)에게는 비타민 D 수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기도 한다. 비타민류는 과다복용하지 않는 이상 건강에 문제 될 일이 거의 없으므로,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방책으로 겨울에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과거 결핵 치료법들 가운데는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생선 기름 복용 혹은 일정 시간 이상의 일광욕 등의 방법이 있었다.
결핵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립병원이 3군데 존재한다. 서울시에 있는 서울시립서북병원과 목포시에 있는 국립목포병원, 창원에 있는 국립마산병원이 그곳.
[1] 코드가 매우 다양하나 일차성 결핵은 다음과 같은 코드 내에 있다.[2] ''Mycobacterium'', 그 중에서도 ''M. tuberculosis''가 대부분이다.[3] 내과에서 2주 이상 기침가래가 계속되면 일단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 이 때문.[4] 특히 공공장소의 경우 겨울에 창문을 열면 거의 민폐 취급을 당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다른 계절은 어느 정도 환기가 되지만 겨울에는 전혀 환기가 안 될 수 있기에 일부러라도 시간을 정해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5] 소가 결핵균을 가진게 뭐가 문제냐면 결핵에 걸린 소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이 결핵의 매개체가 된다. 참고로 소의 결핵균도 투베르쿨린 검사에 반응한다.[6] 사실 최초의 결핵치료제는 1940년대에 먼저 발견된 악티노마이신이지만 사람이 결핵균의 길동무가 될정도로 독성이 강해서 쓸 수 없었다.(나중에 항암 효과가 발견되어 현재는 부작용을 낮춰 항암제로 사용 중이다) 때문에 셀먼 왁스먼은 악티노마이신을 대신할 항생제를 만들기위해 연구를 계속했고 악티노마이신을 분리해낸 방선균의 친척뻘 되는 균을 발견해서 스트렙토마이신을 분리해냈다. 참고로 스트렙토마이신이란 이름은 해당 항생물질을 분리해낸 균에게 셀먼 왁스먼이 "스트렙토미케스 그리세우스"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균의 이름에서 따와 "스트렙토마이신"이라는 이름을 지은거다.[7] 광범위 내성 결핵으로 발전하면 악티노마이신밖에 답이 없지만 악티노마이신은 세균만 죽이는게 아니라 '''인체의 세포까지 싸잡아서 파괴할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얼마나 독하냐면 악티노마이신 A형, C형은 아예 약으로 쓸 수 없다. 그나마 독성이 가장 약한 D형 악티노마이신조차 항암제나 면역억제제로 쓰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며 이조차 희석해서 독성을 약화시키고 나서 쓰는 거다.[8] 결핵균은 어디든 살수 있다. 다만 인간이 걸리는 결핵은 주로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지라 폐에 주로 살 뿐이다.[9] 건락 괴사를 설명할 때 치즈와 유사하다고 묘사하기는 하지만 건락 괴사는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의 병리 소견이다. 흉부 X선 사진에서 나타나는 조영증강은 오히려 옛 병터의 석회화로 인하였다고 봐야 맞는다.[10] 5-ASA 등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물로, 세포매개면역을 차단해서 병을 억제한다. 문제는 세포매개면역이 결핵균과 싸울 때 매우 유용한 무기로 쓰인다는 것.[11] 식도결핵은 역류성 식도염, 위결핵은 스트레스성 위염, 후두결핵은 흔히 목감기라고 불리는 후두염등으로 혼동되기도 한다.[12] 이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대부분의 항생제들은 세포분열에 필요한 고리를 끊어서 세균을 죽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결핵균은 너무 느리게 자라는 탓에 확진도 쉽지 않고 약에도 잘 듣지 않는다.[13] 국립마산병원에서는 면회할 때 kf94 등급 마스크를 주고 쓰게 한다.[14] 여담으로 폐결핵을 영어로 consumption이라고도 한다. 그 단어가 붙을 정도로 신체를 많이 소모시키는 질병이라는 의미.[15] 심지어는 결핵 발병률 자체가 비만군에서 낮게 나타난다.[16] 도장방식. 요즘 아기들 팔에 구멍 9개 있는 그 자국이다.[17] 주사방식. 기존에 사용된 방식이다[18] 참고로 경피용을 사용하는 곳은 발명한 일본과 한국뿐이다.[19] 요즘에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을 아예 1:2 비율로 혼합한 약물인 튜비스투정이라는 약이 나와서 3개월 복용으로 치료할 때엔 하루에 튜비스투정 두 알을 먹는 것으로 대체하는 편이다.[20] 2017년 쇼팽의 심장을 연구한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심장에 생긴 심낭염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쇼팽이 결핵에 걸린 것은 사실이고, 이 심낭염은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하므로 결핵 역시 쇼팽의 사망 원인이라고 볼 수는 있다.[21] 유사과학에 기초한 미생물 면역론으로 대중을 기만하다가 결핵과 당뇨병에 걸렸는데, 그전까지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약을 절반만 복용하다가 사망했다.[22] 뇌점병은 폐병을 뜻한다.[23] 백지장처럼 창백한 안색은 결핵환자의 대표적 상징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서양에서 결핵의 별명이 White Death였다.[24] 혹시나 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당연히 환자에겐 큰 실례다. 남은 결핵이 짜증나 죽겠는데 그걸 가지고 모에 같은 헛소리나 하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자.[25] 당시 결핵의 치료제는 없었고 치료법은 살을 계속 찌우고 최대한 건조한 환경에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는 게 고작이었다. 해당 인물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결핵 하나 때문에 사실상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26] 배경이 옛날이라 결핵이 아직 불치병인 시대의 대표적인 경우가 레드 데드 리뎀션 2 같은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