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영화)

'''"또 누가 알겠는가. 도박을 좋아하는 어느 골빈 제작자가 (이왕이면 헐리우드) 내 만화를 영화로 써 줄런지..."'''

(1권 작가의 말)

2011년 6월 9일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형민우 작가의 만화 프리스트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저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충 알겠지만, 원작이 나오던 시기(2002년)에는 한류도 없다시피 했고, 해외에서 국가로서 한국이나 한국 대중문화가 지금보다 훨씬 주목을 못 받는 시절이었다. 때문에 독자들은 별 생각 없이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더 신기한 건 저말대로 진짜로 골빈 제작자가 맡아버려서 결국 흥행까지 망해버렸다.[1]
오랫동안 취소가 되네 마네 난항을 겪다가, 스토리까지 '''흡혈귀'''에게 '''조카딸'''이 납치된 '''젊은 신부''' 이반의 투쟁기로 만들어 놨으며 영화 배경도 원작의 서부가 아닌 '''디스토피아적 미래'''이다…. 이미 감독인 스콧 스튜어트부터가 그야말로 '''대망'''했던 영화 리전(그러나 흥행은 해외 흥행까지 합쳐 수익을 거둬들이긴 했다...)의 감독이니 기대할 건덕지도 없는 처참한 퀄리티였다. 그리고 리전에서 같이 영화를 찍은 배우 폴 베타니가 이반 아니 신부를 맡았으며 매기 큐도 나온다.
하긴 제작비와 감독, 배우진부터 저예산급이었지만. 형민우도 그냥 영화는 영화일뿐이라며 내가 관여할 것도 없다고 별로 기대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배급사도 스크린 젬스. 소니 픽쳐스 계열로 저예산 영화를 주로 배급한다. 제작도 프리스트를 영어로 소개하던 도쿄팝과 레지던트 이블 실사판 제작을 담당한 DMG 엔터테인먼트였다.
원작과 비슷한 내용을 기대한다면 '''절대로'''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정말로, 제목과 주인공 이마짝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는 점 두 가지를 빼면 원작과 아무 상관이 없는 지경. 반면 원작을 모르거나 원작을 좋아하더라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만큼 나쁜 영화는 아니다. 사실 영화 자체의 개연성, 창의성 등에는 별 문제가 없는 평작 내지 ''수작''이다. "프리스트"라는 타이틀만 달고 나오지 않았으면 프리스트 팬들도 충분히 별 문제 없이 받아들였을 작품. 최소한 동 감독의 리전보단 10배 정도 낫다.
그러나 태생이 프리스트였던 탓에 미국 시사회에서도 엄청난 악평을 받았다. 일부 프리스트 미국팬들까지 이럴려면 뭐하러 이거 판권 사서 이 제목으로 만들었냐고 분노했다고 한다. 결국 흥행도 기대 이하로 제작비 6천만 달러에 미국 흥행 2913만 달러에 그쳤다. 한국에서 2011년 6월 9일에 개봉하여 열하루만인 6월 19일 막을 내렸다. 전국관객은 9만 3336명으로 75만 달러. 조선일보는 해외 흥행합쳐 본전치기는 했다고 기사를 써댔으나 6천만 달러 제작비만 보고 써댄 거다. 알다시피 극장 측과 수익을 반으로 나누고 홍보비라든지 여러 모로 치자면 하다못해 제작비 2배인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야 했으나 전세계 흥행 다 합쳐 총수익은 7800만 달러로 결국 망했다. 기사 원문 2차 시장에서도 별다른 흥행도 못 거두고 영화 자체는 묻혀졌다.
그래도 주연인 폴 베타니는 이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비전을 연기하는 등 배우로서는 꾸준히 활동 중이며 감독인 스튜어트는 2013년 350만 달러 저예산 호러물 다크 스카이로 2640만 달러 대박을 거둬들이고 2016년에는 홀리데이스라는 DVD용 옴니버스 호러 영화에서 에피소드 하나를 연출했다.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겐디 타르타콥스키가 만들었다.

[1] 다만 요즘 들어 해외평에 '뭐 그렇게 욕 많이 먹을정도로 썩 나쁘진 않음ㅋ' 이런 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