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히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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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한창 오타쿠 집단 사이에서 인기를 끌 무렵, 개중에서도 타 작품 애호가들과 마찰을 일으킨 부류를 칭하는 비칭이다. 쿄애니빠와도 교집합이 많았다.
2. 흥망사
어떠한 팬덤이든 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악성 추종자 또한 생기기 마련, 특히 하루히 시리즈는 라이트 노벨로서는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하여 동양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빠를 양산했다. 하루히 시리즈를 신봉하는 것을 칭하는 하루히즘이라는 신조어도 생겼고 아예 이 신조어가 본가에 역수입되어 같은 제목의 화보집이 발매되기도 했다.[1]
당시 하루히 팬덤이 아닌 오타쿠 진영[2] 에서는 달빠나 동프빠[3] 정도의 수준은 아니나 이쪽도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일으켜 구설수에 오르곤 했는데 이들이 멸시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여타 빠들과 마찬가지로 카페에서의 이들의 개념없는 행동이었다. 이들이 상주하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SOS단 한국지부'라는 카페가 디시인사이드의 공격을 받아 여러번 폐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를 반복하다 현재는 카페 자체가 사라졌다.
하루히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발간됐어야 할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이 하도 나오지 않아서 인기가 식어버린 탓에 이때부터 슬슬 팬덤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4]
결국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나왔지만 그 유명한 '''엔들리스 에이트'''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하루히 팬덤 외에도 전체 오타쿠 판을 발칵 뒤집은 대형 사건으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두번 다시 일어나선 안될 반면교사로 아직까지 화두에 오를 정도로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가히 훗날의 라스트 제다이 사태에 비견할 만한 대사건으로 그나마 평론가들의 옹호라도 있던 라제와 달리 이쪽은 그 어느 누구도 옹호하는 이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들에게 밀리언셀러라는 뚝심 하나만 믿고 소비자 농락을 해버렸으니, 하루히 시리즈의 몰락은 이 때를 기점으로 쐐기를 박았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 극장판으로 제작되어 나름 엔들리스 에이트의 실책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이 학수고대 끝에 발매되기는 했다.문제는 그게 '''2011년 5월로, 발매 시기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어느 정도 시리즈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긴 했으나 문제는 경악/소실 극장판이 나오고 또 8년째 유의미한 소식이 없어 쿄애니도 다른 작품으로 헤게모니를 옮겨 사실상 시리즈의 종말을 고했다. 오와콘이라는 신조어 자체가 이때쯤 하루히 시리즈의 수명을 논하던 스레드에서 비롯되었다. 뒤집어 말하면 시리즈의 존망 여부를 놓고 이런 말이 나왔다는 뜻이니 당시의 엄청난 인기를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정말 듣보잡 수준이었으면 저런 우려를 표하는 신조어가 생기지도 않았을 테니.
세상 모든 컨텐츠가 화무십일홍이기는 하지만 하루히가 유독 비참한 취급을 받는 이유는 작가의 연재 의지 부족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생명력이 다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일단 완결이라도 깔끔하게 냈다면 모를까 당시 이탈한 팬들 다수가 오매불망 신간만 기다리다 지쳐 탈덕한 경우인데 충성심이 강한 팬이 아니고서야 이런 작품이 어디 좋은 이미지로 기억에 남을 수 있겠는가.
3. 근황
2010년대 초반까지 그럭저럭 현상유지를 하던 하루히 시리즈와 팬덤은 2020년대 현재 사실상 옛말이나 다름 없어져서 이 사이에 새로 입덕한 어린 덕후들은 에반게리온이나 슬램덩크 같은 이전 세대의 히트작은 알아도 정작 더 가까운 시대의 히트작인 하루히는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이를 조롱하는 글이 현재의 오타쿠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즈의 명맥이 끊겼다는 말이 곧 애호가들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니 착각하지 말 것.[5] 비슷한 시기에 한창 양산되던 수많은 미연시나 라노벨처럼 지금와선 듣보잡 취급받는 컨텐츠도 아니고 한때 끗발 날리던 시리즈였으니 만큼 과거만큼의 규모를 보여주지 못할 뿐이지 팬덤 자체는 분명히 남아있다. 슬슬 하루히 시리즈도 추억팔이 마케팅을 할 시점이 되었고 이는 9년만에 발간된 신작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이 예약구매 밖에 안되던 시점에서 연일 라이트 노벨 판매량 역주행을 달성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다만 이것이 하루히 시리즈의 부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팬덤 내부적으로도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 강한데 작품 자체가 다소 난해한 측면이 있는데다 진지함과 서비스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경향이 강하고[6] 현재 서브컬처 팬덤 트렌드와 다소 맞지 않는 구석이 있기 때문.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세력을 늘린 달빠는 지속적인 컨텐츠 생산으로 신규 유입 팬들을 늘려 왕성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작품의 성향과 팬덤의 분위기 자체는 당시와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물갈이가 다수 이뤄졌고 따라서 과거에 한창 막나가던 그때의 달빠들 이미지를 생각하면 매우 곤란하다. 그때 그 달빠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당시 구성원들은 하루히빠와 같은 배를 타게 된 셈이다.
4. 기타
스즈미야 하루히 외에도 하루히라는 이름을 지닌 인기 캐릭터는 당시에도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오란고교 사교클럽의 후지오카 하루히인데 이쪽은 오타쿠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다소 떨어졌던 지라[7] 당시 스즈미야 하루히 팬을 낚기 위한 낚시로 사용되곤 했다.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하루히 팬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 바로 '하루히스키'이다. 애니판 하루히 그림체를 답습한 작가로 아직도 활발하게 하루히 동인 화집을 낼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2010년대 중순 이후로 히트한 컨텐츠와 접목시켜 하루히가 이들의 코스프레를 하는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해서 소소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 국내 정발도 이뤄졌으나 시기가 하루히 시리즈의 끝물 즈음이었다.[2] 당시 네덕의 경우 대놓고 하루히 시리즈에 척을 지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여기저기서 짤방으로 쓰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네이버 붐에서도 하루히를 주제로 한 오에카키나 썰 글이 자주 올라올 정도였다. 아예 세계의 하루히 팬덤을 분석하는 글이 붐베에 올라갈 정도였으니.. 주로 이들과 척을 진 부류는 디시인사이드였다.[3] 달빠는 당시에 지금처럼 애니프사로 대변되는 오타쿠들의 과몰입과 치기 어린 행동을 조소하는 분위기가 사실상 없다시피 했을 시절이라 자연스레 소멸될 때 까지, 그야말로 막힘없이 2000년대 덕후판에 피바람을 불러일으켰었다. 동프빠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최강 논쟁에 툭하면 끼어들어 타 작품 팬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달빠의 경우 과거와 현재 구성원과 팬덤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갈려 1대1 비교는 어렵고 동프빠는 현재는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걸러야 하는 프사' 류 커뮤니티 글에서 대표적인 기피대상으로 손꼽히는 등, 이들에게 데인 당시 오타쿠들의 악몽으로 남아있다.[4]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관련 굿즈는 현역으로 발매가 되던 때였고 여전히 팬들의 창작 활동을 활발히 했다. 쿈코가 이때쯤 탄생한 팬 캐릭터로, 비록 공식 캐릭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인기가 있어서 팬덤의 수명을 늘리는데 기여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5] 유행 지난 작품을 파는 덕들이 자주 겪는 고충 중 하나로 유행이 지난 것을 팬덤이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덕후들에게 도대체 그런 작품을 왜 파느냐라는 조롱을 듣는 것이다. 특히 남초 커뮤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6]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다가도 뜬금없이 미쿠루 가슴 쭈물쭈물 내지는 옷입히기 등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극초반부 부터만 해도 고딩 신입생이 바니걸 복장입고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동아리 홍보하는 묘사(...)만 해도 지금와서 보면 뜨악하기 그지 없다.[7] 당시 한국 비 오덕 사이에서의 인지도는 정반대로 투니버스에서 더빙 방영된 바 있었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내용에 한창 재벌남주가 등장하는 인소가 잘나가던 트렌드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 일반인 여성들 대상으로는 오히려 스즈미야 하루히가 듣보잡 취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