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수영장에 가라앉는 수수께끼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에피소드. 원작에서는 85권의 File 10 ~ 86권의 File 1에 해당한다.
2. 줄거리
세라 마스미가 에도가와 코난을 자신이 투숙하는 호텔로만 초대해놓고 들떠서 대기 중이었다. 세라는 코난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 자리에서 영역 밖의 여동생과 코난의 만남을 성사시킬 작정이었다. 영밖여는 들떠하는 세라를 나무라며 코난이 자신의 예상보다 못한 남자일까봐 염려하고 세라는 이를 대비하여 영밖여는 화장실에 잠시 숨어 있고 좀 지켜보다가 등장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분명히 혼자서만 오라고 했던 코난이 모리 란, 스즈키 소노코를 대동하고 나타나는 바람에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수영장에서 놀고 싶어 왔다는 란 일행을 보고 세라는 금방 내려갈테니 수영장에서 기다리라며 일단 일행을 내려보내고 '내가 뭐랬냐'는 표정으로 째려보는 영밖여를 보고 멋쩍어한다.
도착한 수영장에서 세라를 기다리던 소노코는 빈유인 세라가 무슨 수영복을 입고 내려올 지 기대하며 이제부턴 호칭도 세라짱[1] 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한다. 때마침 뒤에서 등장한 세라는 뜻밖에도 보더 비키니를 입고 왔는데[2] 세라짱이라는 호칭을 써도 좋다고 허가한다. 그런데 갑자기 지나가던 남성이 소노코를 아가씨라고 지칭하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이 남성의 이름은 사마키 라이토로 이 수영장이 있는 호텔 사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소노코와는 파티에서 마주쳐서 안면이 있던 사이였다. 그때 사장의 딸인 오이소 나가미가 라이토를 호출하여 자신의 등에 오일을 바르라고 명령한다. 소노코의 설명에 따르면 이 호텔 사장이자 오이소 파이낸스[3] 의 딸 오이소 나가미라고 하는데, 소노코와는 상반되는, 명탐정 코난에 자주 나오는 전형적인 무개념 부잣집 아가씨였다.
나가미의 특이사항이라면 자신의 이복 여동생인 하마카를 매우 미워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후처 소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이소 사장의 불륜 상대이자 친모가 병사한 뒤 이 집안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는 데 하마카는 언니에게 밉보이지 않으려고 굽실거리지만 나가미는 그녀를 대놓고 냉대하고 구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가미는 전에 오일을 바르게 한 하마카와 도요시마 지배인의 솜씨를 비판하는데 이들의 대화에서 사장 비서일 뿐이라고 여겨지던 라이토가 사실 나가미의 약혼자라는 게 알려져서 코난 일행이 놀란다. 그런데 정작 나가미는 자기 약혼자인 라이토와 이복 여동생인 하마카가 자기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하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둘이 불륜을 가지는 장소가 하필이면 자신이 애착을 가진 장소인 이 호텔의 스위트룸이고 그걸 지배인인 도요시마가 눈감아줬다고 여겨서 이들을 쥐잡듯 잡고 있었던 것. 나가미는 둘이 결혼해서 유산 절반 가로채려는 거 안다며 아버지에게 고자질하겠다 말하고 일어나는 데 갑자기 하마카가 나가미가 걸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없어짐을 알려주고 나가미는 패닉한다. 라이토는 수영할 때 잃어버린 게 아닐까 하고 나가미는 별안간 손님들을 모두 쫓아버리고 수영장을 봉쇄한 다음 직접 스노쿨링 장비를 착용하고 찾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와중에 손님들 중 도둑이 있을 지 모르니 소지품 검사까지 하고 내쫓으라고 명령하여 란 일행을 포함한 모든 손님들이 쫓겨나게 된다. 그렇게 손님들이 나가고 네 사람끼리만 스노쿨링으로 수영장 바닥을 뒤지게 되는데 답이 안나오자 빡친 나가미는 다이빙 장비를 준비하라 하고 라이토는 그럴 줄 알고 미리 대령했다고 알려준다. 열이 오른 나가미는 나머지 세명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다 나가라고 하며 혼자서 찾겠다고 선언하고 이런 그녀의 인성질에 세 사람은 물론 탈의하고 나가려다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란 일행도 혀를 내두른다.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가던 란 일행. 그런데 수영장 주변의 분위기가 묘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일전의 세 명에게 가보니 혼자서 수영장을 뒤지겠다 한 나가미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녀를 찾아나섰지만 수영장 안팎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그런데 벨 보이 두명이 갑자기 수영장 정중앙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의 형체를 발견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나가미이다. 지배인과 약혼자 라이토가 황급히 뛰어들어 라이토는 나가미를, 지배인은 산소통을 회수하고 그녀를 밖으로 건져내지만 나가미는 사망한 지 오래이다. 출동한 경찰은 무거운 다이빙용 추를 차고 수색하던 나가미가 근육 경련등을 일으켜 사고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상한 점은 10분 전까지만 해도 수영장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나가미의 시신을 회수하는 라이토를 뒤따라 나오던 지배인이 수영장 바닥에 있는 유리 파편을 밟아서 발을 다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 유리조각들을 하나로 모아보니 수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데스크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외부인이 들어왔을 가능성도 없고, 모든 직원들이 나가미를 찾아 현장을 동분서주하고 있었으며, 목격자들에게 발견되기 10분 전까지도 나가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대체 범인은 어떻게 나가미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것일까?
3. 등장인물
오이소 파이낸스의 장녀. 전형적인 무개념 부잣집 아가씨로 자신의 아버지의 후처 소생인 이복 여동생 하마카를 굉장히 미워한다. 굉장한 무개념에 속물이지만 의외로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인 라이토와 그대로 약혼까지 골인했으며 제법 애착도 있어 보인다.[4] 굉장히 다혈질에 뭐든 자기 손으로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이며 자기 목걸이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손님들을 다 내쫓으라고 명령하는 등 안하무인이다. 특이사항은 이 호텔의 스위트룸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과, 남성들에게 자기 등에 오일을 발라 달라던가 등의 지퍼를 올려달라고 하거나 머리에 열이 있는 것 같으니 이마를 짚어보라고 한 뒤 반응을 살피는 버릇이 있다는 것. 소노코는 여자들이 재수 없어할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얼마 전에 라이토와 하마카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위트룸에서 만남을 가진 것 때문에 둘이서 바람이 났다고 의심하여 당사자인 두 사람과 호텔 지배인 도요시마를 추궁하고 있었다.
오이소 파이낸스의 차녀. 그러나 불륜녀의 소생이다. 친모 사망 이후 오이소 가문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되었으나 이복언니인 나가미의 냉대를 받고 있다. 언니에게 굽실거리며 기가 죽은 채 지내는 중이지만, 나가미가 죽자 크게 오열하거나 언니의 상술한 습관들을 귀여운 버릇이라고 평가하는 등 언니를 사랑했던 것 같다. 스위트룸에서 라이토와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로 불륜을 의심받는 중이었지만 사실은 나가미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위해 호텔 직원들까지 다같이 모여 회의를 한 게 오해를 샀던 것이었다.
- 사마키 라이토/김승민(30) CV: 우치다 소메이 / 심승한
오이소 파이낸스 회장의 비서이자 나가미의 약혼남. 나가미와는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고 그때부터 연애를 해서 현재 약혼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나가미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위해 하마카와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난 게 걸려서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을 받는 중이었다. 약혼녀 나가미에게 언제나 윽박을 듣고 있어 사실상 예비 부부라기 보다는 상하관계인 듯 보이지만 그녀의 성질을 다 받아주는 점, 그녀의 시신을 꺼낼 때 크게 오열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사겨왔다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 도요시마 엔사쿠/이학선(56) CV: 후지시로 유지 / 기영도
호텔 지배인. 호텔 스위트룸을 라이토와 하마카의 불륜 장소로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아서 나가미에게 단단히 찍혀 있었다.
4. 피해자
5. 범인
범인은 호텔 지배인인 도요시마 엔사쿠였다. 이에 하마카와 라이토마저 그는 나가미를 죽일 이유가 없다고 당황하는 데 엔사쿠가 설명한 동기는 동생 부부의 죽음에 대해 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한 것이었다. 일전에 말했던 나가미가 아끼는 그 스위트 룸에 엔사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늦둥이 여동생과 그 남편, 3살배기 아들이 투숙하고 싶으니 방을 잡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나가미가 그 방을 좋아한 이유 그대로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뷰라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줄 겸 그 방에 묵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가미가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불꽃놀이를 그 방에서 보겠다며 이미 투숙 중이던 여동생 부부를 쫓아내라고 지시했고 동생 부부는 다른 호텔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호텔로 옮기던 도중 자동차 사고가 나서 즉사하고 말았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나가미가 수영장에서 손님들을 함부러 쫓아낸 것과 마찬가지로 갑질을 하기는 했어도 여동생 부부의 죽음에 일조한 것은 없어보인다. 그래서 소노코도 그건 나가미의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반박한다. 그러나 도요시마가 또다른 진실을 공개하는 데, '''사실 여동생 가족을 죽인 사고 차량에 타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나가미였다.''' 정황상 나가미 본인이 운전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사건 관계자이자 책임 소재자 임에도 나가미는 귀찮은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니 자기는 사고 차량에 타지 않았으며 오전부터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고 있었다고 경찰에다 말을 맞추어 달라고 도요시마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했다. 나가미의 이런 태도에 분개한 도요시마는 일단 경찰에는 나가미의 말대로 말을 맞춰주고 자기 손으로 직접 여동생 가족의 복수를 갚아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사실 도요시마의 트릭은 나가미 모르게 오일을 바르는 동안 목걸이를 훔쳐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실현이 어려웠다. 그래서 도요시마도 목걸이 훔칠 때 정말 떨렸다며 하늘이 날 도와준 것 같다고 평하지만 이 어린 탐정들에게 잡힌 걸 보니 운은 거기까지 였던 것 같다고 씁쓸하게 범행을 인정한다.난 별로 축하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특히 그 스위트룸에서는요..
6. 여담
- 사건이 끝난 후 세라는 코난에게 마법사라고 지칭하고 이 말을 들은 란은 어린 시절의 세라가 한 말을 떠올리며 그녀와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여기고 멀리서 영밖여를 목격하며, 그녀 역시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고 기억해낸다.[5]
[1] 국내판은 성이 양씨니까양양이라고 부르자고 한다.[2] 소노코는 이를 보고 가슴은 없어도 배짱은 있다고 평가한다(...)[3] 란은 유명 기업이라고 놀라지만 소노코는 그래봐야 우리 기업 계열의 자회사라고 무시한다.[4] 덤으로 애니판에서 고등학교 때 모습이 실린 컷을 보면 의외로 지금의 속물같은 인상과 다르게 소노코처럼 순수한 여학생처럼만 보이며 교복을 보면 소노코처럼 평범한 공립고 출신인 것으로 나온다.[5] 생각해보면 굉장한 관찰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란은 세라와 영밖여를 딱 한번 본 것이고 이후 십수년의 세월 동안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 나름 엘리트에다 관찰력, 추리력, 지성 모두 최상위권인 어머니 키사키 에리와 코난도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누군지 못 알아보고 예상조차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심지어 에리는 현재도 코난이 신이치와 동일인물이라는 연상조차 못하고 있다.) 란의 기억력이나 감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