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충

 

1. 개요
2. 향로 오브 레전드
3. 몰락
4. 관련 문서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서포터 중 소라카, 룰루, 카르마 등 보호막과 치유 효과 위주로 서포팅을 하는 챔피언들을 찝어서 비하하는 말 중에 하나. 버스충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들을 상징하는 코어템 불타는 향로의 뛰어난 성능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되었다. 물론 향로는 이미 너프되어 향로의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플레이어들에게 남긴 인상이 워낙에 강렬했던 터라''' 용어만은 살아남아서 이런 서포터들을 싸잡아 부르는 명칭이 되었다. 본 문서는 사실 그 불타는 향로를 설명하는 문서에 더 가깝다.
사실 어원이 되기도 한 불타는 향로는 평범한 아이템이었다. 4.10 패치에서 추가되었는데, 실드나 치유를 하면 공속 버프를 얻게 해주었지만 2200원이라는 가격이 서포터에게 가벼운 돈도 아니고 1600원짜리 '''미카엘의 도가니'''의 CC기 제거 + 치유 효과가 더 유용했던지라 우선순위에 밀려 가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썩 나쁜 효과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아이템도 아니었던 것.[1] 그냥 가끔씩 쓰이는 정도의 비주류 아이템으로, 상점에 처박힌 채 잊혀 간간히 조합식이 바뀌거나 자잘한 버프를 받고 있었는데...

2. 향로 오브 레전드


계속된 버프가 누적되는 와중에 또다시 6.22 패치에서
'''기본 공격 적중 시 체력 20을 회복'''
한다는 버프를 받게 되었다. 아이템 자체 능력치도 그리 나쁘지 않은데, 공속/공격력/흡혈 성능은 같은 능력치의 아이템 가격대로 환산하면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은 저조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 당시인 '''시즌 7 프리시즌~초반에는 원딜들의 성능이 너무나 나빴기 때문이다.'''[2] 시즌 7 프리시즌 당시는 정글 개편으로 게임 흐름이 빨라졌고, 포탑 포블 패치로 인해 한 번 라인전에서 이기면 스노우볼이 끝도 없이 굴러가 중반에서 게임이 끝나는 메타여서 후반을 바라보는 원딜이 크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고, 미드에선 암살자들이 활개치던 시대여서 당시 원딜 포지션의 캐리력은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3][4]이었고, 사용 가능한 원딜이 없다고 아우성치던 시기였다. 얼마나 심했냐면, '원딜 어차피 무쓸모인데 막상 없으니까 타워 깰 때 아쉽다' 며 타워 잘 깨는 마법사인 직스를 바텀에 넣었는데, 얘가 다른 원딜들을 씹어먹고 바텀에서 맹위를 떨칠 정도로 원딜이 구렸으며,[5] 롤챔스에서도 애쉬, 진, 바루스 등 딜링이 아닌 궁으로 아군을 지원해주는 데 특화된 '''궁극기 셔틀''' 류의 원딜들밖에 나오지 않는 시기였다. 다른 집단도 아니고 맨날 연구를 하며 원딜을 극한까지 활용이 가능한 천상계나 프로선수들도 원딜을 버렸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했는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게임 양상이 협곡과는 크게 다른 칼바람 나락에서는 체력회복 옵션이 붙자마자 주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과 유지력을 극단적으로 요구하는 맵 특성 때문에 근접이든 원거리든 평타를 치는 챔이 둘만 있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템 취급을 받았고, 쉴드를 줄 수 있는 챔이 없다면 솔라리를 어떻게든 같이 구입해서라도 사용해야 하는 정도로 고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는 맵의 특성 때문에 메타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정설이었고, 향로가 협곡에서도 필수템이라고 주장하면 무시받기 일쑤였다.
이렇게나 버프를 해줬는데도 반응이 없자 이에 라이엇은 오기가 생겼는지 제발 이 아이템을 주목해달라며 또 버프를 하게 된다.
  • 효과: 주문력 +60, 기본 마나 재생 +50%,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10%
  • 고유 지속 효과: 회복 및 방어막 효과 +10%
  • 고유 지속 효과: 이동 속도 +8%
  • 고유 지속 효과: 아군 챔피언을 치유하거나 보호막을 씌워주면 6초간 자신의 챔피언과 아군 챔피언의 레벨에 따라 대상의 공격 속도가 +20~35%, 기본 공격 적중 시 20의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히며, 체력이 20~35씩 회복됩니다.[6]
  • 가격: 2300g
  • 조합식: 금지된 우상(800g) + 에테르 환영(850g) + 650g
위 스탯이 마지막으로 버프한 7.2 패치[7] 직후의 스탯인데, 지금 봐도 미친 스탯임이 틀림없다. 고작 2300골드에 고정 흡혈과 추가 피해, 공속 버프까지 한 세트라는 정신나간 가성비를 자랑한다. 원딜이 직접 이 정도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4000골드 이상 지불해야 한다. 주화/솔라리와의 상호 작용을 감안해도, 그냥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스탯인데도 반응이 없으니 라이엇도 오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즌 중반부부터 몰락한 왕의 검 상향, 무한의 대검 가격 감소를 비롯한 치명타 원딜 밀어주기 패치가 진행되고 나서야, 버프에 버프를 거듭 받은 향로는 드디어 빛을 보더니 '''메타를 아예 뒤집어엎었다.''' 저 미친 옵션들을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바로 빛을 본 것은 아니고, 워낙 묻혀있던 템이라서 발굴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너프 직전 절정의 상태였던 7.17 패치가 적용된 롤챔스에서는 향로를 안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정작 대유행한 건 '''흡혈량이 소폭 하향된 7.18 패치'''부터였다. 너프된 후에도 그만큼 사기였음에도, 정작 너프 전에는 쓸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한 점.
아무튼 향로를 장착한 서포터가 뒤에 있으면 원딜은 향로 효과가 들어오는 순간 피바라기를 여러 개 장착한 듯이 평타만 치면 체력을 쭉쭉 회복하고, 추가 서포터 아이템 성능의 향상[8]으로 보호력은 더 높아지고, 암살자들은 이전과 같은 순삭 암살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원딜의 캐리력은 미친듯이 올라갔고 그 캐리력의 근원인 향로 효과를 주는 서포터의 중요성도 미친 듯이 올라갔다. 일절 과장없이 서폿이 죽기 직전에 원딜에게 향로 효과를 한번 주느냐 못 주느냐 따라서 한타 판도가 바뀌기에, 원딜과 서포터를 살리려고 정글러는 물론 솔로 라이너까지 희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탱포터들이 아무리 CC기로 빈틈을 만들고 원딜에게 달려들어 죽어라 물어뜯더라도 유틸 서포터들은 향로만 있다면 원딜을 무난하게 살릴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의 탱키함은 상대 원딜의 체력 회복 수단일 뿐이었다. 결국 적응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이후에는 향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잔나''', 소나, 소라카 등의 승률은 치솟았고 이들의 '''카운터픽'''이자 전통의 강호인 그랩 악마 블리츠크랭크쓰레쉬도 끌어내렸으며, 향로 효과를 써먹기 힘든 이즈리얼은 '''노란 머리 고아'''라는 패드립까지 들으며 버려졌다. 그나마 이즈리얼은 이후 정글러로 재발견되기도 했으나, 일반적인 원딜과는 다른 고유의 특성이 오히려 향로와 역시너지를 일으키는 은 솔랭과 대회에서 멸종했다. 이후에는 빌드가 더욱 최적화되어 원딜이 힐 대신 방어막을 들고[9] '''고대유물 방패 스타트'''를 하며, 서포터는 기존의 점화, 탈진 대신 힐을 들고 돈 룬을 최대한 많이 박은 뒤 시야석까지 미루는 등 무조건 향로를 일찍 뽑기 위한 타임어택 전술이 등장했다.
이 지경까지 오자 서포터는 아예 향로와 동의어 취급을 받으며 서로 명칭을 바꿔 부르기도 했고, 보호막이나 회복이 없어도 '굳은 약속'이라는 핵심 특성을 통해 어거지로나마 향로를 발동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런들''' 같은 챔피언들이 대회에서 향로를 들고 서포터를 가거나, 반대로 향로가 발동되는 서포팅 기술이 있는 챔피언이 타 라인을 가는 기괴하고 엽기적인 메타가 나왔다.[10]
심지어 향로의 성능은 천상계나 대회에서도 보이는 정석이자 가장 효율이 뛰어난 OP여서 아이템의 일괄화와 향로/비향로 챔피언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특히 이 아이템을 잘 사용하는 잔나, 소라카 등은 이전부터 수동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던 챔피언이었던지라 게임 외적으로도 논란이 많았다. 즉, 뒤에서 힐과 버프만 하는 버스충들이 웬만한 실력의 서포터 유저들을 제치고 더 높은 티어를 가지게 된다는 것. 실제로도 대리기사 원딜과 함께하는 대리랭 듀오[11]는 흥했고, 티어를 높이고 싶으면 향로 서폿을 하는 것이 정석이 되어 실버 언저리에 걸맞는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골드~플래티넘의 고티어로 올라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심지어 이런 식으로 엉겁결에 고티어에 오르게 된 유저들이 그것이 템빨임을 모르거나 숨기고 처음부터 자신의 실력이었던 것처럼 말하고 다니자, 모든 사태의 원흉인 향로의 이름을 따서 '향로충'이란 말이 생겼다.
당연하지만 향로 메타에서 원딜 보호에 적합한 탱커와 유틸형 AP 메이지가 강요되면서 암살자와 브루저, 포킹 메이지를 즐겨 쓰던 탑, 정글러, 미드 유저들의 불만은 상당했고, 공격적인 바텀 플레이를 선호하는 탱커 서포터 유저와 마법사 서포터 유저들 역시 향로를 못 쓰는 서포터들을 쓸 수 없게 되면서 향로 메타나 향로충에 대한 불만 역시 매우 심했다.

3. 몰락


향로가 너프된 후에 오히려 더 픽률이 오르고, 아예 흡혈을 없애라는 아우성에 결국 라이엇은 기껏 붙였던 흡혈을 없애게 된다. 근데 그래도 사기라고 난리를 쳐서 그마저도 대폭 하향시키면서 드디어 향로 메타가 몰락하게 되고[12] 향로 메타는 역사속으로 들어갔다. 현재는 몇몇 서폿챔들만 쓰는 템이 되었다.
지금은 향로의 몰락 후 여러 시즌이 지났지만 이 시절에 향로를 이용해서 남긴 티어를 가지고 자기 실력인 줄 알거나, 아직까지도 향로가 최고인 것처럼 착각하고 이전처럼 버프만 주는 300원짜리 와드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는 남게 되었다. 또한 이 시대의 솔랭 서포터들이 하던 플레이, 즉 뒤에서 쉴드와 힐만 주던 플레이를 이후에도 하는 서포터들이 범람한 결과 혜지라는 비하 명칭을 남기기도 했다.

4. 관련 문서



[1] 당시의 서포터는 돈템 지원이 부족해 굉장히 돈이 궁한 라인이었던지라 이런 가성비를 재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2] 더 길게 보면 시비르가 너프당한 6.17부터 원딜은 리스크가 크지만 리턴이 강한 케이틀린과 궁 지원과 서폿과의 궁합을 고려해 뽑던 애쉬를 제외하면 평타형 원딜은 아예 쓰지를 않았다. 방관 진, 이즈리얼이 나미, 카르마, 자이라, 미스 포츈과 함께 1티어 봇듀오로 꼽혔고 애쉬, 케이틀린은 이즈와 진이 밴을 먹어서 못 쓰게 된 경우에만 썼다. 그나마 16 롤드컵 4강 이후론 미포 서폿이 연구돼서 애쉬도 티어가 비슷하게까진 올라왔지만 당시 원딜은 존재 의의가 뭐냐 할 정도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었다.[3] 참고로 가장 낮았던 시기는 시즌 8 치명타 아이템 개악 당시였다. 성능과 가격 너프를 한꺼번에 먹어서 대부분의 치명타 아이템이 값비싼 쓰레기로 전락했고, 이전 마법사 개편에서 AP 챔피언들의 평타가 포탑에 박히는 수치가 올라가면서 타워 깨는 기계의 위상도 내려가 버렸다. 이 시절에는 '''원딜이라는 포지션 자체의 몰락'''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통계 사이트에서도 이때부터 원딜에서 바텀으로 표기를 바꿨다. 브루저와도 1:1을 이기는 강력한 라인전을 가진 루시안, 당시 폭풍갈퀴와 안성맞춤 수준의 뛰어난 궁합을 보이던 진, 그리고 스킬 및 평타에 AP 계수가 있어 구인수-내셔 기반의 AP DPS 빌드로 선회가 가능했던 카이사와 바루스 외에는 사실상 모든 원딜이 사장되었다. 이때는 아예 치명타템 자체가 쓰레기이다 보니 애쉬, 트위치 같은 정통 원딜은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이런 메타 속에서도 치명타 원딜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한 사례를 찾자면 마타 조합의 변형으로 원딜에게 강타를 주고 정글로 보내는 전략 정도가 있다.[4] 이후에도 원딜의 위상은 게임의 지배자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대신 몸이 약한 딜러 정도로 격하되었다. 원딜 자체의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브루저나 암살자가 워낙 기상천외한 스킬셋으로 원딜을 잘라먹는지라 보호 난이도도 까다로워졌기 때문.[5] 참고로 직스는 라인전이 그리 강한 챔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원딜의 라인전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면서 타워도 더 잘 깨는 상위호환이 됐던 것. 직스의 패시브는 타워에 평타가 추가피해를 주고 w스킬은 일정체력 이하의 타워를 처형한다.[6] 툴팁상 체력이 20~35 회복으로 표기되었지만 회복, 생명력 흡수와 같은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아 치유 감소 디버프로도 회복량이 감소되지 않는다.[7] 고정 20회복, 고정 공격속도 20% 증가였던 것이 레벨별로 증가하도록 버프되어 20-35 회복, 20~35% 증가로 바뀌었다.[8] 물론 너프도 있었지만, 기존의 향로의 라이벌격 아이템인 미카엘은 힐 제거, 군단은 오오라 제거였기 때문에 이것조차도 향로의 우선순위만 높여주는 결과였다.[9] 서포터가 힐을 들어서 향로 효과를 한 번이라도 더 사용하게 하기 위함이다.[10] 서포터를 블리츠크랭크/레오나와 같은 공격적인 픽으로 선택하고 다른 라인에서 향로를 올리는 플레이는 진지하게 연구되었고, 롤드컵에서도 등장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정글 아이번, 미드 카르마 같은 원래부터 향로를 고려하던 유틸형 챔피언들은 물론, 정글 향로 누누/룰루와 미드 소나 같은 괴상한 픽들이 천상계에서 진지하게 연구되었다. 룰루는 아프리카의 스피릿이 대회에 들고 나오기도 했으며, 심지어 카정의 상징이자 성장형 정글러인 니달리가 '''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향로를 가기도 했다. 사실 이전에 코그모가 슈퍼 OP였던 6.3 패치 시절에도 생존력이 바닥인 코그모를 지키려고 이런 조합이 나오긴 했는데, 이 사태는 '''챔피언도 아니고 고작 아이템 하나가 만들었다.'''[11] 조금 심한 경우는 대리기사 원딜이 '''헬퍼'''를 쓰기도 했다.[12] 사실 6.22 패치 이전으로의 롤백에 가까운 심각한 너프를 했음에도 불타는 향로 아이템 자체로써는 무난한 수준이 되었다. 그야말로 너프 전 향로의 성능은 미친 수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