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 메리
1. 개요
5명의 모든 리시버들이 오로지 터치 다운 한방을 노리고 돌진, 엔드존에서 쿼터백의 롱패스를 받아내는 미식축구의 공격 전술.
8점차 이내에서 동점이나 역전이 가능한 팀이 하프라인을 넘어가지 못하고 수세에 몰려 있을 때 (아니면 4th & Long 같은 상황에서) 패스 한 번으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사용한다. 경기 종료 직전에 한번의 플레이에 모든 걸 걸고 쿼터백이 필사적으로 롱패스를 던지게 되며, 오펜시브 라인맨 5명 외엔 쿼터백을 보호해주지 않으므로 뚫리면 쿼터백이 무방비로 노출되며, 여기서 색을 당한다면 경기의 주도권이 아예 넘어가 버리므로 모 아니면 도의 극단적 상황에서만 한정적으로 플레이된다. [1]
수비팀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최전방에는 라인맨 두명이나 세명만 세워 두고 후방에 코너백, 세이프티, 필요하면 와이드 리시버들까지 다수 동원해 못 잡게만 하면(인터셉트도 필요 없다. 보통 경기 종료 직전에 구사되니 말이다) 쉽게 카운터칠 수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스코어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을 숫자의 우위를 믿고 굳히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성공률도 꽤나 낮고 시도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만약 이 올인 도박이 성공하면 주간 명장면은 확정이다.
2. 역사
헤일 메리라는 이름은 나무위키에도 등재된 쿼터백인 로저 스타우벅의 플레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1930년대부터 노트르담 대학교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알음알음 써오고 있었다고 한다. 출처 풋볼 선수들끼리만 써왔던 이 용어를 전국구 유행어로 만든 것이 로저 스타우벅인 것. 스타우벅도 1963년 미합중국 해군 풋볼팀 소속이었을 때부터 인터뷰할 때 이 단어를 써왔었으나, 이게 유명해진 건 10년 뒤인 1975년이었다.
로저 스타우벅은 1975년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이끌고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10:1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스타우벅은 50야드 롱패스를 던졌는데, 이걸 와이드 리시버 드류 피어슨이 받아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의 인터뷰에서 스타우벅은 "마음을 비우고 성모송을 외우며 던졌다" 는 감회를 전했는데, 이 인터뷰가 방송을 타면서 이 이름이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2]
3. 미국 속어로서의 헤일 메리
때문에, 헤일 메리는 미국 속어로 이판사판으로 던져보는 최후의 수단을 뜻하기도 한다.[3] 한국 인터넷용어로 치면 풋볼판 기도메타인 셈. 네이버 사전에서 hail mary를 검색하면 사용자 번역 예문에는 "Sarah Palin: McCain's 'Hail Mary' Pass?"라는 문장을 "Sarah Palin 은 McCain의 기적의 승부사였다"라고 오역한 것이 나오는데, 이건 기적의 승부사보다는 최후의 도박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여담으로, 걸프 전쟁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가로질러 펼친 대대적인 포위기동을 헤일 메리 작전으로 부르기도 했다.[4] 적성국에 가까운 이란을 배후에 두어야 했을 뿐 아니라 집단군 규모에 이르는 30만 병력을 수백 킬로미터 가까이 기동시켜야 했던, 말 그대로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위용에 걸맞는 이름.
[1] 예외적으로, 애런 로저스같은 쿼터백들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 놓으려는 의도로 승부에 별로 영향이 없는 전반전 종료 직전에 사용하기도 했다. [2] 스타우벅은 실제로 독실한 천주교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성모송을 "헤일 메리"로 부른다.[3] 사실 어원만 따지면 이쪽이 오히려 원래 의미에 맞다 하겠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되면 마지막으로 성모 마리아에게 빌면서 이판사판 던져보는 것이니 말이다.[4] 실제로 작전브리핑 당시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 이 플레이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