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겐
1. 개요
Helgen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마을.
리버우드가 주인공이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마을이라면, 헬겐은 주인공이 처음으로 '''끌려오는''' 마을이다. 사실 말이 좋아서 마을이지, 시로딜과 스카이림 접경 지역에 위치한 요새라고 부르는 게 훨씬 어울린다. 척박한 산골짜기에 나 있는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관문과 성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데, 이 때문에 사면이 노출된 리버우드는 물론이고 도시 취급을 받는 모쌀과 비교해도 훨씬 보안성이 좋다. 알두인이 깽판 치기 전 상황 기준으로 보면 팔크리스나 던스타 정도의 도시와 비견되는 수준.
게임 오프닝에서 주인공이 울프릭 스톰클록을 포함한 다른 사형수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끌려온 곳이 바로 이 마을로, 정확한 날짜는 4E 201년 8월 17일. 게임을 딱 10분이라도 해 본 사람이면 잘 알겠지만 주인공의 목이 따이기 직전에 알두인이 난입해온 탓에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쳐야 하기 때문에 이후 거기서 구체적으로 어떤 헬게이트가 열렸는지는 전부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이후 재방문해 보면 주요 인물[1] 을 제외한 다른 주민들과 병사들은 모두 죽고 빈 요새는 산적들이 차지하고 있다.
2. 상세
2.1. 튜토리얼 지역으로서
여러모로 튜토리얼 그 자체인 마을이라 시키는대로 따라하다보면 정말 많은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카이림의 상징인 드래곤의 첫 등장은 물론 가장 기본적인 이동 방법부터 아이템 루팅, 장비 착용, 근접 전투, 은신, 자물쇠와 열쇠 개념, 책, 음식과 포션, 마법사와 마법서, 활과 화살, 기름 웅덩이에 불 붙이기, 간단한 던전 탐험, 독을 거는 몬스터와 중독 효과, 스닉 어택 등... 곰곰이 뜯어보면 용언 등을 제외하고 게임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이라 안 죽을거라고 안심하고 막 들이대다간 순식간에 소븐가르드로 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반부터 패기로 난이도를 '''전설'''로 맞춘 사람은 조심하자.[2] 알두인 이벤트도 순전히 이벤트용 컷신일거라고 생각하고는 불 뿜는 바로 앞에 들이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진짜 화염브레스'''라서 화염 피해가 그대로 다 들어온다. 바로 앞에서 풀샷을 두들겨 맞았다간 도바킨 통구이가 되니 주의.
처형 직전에 알두인을 콘솔로 제거하면 집행인이 도끼를 그냥 내리쳐 주인공 사망으로 끝난다는 낭설이 돌기도 했는데, 그런 거 없다. 스카이림이 아무리 자유도가 높다 해도 튜토리얼까지 아예 생까도록 디자인된 건 아니고, 알두인 깽판을 콘솔로 저지했다 해도 스크립트가 꼬여서 버그가 일어나면 일어났지 공격 판정도 없는 집행인의 도끼 내리치는 애니메이션에 도바킨이 맞고 죽지는 않는다.[3] 그 외에 모드를 잘못 깔면 가끔씩 모션 버그로 알두인이 탑으로 안 내려오고 상공을 날아다니기도 하는데, 어떤 이유로든 알두인이 방해를 하지 않으면 제국병이 "구름 속이다!" 라고 외친 후 집행인은 경직된 상태로 계속 대기한다. 그런데 주인공 참수를 구현하는 모드가 실제로 생겨났다! 링크
이외의 진행은 그냥 탑을 뛰어내려 해드바를 따라 몸을 피신하면 된다.
헬겐 파괴 이벤트를 마치고 처형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면 지하통로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다. 스톰클록의 일원인 랠로프나 제국군 장교인 해드버 둘 중 한 명을 따라가야 하는데, 누굴 따라가도 초반 이후 게임 진행 자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느쪽을 따라가던 제국 vs 스톰클록 퀘스트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으며[4] , 마음먹기에 따라 튜토리얼에 선택한 진영의 반대쪽에 가입할 수도 있다.[5] 일단 두 사람을 따라갔을 때 생겨나는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해드바
- 제국군 입장에서 스카이림의 정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리버우드 대장간 주인 알보어의 친밀도가 크게 오른다. 알보어네 집에서 먹고 자고하며 초반부 거점으로 삼을 수도 있고[6] , 물건을 가져갈 수도 있다. 물론 대장간에 진열된 조금 비싼 장비를 가져가면 도둑으로 취급받지만, 테이블 근처에 놓인 연철 주괴 5개와 강철 주괴 5개는 당당히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당연하지만 대장간 디스플레이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에는 리젠도 된다! 초반에는 장비를 강화하건 제련 수치를 올리건 아예 장비를 한 벌 갖춰 입건 여러모로 유용한 혜택.
- 헬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스톰클록들을 죽이고 장비를 루팅할 수 있다. 스톰클록 갑옷은 방어도도 가격도 그저 그렇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양손무기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스톰클록 병사들 대부분이 철제 양손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니 주워서 쓰면 좋다.
- 랄로프
- 스톰클록 입장에서 스카이림의 정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리버우드 제재소 주인 거더의 친밀도가 크게 오른다. 거더는 설정상 리버우드의 세금을 걷어 화이트런으로 보내는 마을 최고의 유지이지만, 거더가 제공하는 물건들 말고는 플레이어가 딱히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어차피 집안의 물건은 제재소의 특성상 장작을 팔아서 호감을 올리고 어느 정도 집어갈 수 있다.
- 헬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제국군을 죽이고 장비를 루팅할 수 있다. 제국군 병사들의 제식 갑옷은 스톰클록 갑옷보다 좀 더 가치가 높으며, 제국군 중갑 또한 루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드바를 따라서 탈출하는 경우에 비하면 루팅으로 인한 수익이 좀 더 높은 편이다. 하드바를 따라가면 얻을 수 있는 공짜 주괴에 대한 반대급부인 듯.
- 사형자 명단에도 없는 주인공을 막무가내로 처형하라고 지시했던 비호감 제국군 장교를 당당히 쳐죽일 수 있다. 랠로프 따라가는 가장 큰 이유.
2.2. 튜토리얼 이후
이후 빠른 여행이나 도보를 통해서 다시 방문할 수 있는데, 마을이 통째로 망해버려서 사는 사람이 완전히 없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살던 주민들 중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는 인근 캠프로 피난간 상태. 그냥 그대로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 나중엔 도적놈들이 빌붙어서 입구에다가 시체를 꽂아놓고 거점으로 삼아버린다.
팔크리스 지역에서 수도 팔크리스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인구가 좀 되는 마을이였으며 바로 남쪽의 시로딜과의 국경이라 그런지 요새화가 잘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두인이 한 번 쓸어버린 뒤로는 그냥 쓸모 없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다른 도시들이 죄다 드래곤들을 두려워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셈.
여담으로 처음에 헬겐에 입장할 때 랠로프가 여기서 만든 향나무 열매 에일이 그립다고 말하는데[7] 나중에 다시 와보면 헬겐 여관 2층에서 향나무 열매 에일을 구할 수 있다. 나름대로 귀한 헬겐 특산물.
던가드 퀘스트를 뱀파이어 루트로 하다 보면 레드워트 스쿠마 소굴이라는 곳에 가볼 수 있는데 헬겐에서 탈영한 제국군 병사가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알두인 습격 이벤트를 플레이어가 죽지 않을 정도로 몸을 사리며 자세히 지켜보면 알겠지만, 이 시점까지만해도 알두인 상대로 양손에 파이어볼트를 쥐고 두개씩 날려대며 알두인에게 불빵을 먹이고 치유마법으로 병사들에게 힐링까지 써주는 제국군 마법사(배틀 메이지)들이 여럿 등장한다. 궁수(레인저, 스카우터) 클래스 제국군 또한 다수 존재하고. 문제는 헬겐 지하로 탈출하는 순간부터는 제국군 진영은 한손검 알보병을 제외하면 더는 등장하지 않는다. 내전 퀘스트에서 제국군과 스톰클록 병사들의 전투 밸런스를 위해서 제국군의 마법사들을 더이상 등장시키지 않게 제작한 듯 한데(...) 이후부터 등장하는 모든 제국군은 경갑에 방패 없이 한손검 달랑 한자루 쥐고 싸우게 되지만, 스톰클록 병사들은 한손검+방패 전사 or 양손무기 전사의 공수가 적절하게 조합된 조합이다. 저런 제국군의 약골 병사들을 지휘하여 울프릭을 잡아온 툴리우스 장군이 신묘할 노릇(...)
3. 기타
등장하자마자 싹 털려서 사라져 버린 탓에 이렇다 할 비중이고 뭐고 없는 불운의 마을. 그래도 '''아예 완성된 모습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크바치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헬겐 남문에서 마차를 타고 왔던 길로 가다 보면 시로딜로 통하는 국경이 나오는데, 당연하게도 폐쇄되어 있다.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면 백금탑과 모로윈드 지역을 얼추 볼 수 있고 한 때는 DLC 추가 지역으로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안 나왔다.
참고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아이바스테드를 들러 하이 흐로스가로 올라가야 하는데, 화이트런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산등성이를 돌아가는 루트보다 헬겐을 질러서 남쪽으로 돌아가는 루트가 좀 더 빠르고 편하다. 같은 산길이라도 헬겐 루트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도 일직선이지만, 화이트런 루트를 택할 경우 복잡한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 모더가 4단계에 걸쳐서 헬겐 복원 모드를 제작했고, 2013년 5월 13일 패치를 통해 마지막 4단계 공정과 스토리라인 마무리까지 전부 완료되었다. 자세한 것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모드/퀘스트 참고.
[1] 툴리우스 장군이라든지, 돌아갈 곳이 있는 인물들.[2] 플레이어 레벨이 1이고 무기는 드랍되는 철검에 체력과 매지카, 스태미나가 기본값이기 때문에, 전설로 맞춰 놓고 시작하면 이벤트용으로 약화된 적과 싸우던 도중 죽을 수가 있다.[3] 올바른 서술은 아니다. 도끼는 아무 판정도 없는 그래픽에 불과하지만 '''애니메이션에는 실제 참수 및 사망처리 효과가 있다.'''(단 대상 NPC가 불사 혹은 보호 속성이 있는 경우에는 목이 잘리긴 하지만 죽지 않는다. tgm 콘솔 명령을 사용하면 플레이어가 목이 잘려도 안 죽는 것과 마찬가지) 플레이어가 죽지 않는 건 '''처형 대상이 플레이어일 경우''' 사망효과가 있는 원래의 참수 애니메이션 대신 '''다른 애니메이션을 재생'''하도록 스크립트가 짜여 있기 때문이다. 스크립트를 수정해서 플레이어를 따로 인식하게 하는 부분을 삭제하면 도바킨도 목이 잘려 죽는다. 아래의 모드는 이를 이용한 것이다.[4] 다만 해당 세력에 가입하러 윈드헬름과 솔리튜드에 위치한 각 본진영에 갔을때 상호 대사가 약간 달라지는게 있다.[5] 다만 튜토리얼에 따라서 리버우드 마을에 도착후 스톰클락 또는 제국군에 가입하기 퀘스트가 일반 퀘스트에 추가 되지만, 반대쪽 진영은 추가되지 않는다. 다만 어차피 다른 진영쪽으로 가입하러 가면 리버우드에서 받은 XX에 가입하기의 반대되는 가입 퀘스트가 뜬다.[6] 특히 포만감과 피로도가 있는 리얼리티 관련 모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알보어네 집은 극초반 거점으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7] 빌로드(Vilod)라는 인물이 만들던 술이라고 한다. 랠로프는 친구에 대한 말을 하듯이 언급하지만 빌로드는 제국파라서 첫 스톰클록 사형수가 죽은 뒤로 "정의다!"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