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엘룬

 


'''Hoelun/Өэлүн'''
(1139?~1217?)
1. 생애
2. 매체에서


1. 생애


몽골 제국의 창시자인 칭기즈 칸의 어머니. 보르지긴 씨족의 족장이었던 예수게이의 두번째 아내였다.
그 유명한 칭기즈 칸의 어머니답게 고난에 굴하지 않는 여장부다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한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여 자신의 자식들 외에도 남편의 서출들도 가족으로 대해주었다.
본래 옹기라트(또는 콩기라트) 부족의 올쿠누트 씨족 출신의 지체 높은 여인으로, 메르키트의 귀족인 칠레두와 혼인하였다.[1] 그러나 칠레두와 함께 친정으로 가던 중에 예수게이의 습격을 받았는데, 호엘룬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버려두고 도망가도록 하였다. 예수게이는 호엘룬을 사로잡아 아내로 삼았고, 이 일을 계기로 예수게이의 보르지긴 씨족은 메르키트와는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호엘룬은 예수게이와의 사이에서 테무진, 카사르, 카치운, 테무게 옷치긴 등의 네 아들들을 얻었다. 예수게이의 첫번째 아내인 소치겔과 그 소생의 아들들이었던 벡테르, 벨구테이 등은 지체 높은 혈통의 호엘룬에게 밀려나 소실과 서자로 전락하였다.
1171년, 예수게이가 타타르에게 독살당한 후 구심점을 잃은 부족민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이를 불러 모으려 노력했으나 실패하고는 자식들과 함께 초원을 떠나 산림지대에 숨어사는 등의 고난을 겪게 된다. 이후 소치겔의 소생이자 예수게이의 장남이었던 벡테르가 나이와 힘을 앞세워 가장 노릇을 하려 하면서 테무진과 갈등을 빚게 되었는데, 이에 테무진이 호엘룬에게 하소연하자 '''"지금 우리의 친구는 그림자 밖에는 없는데 어찌 가족끼리 불화하겠느냐"'''라면서 오히려 테무진을 나무랐다. 하지만 결국 테무진이 벡테르를 화살로 쏘아서 살해하자 온갖 욕설과 저주를 내뱉으며 테무진을 꾸짖었고 테무진도 아무말 못하였다.
이후 테무진이 어느 정도 세력을 회복한 후, 과거 호엘룬을 예수게이에게 빼앗겼던 메르키트가 보복을 위해 테무진을 공격해 그 아내인 보르테를 잡아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철저히 과거의 원한에 대한 보복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에 따라 보르테는 이미 죽고 없었던 칠레두 대신에 그 아우인 칠게르와 혼인해야 했다. 테무진은 자무카토오릴 칸 등의 조력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메르키트를 정벌하고 아내를 되찾을 수 있었다.[2]
이후 호엘룬은 며느리인 보르테 등과 함께 테무진을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었고, 아들이 칭기즈 칸으로 추대되어 초원을 통일하고 몽골 제국을 건설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1206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1217년 경에 사망하였다. 테무진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장례를 치른다음 어머니를 사후 선의황후(宣懿皇后)로 추증했다.

2. 매체에서


[image]
저 말풍선 안에 보이는 말은 모두가 실제로 《원조비사》의 기록에 전하는 것이다. 테무진이 벡테르를 죽였을 당시 호엘룬이 느꼈을 당혹감과 분노가 그대로 서려있다.[3]

  • 가나출판사의 학습 만화인 만화로 보는 칭기즈 칸에서도 등장한다.

[1] 칠레두는 메르키트 연합의 족장 중 한 사람이었던 톡토아 베키의 아우이자 칠게르의 형이었다.[2] 이때 예수게이의 첫번째 아내인 소치겔도 끌려갔으나 살아 돌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분노한 소치겔의 아들 벨구테이는 부르테와 소치겔을 잡아갔던 메르키트 전사들과 그 가족들을 모조리 잡아 참살했다.[3] 실제로 테무진은 비록 이복형제라지만 피를 나눈 형제를 활로 쏘아 죽인 일 때문에 한동안 평판이 바닥까지 떨어져 고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