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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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연애 전문 카운슬러,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가 되기까지 라온은 외로워도 슬퍼도 울 시간이 없었다. 정직하게 살자니, 먹을 것이 없었다. 부모도 없고, 돈도 없고, 당연히 집도 없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자 주인공. 본작의 메인 히로인. [1][2][소설판] 김유정이 연기한다. 일본판 성우는 시미즈 리사.
18세.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 시절부터 그녀는 사내로 살아야했다. 상투 틀고 바지저고리 입고 살다 보니 어느새 라온은 홍라온이 아닌 운종가 유명인사 ‘홍삼놈[3]이 되어 있었다.
논어 맹자는 몰라도 연서(戀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는 도가 터 어긋난 남녀의 연심에는 라온이 오작교요, 운종가 서책방에서는 그녀가 쓴 연애 비법서 <우리가 몰랐던 조선 연애사>와 <화성에서 온 사내, 군산에서 온 여인>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고리대금업자에게 붙잡혀 내시가 되기 위해 강제로 입궐하는데 아뿔싸!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자신이 골려주었던 영의 눈에 우연히 띄어 꼼짝없이 내시가 되에 궐에 붙잡혀 살게 된다. 비록 두 사람의 시작은 좋지 않았으나 라온은 특유의 친화력과 적응력을 발휘해 어느새 영과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된다.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라온은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영의 따뜻함에 끌리면서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마음 한구석에 연심을 키워나가게 되는데, 믿어지지 않지만 영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영의 미래를 걱정해 영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엔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영의 국혼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렸을 때 관군에 쫓겼던 사실과, 십여년 전 반란을 주도했던 홍경래의 여식과 나이가 같다는 사실에 미루어볼 때 홍경래의 딸이라는 추측이 있었고, 8회 말 라온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본인도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의 품에 안겨서 "기다리신단 말이야... 아무것도 모르고..." 하면서 폭풍오열하는데 막상 궐로는 다시 돌아가지만 결국 영에게는 자신이 홍경래의 딸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 궐을 떠난다.
후반부로 갈수록 여주인공 때문에 열받는다는 의견이 많이 보일 정도로, 민폐 행각이 많다. 물론 라온의 신분이 천민이고 궐에서 여인의 몸으로 남장한 내시로 있으니 행동 반경이 좁을 수밖에 없지만, 그걸 넘어서 작가진이 너무 여주인공에게 신경을 안 썼는지 거의 막판에는 캐릭터 붕괴까지 있었다. 캐붕이라 할 만한 게 중반부에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내내 영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영의 고백을 여러 번 거절했다. 그리고 후반부에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영에게 폐가 될까 봐 계속 영을 밀어내고 거리를 두었는데, 그런 사람이 영에게 정말 큰 민폐가 되게 궐에 다시 들어왔다. 들어왔으면 좀 조심히라도 있든지, 밖에서 기다리다가 벼르고 있던 금군들에 납치까지 된다.
그래도 막판에 영은옹주의 트라우마를 해결함으로서 왕실의 면을 세워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역죄인에서 일반 평민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이후 남장도 안 하고 운종가에서 잘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 활동하는 듯하다. 물론 가끔씩 오는 영과도 잘 지내는 모양이고. 그 이후에 둘이 어찌 되었는지는 드라마에서 밝히고 있진 않지만, 드라마의 팬들은 이영이 만들 새로운 세상에서 중전이든 후궁이든 어떻게 명분을 만들어서 다시 궐로 부르지 않았겠나 추측하고 있다.
홍경래의 딸이라는 설정이 있는데 실제 홍경래에겐 딸 대신 아들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허구의 인물이다.
허나 알아야 할 건 후손 중 한 분이 조상님 못지않게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셨는데 그분이 바로 홍경래의 아들 두 분 중 한 분의 후손이신 '''민족대표 33인 출신 홍기조'''시다.

[1] 드라마의 결말이 대체역사물이 되면서 신정왕후 조씨가 되었어야 했을 조하연이 평범한 양갓집 규수로 돌아가고, 세자빈의 자리가 비게 되었지만, 라온이 영과 혼인을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라온의 신분이 평민인지라 왕비가 되었을지 알 수 없으나, 평민 출신의 희빈 장씨가 왕비가 된 전례가 있고, 영의 개방적인 생각이 그녀를 왕비로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장희빈과 비교하면 곤란한 게, 장희빈은 양반만 아니었을 뿐, 중인의 신분이였다. 게다가 수많은 역관들을 배출한 엘리트 집안이었으며, 오늘날 재벌에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었다. 하지만 홍라온은 대역죄인의 딸로 잘 쳐줘야 천인에 불과하다. 중인 출신을 그렇게나 반대하였던 사대부들이 천인을 중전으로 들일지...[2] 또 그때와 상황이 다른 게 숙종 때에는 왕권이 강력하여 숙종이 왕비를 두 번이나 갈아엎었음에도 대신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았지만 순조나 헌종 때에는 이미 왕권이 바닥이었기에...[소설판] 원작인 소설에서는 결혼하며 자녀까지 둔다.[3] 뭐든 갖춘 잘난 놈이라 '난 놈', 저리 잘났으니 뭘 해도 될 놈이라 ‘될 놈’,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할 놈이라 ‘할 놈’, 그래서 ‘삼놈이’라는 이름을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