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고기(동화)
1. 개요
러시아의 동화로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지었으며 원 제목은 어부와 물고기 이야기(Сказка о рыбаке и рыбке).
2. 줄거리
옛날옛적 한 젊은[1] 어부 부부가 바닷가에 살면서 남편은 어부일을 했고 아내는 실을 자았다. 하루는 어부가 그물을 끌어 올렸는데 바다 개뻘이, 다음날에는 해초, 세번째 날에 그물을 끌어 올리니 황금빛의 물고기가 잡혀 있었다.
황금 물고기는 어부에게 자신을 놓아주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자 마음씨 착한 어부는 물고기를 풀어주고 집으로 왔다. 어부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깨진 나무통 대신 새 빨래통이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버럭 역정을 냈다.
다음날 어부가 물고기에게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새 빨래통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자 아내는 그거 밖에 안되냐며 오두막집을 버리고 큰 집을 갖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부가 소원을 빌고 돌아왔더니 허름했던 오두막은 어느새 근사한 큰 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이것 밖에 안되냐며 다시 화를 내더니 이번에는 귀족마님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소원을 빌고 어부가 돌아오니 집은 으리으리한 대저택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그곳에서 아내는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면서 하인들로부터 시중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만족하지 않고 여왕이 되게 해달라면서 사람을 보내 어부를 윽박질렀다.
슬픈 얼굴로 어부가 소원을 빌고 돌아오자 아내는 궁궐에 사는 여왕이 되어 보초들까지 둔채 온갖 맛있는 음식들과 과자를 먹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궁전에 들어오지 말라면서 내쫓고는 시중을 어부에게 보내 이번에는 바다의 지배자(혹은 용왕)가 되어 물고기의 시중을 받고 싶다면서 달달 볶았다.
그러자 아내의 소원을 들은 물고기는 아무 대꾸도 없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그 뒤 어부가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더니 근사한 성은 원래대로 깨진 나무통과 오두막집으로 돌아왔고 아내는 망연자실한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3. 기타
- 황금 물고기라는 드라마가 있으며 동화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막장 드라마다.
-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와 유사하다.
- 판본에 따라서 사슴, 고양이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개는 전과 동일.
- 판본에 따라선 물고기(혹은 사슴, 고양이)가 어부와 마지막으로 조우할 때 아무 대꾸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내의 과욕에 대해 비판하거나 푸념한 다음 사라지는 내용도 있다. 또 어떤 판본에선 물고기가 어부와 만날 때의 날씨 변화가 나타나며 마지막으로 어부와 물고기가 만날 땐 하늘이 흐리고 풍랑이 거센 배경 묘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원본은 그림 동화에 어부와 그의 아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며 황금 물고기 대신 말하는 넙치가 나오는데 판본에 따라서는 자신을 마법에 걸린 왕자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일의 소설가 귄터 그라스가 '넙치'라는 소설을 지었다.
[1] 몇몇 판본에서는 노부부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