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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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자미목 넙칫과에 속하는 바다 어류의 일종. '''광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납작한 물고기다. '넙칫과'에는 '넙치속', '넙치종' 외에 다른 종들도 조금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넙치속 넙치종만이 서식하는 듯하다.
2. 이름
넙치라는 말도 많이 쓰이지만, 대부분은 광어(廣魚)[1] 라고 많이 부른다.
넙치, 광어 둘 다 표준어이다. 다만 순우리말이냐 한자어이냐의 차이이다. 1990년대 모 신문에서는 광어가 일본 한자어라며 순우리말인 넙치를 쓰자는 칼럼을 신문에 실었다가 다른 신문사들로부터 조선 시대에서도 광어는 널리 쓰이던 말이라고 밝히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개한 자료로 반박당한 일화가 있다. 자산어보에서조차도 속명을 광어라고 설명할 정도로 광어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쓰여왔기에 광어라는 한자어는 일본어의 잔재라는 주장은 헛소리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세종 때부터 25건이나 나온다.[2] 단독 단어로는 넙치도 적지 않게 쓰이지만, 횟감으로 쓰일 때는 거의 광어(회)라고 불린다.
지금처럼 광어회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과거에는 광어보다는 넙치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었다. 그 때에는 넙치가 표준어, 광어가 사투리였다. 하지만 1980년대에 양식에 성공하고 서민들이 먹는 횟감으로 널리 보급된 이후에는 '넙치'는 어류 도감에서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광어가 일반적인 명칭이 되었다.
다만 '넙치'와 '광어'라는 단어가 완전한 동의어는 아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광어'라는 단어는 '넙치'를 가리키는 단어임과 동시에 '''짜개어 말린 넙치'''라는 의미도 있다. 즉 '넙치'가 주로 생물학적 종을 가리키는 데에 반해 '광어'는 식재료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두 단어 모두 같은 어종을 지칭하므로 상관없지만, 국립 수산 과학원을 포함한 생물종을 다루는 여러 전문 사이트나 도감 등지에서는 '광어'보다는 '넙치'라는 단어를 우선시하여 표기한다.
3. 상세
대한민국과 일본·중국 등지를 포함한 태평양 서부 지역에 분포해 있고, 수심 10~200m 사이에 위치한 모래 바닥을 주로 선호한다. 장거리를 이동하기에는 수영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며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민물에 살기도 한다.
몸길이는 보통 40~60cm 정도지만, 최대 1m까지 자란 개체가 보고된 적도 있다. 이런 광어는 보통 무게도 약 9kg 정도 나간다. 유안부(有眼部, 등)의 색깔은 황갈색 바탕에 흰 점과 검은 점이 빼곡히 박혀 있어서 모래 바닥에 있으면 감쪽같이 위장할 수 있다. 반면에 무안부의 색깔은 새하얗다.(양식은 무안부도 황갈색이다.)
흔히 자연산 광어와 양식 광어를 구분하는데 배의 색깔을 보는데, 자연산 광어는 먹이를 찾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배에 얼룩이 있을 수가 없다. 반면에 양식 광어는 무안부의 색상이 희지 않고 황갈색으로 얼룩져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흑화현상'''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양식 광어는 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키우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지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수조에 배를 깔고 생활하기 때문에 흑화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다 낚시를 하던 도중 간혹 양식처럼 배가 황갈색인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 경우는 '탈광'이라고 해서 양식장을 탈출한 광어이다. 치어 때 형성된 배의 얼룩은 양식장을 탈출하여 자연 상태에서 활동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흑화현상이 한 자리에 붙박혀서 생기는 게 아니라 좁은 양식장에 갇혀서 성장하는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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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광우도''''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면에서 봤을때 광어는 눈이 왼쪽에 몰려있으며 입이 눈 아래까지 째져 있을 정도로 큰 입이 특징이다.[3] 다만, 불변의 법칙은 아니고 몇 가지 예외도 있다. 반면에 가자미를 포함한 도다리 종류는 거의 다 눈이 오른쪽에 몰려있으며 광어류보다 입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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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특징은 광어는 입 안에 날카로운 이빨도 있다. 그래서 낚시로 잡은 광어를 손으로 잡을 때는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 때부터 이렇게 생긴 것은 아니다. 치어는 성체 넙치와는 다르게 모래 바닥에 붙어서 살지 않으며 다른 물고기들처럼 수중을 유영하며 먹이 활동을 한다. 치어는 성장하면서 눈이 점점 한쪽으로 쏠리고, 성체가 되면 모래 바닥에 누운 상태로 지내게 된다. 이는 도다리도 마찬가지.
치어 시절에는 요각류 따위 소형 갑각류를 먹고 산다. 성장하면서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자라는데 완전히 자라면 송곳니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따위 중형 갑각류까지 잡아 먹는 포식성 물고기가 된다. 갯지렁이 같은 소형 벌레를 미끼로 사용해야 하는 가자미 낚시와 달리, 광어 낚시에서는 살아있는 갑각류나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해야 좋다.[4]
2월에서 6월 사이에 암초 지역이나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 산란을 개시한다. 알을 낳을 때 한 번에 14만~40만 개를 낳는다. 알집은 몸통에 비해 크지 않지만 고소하고 기름진 편이다.
감귤과 더불어서 제주도의 특산물이다.
4. 식용
- 넙치를 잡아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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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가 그렇듯이 광어도 비늘을 벗기고 회를 뜬다.
광어는 한국과 일본에서 횟감으로 가장 인기 많은 생선이다. 일본에서도 고급 횟감이고,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날개살도 같이 나오는 만큼 가성비가 높은 횟감이다. 요즘에는 워낙에 횟집에 널린 게 양식 광어라서 싸구려 횟감으로 인식되지만 80년대만 해도 한국에서 광어는 고급 횟감이었다. 맛으로만 따지면 광어보다 2~3배 비싼 어종 못지 않다.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로 여러 횟감의 맛을 비교했는데 광어보다 10배 비싼 생선도 감칠맛 부분에서는 광어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한다.
참돔과 더불어 감칠맛과 향이 강한[5] 흰살 생선이며, 일본에서도 고급 어종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 단맛까지 나기도 한다.[6] 물론 진짜 값비싼 '''참다랑어''' 같은 하이엔드급 가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흰살 생선 중에서는 엄연히 상위 랭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우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싸구려 횟감 대우를 받는데, 어디까지나 양식 광어의 공급이 활발해서 일어난 현상으로 광어회의 맛은 상기한 것처럼 여간한 고급 어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광어회를 뜨고 해동지에 말아서 3~6시간 가량 냉장 숙성해서 선어회로 먹으면 광어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다. 광어는 참돔에 비해서 감칠맛이 다소 부족하므로 일본에서는 곤부 히라메라고 불리는 다시마에 광어를 싸서 숙성시켜 먹기도 한다. 다시마의 독특한 향과 광어의 지방이 어우러진 풍미는 매우 훌륭하다. 이와 더불어 히라메 고노와다라고 불리는 해삼 내장 젓갈에 묻어 숙성한 광어회를 먹기도 하는데 이 역시 풍미가 매우 훌륭하다. 신선한 상태에서 조리한다고 치면 간이나 머리도 요리에 사용될 수 있다. 심지어 뼈에도 젤라틴 성분이 충분해서 국물을 우려낸 다음 굳혀 먹는 기법도 가능하다.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한 에피소드에서 넙치 한 마리로 얼마나 많은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잘 나왔다.
한국에서 광어가 유독 인기 많으면서도 흔한 이유는 양식이 잘되고, 맛도 좋고, '''살수율'''이 높기 때문이다.[7] 광어는 넓적하고, 대가리가 작고, 내장도 대가리 쪽에 쏠려있고, 뼈도 몸통 중심에만 있으므로 살코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넙치에 버금가는 인기 횟감인 우럭(조피볼락)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살이 나온다. '''광어의 살수율은 대략 50%이다.''' 참돔은 35%, 우럭은 25% 정도. 다만 납작한 몸통 때문에 산란기가 지나고 나면 살이 확 줄어든다. 광어는 살이 오르는 가을철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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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평균적인 광어 단가는 일본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광어로는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는다. 흔히 횟집에서 우럭과 나란히 팔리는 저렴한 광어는 1kg는 고사하고 600g 급의 덜 자란 광어인 데,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시장에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광어는 맛도 향도 식감도 불완전한 수준이다. 광어는 2~3kg 정도가 되어야 진가가 발휘되고, 3kg 이상 되는 대광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무작정 저렴한 것으로 맛보고 실망하기보다는, 약간 돈을 더 써서 크기가 있는 광어를 찾는 편이 좋다. 양식장에서 얼마 안 키운 아주 작은 것을 세꼬시해서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으려면 차라리 가자미나 도다리가 낫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40cm 밑으로는 탕이나 조림으로는 괜찮지만 회로 떠 먹는 건 좋지 않다. 시중 저가 횟집에서 '광어 한 마리에 만 원'으로 파는 30cm 이하 작은 개체는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대광어 한 마리 잡아서 분할 판매하는 것을 사 먹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대광어의 마지노선인 2kg 급 광어를 잡으면 대략 1kg 정도의 살코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로도 4명이 먹기 충분하므로 회전율이 저조한 동네 횟집에는 들여놓기 힘들다. 회전율이 좋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시장, 강서 수산시장은 분할 판매를 하므로 대광어의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행히 4kg~5kg 급의 대광어도 제주에서 양식되어 출하되므로, 자연산으로 밖에는 맛볼 수 없었던 대광어를 지금은 손쉽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자연산은 넓은 바다 속에서 활동하던 개체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지방 함량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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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에서 가장 별미로 여겨지는 부위는 지느러미살이다. 일본어로는 '''엔가와(えんがわ)'''라고 한다. 해부학 용어인 담기골(擔鰭骨) 살이라고도 한다. 식감이 꼬들꼬들하고 지방 함량이 높아서 기름지다.
전반적으로 자연산보다 양식의 지방 함량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지느러미살도 양식이 더 기름진 편이다. 그러므로 광어는 3kg 이상이라면 차라리 자연산보다는 양식을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가격은 3kg 이상이면 양식이나 자연산이나 비슷해진다.
그 외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완도 넙치가 등록되었다.
간혹 완도/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가두리 양식장을 탈출해서 자연에 서식하는 일명 '빠삐용 광어'가 낚이기도 한다. 여기저기 상처나고 병든 경우가 많으므로 그냥 횟집에서 사서 먹는 걸 권장한다. 식중독이나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있다.
4.2. 서더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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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뜨고 남은 기타 부속(대가리, 등뼈, 알/정소)을 '서더리'라고 한다.
여기에다가 무, 대파, 콩나물 같은 채소를 넣고 양념장을 풀면 저렴하게 매운탕/맑은탕을 해 먹을 수 있다.[8]
어시장에서 광어회를 사면 매운탕을 할 거냐고 물어본다. 고객이 원한다면 손질해서 양념장과 함께 서비스로 준다. 마트에서 별도로 구매하면 4000~5000원 정도한다.
광어로 끓인 서더리탕의 풍미는 꽤 괜찮은 편이다. 탕 용도라면 우럭이 좀 더 낫다. 단, 우럭은 국물 맛이 달고 광어는 고소하다. 이 맛의 차이는 호불호가 확실하기 때문에 탕을 해먹은 기억 속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맛이 어느 쪽이었는지는 분간할 필요가 있다. 처음엔 맑은 국물이 나오고 더 오래 푹 끊이면 뽀얀 국물이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원하는 시기에 미역을 넣어 미역국으로 해 먹으면 매운탕으로 해 먹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4.3. 기타 조리법
조림이나 찜으로도 좋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와 탕뿐만 아니라 다른 조리법으로도 맛이 매우 좋은 생선이다. 양식 조리법 중에는 광어 스테이크, 광어 튀김 등이 있다. 사실 흰살 생선 특유의 담백한 맛을 구이나 튀김으로도 즐기기 편하기 때문. 포를 뜰 때 가시를 핀셋 같은 걸로 제거해서 순살로 만든 후 구워먹거나 한다면 맛이 좋다.[9] 사실 가자미의 경우 넙치보다 좀 더 비싼 편이므로 가자미와 맛이 비슷한데 좀 더 단가 싼 생선을 찾는다면 적절한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미역국으로 만들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과 광어 살의 두툼하고 담백한 맛이 잘 어울린다.
생각보다 다이어트에 굉장히 좋은 생선이다.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의 이유로 많이 먹는 닭가슴살과 단위당 단백질의 함량이 흡사하고 칼로리 또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다이어트 생선으로 보면 연어나 고등어를 떠올리는데 이들은 광어에 비해 비교적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높다.
4.4. 자연산 vs 양식
'''자연산 대광어를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매해서 먹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양식 광어보다 비싼 값을 주면서까지 구매하는 것은 바가지다.'''
광어의 제철은 겨울이다. 지느러미 부분의 살이 꽉 차 있어야 좋은 횟감이다. 그러나 산란 직후에는 지느러미 쪽 살집의 두께가 얇다. 알집에다가 영양분을 쏟기 직전인 가을~겨울까지가 맛이 좋다. 사실 광어는 산란 직전, 직후만 아니라면 연중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 어종이기도 하다.
포를 떴을 때 알이 꽉찬 암컷 광어는 살이 물렁해서 맛이 없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양식 광어는 특별히 맛의 굴곡이 적다.''' 반면, 자연산 광어는 계절마다 맛의 차이가 있고, 또 잡히는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 같은 지역에서 잡힌 광어라도 개체에 따라 살집의 정도가 다르니까 일률적인 맛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실 3kg가 넘어가면 맛과 가격에서 의미있는 차이가 없다.
시중 유통량의 90%는 양식이고 10% 정도만 자연산이다. 맛을 비교하자면 향, 육질 등에서 운동량이 많은 자연산이 한 수 위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지방 함유량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 양식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광어 맛의 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대한 요소는 무게(크기)이라는 것이다.'''
보통 2kg~3kg 정도의 광어가 대중적이다. 돼지 고기, 닭고기와는 다르게 생선은 무게와 맛이 정비례한다.
자연산은 양식보다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좀 더 쫀득할 수는 있지만, 먹이가 불규칙하고 영양 상태도 복불복인 데다 산란 직후라면 맛도 크게 떨어진다.
안전성은 도리어 자연산이 더 떨어지는 데 야생 멧돼지나 꿩고기가 사육장에서 길러낸 돼지, 닭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연산은 기생충 문제도 있고 중금속 축적 문제도 있고 최근의 이슈인 방사능 문제에서까지 자유롭지 못하다.[10]
다만 자연산 특유의 야성적인 질감과 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0cm 이상 대광어는 양식이 적기 때문에 더욱.
물론 최근 양식장에서는 대광어 사이즈까지 기른 5kg가 넘어가는 놈들도 판매하기 때문에 자연산이 그렇게까지 큰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생선은 무조건 사이즈가 관건이니까.'''
어시장에서 판매하는 광어의 상당수는 양식이다. 순수하게 자연산만 판매한다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솟구쳤을 것이다. 물론 자연산 광어로 회를 떠서 즉석에서 먹으면 최고겠지만, 자연산은 횟집 수조에 넣으면 양식산에 비해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빨리 빠지고 결과적으로 맛이 떨어진다. 반면 양식산은 지금까지 살아온 양식장이나 횟집 수조나 별 차이 없으니 스트레스로 인한 육질 저하가 덜한 편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적은 산지에서 실제 거래가는 자연산이 양식산보다 오히려 더 싼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 받은 개체를 버리느니 싸게라도 팔아야 그나마 이윤을 남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에 한국에서 광어 양식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외화 획득이 목적이었다. 일본에서 고급 어종으로 취급하는 광어를 횟감으로 수출하기 위한 산업이었던 것. 하지만 양식 기술의 발전과 생산량의 증가로 인해 국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광어회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국민 횟감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위치가 되었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한국산, 특히 완도나 제주산 양식 광어는 양식 어종 중에는 고급으로 치는 편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 광어 생산량의 51%가 제주산이라고 한다.
참고로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광어를 양식한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이용해서 양식장에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방사능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철저하게 단속이 나올뿐더러 실제 광어가 마시는 물은 온배수를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11] 만일에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주위의 모든 해산물이 단속 대상이 되어 공판장에 나올 수조차 없다.
5. 낚시 대상어(Game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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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의 주된 사냥 방법은 바다 밑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먹이감이 나타나면 일어서서 달려드는 식이라서 사진처럼 일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다 루어 낚시의 대표 어종이기도 한데 타이라바·인치쿠 등을 사용한 선상 지깅과 해안에서 미노우·스푼·메탈지그·드롭샷 리그 등등 각종 채비로도 낚을 수 있다. 선상에서는 주로 추를 바닥에 딱 닿게 내리고 그 위 30~80cm 위 중간에 바늘을 다는 드롭샷(다운샷) 리그로 잡는데 낚시꾼들은 광어 다운샷, 줄여서 "광따"라고들 한다. 루어로도 잘 잡히고 생미끼로는 갯지렁이·생고등어·미꾸라지·새우·크릴·오징어 조각·치어 등 있대로 뭐든 달아도 입 크기보다 너무 큰 것만 아니면 다 문다.(같은 채비로 우럭도 잡을 수 있는데, 광어는 모래바닥, 우럭은 돌바닥으로 사는 데가 좀 달라서...) 가장 저렴하게는 스푼 루어나 지그헤드에 물고기나 벌레 모양의 그럽 웜·새드 웜을 끼운 걸로도 얼마든지 잡힌다. 다만 대개 해안 아주 가까이에 광어가 살 만한 모래밭이 있진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멀리 던질수 있는 장비는 사용해야 한다. 초보자들은 멀리 던져 놓고 기다리는 원투낚시가 가장 무난하다.
주로 모래가 섞인 바닥에 사는데, 연안부터 깊은 데까지 서식 범위가 넓어서 갯바위, 방파제, 모래사장 등의 연안 낚시나 배낚시 모두 잡을 수 있다. 개체 수도 많은 편이며, 탐식성이 강해 아무 미끼나 잘 물기 때문에 국내 바다 낚시에서 1, 2위를 다투는 대상 어종. 연안에서는 30cm 이하가 많지만 4짜, 드물게 50cm 이상 씨알 좋은 것까지 잡히고 선상에서는 70cm 이상도 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전 해안에 다 사는데, 유속이 빠르고 바닥에 모래층이 없는 데만 아니라면 거의 잡을 수 있다.
넙치의 영명이 할리버트(halibut)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사실 영어권에서는 넙치를 두고 올리브 플라운더(Olive flounder)라고 많이 부르고, 드물게는 바스타드 할리버트(Bastard halibut)라고만 한다. 그냥 '할리버트'라고 하면 ''Hippoglossus''속에 속하는 물고기를 가리키는데, 가자미목에 속하긴 하지만 넙치와는 '과' 단위에서 갈라진다. 넙치는 넙칫과, 할리버트는 가자밋과. 한국의 바다에서는 ''Hippoglossus''속 물고기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통용되는 일상적인 단어가 없다. '마설가자미'는 학자들이 ''Hippoglossus''라는 학명의 어원을 보고 붙인 국명인데, '가자미속'은 아니지만, 눈이 오른쪽으로 몰렸기 때문에 '가자미'라고 이름 붙인 듯. 그러므로 미국에서 잡히는 '거대한 넙치'라는 것도 실은 '거대 가자미'라고 하거나, 또는 '거대 할리버트'라고 해야 정확하다.
신기한 점은 넙치라고 해서 무조건 모래밭에 숨어 잠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적당히 유영을 하며 먹이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이 맑은 날 낚시 중 드물지 않게 릴 리트리브 시 루어를 따라 추격하는 넙치를 만나기도 하며, 가끔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모래 깔린 해수욕장 원투(long casting) 낚시로도 잘 잡힌다.(물론 해수욕장 개장 중일 때 주간은 빼고...낚시바늘에 사람 꿰이면 안 되니까)
6. 기타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다. 작전 도중 생포된 이광수#s-3[12] 가 심문을 받던 도중, 친근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술을 들고 접근한 조사단이 “안주로 먹고 싶은 것이 있느냐?”라고 묻자 광어회를 요구했는 데 그 이유는 어딜 가나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넙치는 북한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이니 남한에서도 그럴 것이라 예상해서 골탕 좀 먹어보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당시 보도 자료를 종합해 보면 이광수는 "남한을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로 알고 있었다. 남한 사람들이 광어라는 고급 재료는 모를 줄 알았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구해오기 힘들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본인이 잠수함 승조원이라 가끔 낚시로 광어를 잡기도 해서 식탁에 올라오는 광어가 진짜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광수의 생각과 달리 남한에서는 이미 '''1980년대에 넙치 양식에 성공'''했고, 동네 아무 횟집이나 가도 광어회는 있을 만큼 흔한 생선이었다. 광어회를 요구 받은 안기부(또는 기무사) 직원이 순식간에 구해 오자[13] 이광수는 이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도 다룬 어류 중 하나. 자연산 넙치를 구할 수 없어 횟집을 닫으려는[14] 아버지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 남은 가족들이 주인공 성찬에게 도움을 청해 자연산만큼이나 맛있는 양식산 넙치를 찾아내는 내용. 상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 모처에 넙치를 많이 잡는 포인트가 존재하지만 그 진실은...
복학왕에서는 주인공 우기명이 광어인간으로 변해버린다. 하도 징그러운데 계속 그려대서 항의가 빗발친다.
동물의 숲 시리즈에선 전통적으로 잡을 수 있는 어종. 튀동숲까지는 큰입배스와 같은 크기 4였지만 모동숲부터는 농어와 같은 크기 5로 변했으며 실제 크기도 상향되었다. 그래서 산갈치, 실러캔스 같은 특대 물고기를 잡는 데 방해가 많이 되는 편. 농어보다는 자주 나오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추수감사절 이벤트에서 프랭클린이 넙치를 요구하면 난감해지기도 한다. 처음 잡을 시 가자미라고 하다가 뒤늦게 넙치임을 알아낸다.
[1] 넓을 광(廣)이다.[2] 정작 일본어로 광어를 히라메(ヒラメ)라고 한다. 한자 표기도 鮃이라는 독자적인 국자를 쓴다.[3] 광어의 대가리가 사람 쪽을 향하도록, 또한 유안부(有眼部)를 위쪽으로 해서 눕혔을 때 기준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눈이 몰려있는 방향이 좌측이다.[4] 새우·갯지렁이를 전혀 안 먹지는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물기 때문에 루어 낚시, 특히 웜 미끼(지그헤드+그럽 웜이 흔한 조합)를 써서도 광어를 많이 잡는다. 배낚시(다운샷, 속칭 광따), 연안 찌낚시, 원투 낚시 웜 낚시에 생미끼 루어 모두 가능할 만큼 탐식성이 강한 어종이다. 작은 오징어까지도 먹을 수 있는 것 같다.(#)[5] 감칠맛은 오히려 광어가 더 진하다. 참돔은 감칠맛 보다는 특유의 쫄깃한 씹는 식감으로 먹는 생선이다...라고 작성되어 있었으나 단 몇시간 짧게라도 숙성한 참돔은 높은 수준의 감칠맛을 뿜어낸다.[6] 비슷한 가자미류의 다른 생선들보다 단연 한 수 위로 취급한다. 가자미만 해도 카레이(カレイ)로 부르며 회나 초밥으로도 즐기지만 광어보다는 훨씬 하급 생선으로 친다.[7] 대가리, 내장, 뼈, 꼬리, 지느러미, 비늘을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살코기 무게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8] 다만 기생충이 붙어 있기 쉽고 핏물이 고여있는 아가미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지느러미를 제거해야 국물 맛이 깔끔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광어의 입을 제거해야 된다. 취향에 따라 양념장을 빼고 청양고추를 몇 개 넣어서 시원하고 칼칼하게 맑은탕을 해 먹어도 좋다.[9] 물론 뼈 있는 째로 튀기거나 구워도 맛있다. 순살로 만드는 건 어디까지나 가시 발라먹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조리법. 친척뻘인 가자미같은 경우엔 간혹 가다가 인터넷 몰을 잘 찾아보면 순살포로 팔기도 한다. [10] 양식산은 항생제를 남용해서 오히려 안 좋다고 하지만 틀린 말이며 국립 수산 과학원이 규정한 휴약 기간과 잔류량을 지켜서 양식한다.[11] 온배수를 이용해서 중간에 열전도가 되는 매질을 통해 간접적으로 광어가 있는 수온을 조절한다고 보면 되겠다.[12] 생포될 당시 북한군 잠수함 승조원으로 복무 중이었고 이후 전향하여 해군 정훈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다.[13] 일설에 따르면 고급 일식점에서 요리사를 모셔와 눈 앞에서 대광어 회를 떠주고, 매운탕까지 끓여줬다는 얘기가 있다.[14] 사실 이유가 이것 하나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