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소설)

 

작가 이외수의 데뷔작.
6.25 전쟁에 참전하고 무공을 세워서 훈장을 받았지만, 적의 포격에 팔 한쪽이 잘린 상이군인 아버지를 둔 아들이 1인칭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가정구조 및 분위기가 좀 막장인데[1], 상이군인 아버지는 팔 한쪽이 없지만 그래도 괴력은 있어서 가정폭력(...)쯤은 일도 아닌 수준.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전투 경험담을 반복하며, 술만 마시면 군가를 읊는다. 술안주거리 역시 다양한데, 당시 식량사정도 한몫했겠지만 곤충이나 까지 먹는 괴인.
친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지만, 중간에 계모가 들어오고 계모의 친딸이 주인공의 의붓여동생으로 일시 편입된다. 계모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데 맨날 외팔이 아버지에게 구타당하는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험악한 가정분위기가 계속되다보니 의붓여동생 역시 성격이 막장화 되어서 를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실험을 할 정도가 된다.
이런 일상이 계속된 끝에 계모와 그녀의 친딸, 즉 주인공의 의붓여동생은 집안을 가출해버린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질려버린 주인공은[2] 집에서 나와 친구 집에서 숨어살게 되고, 얼마 안가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미대생[3]이 된 후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몸이 망가지는 상황에서도 승냥이 그림을 완성함으로써 소설이 끝난다.
장외인간 이후로 9년 만에 나온 이외수 단편집인 '완전변태'에 소책자 형색으로 된 본작의 복각판이 부록으로 첨부된다.


[1] 역시 초기작인 꿈꾸는 식물도 주인공 가정이 막장이다. 꿈꾸는 식물의 주인공 가정과 상이한 수준...[2] 이것은 이외수가 초기에는 미술쪽으로 지향하려 한 과거의 자기반영. 소설가가 되고 나서도 여흥으로 미술쪽 지인들과 미술 활동을 하기도 했다.[3] 소설 중에 재수 혹은 삼수를 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