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우정

 

1. 노래 소개
2. 가사
3. 여담
4. 관련 문서


1. 노래 소개



홍경민을 한국의 리키 마틴으로 만들어준 곡. 2000년 6월에 출시한 홍경민의 3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그는 무명의 설움을 벗어나고 인기가수 반열에 오르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오리지널 버전은 강렬한 라틴계열 버젼으로 편곡되었으며, 실제로는 오리지널 버전보다 테크노 분위기의 유로 리믹스 버전이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하고 곡의 완성도도 높다.
▲ 흔들린 우정 MV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도 앨범 출시 초반에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제작되었다가, 무대 활동용으로 쓰던 유로 리믹스 버전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이 버전으로 아예 새로 하나 더 만들었다. 두 뮤직비디오 모두 홍종호 감독이 만들었는데, 유로 리믹스 버전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CG 등의 합성은 물론이거니와 곡의 비트에 맞추어 카메라를 진동시키는 등의 특수 촬영기법을 동원한 나름 돈좀 쓴 뮤직비디오다.
참고로 오리지널판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은 채연이었으며, 유로 리믹스판 뮤직비디오에서는 당시 나우누리 파란피 CF로 화제가 됐던 배우 정은아로 바뀌었다. 같은 곡이라도 가수의 인기도에 따라 뮤직비디오의 퀄리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씁쓸한 현실을 볼 수 있으며 그래도 김창환 사단이 당시 YG와 더불어 홍종호 감독의 우선순위 고객이었는지라 둘 다 준수한 퀄리티로 나왔다. 하지만 김창환 사단과 홍종호 감독의 인연은 2001년 들어 이재수의 '컴배콤'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서태지와 YG가 홍감독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 흔들린 우정 MV 유로 리믹스 버전

2. 가사


아냐, 이게 아닌데 왜 자꾸만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왜 내 마음 속엔 온통 그녀 생각 뿐일까?
친구 몰래 걸려온 그녀의 전화가 난 왜 이리도 설레일까?
냉정하게 거절하면 되는데 왜 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할까?
정말 난 미치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외면한 채
여자 땜에 흔들리는 게
너무나 괴로워 나만 포기하면 되는데
왜 난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지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 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 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 사일
질투해 시험했던 거라 그렇게 생각해 줘
뭐야 정말 이게 뭐야 왜 하필 난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난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 걸까?
친구와 그녀가 다퉜다는 얘길 듣고 왜 내가 웃는 걸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헛된 기댈 왜 난 자꾸 하는 것일까?
정말 난 모르겠어 이런 내 자신이 싫었어
내 욕심만 채우려 우정을 잠시 망각했던 내 자신이 싫었어
너무나 괴로워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아
이젠 모든 걸 다 잊고 난 친구 곁으로 돌아가야 하겠어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 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 사일 질투해
시험했던 거라 그렇게 생각해 줘

3. 여담


흥겨운 BGM과 다르게 본격 화자친구의 연인을 NTR해버리고 친구에게 사랑 때문에 우정을 파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내용...인데, 김창환이 오래전에 작사 작곡한 김건모잘못된 만남과 같이 들으면 은근히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사실상 의심의여지가 없이 바로 그 잘못된만남의 답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잘못된 만남이 화자가 결국 친구에게 애인을 NTR 당하는 내용인데, 오히려 이 노래가 친구 입장에서 잘못된 만남의 화자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내용처럼 느껴지기 때문. 사실 노래의 내용은 여자의 어장관리이며[1] 그나마 중간에 탈출해 우정으로 돌아가니 엄밀히 말해 NTR이라고 할 수 없다.
당연하지만, 홍경민이 실제 저런 사연의 주인공이 아닌데 묘하게도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김건모 본인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노래고, 그 때 가사에서도 나오는 건모를 위로해주던 '또 다른 친구'는 김창환으로 그 김창환이 이 노래를 작곡해줬으니 상당히 묘한 역사가 있는 곡이다.
여자가 화자인 곡을 찾아보자면 엄정화의 '몰라'를 들 수 있겠다. 이 곡 역시 김창환의 작품.
의외로 이런 가사의 노래가 많은 건 현실에서도 빈번하다는 증거가 될 듯. 그런 갈등을 담은 또 다른 노래들로는 백지영의 '입술을 주고', 화요비의 '운명' 등이 있다.
굉장히 신나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도전 1000곡에서는 최다 실패곡으로 선정되었다.[2]
아침마당 2020년 8월 24일 방영분에서 MC가 이 노래를 잘 부르는 법을 묻자 홍경민이 대답하길 '그게 그렇게 잘못됐냐'라는 느낌으로 거만하게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가사와 너무나 대조되는 답변.
보통 대중들에게 익숙한건 오리지널보다 빠른 템포의 유로 리믹스 버전인데, 주로 방송에서 이 버전으로 활동했다. 아쉬운 건 금영, TJ 노래방 둘 다 오리지널로 수록돼 이 곡만의 신나는 느낌이 없는게 아쉬운 점.

4. 관련 문서



[1] 화자의 자기변호라고 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그냥 몰아가기일 뿐이다. 노래의 내용은 가사에 담겨있고 가사에 나온 내용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화자가 먼저 친구의 여자를 유혹했다는 묘사는 없으며 이 노래와 관련된 후속곡이라든지 관련곡 같은 것도 없으니.[2] 이 노래의 원곡자인 홍경민도 납득할 수 있는 게 본인도 헷갈린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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