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12주차
1. 개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정규시즌 9주차, 4월 8일부터 4월 11일까지 치르는 경기를 기록한 문서로 정규시즌 순위표는 아래와 같다.
2. 53경기 진에어 0 : 2 KT
비록 순위는 정해졌지만 두 팀 모두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진에어는 여기서 지면 3연패. 객관적인 승패 또한 7승7패로 강팀이라고 부르기에 뭣한 5할 승률을 찍게 된다. 특히나 이 경기를 KT가 이기면 KT는 6승 8패가 되고 나진이 삼성을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결국 진에어는 5, 6위 보다 달랑 1승 많이한 팀이 되어 버린다. 당연히 강팀이라고 부를 수준이 안됨은 자명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 선수들의 멘탈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떨어진 기세를 회복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상황. KT는 잔류를 확정지은 기세로 승리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진에어의 패배 원인이 늪롤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다가 파훼법이 나와 말려버린 것이라면 KT의 승리 요인은 이전 KTA 시절을 보는 것처럼 공격적인 운영과 난전 유도 등으로 이득을 굴려나간 것에 있다. 만약 양팀의 스타일 변화가 없다면 KT가 1라운드 때처럼 진에어를 잡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은근히 높다. 진에어가 CJ전 패배 이후 이 날 경기까지 특유의 운영을 완전히 뒤바꾸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진에어는 KT와 달리 스프링 시즌에 치러야 할 다음 경기가 남아 있다. 진에어가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경기다.
KT는 지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 기세로 진에어까지 이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여기서 KT가 진에어를 2:1로 이긴다면 상대 전적이 스프링에서만 (프리시즌 포함) 6:2이고, 2:0으로 이긴다면 6:1이된다.
이 경기부터 롤챔스는 5.6 버전으로 진행된다.
2.1. 1경기
진에어는 체이서 대신 신예 윙드를 투입했고, 파일럿 대신 캡틴잭, 체이 대신 XD를 투입했다. 윙드는 해외 대회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글 그라가스를 이번 롤챔스에서 처음 선보인다. 또한 제라스 메타도 꺼내들어 전략노출을 숨기려는 의도를 풍겼다.
그라가스에 더해 진에어는 잔나, 모르가나, 제라스로 대표되는 수동적인 픽을 가져갔고 KT는 노틸러스와 케넨, 자르반에 르블랑으로 대표되는 공격적 구성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라스가 혼자 꾸역꾸역 버티다가 한 번 끊기자마자 게임을 지는' 수동적인 픽이 패배하는 공식을 따라가고 말았다. 픽을 감안하더라도 진에어의 플레이는 다소 움츠러든 듯한 느낌이 강했다.[1] KT가 이것을 공격적으로 잘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했다.
라인전은 바텀은 비등비등하고 상성 차이 때문에 탑과 미드가 KT 쪽이 살짝 웃는 상황. 첫 교전은 10분쯤 그라가스가 미드를 한 번 찌르고 카운터 정글을 하던 자르반과 마주치면서 벌어졌는데 제라스가 스코어와 픽서를 잡으며 더블 킬을 했지만 진에어는 시비르와 그라가스를 잃으며 2:2로 팽팽하게 균형을 맞춘다. 그러나 진에어가 제라스 블루 챙겨주는 사이 KT가 먼저 드래곤을 건드려 가져갔고 그때부터 상성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중반 찌르기에 강한 케넨, 르블랑, 코르키를 가진 KT가 라인전에서 CS 차이를 벌려나갔고 더군다나 용까지 먼저 먹으면서 한타 자신감을 내비치기 충분했다. 문제는 진에어는 워낙에 수동적인 조합이라 먼저 이니시를 못 거는 조합이었다는 것. 진에어는 무난히 용을 내줬고 무난히 타워를 내주며 후반만을 바라보다 결국 제라스가 끊기며 패배했다.
애초에 밴픽에서 진에어는 변칙적인 조합을 구성하려면 화끈하게 구성을 하든가, 클래식한 조합을 꾸려서 잘하던 거 하려고 했으면 그걸 꿋꿋하게 밀고 나가든가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조합을 만들었다. 제라스로 포킹하다가 적 케넨 자르반 노틸러스가 들어오면 잔나 모르가나로 버티고 시비르로 들어갈 타이밍 잡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모든 게 '''그라가스 하나랑 시너지가 안 맞는다.''' [2] 한타가 애매하니 불리한 상황을 교전으로 풀 수도 없고 게임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캡틴잭은 의외로 라인전에서 선전하는가 싶더니 중반 페이즈 이후부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에어는 돌거북을 아예 두 개 다 시비르에게 몰아주면서 2렙을 아예 찍어서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두꺼비를 같이 먹고 온 KT 바텀 듀오가 2레벨을 찍을 때 잔나가 1레벨이었고 먼저 선공을 가한 KT 바텀이 딜교환에서 이득을 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잭이 라인을 푸쉬하며 CS 차이를 만들지 않으면서 역시 한때 CS 먹방 찍던 시절을 과시하나 했더니 시야가 밝혀지지 않은 곳에 진입했다 소환사 주문도 못 쓰고 죽거나 아무 의미없는 사냥 개시 사용을 보여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2.2. 2경기
진에어는 정글 체이서, 원딜 파일럿, 서폿 체이로 3명을 교체했다.
KT는 중국에서 등장하여 관심을 모은, 탑솔러가 강타를 드는 전략을 선보였다. 작전이 꽤 잘 먹혀들어서 상대 럼블과의 CS와 레벨 차이를 꽤 벌리는 데 성공. 간만에 애로우는 코그모로 선 몰락한 왕의 검을 가는 템트리를 선택했다. 케넨 코그모 헤카림 중 아무도 태클을 먹지 않고 무난히 성장했는데 그 중에서도 헤카림은 상대 라이너랑 3레벨, 서포터랑 7레벨이 벌어지는 등 남들 다 LoL 하는데 혼자서 도타나 사이퍼즈를 하는 것마냥 무지막지한 성장을 보였다. 초반에 진에어가 드래곤을 2번 챙기며 구색을 맞췄지만 3번째 드래곤부터는 그마저도 불가능해졌고 2강타 덕에 오브젝트 싸움도 KT가 계속 이겨나갔다. 억제기 앞 포탑에서 갱맘이 승부수를 걸었으나 상대 주요 챔프들이 모두 실피로 생존하며 그대로 경기 끝.[3]
결과적으로 새 메타를 들고 온 KT가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데서 승부가 갈렸다. '체이서 너 어차피 잘 나가지? 스코어 조금 고생해. 대신 썸데이가 강타 들고 미드 바텀 라인스왑해서 캐리력 키우자.'라는 식의 전략은 성공적으로 통했고 헤카림은 막강해졌다. 드래곤을 두 번이나 내주면서도 헤카림과 코그모의 CS는 뒤처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흥했다. 정글러 해당분의 투자를 탑솔러와 원딜러에 몰아준 KT가 기존 방식대로 정글러도 쑥쑥 컸던 진에어에 비해 캐리 싸움에서 이긴 셈.
2.3. 총평
1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두 팀의 위치는 정반대로 뒤집혀 버렸다. KT는 1라운드에 전패팀 삼성만을 잡고 전패했는데 진에어는 강팀들을 우수수 쓰러뜨리며 기세를 탔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는 KT가 저 GE에게까지 설욕전을 펼친 반면 진에어는 약팀만 잡고 강팀에겐 경기를 다 내줬다.
CJ가 수성을 할 틈도 없이 몰아붙여 게임을 일찍 끝내는 전략으로 진에어를 제압했다면, KT는 수성을 하게 내버려두되 다른 쪽에서 이득을 가져가는 전략으로 진에어를 제압했다. CS란 CS를 싹 쓸어먹고, 오브젝트란 오브젝트를 죄다 챙겨가며 서서이 압박해나가는 KT를 진에어는 막지 못했다. 그 결과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이었음에도 진에어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진에어의 패인은 싸워야할 때 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2경기에서도 헤카림이 비록 CS를 잘 먹었으나 분명 진에어 입장에서 싸울 수 있는 타이밍은 있었다. 아직 헤카림이 마방템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2AP인 진에어가 과감한 시도를 해야 했으나 그대로 싸움을 회피했고 그 대가로 헤카림이 마저템을 장착하고 나서는 진어에에게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현재 진에어는 2라운드 들어 GE SKT CJ를 상대로 모두 2:0완패를 당한 건 물론이고 KT에게마저 2:0으로 완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어야할 상대들에게 단 한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건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기세가 올랐다고는 하나 자신보다 순위가 낮았던 KT에게 스코어와 경기력 모든면에서 완패했다는 건 더 이상 진에어의 늪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진에어의 가장 큰 문제는 싸움을 못한다는 데 있다. 이들이 컨트롤이 나쁜 건 아니다. 분명 갱맘의 제라스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의 스킬 분배도 그렇고 컨트롤은 정교한데 싸움을 못한다. 이게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가 바로 GE전과 SKT전이었다. 이들은 초반부터 유리한 위치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CJ전과 KT전에선 아예 초반부터 밀봉당하며 싸움다운 싸움은 꿈도 못 꾼채 박살나버렸다.
이 경기들의 공통점은 진에어의 한타능력 부족이고 그걸 세세하게 파고들어가면 진에어 특유의 늪롤이 이제는 그들을 옭아매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하는 상황에서도 수비를 한다는 데 있다. 싸움을 해야할 떄 싸우지 못하고 그 시간이 길어지자 상대의 아이템은 진에어와 동등해지거나 앞서가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또 다시 전투에서 패배하고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공격만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수비만 하는 거 역시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국 문제는 얼마나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이루어내냐는 것인데 진에어는 극단적으로 수비에 치우쳐져 있다.
LoL이란 게임은 용과 바론 타워라는 오브젝트가 있고 그 오브젝트를 획득함에 따라 능력치가 상승하거나 돈이 들어오는 게임이다. 당연히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쪽이 유리함을 끌고가는 건 당연하다. 가뜩이나 5.5패치와 지휘관의 깃발 재발견으로 그런 부분이 더 커졌는데 진에어는 그거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진에어가 장기로 삼던 오브젝트 컨트롤을 통한 늪메타 대신 빠른 판단과 컨트롤을 요하는 국지전 메타로 다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진에어에게는 자신들이 장기로 삼던 메타를 극대화할 다른 방법을 강구하던가, 아니면 대세를 따라 국지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메타를 연마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삼성전까지도 그다지 운영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KT는 진에어와의 1경기로 그런 평가를 확실히 씻어낸 모습. 상대가 다른 곳에 열중하는 사이 은근슬쩍 오브젝트를 빼오는 운영은 그야말로 舊 KT Bullets가 돌아오고 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 프리시즌까지만 해도 실질적으로 마지막 KTB의 멤버이며[4] 오더였던 스코어가 극도의 전투력을 보이는 KTA 멤버 속에서 KTB 특유의 운영을 접목시키며 KT 롤스터가 최상위의 팀이 될 거란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1라운드부터 팀이 완벽하게 무너지고, 스코어 자신도 한국 최고 정글러라는 말까지 나오던 프리시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쓰로잉도 몇 번 하는 와중에 운영 능력은 부각될 틈도 없었고, 사실 부각될 운영 능력도 없었다. 2라운드 전반기까지도 이 평가는 비록 SKT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실적이 있긴 했으나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보약의 효과인지 뭔지 갑자기 저력이 올라온 KT 롤스터는 뜬금없이 GE를 잡고는, 롤챔스 잔류도 확정짓고 뒤이어 또 하나의 포스트 시즌 진출팀인 진에어를 상대로도 2:0으로 승리하며 프리시즌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KT 팬들은 이제서야 서머 우승팀의 저력을 나름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기쁘지만, 정말 조금만 더 일찍 터졌더라면..하고 아쉬워하는 그야말로 착잡한 심정. 어쨌건 해설진들의 말마따나 결국 최종 목표는 롤드컵이고, 서머 시즌이 롤드컵과 훨씬 더 연관이 깊은 만큼, KT의 전망은 비록 스프링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정말 밝다. 경기 전 평가에서 말했듯 LoL은 결국 기세 게임이고, 진에어까지 잡으면서 기세를 확실히 탄 KT가 기대되는 부분.
3. 54경기 CJ 2 : 0 IM
IM은 KT에게 패배하면서 승강전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5] 맨붕한 상태로 경기를 치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승강전에서 잔류에 성공하는 방법도 있는만큼, 기세 회복 차원에서 이기지는 못해도 우리의 경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멘탈 관리에는 조금이나마 좋을 것이다.
반면 CJ는 양학하면 좋고, 아니여도 지지만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준플행은 확정됐으니까. 다만 자존심이 걸려 있으니 확실하게 이기려고 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3.1. 1세트
2강타 조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IM은 어떻게든 라일락의 분전을 유도하고자 헤카림과 렉사이를 밴하고 파괴력 있는 코코의 르블랑까지 밴하지만 CJ는 그나마 라일락이 조금 다룰 줄이라도 아는 나르를 쳐내고 마오카이를 강제하면서 마오카이와 상성이 좋은 럼블을 가져온다. 우르곳과 칼리스타가 모두 풀린 상태에서 그나마 우르곳을 상대하기 편한 시비르를 밴하고 우르곳을 가져온 CJ는 누누와 쓰레쉬, 블라디미르를 추가로 가져오고 IM은 칼리스타와 함께[6] 이렐리아 서폿을 더한다. 그리고 IM의 마지막 픽은 제라스.
럼블과 맞상대하기가 부담스러워서 IM은 라인스왑 이후 마오카이가 리 신과 같이 정글을 도는데 누누가 빠른 첫 솔로 드래곤을 시도하는 걸 마오카이가 눈치 있게 두 번이나 쫓아냈고 상심한 앰비션이 빠진 틈을 타서 아레스가 솔로 드래곤을 역으로 시도해 먼저 따낸다. 그러나 라인전 CS는 CJ가 꾸준히 앞서나가서 글로벌 골드는 CJ가 살짝 우세.
퍼블은 바텀에서 IM 봇듀오가 6레벨 타이밍을 노리고 쓰레쉬를 찌르며 킬을 만들어냈는데 샤이가 순간이동을 타고 바로 호응하면서 칼리스타가 전사했고[7][8] 오히려 코코가 미드에서 커버 온 리신을 솔킬내 버리며[9] 블라디미르가 풀려 버린다.
이후 IM이 두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맞춰 누누와 쓰레쉬를 끊어내면서 두 번째 드래곤까지 안정적으로 가져가지만 럼블은 비어 있는 탑을 밀었고 블라디미르는 상대 정글까지 다 빼먹으면서 쑥쑥 크는 중. 여기서 매드라이프의 사형 선고와 스페이스의 초동역학위치전환기 콤보로 칼리스타가 킬을 따이면서 IM이 드래곤 값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카정 갔던 아레스가 도주하다가 의아한 점멸 낭비까지 더하며 잡히면서 IM은 드래곤 이득을 스노우볼로 굴려나가질 못한다. 보다 못한 IM이 마오카이와 제라스까지 불러서 바텀을 습격해 럼블과 우르곳을 잡아내지만 쓰레쉬의 슈퍼세이브로 누누가 살아 나가고 미드 타워를 내준다.[10]
중요한 건 산발적인 교전에서 IM이 몇 번 이득은 거뒀어도 블라디미르의 성장에는 제동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세 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칼리스타를 보유한 IM이 먼저 드래곤을 치는데 칼리스타가 뽑아 찢기를 쓰러 드래곤 가까이 접근한 사이 혈사병과 이퀄라이저 미사일이 제대로 들어갔고 설상가상으로 드래곤까지 누누한테 빼앗기며 IM이 완패한다. 도주하던 제라스를 매라가 벽을 넘은 점멸 사형 선고로까지 잡아내며 에이스를 띄우고 CJ는 포탑과 바론을 모조리 섭취한다.
분당 12 CS를 이미 넘긴 블라디미르가 4킬까지 먹으며 성장해 버려서 IM은 한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CJ는 효율적인 인원 분배로 타워 공략을 나서며 IM을 괴롭힌다. 우르곳의 초동역학위치전환기와 매드라이프의 사형 선고가 맞물리며 CJ가 끊어먹기에 계속 성공하고 IM이 3억제기를 밀리며 패배한다.
이 경기에서도 매드라이프가 MVP를 받으며 '''4세트 연속 MVP'''를 달성했다.
3.2. 2세트
CJ의 샤이가 잭스로 강타 순간이동을 들면서 탑솔 강타 유행을 따라갔다.
IM은 2강타 조합에서 원탑으로 평가받는 헤카림을 선픽으로 뽑아오고 미드 초가스와 케넨 서폿까지 준비해 메타에 뒤쳐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려는 조합을 구성. CJ는 시비르 노틸러스 바텀이라는 무난한 픽을 고르는 듯 했으나 샤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잭스'''에 막픽으로 여러 챔피언을 고민하더니 난데없이 '''말자하'''를 가지고 갔다.
아레스의 렉사이가 2렙 미드 갱을 성공시키며 IM이 시작은 웃나 했지만 앰비션이 대놓고 블루 카정을 가서 성공했고 오브젝트 싸움에서 유리한 CJ가 드래곤 획득+렉사이 킬까지 가져오며 상황이 반전된다. 이후 매라의 노틸러스가 로밍 간 사이에 투신과 손스타가 스페이스를 잡긴 하는데 점멸이 모두 빠졌고 이후 CJ가 양보한 드래곤을 IM이 먹긴 하지만 케넨이 아까 점멸이 빠져서 잡히고 탑과 바텀 타워를 둘 다 내주고 만다.[11]
그럼에도 불구하고 IM은 초가스와 렉사이의 연계로 바텀에서 케넨 내주고 잭스와 노틸러스를 잡아내며 산발적인 교전에서는 챔프 특성을 활용한 이득을 소소히 건져나갔다. 그러나 세 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IM은 노틸러스를 먼저 잘라냈음에도 불구하고 라일락은 궁 쓰고 들어가는데 초가스와 그레이브즈는 빠져버리는 치명적인 한타 오더 실수를 보여주며 에이스를 내주고 대패했다. 억지로 5명이 모여들어 미드 1차를 밀긴 했는데 CJ는 1-3-1을 돌리면서 탑과 바텀을 2차까지 밀어버렸고 IM은 또 수비 오더가 갈리면서 운영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CJ는 라일락을 끊고 바론과 드래곤 3스택을 빠르게 가져왔고 미드 2차로 몰려간다. 여기서 IM은 2차 타워 앞에서 '''아레스가 황천의 손아귀 맞고 있는''' 와중에서도 나머지 챔피언들이 그저 멀뚱히 서 있으면서 빠른 상황 판단이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대로 억제기까지 밀려버린다. 이미 오더가 흔들릴 때로 흔들린 가운데 한타에서 대패한 IM이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만다.
탑 잭스와 미드 말자하의 CJ에 비해 조합의 시너지가 나쁘지 않은 IM이었지만 한타때마다 일부는 도망가고 일부는 달려드는 이해할수 없는 오더로 차이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MVP를 받은 샤이가 인터뷰에서 '''잭스와 말자하는 미리 준비한 픽이 아니었다'''며 IM을 두 번 죽였다.
3.3. 총평
IM은 결국 '''2R 전패를''' 찍고 말았다. 이전처럼 라인전 시작부터 터져 나간 것도 아니었고 오브젝트 싸움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맵을 보고 하는 게임인지 의심되는 엇나가는 운영과 그보다 더 심각했던 한타력이 문제였다. 두 세트 다 한타가 강력한 조합을 들고 나왔으면서도 진입 타이밍, 포커싱, 카이팅 등 모든 면에서 IM의 기량이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아레스와 라일락은 중요한 상황에서 툭 하면 끊겼고 팀 전체적으로 누구의 성장이 중요하고 그 때문에 팀원 중 누구를 키우고 상대 중 누군가를 억제해야 하는지, 오브젝트를 앞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이득인지 판단해내지 못했다. 라인전부터 박살난 걸 감안한다면 나아진 것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라인전에서 '박살나지 않았다'는 것 뿐이지 CS는 앞서가는듯한 상황에서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밀릴 정도로 기본기가 부실하다보니 결국 한타 한 번 잘못하면 그 이전에 이득본 것 따위는 아득히 잊혀질 정도로 압도적으로 밀리는 게 현실이다. 1세트만 봐도 블라디미르가 한타에 합류하지 않았을 때에나 이득을 봤고 그나마도 의아한 플레이로 잘라먹힌다거나 하면서 실질적으론 용 2스택을 먼저 쌓은 것 외에는 이득을 거의 못 봤는데 블라디미르가 합류하자마자 CJ의 관광쇼가 시작됐던 것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IM은 삼성과 함께 시즌 이후 승강전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IM은 2라운드 전패팀이고 삼성 또한 라인전만큼은 최강인 SKT와 맞붙었을 때도 최소 뒤지지는 않았던 팀이라는 것. 챌린저스 리그야 라인전에서부터 게임 승패가 갈리긴 하지만 IM이 못해도 롤챔스 시드 유지는 하려면 이제 진짜 물러설 곳은 없다.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절실한 시점.
CJ는 적당히 즐겜하면서도 승리를 챙겨 갔지만 최근 핫한 2강타를 포함하여 잭스와 말자하라는 비교적 이색적인 카드들을 기용해 보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실험할 카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보이는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전략적인 고민이 많은 가운데 이 실험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차후의 경기들이 주목된다.
4. 55경기 GE 0 : 2 SKT
GE는 이미 1위를 확정지었고, SKT도 이 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한 상태다. 그래도 GE는 이 경기를 잡아서 자신들이 한국 1위팀이라고 분명히 외치고 싶을 것이고, SKT는 기세를 몰아서 GE까지 꺾고 2라운드 전승으로 자신감을 얻고자 할 것이므로 어느 쪽이든 만만한 각오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라이너들의 능력치는 약간 SKT 쪽이 우세해 보인다. 실제로 첫 맞대결에서 SKT의 미드와 탑이 라인전을 앞서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갔기 때문. 그래도 GE의 자랑인 바텀 듀오는 뱅-울프 또는 뱅-피카부보다 낫다는 평이 많고, GE의 미드 탑도 결코 롤챔스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기에 압도적인 관측은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정글인데, 현재 리의 폼이 1라운드에 비해 안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반면 SKT는 뱅기가 시야장악하는 수비형 정글러가 되면서 폼이 상승했고, 신예 톰은 반대로 공격적인 운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어느 쪽으로든 정글이 매우 강력해졌기 때문에, 리의 각성이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
우선 한참 전이긴 하지만 1라운드에서 맞붙었을 때 SKT는 페이커와 피카부만을 기용했다. 물론 두 선수가 GE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의 페넌트레이스 경기들에서도 계속 폼을 끌어올린 만큼 GE전 경험을 되살려 출전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이 두 팀은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는''' 팀들이라는 것이다. SKT가 이번 경기에서 이지훈을 내보낸다면 만약 결승에서 SKT가 GE를 만난다고 할 때 수싸움을 걸기 훨씬 유리해진다. 이지훈은 현재 솔랭에서도 지는 경기에서조차 고통받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패왕급의 라인전을 구축하고 있기에 만약 이지훈으로 SKT가 전승을 이뤄낸다면 이미 한 번 스코어-나그네라는 걸출한 라이너들에게 일격을 맞은 쿠로-리에게는 치명적인 골칫거리가 하나 느는 셈이 된다.
4.1. 1세트
SKT 측에서는 미드 페이커, 정글 톰, 서폿 울프가 출전.
쿠로는 정말 오랜만에 미드 아지르를 뽑아들었다. 여러 라인을 갈 수 있는 챔피언으로 심리전을 건 GE의 최종 픽은 정글 노틸러스에 서폿 케넨으로 결정. SKT는 정글 누누와 미드 룰루로 원딜인 시비르에게 힘을 실었다.
초반에 드래곤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누누를 견제하여 GE의 봇 듀오가 드래곤 지역을 계속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드래곤 시도를 몇 번 막아내었으나, 드래곤 체크를 위해 튀어나온 봇 듀오간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GE측 봇듀오의 체력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그레이브즈의 회복까지 빠져버려 원래 GE측이 주도하던 봇 라인의 흐름이 SKT 쪽으로 넘어왔다. 끝없이 드래곤에 얼쩡거리는 누누를 GE가 끈질기게 막아내었으나 노틸러스가 탑갱을 간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결국 첫 용을 SKT가 섭취했다. 그래도 그 후 미드에서 과감하게 압박하던 페이커를 쿠로가 타워 쪽으로 날려버리고 노틸러스가 적절히 도와주면서 퍼블은 GE가 가져갔다.
누누가 깊숙히 들어와 시야장악을 하던 틈을 GE가 노렸으나 잘 살아나갔고, 그동안 봇에서 합류하던 봇듀오 중 그레이브즈가 오히려 끊기면서 SKT가 이득을 봤다. 한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되다가, 두 번째 드래곤을 SKT가 먹는 동안 GE가 미드로 회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우물쭈물대던 동안 시비르의 사냥 개시를 받고 누누가 과감하게 진입해서 상대의 어그로를 다 받는 사이, 진입한 케넨은 잔나가 궁으로 날려버리고, 나르가 룰루 쪽으로 진입했으나 GE의 다른 선수들이 딸피 누누에 집중하느라 호응해주지 못하고, 누누는 실피로 살아나가는 반면 이퀄라이저를 밟고 있던 노틸러스와 더이상 저항할 거리가 없던 케넨이 각각 정리. 그 후 GE가 퇴각하다가 뒷덜미를 잡히며 누누 하나와 전원을 교환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여기서 SKT 딜의 핵이던 시비르가 트리플 킬을 쓸어담으며 폭풍성장해버렸다. 탑 지역에서 낚시 플레이도 걸려서 오히려 GE가 노틸러스만 잃어버렸고 SKT가 바론을 획득.
무식하게 잘 성장한 시비르가 누누, 룰루, 잔나의 보조를 받아버리니 설령 시비르가 궁 쓰고 선봉에 서서 돌진하더라도 GE는 시비르를 끊을 수가 없었고, 시비르가 하도 잘 성장해서 좀 묻혔지만 탑에서 딜 잘 나오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럼블도 엄청나게 잘 성장한 뒤였기 때문에 이퀄라이저가 깔리면 진형을 유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모든 오브젝트를 자연스럽게 취하고, 기동성을 바탕으로 시비르를 밀어넣으며 억지로 연 한타도 SKT가 모조리 승리하며 GE를 압살해버렸다.
4.2. 2세트
이번에는 GE측에서 누누를 가져가고 원딜로 코그모를 뽑으며 프레이의 하드캐리에 기대는 밴픽을 했다. 미드는 또다시 아지르. 이에 맞서는 SKT는 최상급 DPS를 가진 미드 라이너 카시오페아를 기용하고 정글로는 강력한 한타형 초식 정글러의 대표격인 세주아니를 뽑았다.
SKT 측에서도 1세트의 GE처럼 꾸준히 누누의 드래곤 시도를 견제했다. 라인전은 얼추 상성대로, 탑은 SKT가 봇은 GE가 앞서는 구도가 형성되었으나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꽤 오래 지속되던 교착 상태는 GE의 탑갱이 성공하면서[12] 깨지는가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세주아니의 미드갱이 먼저 성공하며 퍼블은 SKT가 먹었다. 미드에서 체력이 빠진 카시오페아를[13] 잡으러 깊숙히 들어온 아지르를 적절히 캐치한 톰의 센스가 빛났다. 덕분에 페이커는 확실히 미드 주도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다소 다급해진 GE가 봇 쪽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드래곤을 시도하지만 시비르가 미니언을 치면서 체력을 회복해서 집에 가지 않았고, 누누와 코그모, 나미만으로 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 탓에 SKT의 정글, 봇 듀오가 합류하자 드래곤을 잡기 전에 누누가 전사, 봇 듀오마저 세주아니의 궁극기에 붙잡혀 코그모가 죽어버리며 2킬과 드래곤을 SKT가 가져가버렸다. 그나마 반반 정도인 봇을 제외한 모든 라인이 확연히 주도권을 잃은 상태에서 누누는 자기편 정글밖에 돌지 못하는 신세가 됐고 그동안 오히려 세주아니가 카정을 다니는 기묘한 꼴이 되었다.
3번째 드래곤이 출현한 상태에서 미드 3인갱을 시도하려는 GE를 역으로 치기 위해 SKT가 미드로 모이던 중 카시오페아가 급하게 먼저 진입하다가 황제의 진영에 의해 포탑 쪽으로 토스되면서, 잔나가 온갖 애를 다 썼음에도 결국 헤카림에게 죽어버리며 GE가 드래곤도 가져가고 여러가지로 숨이 틔게 됐다. SKT가 잘 끌고 가던 분위기에 제동을 걸어버린 큰 실수였다.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GE는 준비 시간이 주어졌을 때 대치 구도에서 아지르의 강력한 능력과 누누 코그모의 사냥 능력을 믿고 4번째 드래곤까지 적극적으로 시도하는데, 누누를 상대로 세주아니가 드래곤을 스틸해버리고(!) 카시오페아의 점멸 궁이 대박이 나면서 가까스로 살아간 아지르를 제외한 GE 전원이 고작 나르 하나와 교환되고 말았다. 엄청나게 유리한 교환을 했고 카시오페아라는 DPS 최고 AP 딜러를 보유하기도 했으니 SKT는 내친 김에 바론까지 시도하는데, 세주아니는 딸피라서 집갔다 오느라 & 카시오페아는 봇에서 라인 정리를 하느라 바론쪽 합류가 늦었고, 그 작은 틈을 살아있던 아지르와 순간이동이 있던 헤카림이 과격하게 파고들면서, SKT가 간발의 차이로 바론에게 강타를 쓰기 전에 세주아니가 죽어서 바론을 헤카림에게 빼앗겨버리고 3킬을 내주고 말았다. 여세를 몰아 GE는 미드를 2차까지 정리, 여기서 사실상 게임이 역전됐다.
그래도 바론을 넘겨준 후에 SKT가 큰 손해를 보지는 않고 바론 버프를 무난히 빼는 데 성공했으며, 다음 드래곤을 깔끔하게 가져갔기에 SKT의 분위기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 34분 경 바론 출현을 앞두고 미드 지역에서 시야 싸움을 하던 중 SKT가 먼저 싸움을 걸었는데 양쪽에서 싸먹을 생각이었는지 나르가 GE측 레드 쪽으로 내려오다가 오히려 GE에게 두들겨맞아 반피가 되어 겨우 살아가고 그동안 시비르는 미드 타워를 파괴한다. 나르의 체력이 반 이하였던 상태에서 GE측이 추격하다가 헤카림과 누누가 진입하나 후속딜이 원활하지 못한 동안 세주아니 궁과 카시오페아의 궁 연계로 헤카림, 코그모가 묶여버리고 그동안 백업을 받지 못한 누누만이 점사당해 사망한다. 다만 주요 딜러들이 잘 살아있었으므로 바론으로 연결되지는 못했고, 그후 탑에서 카시오페아가 블루 진영에 깊숙히 들어온 헤카림을 강하게 압박하며 딜을 넣었으나 빠르게 합류한 GE에게 점사당해 전사, 2번째 바론을 GE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바론 사냥을 저지하러 온 SKT의 선수들이 대참사를 당할뻔하지만 침착하게 궁극기로 적 4인을 묶어버린 세주아니의 활약으로 그나마 바론 이상의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또다시 드래곤을 둘러싸고 대치하던 중, 나미가 와드를 지우러 들어오리라고 예상했는지 카시오페아가 뻘궁을 써버렸다. 카시 궁이 빠지고 나르도 마방템이 부실해서 아지르에게 몇 대 맞더니 반피가 되어버려서 SKT가 드래곤을 두고 도저히 경쟁할 수 없었고, 그렇게 GE가 드래곤에 무혈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오래 버텨오던 봇 1차 타워까지 허무하게 파괴.
양측의 딜러진이 굉장히 잘 성장한 상태에서, 바론과 드래곤이 거의 동시에 출현하자 SKT는 카시오페아 혼자 용을 치고 나머지만 대치에 투입하는데, 당연히 숫적 우세에 있던 GE는 바론을 쳤다. 세주아니가 진입하였으나 스틸에는 실패해서 세 번째 바론까지 전부 GE가 먹어버렸다. 다행히 아지르가 세주아니를 황제의 진영으로 밀어내준 덕분에 세주아니가 체력을 잃지 않고 바론 지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반면, 바론 지역에서 빙하 감옥 + 울부짖는 돌풍에 휘말린 동안 부메랑 검을 풀히트로 얻어맞은 나미는 빈사 상태. 헤카림이 바론 버프를 앞세워 파고들었으나 밑에서 절대영도를 모으던 누누가 호응해주지 못한 사이 시비르와 잔나가 탈진을 걸고 헤카림을 점사해 잡아내었고, 그동안 GE의 딜러는 세주아니와 나르를 적극적으로 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드래곤 지역에서 막 합류한 카시오페아는 점멸을 사용해 나미를 죽이고 아지르를 전장이탈시키면서 사망하였고, 카시오페아를 점사하던 코그모는 나르에게 뒷덜미를 잡히며 시비르와 잔나의 공격에 죽어버렸으며, 곧이어 저항할 힘이 없는 누누와 아지르까지 죽었다. 카시오페아를 제외한 전원이 생존한 상태로 에이스를 띄운 SKT가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데 성공.
MVP를 받은 페이커는 한타 때 궁 활용은 훌륭했지만 여러번 실수를 저지르며 유리하게 흐르던 게임을 위험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반면 실질적인 수훈갑은 누누를 상대로 스틸을 성공하는가 하면 한타 때마다 적절한 포지셔닝과 훌륭한 스킬 활용, 어그로 관리를 통해 대활약한 톰이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필살 카드로써의 코그모가 어느 정도 파해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경기이기도 했다. 물론 코그모는 언제나 조합에 좌우되는 픽이었고 꽤 극과 극으로 활약이 갈리는 편이었으나, IEM 후에 유독 코그모가, 원래 코그모 플레이로 유명했던 프레이의 코그모조차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IEM 이전에 제라스와 빅토르로 대표되는 노잼 버티기형 조합에서는 코그모가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기가 쉬웠고, 서포터도 잔나 등 수비적이고 지키기에 좋은 서포터가 대접받았다. 하지만 IEM을 기점으로 서포터부터 굉장히 공격적이고 확정/광역 CC를 가진 챔피언이 등장하는가 하면 미드 라인마저 버티기 위주의 챔피언이 자리를 잃으며 공격적이고 강력한 픽들이 연구됨에 따라, 급작스러운 한타가 자주 일어나는 식으로 게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그모 지킴이식 수동적 조합의 인기가 사그라들었기도 하고, 잘못 걸리면 그 자리에서 증발해버리는 코그모 같은 픽이 활약할 여지가 줄었다고 할 수 있다.
4.3. 총평
풀리그 1,2위팀의 대결은 SKT의 2: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1세트는 SKT의 완승이었으며, 2세트는 SKT의 무난한 승리로 갈 수 있는 게임을 페이커가 살짝 던지는 듯 싶었으나 정글러인 톰이 한타 때마다 어그로 관리를 잘 해주었던데다 바론 근처에서 추가 피해를 4인궁으로 막아주어 바론버프를 두른 GE가 큰 이득을 가져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 컸다. 결국 맞대결했던 정글러 기량에서 1라운드 때는 벵기보다 리가 앞섰으나, 2라운드에서는 톰이 리보다 앞선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 픽밴이었는데, SKT는 블루진영이든 레드진영이든 렉사이를 밴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GE가 이겼을 때 리가 렉사이를 플레이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보지만, 더 큰 이유는 렉사이를 밴하더라도 공식 경기에서 렉사이를 플레이한 적이 없는 톰에게 악영향이 크게 없는데다 '누누와 세주아니 중 하나만 가져오면 된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진 픽밴이었을 것이다.
또한 픽밴 싸움에서 GE가 심리전을 걸었지만 SKT가 넘어가지 않은 것도 큰 요소이다. 1라운드의 메타에 비해 2라운드, 정확히는 IEM 이후 메타가 급변하면서 기용할 수 있는 챔피언 폭이 넓어졌고, 이는 챔프폭이 더 넓은 SKT에 호재로 작용하여, 노틸러스와 케넨을 골라 포지션을 숨기는 픽의 효과가 줄어들었다. 1라운드 총평에서 제시된 GE 공략법은 '픽밴을 동등하게 따라가고 라인전을 이기고 그걸 끝까지 놓지않고 굳혀야 한다' 라는, 당시 전승을 달리는데다 EDG와의 스크림에서도 5:0우세를 점하던 IEM쇼크 이전의 GE의 위상을 반영하는 입롤급 공략법이었는데, SKT는 이걸 실제로 해낸 것이다. IEM쇼크 + KT에게 패배를 안은 GE라 위상이 하락한 감은 있어도 픽밴 결과 1세트는 라인전 반반 → 누누의 우월한 오브젝트 컨트롤 능력 → 시비르의 압도적인 성장으로 킬스코어 16:2 완승을 따냈으며 2세트는 세주아니의 적절한 미드갱으로 미드주도권 우위 → 용싸움 승리 → 오브젝트 컨트롤 우위 + 우월한 한타능력 +족족 던지는 페이커를 멱살잡고 캐리한 톰 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갔다.
GE 입장에서는 리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세주아니나 누누를 잘 다루지 않는 점을 개선하고, 코그모 원딜 기용에 대해 조금 더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5. 56경기 삼성 2 : 1 나진
나진의 스프링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날아갔다. 시즌 후의 향방이 확정된 것은 삼성도 마찬가지. 울어도 웃어도 어쨌든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 이미 몇주전에 나진의 리그 잔류가 결정되고 삼성의 승강전도 확정된 상황. 선수들도 팬들도 조금 긴장감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만일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나진이 6위로 떨어지고 KT가 5위가 되기 때문에[14] 어느정도의 자존심은 걸려있는 셈이긴 하다. 이 때문에 삼성은 KT의 응원을 받고 있다.
다만 듀크에게는 단독 MVP 포인트 1위 타이틀이 걸려있다. 이날 전까지 MVP 포인트가 900점으로 단독 1위지만 공동 2위인 페이커와 스멥이 700점으로 만약 이날 2연속 MVP를 받게 된다면 이들과 같이 공동 1위가 될 수 있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만약 실제로 GE vs SKT전에서 이들이 2연속 MVP를 받게 된다면 듀크는 빡겜을 할 수도 있다.
삼성의 경우 시즌이 끝나면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데 롤챔스 최하위 성적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승강전에서 치고 올라올 챌린저스 4팀[15] 이 좋은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을 것이다. 챌린저스에서 승강전에 진출할 네 팀 중 세 팀은 이미 확정됐고[16] 나머지 하나로 위너스가 유력한 상황에서 네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 특히 팀 간 실력차가 커서 소위 말하는 '양학'이 자주 일어나는 챌린저스의 특성상 삼성이 이번 경기에서도 무력하게 무너지면 극도로 떨어진 자신감에 마지막 승강전 기회마저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승강전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만 삼성은 먼저 이기는 것보다도 질 때 지더라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모습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여담으로 이 날 두경기 서로 다른 의미로 치킨각이 나오는 경기로 예상되고 있다.
5.1. 1세트
삼성은 트페를 밴하고 솔랭에서 핫한 카시오페아를 가져갔지만 나진은 피넛이 잘하는 렉사이와 탱크가 펜타킬까지 했던 제라스를 가져왔고 전 라인이 다 터지며 패배했다. 첫 용을 정글러와 서포터가 죽어라 쳐서 500 남겨놓은 걸[17] [18] 나진의 정글러, 서포터가 와서 쫓아내고 용을 가져간다거나, 탑솔러 간의 레벨 차이는 4가 나는 등 보면 볼수록 불쌍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듀크의 럼블은 큐베의 마오카이를 상대로 CS 차를 150개 가까이 벌리면서 양민학살을 했다.
삼성의 탑미드는 나란히 솔킬을 따이면서 계속해서 차이는 벌어져만 갔고 삼성은 그저 밟힐 뿐이었다. 봇 지역에서 수풀에 5인이 매복했다가, 미리 설치된 와드에 들키는 바람에 '''이퀄라이저 미사일과 비전 의식만으로 궤멸당하는''' 장면은 그저 참담할 뿐.[19]
마오카이 솔킬과 마지막 이퀄라이저 한 방으로 듀크가 MVP를 획득하면서 네 자릿수 MVP 포인트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5.2. 2세트
IEM 이후 새로운 메타가 나올 때 대박을 치는 경기가 많아졌는데 이 경기 역시 그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큐베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탑 렉사이를 선보였고 이것이 대박을 쳤다. MVP 1등에 빛나는 듀크가 헤카림으로 강타 텔포를 들었는데, 삼성은 렉사이의 뛰어난 라인푸쉬로 라인을 쫙쫙 밀어 헤카림이 정글에 갈 틈조차 주지 않음으로써 강타를 든 의미를 없게 만들었다. 탑 렉사이의 부실한 한타 기여도는 탱템만 두름으로써, 원딜으로 화력이 부실한 이즈리얼을 가져간 나진의 약점을 찔러서 커버하였다. 자신이 솔로랭크에서 강타텔포 헤카림을 플레이할 때 탑 렉사이에 고전했던 경험을 잘 이용한 면이 돋보였다.
삼성은 그 동안 이긴적이 워낙 없어 적응이 안된건지 후반에 한타 승리 후 용을 방치하거나 억제기를 안 깨고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워낙 격차가 컸기 때문에 뒤집히지 않고 그대로 삼성이 마무리 지었다. 25분경에 1세트를 재현할 뻔한 장면도 나왔다[20]
5.3. 3세트
픽밴에서부터 나진이 삼성에 대한 분석이 미진했음을 보였는데, 큐베가 최근 가장 많이 연습한 헤카림을 푸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카운터칠 렉사이를 셀프 밴해버렸다. 아마도 니달리가 풀렸으니 삼성이 선픽으로 가져가리라 생각했던 것 같지만, 삼성은 큐베를 믿고 헤카림을 선픽했고 이에 나진은 니달리를 뺏어오게 되는데 결과론적으로는 니달리보다는 시비르를 뺏어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오뀨가 롤챔스 최초로 리메이크된 트리스타나를 꺼내들었다. 초반 미니언 생성전 오뀨가 드래곤 근처에서 트리스타나 유저라면 꼭 하게 되는 노래 모션을 틀며 트타의 귀여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밑에서 퓨리의 시비르가 올라와 다섯대나 때리고 복귀하는 깨알같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
라인전은 초반 삼성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라인 스왑으로 인해 레이스의 알리스타가 레벨링도 못하고 2번이나 귀환을 해버리고 리메이크된 트리스타나의 폭발 탄환은 타워철거에 힘이 되기에 헤카림이 내려간 삼성의 봇 1차 포탑이 7분만에 깨져버렸다. 하지만 삼성은 2강타+누누+초가스로 사실상 4강타나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오브젝트 싸움의 유리함을 가져갔고, 헤카림도 처음에는 신발 업그레이드밖에 못했을 정도로 말려버렸지만 강타를 기반으로 슬금슬금 복구하면서 성장에서 밀리지 않도록 따라갔다.
결국 글로벌 골드 3K정도 앞선 우위를 유지하고 있던 나진은 세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알리스타의 선이니시에이팅+헤카림의 돌진+초가스의 파열을 맞고 한타를 대패하여 헤카림과 초가스, 시비르의 성장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해주게 된데다 글로벌골드 격차를 따라잡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3스택때문에 더 이상 드래곤을 내주지 않으려는 나진의 생각을 이용해 드래곤 4스택을 포기하는 대신 탑미드 동시압박 후 탑으로 올라오는 나르를 낚고, 뒤를 쫓아오는 나진을 맞아 싸우는데 여기서 헤카림이 4킬을 내버리며 헤카림은 완벽하게 성장해버리고 말았다.
이후 헤카림이 스플릿 푸쉬 및 알리스타, 초가스와 함께 시선끌기를 하는 동안 시비르와 누누가 2인바론을 성공시켰고, 바론 버프가 남아있던 터에 오뀨의 트리스타나가 누누의 서포팅을 받고 있는 시비르를 무리하게 잡으려고 앞점프를 썼다가 도망가는 것을 레이스의 알리스타가 제대로 끊어내고, 트리스타나를 제외하면 딜러가 없던 나진은 바텀 2차부터 쭉 밀려서 트리스타나 부활 1초를 앞두고 넥서스를 내어주고 패배하게 된다.
주로 피지컬이 요구되는 화려한 정글러를 선호하는 이브가 누누라는 수동적인 픽을 했음에도 제 몫을 해주었고, 게임에서 쌀 똥 화장실에 다 싸고 온 레이스의 알리스타는 한타 때마다 대박 꿍꽝을 터뜨리며 나진의 진영을 붕괴시켜버렸으며, 에이스도 탑갱을 가려는 니달리를 파열, 포식으로 잡아먹어버리거나 알리스타의 꿍꽝에 멋진 호응을 하는 등 전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한 제드에 비해 확연히 활약했다. 한타 때마다 궁극기로 적진을 붕괴시킨 헤카림의 플레이도 빛이 났다.
반면 나진의 경우는 트위치픽에 이어 캐리를 유도하는 리워크된 트리스타나를 꺼내들었지만 트리스타나의 한계만 보여줬다는 평이다. 리워크된 트리스타나의 경우 폭발 탄환의 구조 때문에 국내 경기에서 사장된 상태였는데 오뀨가 리워크 전의 트타를 아무리 잘 다루는 선수였다고는 해도 극복할 수 없었던 듯. 사실 나진은 전 라인이 흥하지 못하였지만 트리스타나픽이 IEM에서 GE의 야스오픽처럼 임펙트가 있었기에 유난히 트리스타나의 단점만 많이 보였던 편. 나진 측에서 트리스타나의 캐리력에 기대기보다는 다른 라이너에게 CS를 몰아준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게임이 꽤 오래 끌렸을 때 원딜이 갖는 무게감이 막대한 것은 당연한데 계속 툭툭 끊긴 건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5.4. 총평
최하위였던 삼성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임팩트에 비해 승리 요인은 단순했다. 왠지 저번에 비슷한 글을 봤던 거 같은데 라인전에서는 불리하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오브젝트를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피지컬로 찍어누르면서 승기를 휘어잡은 것. 난전이 활성화된 최상위권 팀들 간의 경기였다면 라인전에서 유리한 팀이 소규모 교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불리한 팀 입에서 아예 한타 소리 못 나오게 찍어눌렀겠지만 나진은 그 정도의 운영 능력을 보유한 팀이 아니었고 결국 한타에서 뒤를 잡혔다. 쉽게 말해 천상계 솔랭 보는 느낌 1세트의 경우 삼성이 탑미드가 몽땅 망하면서 아예 한타할 엄두도 못 냈지만 어느 정도 라인전을 비등하게 가져간 2,3세트의 경우 삼성의 한타력이 폭발하면서 나진의 챔피언들을 모조리 잡아먹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에는 이브가 선택한 누누 그리고 레이스의 한타를 주도하는 스킬 활용이 배경으로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누는 기본적으로 오브젝트를 두고 대치하는 싸움에서 특출나게 강하고 특히 3세트의 경우 헤카림의 강타, 초가스의 포식까지 4강타를 보유하면서 삼성은 자신감을 가지고 한타를 열 수 있었다. 레이스는 2세트의 노틸러스도 명품이었지만 3세트에서 알리스타로 캐리급의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주며 준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화장실 억제기설
나진은 메타를 따라가지 못한 밴픽, 터진 멘탈을 부여잡지 못하고 던지는 팀원 등 계속해서 지적받아왔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리그 최하위 삼성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찜찜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1세트에서는 상대방이 워낙 못한 것이 있기도 하고 격차가 워낙 많이 벌어져서 한타고 뭐고 볼 것도 없는 양학경기였으나 여기서 자만이라도 한 것인지 2세트에서 설렁설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버렸고 결국 IM에 이어 두 번째 폭탄돌리기에 당첨되고 말았다. 특히 문제는 오뀨의 멘탈. 임프와 데프트가 떠나고 한 때 한체원 후보에 가장 가깝다고까지 평가받았던 원딜이었으나 오뀨는 결국 멘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듯 2세트의 이즈리얼, 3세트의 트리스타나로 게임을 과감히 던지면서 팀이 자신에게 맡긴 캐리 역할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특히 3세트의 경우 게임을 후반까지 질질 끌고 나가서 자신이 어떻게든 게임을 뒤집을 중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주문 방어막과 누누의 서포팅으로 무장한 시비르를 잡겠다고 앞점프를 했다가 알리스타 콤보를 맞고 비명횡사하는 장면은 팬들의 오뀨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끔 만들기에 충분한 쓰로잉이었다. 듀크도 첫 세트 때는 MVP 1위다운 활약을 보였지만, 2세트 때 탑 렉사이에게 찢기면서 불안해지더니 3세트 때는 멘탈이 터졌는지 기괴한 이니시를 하는가 하면 너무나도 뻔한 낚시에 걸려서 한타를 말아먹는 등 더이상 고통받는 위치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서머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진은 무엇보다도 팀원들의 사기와 정신력을 가다듬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한편 승리한 삼성 또한 향후 블리스의 위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롤챔스 스프링에서 삼성이 승리한 두 경기는 모두 블리스가 아닌 에이스가 미드로 나온 경기 뿐이기 때문. 이번 경기 또한 블리스의 카시오페아는 보여준 것이 없지만 에이스는 2세트에선 제드로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제 몫은 했고 3세트에선 초가스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주전이면서도 대회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은 블리스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아쉬울 듯.
6. 정규시즌 총평
6.1. GE 타이거즈
GE는 1라운드 때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IEM 이후로 미묘하게 톱니바퀴가 맞지 않았던 팀원들 중에서 쿠로 이서행의 기량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팀의 더블 에이스로서 활약하는 송경호와 김종인, IEM 이후로는 부진하지만 그 이전엔 최고의 컨디션을 어필했던 강범현과 이호진과는 달리, 이서행은 이전부터 기량에 대해 논란이 컸던 선수였다. IEM 이전에는 팀의 화려한 성적과 준수한 KDA 성적으로 인해 기존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의견이 대세였으나, IEM에서의 졸전과 이후 한국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라인전 단계에서의 조심성 없는 무빙, 한타에서의 뭔가 어설픈 위치선정과 딜링 능력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21] 최강의 탑 라이너였던 스멥이 다른 탑 라이너들의 기량 향상으로 인해 더 이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세체원 후보로 점쳐졌던 프레이 역시 갑자기 부진하기 시작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에 가려졌던 쿠로의 단점들이 팀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6.2. SKT T1
1라운드에선 어딘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2라운드 초반에도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꺾은 CJ를 잡은 것 말고는 딱히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IEM에서 한국팀들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해외팀의 여러 메타와 전략들을 겸허히 수용하고 선보이며 2라운드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특히 1라운드 전승팀인 GE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낸 것은 포스트 시즌에서의 우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점이다. 새로 영입된 정글러인 톰 선수의 좋은 기량도 눈에 확 띄고 벵기도 폼이 살아나면서 SKT의 운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6.3. CJ 엔투스
롤판의 영원한 뜨거운 감자 CJ이다. IEM의 패배 이후 일부 극단적인 안티들에게 있어선 "한국 롤판은 이미 끝장났다."등의 소리를 들었고 샤이 선수는 페이스북에 사과글까지 쓰는 등 미개한 한국 롤 팬덤의 팬의식까지 겹쳐 여러모로 상처만 남았다. 하지만 IEM 이후 CJ는 확실히 달라졌다. 한 때 고집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린 CJ였지만 가장 먼저 외국의 새로운 메타, 문물들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시도를 했고 실제로 IEM에서의 패배 이후 눈에 띄게 기세가 상승하고 있다. 그런 점과 더불어 주목할 것은 옛선수들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메드라이프는 1년이 넘는 공백기 이후에 그의 상징인 블리츠크랭크를 진에어전에서 칼픽하였고 진에어를 대표하는 핵노잼수성 메타를 완벽하게 카운터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겐 감동을 줬고 선수 본인도 당일 2경기 모두 MVP를 따내며 말 그대로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CJ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IM과의 경기에서도 샤이 선수가 강타텔포라는 신 메타와 더불어 옛 전성기를 대표하는 잭스를 꺼내들었고 경기에서 승리하여 MVP를 받은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팀이라 할 수 있다.
6.4. 진에어 그린윙스
진에어는 기량이 탁월한 정글러 체이서의 날카로운 갱킹으로 초반을 휘어잡거나 특유의 늪롤 메타로 갱맘의 제라스를 필두로 한 수성 전략, 그리고 정화 아리등 라인전에서 최대한 죽지 않고 버티면서 후반을 도모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그로 인해 기본 40분은 넘어가는 노잼 장기전으로 상대팀의 집중력이 저하됐을때 허를 찌르거나 혹은 불리할 경우 어떻게든 포탑 싸움을 하면서 버티다 역전하며 나름 포스트 진출에도 성공할 정도로 나름의 결과를 만들어냈으나 IEM에서의 한국팀의 충격의 패배 이후 상위팀들은 달라졌다.
당장 첫 패배를 겪은 CJ는 난전을 유도하는 픽들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IEM에 나가지 못한 SKT도 많은 것을 느꼈는지 해외에서 흥하는 다이애나의 챔프를 필두로 점점 파이팅적인 픽들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라운드 전승이라는 쾌거를 획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1라운드 전승의 GE도 '지휘관의 깃발' 메타나 미드 사이온, 탑 케넨등의 변칙적인 픽들을 사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에어는 포스트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제라스를 필두로 한 수성 전략을 고집했으며 이는 CJ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약점이 잡히고 말았다. "미드를 수성하면 다른곳을 공략하면 되지!"라는 공략법에 의해 탑, 바텀이 순식간에 터지며 클템 해설이 "갱맘의 제라스가 이렇게 수성도 못하고 무력하게 진 경기는 다들 처음 보신 광경일겁니다."라고 할 정도였고, KT전에서는 중국 등지에서 유입되기 시작한 썸데이의 탑 강타-텔레포트 헤카림에 무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IEM 이후 강팀들의 챔피언 선택은 난전을 유도하는 픽으로 변화하고 있고, 슬슬 기세를 타기 시작한 KT도 탑 강타텔포의 신문물 메타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눈도장을 찍은 것에 비하면 진에어의 수성 메타는 안일한 생각일 수 밖에 없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전략 감추기일지는 모르겠으나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다.
6.5. KT 롤스터
KT Rolster가 보여준 1라운드 당시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썸데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라인전에서부터 밀리면서 시작하니 도저히 게임을 역전할 수가 없었다. 자신감을 좀처럼 찾지 못했던 나그네, 시작부터 상대에게 눌리면서 무너진 애로우, 변수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이득을 보지 못하는 하차니, 정글러로써의 판단력을 가지지 못한 스코어까지. 결국 1라운드 때는 IM에게도 0:2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1라운드 직후 하차니의 탈퇴로 2라운드의 전망도 더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체선수였던 픽서는 프로경험이 거의 없는 중고신인이라 봐도 무방했던 만큼,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 하지만 놀랍게도 잿불거인 메타와 IEM 쇼크 이후의 지각변동에서 KT는 많은 것을 배웠다. 새로운 메타에 완벽하게 적응을 한 것도 결정적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원들간의 시너지가 매우 좋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픽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KT의 후반기 운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데, 스코어에게 부족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훌륭하게 메꾸었다. 물론 스프링 시즌 전체를 봤을 때 KT의 MVP는 썸데이지만, 적어도 2라운드만큼은 픽서도 썸데이 못지 않은 캐리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픽서와 합을 맞추면서 폼을 완전히 회복한 애로우, 2라운드 들어 본 궤도에 오른 나그네, 항상 꾸준했던 썸데이까지 합세한 KT는 CJ와 SKT를 상대로 1세트씩 따냈고, 삼성-GE-IM-진에어를 상대로 4연승(세트스코어 8승 1패)을 거두고 5위라는 다소 아쉽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시즌 전부터 이야기되어왔던 Arrows의 호전성, Bullets의 운영이 잘 혼합되면 싸움도 잘하면서 여기서 얻은 스노우볼링을 쭉쭉 굴리는 스마트한 팀이 되지만, 꼬일 경우 운영도 안되고 한타도 말아먹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데, 1라운드의 KT는 후자, 2라운드의 KT는 전자였다. 돌아오는 서머 시즌에서 KT가 대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과거 형제팀의 장점만을 혼합해 낼 수 있는 팀 케미를 다시 한번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6.6. 나진 e-mFire
한국 롤판의 엑소더스에도 불구하고 나진의 전력은 그래도 보존된 편이었다. 세이브와 고릴라의 이탈은 아쉬웠지만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프리시즌까지는 SKT 다음으로 강한 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프리시즌 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꿍의 부진(정확히 말하자면 미드 캐리력의 부재)과 오더의 부재였다. 다데와 같이 장인계 선수였던 꿍은 1라운드의 늪 메타를 쫓아오지 못했고, 그 동안 메타에 맞지 않는 아리를 계속 픽하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와치는 팀의 불리한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바텀의 오뀨는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계속 보여왔다. 카인은 라인전이나 소규모 교전에서의 집중력은 뛰어났지만 시야 장악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다보니 나진의 승리 공식은 '''듀크가 캐리를 하냐 못하냐'''의 문제였다. 듀크의 정규시즌 MVP는 개인에게는 값진 커리어지만,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들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슈퍼루키였던 피넛과 신인미드 탱크를 엔트리에 넣으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더더욱 나빠졌다. 오뀨는 캐리보다 쓰로잉이 많아졌고, 피넛은 생각외로 대회에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탱크도 어느 수준 이상의 캐리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 더 문제는, 과거 소드가 지적받았던 운영의 부재가 2라운드 들어 더욱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IEM 대격변 이후 변동하는 메타에서도 팀은 딱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영원히 고통받던 듀크가 삼성전에서 무너지는 순간 나진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과만이 남았다.
사실 이러한 나진의 슬럼프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책임이 많은데, 전통적으로 비판받았던 밴픽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고, 빈번한 엔트리 교체는 딱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팀 내적인 문제로 인해 결국 최종 순위는 1라운드 때 비교도 안될 것이라 생각했던 KT보다도 아래. 나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굴욕적인 결과라 봐도 무방하다. 스프링 시즌에 산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결국 미드-정글 라인이 살아나고, 더 나아가 운영적인 측면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데 이 문제점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나진에 가장 것은 다른 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진에게는 지친 듀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브레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6.7. Incredible Miracle
IM은 말 그대로 참담하다. 위즈덤의 사정으로 투입된 정글러인 아레스는 이렇다할 큰 활약을 못 보여주고 있는 편이고 바텀의 투신은 나름 강팀들에 맞서 뉴메타 서폿픽을 들고오긴 하나 사실상 이렐리아 서폿 정도를 제외하마면 "꼴픽이네. 리폿좀."이란 소리를 듣고 있으며, 라일락은 망하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망하면 처참할 정도로 망해서 안쓰러울 정도다. 서유리 스코어 급의 0/9/1 스코어로 올드팬들에게 짠한 눈물을 나게 하기도 했다. 그나마 미드 라이너 프로즌의 캐리력도 예전보다 못해 삭발 투혼에 거기에 'IM' 스크래치까지 넣어가며 마음다짐을 했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팀의 총체적 난국 부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번 2라운드의 전패팀은 IM이 될 것이다."라는 팬들의 예상도 들어맞았다. 기량이 떨어진 라일락을 코치로 전환시키고 새 선수를 영입시키는게 좋지 않을까란 여론도 있을 정도. 그나마 IM의 입장에서 다행인건 중국 스트리밍 업체인 'Longzhu TV'가 새로운 스폰서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승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자.
6.8. 삼성 갤럭시
삼성은 프리시즌때는 "신생팀이나 마찬가지인데 삼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드라니 인정할수 없다."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으나 피즈 장인 블리스의 페이커 솔킬, 이래저래 무난한 탑솔 큐베, 레이스&퓨리의 강력한 바텀 라인과 피지컬 정글러인 이브 모두 솔랭에선 날아다니는 선수들이라 의외의 활약과 의외의 성적을 보여주며 저런 비난을 종식시키고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하지만 1라운드땐 억제기 재생성의 위엄+신드라 서포터, 지긴 했어도 괜찮은 활약을 보인 세주아니 서포터, 퓨리의 그레이브즈 맞다이같은 명장면으로 세트득실을 따내긴 했지만 결국 전패하는 참사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팀의 중심이 되어야하는 블리스의 부진이 상당히 컸다. 챔프폭이 좁다보니 삼성의 픽밴은 무조건 블리스를 배려하는 픽밴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게 발목을 잡게 된다. 블리스는 상대팀에게 피즈, 모르가나 밴을 당하면 무력해질 수 밖에 없었고 대회 OP라는 룰루, 카사딘, 르블랑, 카시오페아를 가져가도 라인전에서 대패하는가 하면 탑마저 눈치가 없어 갱킹에 말린다거나 자신이 뭔가 해보려다 지고 정글은 탑, 미드가 터지니 바텀 듀오와 3인 낚시를 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나 이 패턴도 전력이 분석 안되는 프리시즌때나 먹혔던 전략이지 결국 파훼되었다.
결국 2라운드 시작 직전 삼성은 새로운 미드 라이너 에이스를 영입했고 둘의 경쟁 체제를 확립함과 동시에 에이스의 출전 동안 블리스의 챔프폭 및 기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삼성은 2라운드에서 2승을 따내는, 1라운드때의 전패를 생각하면 정말로 호재라밖에 생각할수 없는 결과로 승강전을 앞두고 나름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사실 국내에서 유독 니달리 정글을 선호하는 이브에 대해선 우려와 아집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으나, AP 극딜형 정글러인 니달리로 선회하고 탱커인 마오카이를 찢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IM과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낸 이후 이브 선수의 니달리는 이브의 트레이드 마크로 평가될 정도로 고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1라운드때 블리스가 받은 견제와 마찬가지로 1티어 렉사이, 니달리 밴을 강요당함과 동시에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거기에 추가로 이브가 데뷔 때부터 잘 다루는 것으로 주목받아 왔던 리 신마저 메타의 흐름과 연이은 너프로 드디어 정글 1티어에서 내려오게 되며 이브의 날카로움이 무뎌지자 '피지컬만 좋은 정글러'란 평가가 고착화되고 있었다. 다만 나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누누라는 팀 서포팅형 정글러를 가져갔음에도 준수한 활약을 보인 것은 이브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받을 만 하다.
탑솔인 큐베의 경우에도 그간 팀의 블리스 못지 않게 질타를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눈치가 없는거 같다는 얘기와 함께 팀이 망하면 자신이 뭔가 하려다 더 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로 하여금 회의감이 들게 했으나 샤이를 솔킬내는 장면도 보여줬었고 무엇보다 김동준 해설이 항상 언급하는 '연습량'에 대한 결과를 나진과의 2경기에서 텔포강타를 든 헤카림을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탑렉사이라는 국내에선 생소한 픽으로 뛰어난 라인푸쉬와 라인지원, 빠른 라인복귀로 카운터를 치며 MVP 점수 1천점인 듀크 선수를 완전 디나이 시키는데 이른다. 3경기에선 되려 자신이 텔포강타의 헤카림을 가져가 전장을 지배하며 팀의 2번째 승리에 엄청난 공헌을 하며 두 경기 연속 MVP를 따낸 것은 전력 상승이란 측면에서 볼때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블리스 이후 영입된 강민에이스 선수는 확실히 팀내로 녹아 들면서 좋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빅토르 유행 메타때 빅토르를 사용하기도 했고 나진에서 카서스를 쓰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도 카서스를 사용하는 한편 수성 메타땐 제라스, 나진과의 마지막 경기에선 국내에선 잘 안나오는 제드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다소 던지는 듯 하였으나 적어도 상대 제라스의 궁을 무빙으로 모두 가볍게 피하거나 원딜 암살이라는 역할은 확실히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마지막 경기에서 픽한 미드 초가스는 안정적인 라인전과 탑 갱킹을 가려는 나진 정글러를 파열, 포식으로 솔킬을 내버리는 등 상당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실 IM이든 나진이든 삼성이 승리를 따낸 경기는 모두 에이스 선수의 출전이었다는걸 가정하면 픽밴에서의 우위점, 역량등을 감안할때 영입되지 얼마 되지 않은 에이스 선수가 얼마나 팀에 공헌이 되는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블리스 선수의 경우에는 답이 없다. 당장 롤챔스 1, 2라운드의 모든 글에서 삼성의 패배에는 항상 블리스 선수에 대한 비중밖에 없으며 그의 모스트인 피즈는 라이엇의 너프식 패치로 인해 관짝에 납땜질한 수준과 마찬가지인등 메타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안습한 상황이다. 2015년 4월 기준 솔랭에서도 피즈보단 미드 자르반의 승률이 더 좋을 정도. 블리스 선수의 위치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젠 상대팀에선 전력으로 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나진과의 1경기에서 수성의 중심으로만 불리던 그 제라스가 아예 라인을 쫙쫙밀고 포탑을 툭툭 치면서 압박하는 모습은 해설진들조차 "블리스는 상대가 안된다. 너는 가볍게 이겨.라고 생각하는 탱크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사실 픽밴 문제의 이전에 선수 개인의 피지컬이나 멘탈도 영 좋지 않은데, SKT와의 경기에선 블라디미르로 라인스왑을 해서 자멸하질 않나, 피즈로도 솔킬을 따이며 팀을 말아먹는 등 팀에 하등 도움이 되질 않는 걸 넘어서서 팀이 패배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주역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바텀 듀오의 경우에는 언제나 고통받는 입장이었지만 라인전만큼은 SKT와 맞라인을 서도 괜찮은 듀오라는 평이 있을 정도였고 레이스 선수는 신드라 서포터, 세주아니 서포터 같은 사파적인 픽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적도 있었지만 후기로 갈수록 팀의 연패로 인해 안전지향적인 픽만 해서 아쉬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레이스는 고생이 많았던 선수인 만큼 시야 장악이면 시야 장악, 컨트롤이면 컨트롤 등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잔나의 Q드래곤 스틸이나 알리스타를 픽해 나진과의 경기에서 나진의 진영을 무너뜨리며 게임을 캐리해가는 그의 모습과 팀이 살아나면서 역시 캐리력이 있는 원딜이라 평가받아온 퓨리 선수도 이러한 팀의 전력 상승과 더불어 제 힘을 내는등 여러모로 전패를 겪었던 삼성 멤버들의 발전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운영면에선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기는 경기에서조차 제대로 된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나마 2라운드 막판에는 서포터만 탐지용 렌즈를 가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상급 투명와드 토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실제 나진과의 경기에선 승기를 잡아가며 구 삼성마냥 미친 시야장악으로 변수 자체를 차단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팬들이 가장 바라는 점은 선수 출신의 감독 or 코치의 영입으로 픽밴과 오더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인데, 픽밴은 블리스도 블리스지만 대표적으로 상대가 칼리스타를 가져가 버리자 울컥하며 빡쳐하는 선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도 있고 항상 오더가 갈리는 모습 때문에 상대의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러가게 해주거나 아군의 스노우볼링을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를 보완해 줄 코치의 영입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삼성은 2라운드에서 2승이라는 귀중한 결과를 가져갔고 이를 계기로 승강전에서도 절치부심하여 재기를 노릴것이다.
[1] 잘라먹기로 이득을 봤을 때 바론을 먹거나 드래곤을 먹거나 오브젝트 시도를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도 자신감 있게 시도하지 못했다. 바론 앞에서 매복해 있다가 노틸러스를 자르긴 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체돼서 바론을 못 먹었고 이후 드래곤 앞에서도 한 번 더 매복을 시도하긴 하지만 그걸 두 번 걸려줄 프로팀이 있을까...[2] 물론 그라가스 궁으로 들어오는 케넨 자르반을 밀쳐내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건 잔나 모르가나로 충분한 데다 정글러 궁을 그렇게 써 버리면 후속딜이 없어서 한타를 못 이긴다.[3] 이 와중에 정말 딸피로 살아남은 헤카림은 집에 가자마자 민병대 순간이동 타고 돌아와서 단 10여초만에 풀체력으로 전장 복귀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해 냈다.[4] 나그네 또한 KTB의 멤버였지만, 딱 한 시즌 있었고, 또 나그네가 KTB에 있던 한 시즌이 하필 KTB 최고의 흑역사 HOT6 Champions Summer 2014 시기라[5] 결과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KT가 진에어를 잡았기 때문에 IM이 KT를 쓰러뜨렸어도 결국 이 경기 전에 강등전이 확정될 상황이었다.[6] 우르곳 vs 칼리스타 라인전에서는 논타겟팅 스킬을 타겟팅으로 바꿀 수 있는 우르곳이 조금 더 유리한 감이 없지 않다.[7] 이 때 스페이스의 우르곳은 적은 체력에서 칼리스타의 뽑아찢기를 피하기 위해 드래곤 쪽 부쉬로 점멸을 타 시야에서 사라졌다.[8] 마오카이는 라인 스왑 후 탑으로 오는데 순간이동을 써 버린 반면 럼블은 걸어왔다. 어차피 드래곤을 먹었기 때문에 라일락이 이 타이밍 순간이동을 쓴 것을 비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없는데 상대는 있다라는 점을 팀원들에게 단단히 체크시켰어야 하는 변수임은 확실하다.[9] 리플레이로 본 무빙 움직임 상 바텀 쪽을 보고 있다가 비명횡사한 듯 하다.[10] 기존의 제라스를 가져간 팀의 운영 정석대로라면 제라스는 끝까지 미드에 붙어 있으면서 자신은 파밍하고 우월한 견제력으로 상대의 성장은 늦추는 챔피언인데 블라디미르가 이미 너무 커 버려서 제라스가 로밍을 갈 수밖에 없었고 어차피 블라디미르는 제라스 이상으로 수동적인 픽이라 다른 라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몸집을 불리며 이후의 한타를 대비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11] 라일락을 너무 대놓고 콜했다. CJ 입장에선 드래곤 하나 정도는 여유가 있었고 오히려 미드에서 초가스가 CS를 살짝 앞서고 있어서 답답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탑 밀고 초가스가 빠진 사이 미드 라인 밀면서 말자하 살짝 풀어주는 정도로 끝내도 만족할 상황. 근데 케넨까지 순간 CC 연계에 잡혀버리면서 타워를 두 개나 내줘 버렸다.[12] 여기서 스멥이 의문의 뒷텔을 시전했다. 중계진에서는 혹시 스멥이 MVP를 따면 인터뷰 때 물어보자고 말했지만, 실현되지 않아서 영원히 미궁 속으로. 가는 가 했지만 op.gg에서의 AMA에 의하면 점화를 누르려다가 실수를 했다고 한다. 보통 스멥은 점멸 들때는 텔포를 D로 설정하는데 점화나 강타를 들때는 텔포를 F로 설정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가끔씩 헷갈리는 모양.[13] 카시와 아지르가 딜교환으로 서로 반피가 된 상태에서 나미가 궁까지 사용했으나 카시를 잡지 못했다[14] 나진이 2:1로 이길 경우 득실차가 동일하므로 공동 5위, 삼성이 2:1로 이길 경우 KT의 득실차가 높으므로 나진은 6위. [15] 10팀으로 확장되는 서머 시즌의 특성상 총 6팀이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16] 이 시점에 프라임 아이티엔조이, 아나키, 제닉스 모즈룩이 승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17] 이것도 나진 쪽도 체력이 많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뒤돌아가는 중에 니달리가 창을 맞춰 체력을 확 깎아버리는 바람에 얼씨구나 하고 먹어버렸다.[18] 이전에 카시오페아가 제라스에게 실컷 두들겨 맞아 집에 가는 바람에 니달리는 강타도 없는 와중에 드래곤 트라이를 억지로 할 수밖에 없었다.[19] 이퀄라이저 3틱 정도에 반피 이하로 깎였고, 그 위에 비전 폭격이 떨어지고 럼블이 앞점멸 화염방사기를 지져서 쓸려나갔다.[20] 클템 曰 삼성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한 면이 있어요.[21] 사실 이서행의 이런 면모는 한창 잘나가던 IEM 이전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37경기 vs 진에어 전 1경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 라인전에서 생존기 없는 빅토르로 라인전을 안이하게 하다가 판테온에게 계속해서 유효갱킹을 당해서 게임을 다 말아먹을 뻔했다. 순전히 진에어의 원딜 나우형의 승부조작급 쓰로잉으로 인해 빅토르의 왕귀 시간을 벌어서 캐리한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만일 나우형이 던지지 않거나, 안정적인 성향의 강형우 대신 출전했었더라면 높은 확률로 진에어가 1경기를 잡았을 것이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서행이 지목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