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S 소드피시
'''HMS Swordfish'''
1. 건조 배경
함대에 새로 편입된 잠수함이 느린 속력 때문에 수상 함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에 관해 골몰하던 영국 해군은 1910년대 들어 수상에서 시속 20노트 이상의 고속을 낼 수 있는 잠수함을 계획하게 되는데,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실험함이 곧 소드피시였다. 이 무렵 잠수함의 수상 항해 속도는 가장 빠른 것이 12노트 정도가 한계로, 영국 해군은 기존의 두 배나 빠른 속력과 기동성을 가진 잠수함을 만드려고 한 것이다. 그 무렵 기술로 만들어진 초창기의 디젤 엔진은 그런 높은 출력을 계속 내주려면 최소한 8기의 엔진이 필요했는데, 이것은 기관 구획이 잠수함 내부 공간의 절반을 넘어야만 되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디젤 엔진 대신 수상함에 쓰이는 증기 터빈을 2기 장착하는 방식이 고안되었다.
지금이야 원잠은 전부 원자로로 끓인 물로 발생시킨 증기로 터빈을 돌려 항해하고 있지만 당시에 수상함에나 실리던 파슨스 기어드 증기 터빈을 갖춘 잠수함은 매우 희귀한 존재였고, 이 소드피시를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영국 해군이 만들었던 K급 잠수함 정도 뿐이었다.
2. 한 척만 건조
이 실험 잠수함은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전에 스캇 건조기술사(Scotts Shipbuilding and Engineering Company)에 의해 개발되고 건조가 진행되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설계자만 세자레 로렌티(Cesare Laurenti : 1865~1921)에 의해 설계된 이 함의 일부 구조는 피아트 조선소가 건조를 발주받은 타국 해군의 잠수함에도 적용되었다. 1913년에 건조가 시작된 실험 잠수함은 1916년 3월 16일에 진수되었다.
4월에 '''HMS S1'''이란 함명이 붙여진 이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 1500톤에 18노트라는 빠른 속력을 발휘하는 고속 잠수함으로 완성되었다. 제프리 레이튼 해군 중령이 초대 함장으로 취임한 이후 포츠머스를 모항으로 삼고 있던 제1구축함대(1st Destroyer Flotilla)에 배속되어 실험함으로 운용이 개시되었지만, K급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가 많았으며 요구성능 또한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증기 터빈 잠수함의 전성기가 도래하기까지는 원자로의 실용화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3. 재활용과 용도 폐기
써먹을 용도를 찾던 이 실험함은 1917년 6월 27일부터 해상 초계함으로 재취역했고, 함명도 다시 소드피시라고 바뀌어 1918년 1월 24일까지 활용되었다. 그렇지만 함내 공간이 비좁아 이런 수상임무에도 알맞지가 않아서 소드피시는 1918년 10월 30일에 포츠머스 항에서 퇴역했다. 이 실험함에 붙여졌던 소드피시라는 함명은 두번째로 쓰인 것이었는데, 2대 소드피시가 퇴역한 후에는 영국 해군 S급 잠수함의 4번함에 붙여지게 된다.
4. 제원
조선소 : Scotts Shipbuilding and Engineering Company
기공 : 1914년 2월 28일
진수 : 1916년 3월 18일
취역 : 1916년 4월 28일
퇴역 : 1918년 10월 30일
스크랩 : 1922년 7월~1923년
수상배수량 : 932톤 / 수중배수량 : 1,470톤
전장 : 70.6 m / 함폭 : 7.0 m / 흘수선 : 4.55 m
동력 : 스팀 보일러 1기 / 증기 터빈 2기 (3,750 shp) / 모터 2기 (1,400 shp) 2축 스크류 추진
수상 최대속도 : 18노트 / 수중 속도 : 10노트
항해거리 : 8.5노트시 3,000해리 (5,600 km)
승무원 : 18명
무장 : 12파운드(76mm) 데크건 2문 / 21인치(530 mm) 어뢰발사관 2문 / 18인치(460 mm) 어뢰발사관 4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