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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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1년에 제작된 저예산 독립영화 뉴욕 탈출의 '''16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감독은 전작 그대로 B급 영화의 대부인 존 카펜터다. 1996년 영화이며 주연은 원작과 같이 커트 러셀. 아쉽게도 리 밴클리프는 1989년에 세상을 떠나서 출연할 수 없었다.
영화적 수준이 원작보다 한 단계 늘어났고 블록버스터와 비교하긴 힘들지만 예산도 더 투입되었으며 긴장감의 강도 등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이 보완되었다. 그러나 전작과 달리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실패했다. 거액을 들여 찍었고 여전히 B급 테이스트 넘치는 연출과 내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블록버스터 B급 영화로서의 시너지 효과는커녕 서로 갉아먹어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는 평. 5천만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지만 흥행은 미흡해 전세계적으로 7천만 달러(미국 흥행은 2700만 달러) 정도에 그치는 실패로 끝났다.
2. 내용
미국은 이미 종신 대통령이라는 게 생길 정도로 민주주의 따위 엿바꿔먹은지 오래된 독재 국가가 되어버렸고, LA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미 대륙과 분리되어 범죄자들만 모아 놓는 지역으로 통제되는 등 여기저기 맛간 설정으로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의 딸 유토피아는 반정부주의자로 돌변하여 대통령의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위성무기[1] 를 조종 가능한 리모콘이 들어있는 블랙박스를 탈취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훔쳐서 반정부 게릴라의 리더인 쿠에르보 존스가 있는 LA로 도망친다.
이에 연방군은 1997년에 대통령을 뉴욕에서 구출한 공로가 있었던 플리스킨을 다시 체포하여 LA로 끌고와 작전에 투입시킨다. 당연히 이 미친 작전에 응할리 없는 스네이크에게 연방군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신경마비성 독약을 몰래 투약하고 결국 작전이 시작된다. 제한 시간은 10시간. 대통령의 딸은 '''죽여도 좋다'''는 명령까지 받는다. 전작과 달리 이번엔 좀 더 다양한 특수무기와 복장을 지급받은 스네이크는 소형 잠수정을 타고 LA로 잠입한다. 하지만 LA로 잠입하자마자 땅이 꺼지면서 잠수정은 바다에 추락하고 스네이크는 땅에 올라서자마자 서핑광인 파이프라인에게 발각된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은 스네이크를 도와주고 스네이크는 먼저 할리우드로 간다. 무정부주의 상태의 할리우드는 타락한 매음굴이 된지 오래였는데 스네이크는 각지를 수소문하면서 쿠에르보를 찾아나선다. 마침 거리에선 쿠에르보가 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고 유토피아는 쿠에르보의 첩이 된 상태. 이에 스네이크는 한번에 임무를 해결하고자 오토바이를 탈취하여 쿠에르보를 공격하지만 쿠에르보의 부하들에게 고전하고 쿠에르보의 일격에 퍼레이드에서 낙오한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스네이크는 떠돌다가 LA 지도를 제작중인 에디(스티브 부세미)를 만나고 그가 일러준대로 비버리 힐즈로 간다. 하지만 비버리 힐즈는 생체실험을 일삼는 미치광이 보건의 갱들의 아지트가 된지 오래고, 스네이크는 이들에게 걸려 생체실험을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캡슐 총알로 겨우 빠져나간다. 가까스로 빠져나간 스네이크는 쿠에르보에게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한 에디에게 오히려 배신을 당해 마취총에 맞아 쿠에르보에게 잡힌다.
쿠에르보는 데스매치 경기장이 된 LA 스타디움에서 한턴당 10초를 주고 10점을 넣으면 살려주겠다는 농구게임을 제안하는데, 아무도 해낸 사람이 없다며 스네이크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스네이크는 기적적으로 10점을 올리고 분노한 쿠에르보는 저격총으로 스네이크를 죽이려하지만 유토피아[2] 의 방해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이 틈을 타서 도망친 스네이크는 경기장 바깥에서 차들을 폭발시키며 기회를 노리고 쿠에르보에게 접근하여 격투 끝에 블랙박스를 탈취한다. 이제 탈출만 하면 되는 상태인데 유토피아가 자신이 속았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사이 뒤따라온 에디는 스네이크에게 총상을 입히고 블랙박스를 다시 탈취한다. 하지만 에디는 블랙박스를 가져다 주었음에도 쿠에르보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진다. 총상을 입고 해안가로 도망친 스네이크는 해안가에서 파도타기 준비중이던 파이프라인의 도움으로 멋지게 서핑을 하면서 에디를 추격해 에디를 잡는다. 에디는 쿠에르보의 라이벌인 카잭에게 스네이크를 데려가고 옛 동료였던 카잭은 자신을 배신했던 스네이크를 의심하지만 결국 쿠에르보를 제거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한다. 제한시간이 한시간도 안남은 상태에서 카잭은 글라이더를 이용해서 쿠에르보를 따라잡기로 한다.
광장에서 블랙박스 탈취기념 파티를 벌이려던 쿠에르보는 스네이크를 회수하려 도착한 연방군의 헬기 조종사들을 공격하고 때마침 도착한 스네이크와 카잭 일행은 쿠에르보 일당을 공격한다. 아수라장이 된 광장에서 스네이크는 이번에는 제대로 블랙박스를 탈취하고 유토피아도 헬기에 태운채 복귀하려 한다.
하지만 쿠에르보는 바주카로 헬기를 공격하고, 불타는 헬기를 붙잡고 곡예운전을 하던 스네이크는 가까스로 기지에 돌아온다. 그렇게 기지에 내렸지만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스네이크는 죽었나 싶었는데...
독극물 주사는 뻥이었다. 사실 그건 감기 바이러스 주사였던 것. 스네이크를 작전에 투입시키려고 뻥을 친 것을 실토한 사령관. 그리고 대통령은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남미 아메리카 함대를 EMP 위성으로 공격하려 한다. 하지만 리모콘은 이미 스네이크가 가지고 있었다(...). "미국이 이기든 남미가 이기든 결과는 똑같다"며 스네이크는 리모콘을 조종하여 '''주인공 주제에 자신의 의지로 세계를 멸망시킨다'''(...). "ㅅㅂ 내가 돌아오면 후회하게 해준다고 했지."라는 말과 함께. 정확하게 표현하면 EMP 위성으로 지구 전체를 휩쓸어 현대문명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버린다.[3] 어차피 인명 경시 사상과 인종차별주의가 극에 이르러 막장이 되어버린 세상이었으니 이러나 저러나 마찬가지겠지만.
3. 평가
그래도 주인공 스네이크 플리스킨의 매력은 여전하다. 명색이 액션영화 주인공인데 좀 심하게 쿨하다.
월간 키노에선 엄청나게 악평했지만 여긴 고급 예술영화 위주로 호평하면서 저예산 영화, B급 영화, 호러는 무조건 까고 본다는 비아냥도 많았기에 그럴만했다(이 잡지는 우습게도 종종 B급 영화에 대해 비디오 보물이라며 정반대로 호평하기도 했지만 거기에 카펜터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 영화의 CG는 당시의 수준을 감안해도 조악한게 맞다. 특히 행글라이더 씬은 실소가 나올 정도. 예산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결과물은 B급으로 뽑는 존 카펜터의 장기가 살았달까(...).
국내에서는 L.A. 2013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TV에서도 방영했다.
[1] 지구 전체의 전원을 무력화하여 말그대로 원시시대로 돌려버린다. 일종의 EMP 무기.[2] 그가 이겼잖아요. 죽이면 안돼요...[3] 반역죄로 처형 위기에 몰린 유토피아도 얼떨결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