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008
1. 개요
정문을 통해 들어갈 경우 엄청나게 넓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 이케아 매장.
괴물이 있는 이세계와 그 안에 갇힌 사람이라는 흔한 설정을 사용하였지만 일기의 높은 퀄리티 덕분에 고평가를 받았다.
2. 상세
외관상으로는 평범한 이케아 매장이지만, 정문을 통해 들어가서 문이 안 보이는 곳까지 이동한 사람은 어느샌가 SCP-3008-1로 지칭된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1] 이곳은 언뜻 보기에는 가구 진열대가 나열되어있는 등 평범한 이케아 매장과 비슷한 것 같지만 최소 10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넓이를 가지고 있다. 레이저 거리 측정에 의하면 아예 무한할 수 있다고 한다. 재단에 의해 격리되기 전에 들어간 사람들이 갇혀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수는 최소 수백명으로 추정된다.[2] 넓다는 것 외에도 식당에 어느 새 갓 만든 따끈따끈한 미트볼이 놓여있는 등 변칙적인 현상도 일어난다.[3] SCP-3008-1 내부의 조명은 매장의 개장 및 폐장 시간에 맞춰 켜지고 꺼지기에, 이를 기준으로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다.
이 공간 안에는 SCP-3008-2라는 개체들이 존재하며, 노란 셔츠에 파란 바지 형태의 이케아 직원 복장을 입고 있어 내부의 민간인 생존자들에게는 '직원'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저마다 덩치와 신체부위 크기가 들쑥날쑥하고 이목구비가 없어서 절대 인간은 아니다. 무기로 공격해보면 뭔가 뼈나 내장이 있는 듯한 느낌인데 피 한 방울 안 나고 단면은 멀쩡한 피부 같다고 한다.
이들은 낮에는 사람을 보질 못해서인지 그냥 관심이 없는 건지 별다른 해는 끼치지 않고 그냥 매장 내를 아무렇게나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러나 밤이 되면 "이 매장은 현재 영업이 끝났습니다, 건물에서 나가 주십시오."라는 말을 상냥한 어조로 반복하며 사람을 빠르게 쫓아와 난폭하게 공격한다.
후술할 일기에 의하면 마을들과는 별개로 SCP-3008-1 내부의 어딘가에 엄청나게 높은 탑이 존재한다. 관측 결과 천장에 닿을 것처럼 높이 솟아올라있고 밤에 불도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일기의 화자는 그곳에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이 탑이 마을들처럼 단순히 3008에 갇힌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지은 탑인지, 3008이 가진 또다른 변칙적인 구조물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 SCP 내부에서 나가는 방법은 계속 위치가 변하는 비상구로 나가는 것. 재단에서는 지금까지 총 14명의 사람들이 탈출해왔다고 하며, 이들은 기억소거 후 석방하였다.
3. 사건 3008-1에서 입수한 일기
일기는 이케아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틀째부터 일기가 시작되며 일기장도 이케아 브랜드를 쓰고 있다.
처음 이틀간 남자는 직원의 공격을 받지 않은 채로 식당의 미트볼을 먹거나 수많은 침대를 쓰며 나름 평화로운 이케아 모험을 진행했다. 정말 초기에는 자신이 무슨 몰래카메라같은 것에 걸린건가 생각했었지만, 이내 어딘가 다른 공간임을 눈치챘다.
그는 3일차에 처음 직원을 조우하였다. 남자의 언급에 따르면 이케아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눈, 귀, 얼굴이 없고, 키가 7피트[4] 정도 된다고 한다. 말을 걸어볼까 했지만 겁이 나서 그냥 조용히 있었고, 이윽고 다른 곳으로 떠난 다음에야 움직였다고 한다.
6일째 밤에 남자는 직원들에게 공격받게 되고, 도망치던 와중 생존자들이 구축한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선반과 침대, 식탁 등등 가구로 구축한 요새. 마을의 이름은 교환소로, 천장에 교환 및 환불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그렇다고. 아마 고객만족센터를 요새로 구축한 듯하다. 교환소의 생존자들은 낮에 나가서 음식, 물, 다른 생필품을 찾아오고 밤에는 직원들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생존자 중에는 몇 년째 갇혀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가 6일간이나 영문도 모른채 지냈으면서 밤에 직원과 만나지 않은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곳에 들어온 걸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싶은지 자신의 운이 좋다고 다소 자조적으로 써놨다.
직원들이 자주 마을을 공격하는데, 생존자들은 사제 손도끼나 식칼같은 걸로 겨우겨우 방어하고 있다. 어느 손재주 좋은 사람은 사제 석궁을 만들었다고 한다. 직원의 시체가 있으면 직원이 더 몰려들기 때문에 계산대라는 곳에다가 갖다버린다. 최소 수백은 쌓여 있는데, 썩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후 남자는 6개월 이상을 생존하며 SCP 재단의 정찰 드론#s-2도 목격하고[5] 함락된 다른 마을의 생존자와 조우하는 등 교환소에서의 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다보니 저마다 바깥 세계에 대한 기억 일부가 확실히 상충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수상이라거나, 국제 우주 정거장이 없다거나,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을 들어본 적도 없다는 것 등등이다. 이를 보면 이들은 저마다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고 하며, 남자 역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기 때문에 실종 사건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교환소는 갈수록 심해진 직원의 공격에 결국 버틸 수 없게 되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오던 공격이 거의 매일 이어졌고 그러다가 방벽마저 무너진건데, 알고보니 물자를 담아온 상자 하나에 직원의 시체조각 일부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발견한 시점에선 벌써 다음날 밤이 다가오고 있어 이미 늦었고, 사람들은 토론 끝에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일기의 주인은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도망치던 도중 직원과 맞닥뜨려 흩어졌고, 이 때 우연히 출구를 발견하고 밖으로 나왔으나 뒤따라온 직원에게 결국 살해당했다. 직후 직원은 감시 중이던 요원들에 의해 처분되었다.
4. 기타
- 레딧 괴담중 하나인 '월마트'와 상당히 유사한데, 정작 원글 작성자는 월마트를 읽은 적이 없다(4페이지 경)고 한다.
- 끝나지 않는 시간 동안 무한이 보충되는 식량과 기자재들을 가지고 생존자들이 뭉쳐 방어를 하며 안전한 낮과 공격이 시작되는 밤의 반복이라는 마치 디펜스 게임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다. 실제로 게임과 모드 또한 나왔다.
- 참고로 SCP-682를 이 SCP-3008 안으로 들여보낸 실험 기록이 존재한다. 이케아 매장 내부로 SCP-682를 투입시켜 그 안에 가두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나중에 '직원' 18명이 682의 부위가 담긴 상자들을 가지고 도로 내보냈다.[6]
[1] 정문 이외의 출입구를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외벽을 파괴하여 진입한 경우에는 본래 평범한 이케아 매장으로 들어간다고 한다.[2] 일기에서 50명 정도의 사람이 사는 마을이 여러 개 존재한다는 언급이 있다. 다만 뒷부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 모두 같은 세계에서 온 건 아니라는 떡밥이 있다.[3] 이게 일기의 화자의 정신 혼란이나 착각같은 것일지도 모르긴 하지만, 해당 인물이 이 부분을 쓸 때까지 딱히 정신이 이상해진 징후는 없다.[4] 미터법으로 210cm.[5] 다만 이는 재단의 최초 드론 실험이었는데, 일기에 적힌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 전에도 드론을 몇 번 본 적이 있다고 한다.[6] 해당 기록은 아직 번역이 되어 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