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43
1. 제원
[image]
- 중량 : 34t
- 전장 : 8.10m
- 전폭 : 3.00m
- 전고 : 2.58m
- 승무원 : 4명 (전차장, 포수, 탄약수, 조종수)
- 장갑 : 16mm ~ 90mm
- 주무장 : 76.2mm F-34 전차포 1문
- 부무장 : 7.62mm DT 기관총 2정
- 엔진 : V-2-34 디젤엔진 (500hp)
- 출력비 : 15hp/t
- 현가장치 : 토션 바(torsion bar)
- 항속거리 : 300km
- 속도 : 50km/h
2. 개요
제2차 세계대전당시 중전차와 중형전차를 통합하는 주력전차를 목표로 소련군이 개발한 중형전차. T-34의 개량형이었으나 채택이 거부되어 프로토타입만 만들어졌다.
3. 개발
1942년 6월, 기존의 T-34와 KV-1전차가 독일군의 신형 대전차포인 75mm PaK 40과 그 계열형의 공격을 받기 시작하여 더 이상 방어력 면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점을 감안해서 새로운 전차를 개발하라는 계획이 만들어진다. 이 계획의 골자는 T-34의 기동성과 KV-1의 중장갑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되며, 소련은 이 계획을 통해 T-34와 KV-1을 동시에 대체하는 단일 모델의 주력전차를 완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종류의 설계를 경쟁시킨다는 계획이 만들어졌다.
이중 하나의 계획은 KV-1에서 크기를 줄이고 기동력을 증가시켜 개량하는 것으로[1] , 채택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IS-2 스탈린 중전차로 가는 계획으로 완성되었으며, T-34의 장갑 강화형 개량형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1943년 3월, T-34의 주임 설계기사이던 알렉산드르 모로조프는 T-34의 발전형인 T-43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4. 특징
4.1. 장점
T-43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졌다.
- T-43은 T-34/76의 1943년형과 78.5%의 부품을 공유한다. 즉 생산을 위해서 기존 라인을 뜯어고치는 것도 줄이고, 기존 재고부품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 포탑장갑을 전면 90mm, 측면 75mm로 강화했으며, 차체 전면장갑도 75mm로 늘렸다. 이는 당시 소련의 주력 중전차였던 KV-1S와 동등 이상의 방어력이다.
- T-34의 불만이던 2인승 포탑을 신형의 3인용 포탑으로 바꾸었다. 따라서 더 이상 전차장이 포수를 겸하지 않으므로 독일군의 전차처럼 완전분업이 가능해지며, 적 전차를 발견해도 조준시 주변관찰이 안되는 등의 사유로 굼뜨게 움직이지 않는다.
- T-34의 크리스티식 현가장치를 KV-1를 참고로 한 토션 바 현가장치로 교체했다. 그리고 5단식 기어도 교체했다. 이로서 장갑의 증가에 의해 중량이 늘어나 최대속도는 50km/h로 떨어졌지만 오히려 주행성능은 T-34보다 뛰어났다. 당장 3,000km 주행 내구시험에서 기존의 크리스티식보다 변경된 현가장치의 우수함이 증명되었다.
4.2. 문제점
하지만 아래에 열거된 문제점으로 인해 양산이 취소당한다.
- 쿠르스크 전투에서 많은 피해를 본 소련은 이 결과가 76.2mm 주포의 낮은 성능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중장갑보다는 높은 화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고로 T-34의 장갑강화형인 T-43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다만 이 화력 문제는 이 전차가 양산되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나 이 전차의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다. 만약 이 문제만 있었다면 소련은 T-43에 그냥 76.2mm 주포 대신 포탑을 약간 고쳐서 85mm를 달면 그만이었고 실제 소련 전차 개발자들은 T-34-85를 만들기 위해 T-43에 85mm 주포를 장착한 T-43-85를 만들어서 T-43 포탑이 85mm 포를 재대로 탑재할 수 있는지 테스트도 해보았다. 그리고 이 테스트 결과 T-43의 포탑에 85mm 주포를 그대로 장착해보니 몇몇 문제가 있어 추가적인 개량을 하였고 이 개량된 포탑이 T-34에 장착되어 T-34-85가 되었다. 정말 T-43이 화력의 문제만 있었다면 T-34는 76mm 전차로 단종되고 기존 중전차급 방어력에 화력을 더한 T-43-85에서 포탑이 개량한 버전이 양산되었을 것이다.
- 쿠빙카에서 벌어진 테스트에서 T-34에 비해 장갑이 증가하여 무거워졌기에 중전차에 필적하는 높은 지압을 가졌고 이로 기동성 문제가 발생하여 T-34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부활한 기동교리를 사용하는 소련군에 있어서 전차가 굼뜨면 답이 없었다. 애초에 주력전차 계획을 시작한 이유가 42년형 KV-1이 너무 느려터져서 KV-1을 폐기하기 위해서였는데 T-43 역시 T-34에 비해 더 느려졌기에 생산할 필요성이 떨어졌다. 장점 부분에 T-34보다 주행성능이 좋다고 했지만 주행성과 기동성은 당연히 차이가 있다.
- 생산성이 나쁘고 더 비싸다. 그리고 여전히 생산라인을 고쳐야 된다. T-43은 T-34와의 호환성을 매우 중시한 설계를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규모 생산라인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 T-34/76 생산라인이 T-34/85 생산라인으로 변경되는 한달동안 전선에서 전차비가 1:1에 가까울만큼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공여받은 셔먼 2천대를 기존 T-34 대신 땜빵으로 투입했다. T-34/76 생산라인을 T-34/85로 변경하는 것 보다 T-34/76 → T-43/85로 변경하는게 훨신 오래걸리고 힘든 일이다. T-43은 T-34에 비해 비싸고 기동성마저 느려 소련군이 추구하는 교리를 충족하기 힘들어보이는데 여기에 더해 생산하려면 상당기간 전력공백이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T-34를 T-43으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5. 말로
원래 T-43은 1943년에 정식채용이 내정되었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으로 인해 채택이 거부되었으며 프로토타입만 만들어진 채 더 이상의 개발과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T-43을 개발한 개발진들은, T-43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근본적인 개선책을 적용한 T-44로 개발의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그리고 T-43의 3인용 포탑 자체는 인정을 받아서 기존의 T-34 차체에 바로 결합이 가능하고 85mm 주포를 탑재할 수 있도록 약간 개조되었다. 여기에 큐폴라등의 세세한 조정이 이루어진 것이 바로 T-34/85다.
여담으로 오토 카리우스의 전투를 공식적으로 기록한 독일군 전투기록자료에는 T-43이라는 전차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건 사실 T-34/85다. 독일측이 첩보활동을 통해 T-43이 개발된다는 것은 입수하고는 나중에 T-34/85가 등장하자 "이게 T-43이구나" 라고 '''오인'''하는 바람에 이렇게 잘못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독일군 전투기록의 T-43은 모두 T-34/85라고 보면 된다. 더불어 T-34/85가 등장하기 전에 T-43이 등장한다면 T-34(1943)일 가능성이 높다.
6. 평가
종합하자면, '''등장할 때를 놓친 물건'''이다.
사실, 부품호환성이나 전투효율면에서는 T-43은 훌륭한 물건이다. 따라서 개발명령이 내려진 1942년 6월에 출현하였으면 그냥 T-34의 바리에이션이 돼서 T-34/76의 1943년형(?)이 되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개발명령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T-43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질 무렵에는 이미 그 정도 개량으로는 소련군 내부에서도 성에 차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헛수고라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설명했듯이 T-34/85를 제작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주었으며, 후속 개발품인 T-44의 기본틀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추구했던 목표인 T-34를 가져다 KV-1급 방어력을 가지게 하는데는 성공했으므로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7.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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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중형전차 트리의 7티어 중형전차로 등장한다. 원본과는 다르게 76mm 주포를 장착할 수 없다.
최종엔진, 포 모두 전티어인 T-34/85와 같기 때문에 옆그레이드판이다. 줌 문제가 심각해서 딱히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소련 중형전차 트리의 7티어 중형전차로 등장한다. 원본과는 다르게 76mm 주포를 장착할 수 없다.
최종엔진, 포 모두 전티어인 T-34/85와 같기 때문에 옆그레이드판이다. 줌 문제가 심각해서 딱히 좋다고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