Ρ

 


1. 개요
2. 로마자 전사형 다중문자 'rh'
3. 현재에도 그리스 문자로 쓰는 용례


1. 개요


그리스 문자의 17번째 글자이다. 대문자는 Ρ, 소문자는 ρ이다. 글자의 이름은 ρω(로)이며, 로마자로는 보통 'rho'로 전사된다. 이전 문자는 pi, 다음 문자는 sigma이다. 로마자 P모양이 같다.
/r/ 발음을 주로 표기한다. 초기 그리스 문자가 로마자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r/ 발음을 가리키는 그리스 문자 P가 로마자에서는 R의 모양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리스어 Ρ = 로마자 R의 관계가 성립한다. /p/ 음을 가리키는 P는 𐌐와 같은 모양이었는데 이게 로마자에서는 P가 되었고 그리스 문자에서는 Π가 되었다. 이는 그리스 문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키릴문자에서도 그렇다.

2. 로마자 전사형 다중문자 'rh'


로마자로 'Rho'라고 적는 것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리스 문자로 ρ로 적는 것을 로마자로 그대로 전사할 때는 다중문자 rh를 쓴다. Ρόδος(로도스 섬)을 'Rhodes'라고 적는 것이 그 예이다. /k/로 읽는 ch가 대체로 그리스어 Χ(chi)에서 온 것과 같이(chorus), 영어에서 rh로 쓰는 것은 그리스어에서 온 것들이 많다. rhythm, rhetoric, rhotic 등. 라인강의 Rhein 역시 그리스어로 Ῥῆνος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했다. 심지어 Rh식 혈액형 역시 레서스(Rhesus) 원숭이에서 따온 말인데, 이것도 그리스 이름 Ῥῆσος을 어원으로 한다.
이는 그리스어에서 'r'이 무성음 [r̥]로 발음되는 것을 로마자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그리스 문자로 이 현상을 반영하는 경우 ῥ로 표기한다.[1] 이 현상은 어두에서 발생했으며, 그 외에 합성어에서 뒤 부분의 어두, 그에 동화돼서 앞 부분의 어말에서 반드시 발생했다. 장음일 때에는 'rrh'로 표기하였다.
로마 제국, 특히 동로마 제국에 관련된 것을 그리스어로 표기하고 그것을 라틴어전사할 때도 Rh를 쓴다. Rhomaion, Rhomaioi 등. 동로마 시절에는 그리스어가 공용어였기 때문에 인명, 국명, 관직명, 지명 등 용어들의 원어 자체가 그리스어이기 때문이다.

3. 현재에도 그리스 문자로 쓰는 용례


  • 유체역학에서는 주로 밀도를 $$\rho$$로 표기한다. 이 답변에 따르면 region의 r을 따온 것으로 추측하는 듯하다. region에 대한 밀도가 $$ρ(r)$$, surface에 대한 밀도가 $$σ(s)$$, line에 대한 밀도가 $$λ(l)$$라는 추측이다.
  • 통계학에서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를 $$\rho$$로 표기한다.
  • 곡률반경을 $$\rho$$로 표기한다.
  • 전자기학에서는 부피 전하 밀도를 $$\rho$$로 표기한다.
  • 플라스틱 수를 $$\rho$$로 표기한다.


[1] 단 ῥ는 적게나마 어두에서 [rr\]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모라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