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1. 개요
중국 원산지의 나무이다. 가짜 죽나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며, 가중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가승목(假僧木)·저수(樗樹)·산춘수(山椿樹)라고 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크기는 줄기 지름 50cm, 높이 20~25m 정도 된다. 꽃말은 누명.
갱상도사투리로 까죽이라고 말하는 참죽나무와는 다르다. 같은 동남방언으로 개가죽나무(깨가중나무로 발음)라고도 칭한다. 또한 소태나무와 비슷하여 구분이 힘들다.[1]
영어로 Tree of Heaven 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이 식물을 미국에 판매하던 식물 회사가 의도적으로 붙인 상품명이다.[3]
2. 생태
낙엽활엽교목이며 암수딴그루이다. 잎이 큰 잎과 작은 잎으로 분류되는 것이 특징인데, 큰 잎은 홀수 1회깃꼴겹잎(기수 1회우상복엽)이며 길이가 60~80cm 정도이다. 작은 잎은 13~25개의 넓은 피침상 난형(披針狀 卵形)으로 길이 7~13cm, 넓이 5cm이다. 작은 잎 아래쪽에는 톱니가 3, 4개 있으며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암수가 따로 있으며 지름이 7~8mm, 초록빛이 도는 흰색으로 6월에 핀다. 열매는 적갈색이고 얇으며[4] , 피침형으로 길이 3~4cm, 넓이 1cm로 9월에 성숙하고 봄까지 달려 있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으로 껍질이 많고 매끄럽다. 노목에서는 세로로 얕은 갈라짐이 생긴다.
중국 원산인데 오래전부터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수명이 짧은데다[5] 양수이기 때문에 이미 잘 조성된 숲에는 침입하지 못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 한들 나중에 단풍나무 같은 음수에게 자리를 내 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개활지가 많은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나 건물 사이의 틈새에서도 싹을 틔워서 구조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3. 용도
참죽나무는 어린 순으로 나물이나 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가죽나무는 독이 있는데다 냄새가 심해서 식용이 불가능하다.[6] 거기에 꽃매미의 기주식물이라 가죽나무를 거점삼아 번식하기에 농부들의 골치를 썩힌다. 나무가 어느정도 크면 가로수로써는 썩 괜찮은 편이다. 이외에 가중나무고치나방의 비단을 뽑기 위한 기주식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꽃이 귀한 계절에 녹색의 꽃을 피워 양봉에 도움이 된다.
4. 여담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 편에 나오는 크기만 하고 쓸모없는 나무가 바로 가죽나무이다.
벚나무와 함께 가로수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잎만 보고 벚나무라 오인했다가 벚꽃이 안 피는걸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 소태나무는 잎가장자리 전체에 자잘한 톱니가 발달한 반면, 가죽나무는 잎의 아래쪽에만 톱니가 나 있다.[2] 그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는 키가 매우 큰 편에 속했으며, 원주민들은 하늘 나라에 닿을 수 있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천국의 나무라고 불렀다.[3] 원래 가죽나무와 매우 비슷한 근연종 중에 인도네시아 원주민(Ambonese족)이 원주민 언어로 천국의 나무[2] 라고 부르던 나무가 있었는데, 가죽나무를 수입할 때 이를 서로 혼동하면서 이름이 다르게 붙어 버렸다.[4] 이렇게 얇은 날개가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시과라고 한다.[5] 50년 정도이다.[6] 어린 순을 삶고 말리고 하는 과정을 반복해 나물로 먹기도 한다. 이독제독(利毒制毒)의 이치인지 경북 산골 지역에서는 이 때문에 개가죽 나무 순을 말리는 경우를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다. 너무 마이너한 식재료라 직접 오지여행을 하지 않으면 발견 할 수 없는 희귀한 경우다. 물론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은 개인의 몫.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도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