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딸

 

1. 개요
2. 내용
3. 비슷한 이야기
3.1. 우렁이 아들 이야기
3.2.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
3.3. 기타
4. 관련 문서


1. 개요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구 유고슬라비아권 국가들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

2. 내용


옛날 옛적에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으며 결혼한지 몆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었던 이 부부는 밤낮으로 아이를 주십사 기도를 했는데, 어느날 기도를 하면서 개구리 같은 짐승이라도 좋으니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을 점지해 달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부부는 을 하나 낳게 되었는데, 아이는 사람이 아닌 개구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개구리처럼 생긴 딸아이의 생김새에 놀랐지만, 부부는 그래도 소중한 자신들의 아이라 생각하고 남은 여생을 딸아이를 키우는데 쓰겠다고 결심을 하여 개구리 딸아이를 키웠다.
무럭무럭 자라난 개구리 딸은 생김새 때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놀림과 멸시를 받기도 했으나 늙은 부모를 도와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노래도 잘하는 등 곧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개구리 딸과 그의 부모가 살고 있던 나라를 다스리는 왕에게는 세 왕자가 있었는데, 왕은 세자세자빈을 고르기 위해 왕자들에게 '신붓감으로 고른 아가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을 가져오도록 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궁을 나와 산책을 하던 셋째 왕자는 개구리 딸의 집 근처를 지나던 도중 개구리 딸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고, 노랫소리에 반한 셋째 왕자는 개구리 딸의 아버지를 불러 누구의 노랫소리냐고 물었으나 자기 딸이 개구리란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아버지는 모른다며 거짓말을 했다.
그 일이 있은 후에도 셋째 왕자는 그 노랫소리를 잊지 못해 개구리 딸이 사는 집에 매일 찾아오자 개구리 딸의 아버지는 그것이 자기 딸이 부르는 노래라고 실토했지만, 왕자는 개구리처럼 생긴 딸의 생김새를 보고 깜짝 놀라 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궁으로 돌아간 후에도 개구리 딸이 눈에 밟혔던 왕자는 다시 개구리 딸이 사는 집에 찾아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개구리라도 좋으니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하자 개구리 딸의 아버지는 왕자의 간청을 받아들였고 왕자는 개구리 딸에게 당신을 나의 신부로 맞아들일 것이니 내일 궁에 올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 날 밤 개구리 딸이 왕자와 결혼할 때 입을 예쁜 옷을 달라고 기도를 하자 다음날 아침 아름다운 옷이 나타나 있었으며 그 옷을 입은 개구리 딸은 밀밭에서 꺾어온 이삭을 들고 부모와 헤어져 왕자가 사는 궁전으로 갔다. 사람들은 밀 이삭을 들고 궁으로 가 왕자와의 결혼식에 가려는 개구리 딸을 보고 비웃었으나 개구리 딸은 이러한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런데 궁전의 문을 지나자 개구리 딸은 별안간 개구리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는데 왕이 세 왕자의 신부들이 가져온 꽃에 대해 물었을 때, 개구리 딸은 밀 이삭을 왕에게 보여주면서 이 꽃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귀한 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은 그녀의 말에 감탄하면서 밀이야말로 사람이 사는데 없어선 안될 중요한 꽃이라고 인정했고 왕은 왕위를 셋째 왕자에게 물려주었다. 그 뒤 왕과 왕비가 된 셋째 왕자와 개구리 딸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

3. 비슷한 이야기



3.1. 우렁이 아들 이야기


일본에서는 노부부가 우렁이 아들을 낳아서 잘 기르고 다녔는데, 그 우렁이는 말을 할 줄 알았고 장사를 할 때 말을 잘 해 가지고 장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렁이가 부잣집 딸에게 장가들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부잣집에 가서 혼인을 청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세 딸 중 큰딸과 둘째딸은 몸서리치면서 청혼을 거부했지만 막내딸은 아무리 작은 모습이라고 해도 우렁이와 시집가는 약속은 지켜야한다고 하면서 우렁이와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딸이 우렁이를 데리고 길을 갔는데 갑자기 새 한 마리가 우렁이를 채 가서 논두렁에 떨어뜨리자 색시는 우렁이를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색시 뒤에 젊은 한 남자가 나오면서 자기는 원래 하늘의 벌을 받아 우렁이로 변했는데, 당신의 마음으로 인해 저주가 풀렸다고 이야기했으며 그 뒤 이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거로 끝.

3.2.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구렁덩덩 신선비'''라는 제목으로 여기서는 잘생긴 남자로 변하는 구렁이와 그 구렁이를 아들로서 키운 부부, 그리고 생김새에 연연하지 않는 막내딸과 남 잘되는 꼴 못봐주는 두 언니들이 나온다.
위에 언급된 두 이야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를 더 비중있게 다룬다는 점. 결혼하기까지와 결혼한 이후의 갈등상황을 다룬 분량이 대략 3:7 정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여인이 자식을 낳았는데 자식이 아니라 구렁이였다. 희한하게도 사람 말을 알아듣고 스스로 말까지 하는 이 구렁이는 식사때 말곤 망태기 안에 얌전히 들어앉아 있었다. 하루는 이웃집 딸 세 명이 구렁이 구경을 왔는데, 첫째가 징그럽다면서 눈을 작대기로 찌르고, 둘째가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러대니 서럽고 아파서 우는 구렁이를 막내딸이 옷고름으로 닦아주며 달래더라.[1]
그날 밤 생전 처음으로 떼 쓰는 구렁이. 이웃집 막내딸이랑 결혼시켜 달라는 말에 부모는 기겁을 하지만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아궁이에 들어가서 평생 나오지 않겠다 는 아들의 말[2]에 어쩔 수 없이 이웃집에 가서 이야기를 꺼내 봤더니만... 당연히 첫째, 둘째는 기겁하는 가운데 셋째딸이 허락만 해 주신다면야...
결혼한 다음 날 아침 구렁이는 온데간데 없고 웬 잘생긴 청년이 방 문을 열고 나온다. 자신은 천계의 선관으로 죄를 지어 구렁이 모습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본모습이 이랬다는 말에 두 집은 잔칫날 분위기가 되는 가운데 이 구렁이 청년은 과거시험 보러 간다며 나간다. 떠나기 전날 아내에게 자기 허물을 주면서 이거 잘 간수해야 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막내딸은 허물을 주머니에 넣어 자기 옷고름에 달아놓지만, 두 언니가 주머니를 빼앗아 안에 든 뱀허물을 태워버리자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막내딸은 남편을 찾아 집을 떠났다. 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험(칡뿌리 뽑아서 하얗게 씻어주기 - 멧돼지/ 흰빨래는 검게 빨고, 검은 빨래는 희게 빨아주기 - 노인)을 거치면서 그들이 알려주는 힌트를 길잡이 삼아 천신만고 끝에 구렁덩덩 신선비가 산다는 집 근처에 도착했다. 그집 하녀에게 끼고 있던 금가락지를 건네주고 집 주소를 알아내서 도착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새 아내를 맞이했다는 충격적인 결...말이 아니라, 새 아내와 원래 아내의 '''남편 쟁탈전'''이 벌어진다. 시험은 다음과 같다.
1) 참새가 앉은 나뭇가지를 '''참새가 앉은 채로''' 꺾어오기 - 전 아내의 승리. 워낙 살며시 꺾어와서 새가 그대로 앉아있는 반면, 새 아내는 우악스럽게 나뭇가지를 꺾는 바람에 새가 다 날아가 빈 나뭇가지만 들고왔다.
2) 빙판길에 물 한동이 이고 '''나막신 신고''' 걸어오기 - 이번에도 전 아내의 승리. 새 아내는 빙판길에 엎어지는 바람에 물동이를 떼기장 쳐서 박살냈다.
3) 호랑이 눈썹 뽑아오기 - 역시 전 아내의 승리. 산 속 낡은 오두막집에 앉은 할머니(호랑이)와 만나 자신이 꼭 눈썹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이 때 할머니 호랑이는 늙어서 눈썹이 다 빠진 탓에 전 아내를 장롱에 숨겨놓고 아들 호랑이가 들어오자 '''너 눈썹에 뭐가 붙었다'''고 한 다음 눈썹을 한줌 뽑아내서 줬다. 한편 새 아내는 어디서 돼지 눈썹을 뽑아와서 속이려다 들켰다.[3]
이후 부부는 오랫동안 잘 살았다더라...는 전형적인 옛날 이야기 결말로 이어진다. 참고로 이 이야기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1) 구렁덩덩 신선비는 허물을 잃은 후에도 구렁이로 돌아가진 않았지만 인간 세상에 돌아오지도 않는다.
2) 막내딸이 남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만난 동물, 사람이 내는 시험이 마치 '''인세의 때를 벗고 들어가라'''는 것 같다.
3) 남편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기 몸에 지니고 있던 금가락지마저 내놓는다.
이 세 가지를 조합해보면 아내가 남편을 쫓아 신선 세계로 들어갔다는 추측도 가능할 듯.
그 외에도 동물로 태어난 사람들과 관련된 동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있으며, 대부분은 이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해피엔딩인 게 많다.

3.3. 기타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조의 두번째 왕비인 정순왕후 김씨에 관한 야사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영조의 왕비가 되기 전 간택에서 영조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꽃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른 여인들은 장미, 모란 등을 말할 때 정순왕후가 '''백성을 따뜻하게 하는 목화꽃이 가장 좋다고''' 말해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4. 관련 문서



[1] 판본에 따라 할머니가 우연히 발견한 알을 삶아먹었는데 그 알이 구렁이 알이라 구렁이가 태어난 것으로도 나온다.[2] 다른 버전으로는 불과 칼을 들고 어머니의 구멍으로 다시 기어 들어가겠다는 패륜적 협박 도 있다.[3] 판본에는 눈썹 세올을 가져오라 하는데 전아내는 할머니 호랑이가 세 자식들의 눈썹을 하나씩 뽑아주는 걸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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