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교구설화
異物交媾說話[2]
1. 소개
전래동화, 설화, 전설 등에서 나오는 인간이 동물, 또는 식물과 혼인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에로스와 프시케 설화에서 이어지는 미녀와 야수 계통도 마지막에는 이종족 배우자가 인간으로 변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이물교구설화와 관련있는 유형이고, 더 넓게 보면 이종족들이 등장하는 현대 창작물 또한 이물교구설화로 포함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 이 항목에서는 국내 사례 위주로 적혀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각국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며 지금도 전 세계 문화계에서는 이러한 소재로 여러가지 많은 작품이 나오는 걸 보아 역시 고전 파워의 무서움(?)을 느낌과 동시에 인간이 아닌 타 종족과의 로맨스에 환상을 갖고 신비로움과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건 동서고금 만국공통인가 보다.
2. 국내 설화
2.1. 곰나루 설화
1500년 전 백제가 고구려에게 밀려 도읍을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성으로 옮긴 시절의 이야기이다. 곰나루에서 뱃사공으로 일하던 한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곰에게 납치되어 그 곰의 굴로 끌려가 꼼짝없이 곰과 같이 살게 되었으며 곰은 먹이를 구하러 나갈 때도 굴 입구를 바위로 막아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보름달이 뜬 밤 강가 백사장에서 곰은 너울너울 춤을 추더니 사람으로 변했다. 어여쁜 여인으로 변한 곰은 굴로 돌아와 뱃사공에게 사연을 말한다. "나는 본래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봉황산 신령에게 빌어 이렇게 사람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잘 살자"고 이야기했지만 뱃사공은 여러 차례 도망을 시도했고, 그 때마다 곰이 길목에서 귀신같이 나타나 다시 잡아오길 반복했다가 곰이 자신의 혈육을 가진 것을 알고는 도망치기를 그만두지만 곰이 출산을 하던 날 뱃사공은 마음이 변해 다시 배를 타고 강 건너로 도망을 갔다.
이 때 뒤에서 곰이 아기 둘을 양손에 안고 "가지 말라"며 애원했지만 뱃사공은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강 건너로 사라지자 곰은 아기들과 함께 강으로 뛰어들어 자결했다. 그 후 강을 건너는 배가 있으면 거센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히는 일이 계속 생기자 사람들이 곰의 원혼을 달래는 사당을 짓고 제를 지내자 강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좀 더 짧은 판본도 있는데 여기선 곰이 더 독하게 굴지만 결말은 같다.
2.2. 김현감호
신라 원성왕 때 김현이라는 사람이 흥륜사에서 전탑(殿塔)을 도는 한 여인을 만났는데 둘은 한 눈에 반해 정을 통한 뒤 같이 여인의 집으로 간다. 여인의 집에는 한 노파가 주인으로 있었는데 김현을 보더니 여인의 오라비 셋이 김현을 해칠까봐 숨어있으라 한다. 잠시 뒤 사람이 아닌 호랑이 세 마리가 나타나 집에서 인간의 냄새를 맡고 김현을 찾아다니는데 이 때 하늘에서 "삼호(三虎)가 살생을 즐겨하니 한 마리를 죽여 징계하겠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를 듣고 있던 여인은 자신이 오빠들을 대신해 벌을 받겠다 맹세하고 세 호랑이들은 다행스러워 하며 산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김현을 불러내어 자신은 호랑이이고 낭군님은 인간이지만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죽어야 한다면 차라리 남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손에 죽겠다고 말하자 김현은 괴로워했지만 이미 천명이 내려진 일이었다. 다음 날 시장에서 사람들을 죽이던 암호랑이는 김현의 칼에 숨을 거두었고 나라에서는 김현에게 벼슬을 내렸다. 그 후 김현은 호랑이의 부탁대로 호원사(虎願寺)를 짓고 호랑이의 극랑왕생을 빌게 되었다.
링크에서는 중국의 호랑이 여인 설화 "신도징 설화"도 소개되어 있다. 여기의 암호랑이는 현모양처로서 인간 남편 신도징과 아이도 낳아 잘 살지만 그리워 하던 처가에는 아무도 없어 슬퍼하다가 벽에 걸린 호피(虎皮)을 입고 호랑이가 되어 사라졌다. 또한 판본에 따라 암호랑이가 자신에 의해 상처를 입은 사람은 절에 있는 묵은 된장이나 간장을 바르면 낫는다고 이야기한다.
나무위키에서는 호랑이 처녀 항목으로도 작성되어 있다.
2.3. 용녀 설화
한 남자[3] 가 여행길에서 여인을 만나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같이 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마을로 들어가 열심히 살림을 모아 좀 살만해진 뒤 아들을 하나 낳게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날이 이어지는데 밤마다 아내의 옷이 물에 젖어있단 점을 깨닫는다. 의심이 솟은 남편은 밤에 자는 척 지켜보다 아내가 밖으로 나가자 따라갔다. 큰 연못으로 도착한 아내는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거기서 튀어나온 용과 엎치락 뒤치락 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다 물 밖으로 나온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이 모습을 봤기 때문에 죄가 되어 용의 허물을 못 벗게 되었으니 이대로 가서 용하고 한 3년 고생을 더 하게 되었소. 아기를 데리고 잘 사시오."하고 떠났다.
우는 아기를 데리고 쩔쩔매던 남편은 유명한 도사를 찾아가 사연을 말하자 도사는 세 종이에 부적 비슷한 글을 적어 주며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아기와 함께 연못으로 가면 어떤 여인이 빨래를 하고 있을 것이오. 종이 하나를 던지면 눈도 깜빡 안 할 것이고, 2번째 던지면 반눈을 뜨고 볼 것이고, 3번째를 던지면 흘긋 볼 것이니 이 때 아기를 안겨 주시오." 방편을 들은 남편은 연못으로 가 빨래하던 여인에게 고승이 알려준 방법으로 아기를 안겨주고 여인은 자기 아기인양 젖을 물렸다. 헌데 이 일이 한 번 더 반복되니 이번엔 여인이 아기에게 젖을 먹인 뒤 붉은 것과 파란 것[4] 을 묶어 보냈다. 도사는 남편이 데려온 아기의 목에 묶인 붉은 것과 파란 것을 풀러다 보는데 갑자기 불이 일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 일이 있은 뒤 아기는 신기하게 보채지도 않고 잘 컸다고 한다.
2.4. 지네각시
가난함에 지친 한 남자가 처와 자식을 놔두고 산으로 올라가 목을 메어 죽을 결심을 했다. 헌데 산속에서 웬 젊은 여인이 나타나 낭군을 내려달라 백일기도를 올렸더니 소원이 이뤄졌다 하고 남자한테 자기 마을로 가서 같이 살자며 데려갔다. 꿈인가 생시인가 하여 여인을 따라간 남자는 그대로 눌러 앉아 살게 되었다. 몇년 뒤 가족이 생각난 남자는 여인에게 속사정을 털어놓고 집에 다녀오겠다 말했다. 여인은 이를 듣더니 오는 길에 한 승려가 자신을 죽이란 부탁을 하겠지만 듣지 말고 바로 돌아오라 당부했다. 가족들과 상봉하고 돌아오던 남자는 한 승려를 만나 담뱃대와 담배뭉치를 받고 그 여자는 천년 묵은 지네이니 담배연기로 죽이란 말을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가 자신을 반기는 여인한테 승려 말대로 담배 연기를 뿜자 여인은 커다란 지네로 변했는데 차마 자신과 같이 산 정을 못 버리고 마지막 담배 연기를 바깥으로 내뿜었다. 다시 여인의 모습이 된 지네는 그 승려와 자신은 둘 중 하나는 죽고 하나만 인간이 될 수 있는데 남자가 담배 연기를 밖으로 뿜어낸 덕에 거기 몰래 와있던 구렁이 승려가 죽게 되었으니 이제 자신이 사람이 되었다며 기뻐했다.
지네각시와 남자가 헤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남자가 가족을 버린게 아니라 돈을 벌러 집을 떠났다가 현지처를 만난 것으로 나온다. 몇 년 뒤 원래 가족들이 부자가 되어 잘 사는 것을 보고 돌아온 남자가 집에 몰래 들어오지 말고 큰 소리로 종을 불러 들어오라는 지네각시의 당부를 어겨 그 정체를 들킨 지네가 남자를 버리고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지네가 구렁이로, 적대하는 구렁이가 지네가 되는 판본도 있는 듯.[5] 그 외에도 하늘로 승천한 여인이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그 남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판본도 있다.
위의 지네각시가 여우로 나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2.5. 팔백이와 여우
팔백이란 이름의 남자가 가난을 비관해 자살하려는데 한 여자 나타나 말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노인이 그 여자는 천년 묵은 여우이니 어서 죽여야 한다며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팔백이는 자신을 도운 여우를 차마 못 죽인다. 여자가 말하길 자신과 그 노인은 산신령 자리를 두고 다투는 여우와 지네이며 자신이 살았으니 이제 그 노인이 죽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여우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 사람이 되어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우가 볼일 다 봤다며 훌쩍 떠나는 판본도 있으나 이 경우도 많은 돈을 남겨주기에 해피엔딩.
2.6. 우렁각시[6]
동화에서는 해피엔딩으로 순화되어 많이 알려진 설화이지만 본래는 비극이다. 아예 관탈민녀[7] 형 설화로 장르가 나뉘며 우렁각시의 경우 대부분 배드&데드엔딩으로 끝난다.[8] 우렁이가 변신한 여인과 총각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맞지만 우렁이 각시가 들에 일하러 갔다가 관원이 납치하듯이 데려가 자신의 처로 삼는 뒷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우렁이 남편은 사라진 아내를 찾다가, 혹은 곤장을 맞으면서도 계속 원님에게 색시를 돌려달라 찾아가다 죽어 파랑새가 되고 각시도 죽어 참빗이 되었다는 결말, 또는 둘 다 파랑새로 환생했다는 결말이 있다.
이 비극은 복선이 있는데, 밥을 해주는 장면을 들킨 우렁이 각시가 총각에게 자신은 하늘(용궁)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 내려온 몸이라서, 혹은 아직 때가 이르니 혼인을 하게 되면 후환이 있을 것[9] 이란 경고를 했음에도 총각이 막무가내로 매달려 부부가 된 것이 그렇다. 이 부분을 강조해 관원이 등장하지 않고 우렁이 각시가 때가 이른 상태로 혼인을 해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불행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황당한건 시어머니가 아들 부부내외를 다 팀킬해 버린 것... 물론 해피엔딩 버전도 있어 원님을 속임수로 물리치고 나아가 벼슬까지 하거나 동화처럼 평화롭게 끝나는 이본도 존재한다. 중국의 태평광기에도 비슷한 설화가 있는데 각시가 남자를 떠나지만 부자로 만든다거나 관원을 신통력으로 응징하는 결말이라고 한다.
2.6.1. 배드엔딩형
- 사흘만 기다려 줄 것을: 노모를 모시던 총각이 밥을 해주던 우렁각시를 발견하고 "아직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 달라!"[10] 는 각시의 요청을 무시하고 그냥 신부로 삼아 버린다. 그렇게 잘 사는 듯 하다 하루는 새참을 남편에게 이고 가던 각시를 발견한 사또가 우렁각시를 납치해오고 그 비극을 감당 못한 신랑과 신부는 결국 사후에 각각 파랑새, 참빗이 되는 것으로 끝난다. 각시가 말한 금기, 즉 때를 기다릴 것을 어긴 결과 관탈민녀(官奪民女) 결말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을 한다. 링크에 검색을 하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보인다. #, #, #
- 고둥각시와 누에가 된 남자: 3년을 기다려야 한단 금기를 어기고 고둥각시를 배필로 맺은 총각은 결국 사또도 아닌 어사에게 부인을 새참길에 빼앗기면서 그 슬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새가 된다. 새가 되어 어사의 집 지붕에서 각시가 듣도록 매일 노래를 부르던 총각은 지쳐 또 죽게 되자 이 죽은 새를 각시가 몰래 천에 감싸 보관하게 된다. 어느날 이 죽은 새는 벌레가 되었고 각시가 먹을 걸 이런 저런 걸 줘 보니 이게 뽕잎만 먹는 누에였더라는 결말. 즉, 각시는 어사와 계속 살고 그 사이에서 누에가 된 총각도 같이 살게 된다.......
- 두엄밭의 누에: 위에 소개된 가장 황당한 유형. 어머니가 우렁이를 각시인 줄 모르고 없애 슬퍼하던 아들을 빗자루로 쓸어(...??) 두엄[11] 에 버리자 아들이 그 안으로 파고들어 파랑새로 재탄생 한다. 그러나 그걸 모르고 어머니는 두엄에 불을 지르고, 불탄 파랑새는 샘 근처에 고이 묻힌다. 마침 지나가던 마을 처녀가 거기서 나온 벌레를 보고 뽕잎만 먹는 사실을 발견해 갑자기 누에 탄생 설화로 끝이 난다.[12]
2.6.2. 해피엔딩형
- 선녀와 나무꾼의 변이: 말 그대로 선녀와 나무꾼과 우렁이 각시 이야기가 퓨전된 형식이다. 결말은 아이를 셋 낳은 우렁이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지만 남은 농부가 선녀의 상사로 보이는 염라대왕(..?)의 위로와 행운치 하사로 아이들 셋과 잘 살게 되었다로 끝을 맺는다.
- 도둑 잡은 고둥 각시: 분석을 보면 이 이야기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 우렁 각시의 퓨전으로 보고 있다. 각시를 납치하는 것이 높으신 분이 아닌 도적이었고 때문에 각시가 지혜를 발휘하여 남편을 부르고 둘이 힘을 합쳐 악당을 퇴치하고 그 재산을 차지해 마을도 돕고 남편의 노모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영웅담으로 변이된다.
- 굼벵이 각시: 우렁이가 아닌 굼벵이가 각시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각시가 때를 기다리라 부탁하지 않고 알아서 들키자마자 1달쯤 종적을 감췄다가 아주 사람이 되어 재등장해 "이제 됐으니 너 내 신랑 해라!"라며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이런 적극성으로 자신을 납치한 원님과 남편이 내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꾀와 친정[13] 에 약간의 도움을 빌어 남편이 이기도록 도운다. 이에 원님이 뭔가 배경이 대단한 여성임을 직감하고 스스로 물러나 해피엔딩이 된다.
- 따로 설화 소개가 된 것은 아니지만 위 배드엔딩형에 첫 번째로 소개된 이야기 본문에 해피엔딩으로 변이된 사례가 소개된다.
2.7. 너구리 사위
천년을 살아 도력을 얻은 너구리가 인간의 삶을 경험하고 싶어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의 경고에도 불구, 통사정으로 구슬린 뒤 마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인간 행세를 한다. 소년[14] 으로 변신한 너구리 를 한 정승이 보기에 뭔가 범상치 않아 한번 공부를 시켜보니 천재 수준이라 아예 사위로 삼아버린다. 이때 감찰선생이라 불리는 한 도사가 서울을 보니 너구리 새끼가 많이 나올 점괘가 나와 정승의 집으로 찾아오고 그 집 사위를 보더니 하인들을 시켜 붙잡게 한다. 그리고 운명을 직감하고 스스로 나자빠진 장승의 얼굴을 씻긴 물을 사위와 각시인 정승 딸에게 마시게 하니 사위는 너구리 모습으로 죽고 여섯의 너구리 새끼는 뱃속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감찰선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끼들을 기름을 끓여 달이고는 산에 버리도록 한다. 명을 수행한 장정이 바로 내려오지 않고 몸을 숨긴 채 지켜보는 가운데 웬 보살[15] 이 죽은 너구리를 보며 “이놈 너구리야, 너는 천년을 살다가 세상 나와서 죽었지, 나는 만년을 산 오소리인데도 감찰선생이 무서워 세상에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산다.”라 말하는 것을 들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2.8. 두꺼비 신랑
우연히 노부부의 집에 양자로 눌러앉게 된 두꺼비가 고귀한 박 판서 댁 따님과 혼례를 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화난 박 판서에 의해 두꺼비의 양어머니가 목이 정말로 떨어졌다 다시 붙는데, 이는 두꺼비의 신통력이었고 놀란 박 판서는 할 수 없이 딸을 시집 보내게 된다. 신부는 방에 들어오지도 못할 만큼 덩치가 큰 두꺼비를 보고 죽을만치 슬퍼했고, 이를 들은 두꺼비는 신부에게 칼로 자신의 목을 긋게 한 다음 그 상처에서 번듯한 인간 남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금기는 신부가 이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이고 이는 끝까지 잘 지켜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인 박 판서의 환갑이 다가오고 잔치를 위해 첫째, 둘째 사위가 사냥을 나가고 뒤늦게 이를 안 두꺼비는 왜 자신에게는 안 알렸냐며 장인에게 역정을 낸 뒤 밖으로 나와 편지를 어느 처사에게 보내 꿩을 잡아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꿩 2마리를 잡아온 처사가 재주를 넘으니 그 정체가 호랑이(...). 사냥에 허탕을 친 사위 둘은 자신들 등에 도장을 찍는 조건으로 두꺼비의 꿩을 받아가 자신들이 잡아온양 자랑하고 두꺼비 사위는 괄시를 받는다. 헌데 갑자기 웬 양반이 자신들 노비가 달아났는데 등에 도장이 찍혀있다 말하곤 두 사위의 등을 보고 노비라며 데려가 버린다. 환갑잔치가 완전히 망해 우는 박 판서와 사위들 앞에서 두꺼비가 인간으로 변신해 자신을 괄시해 벌인 장난이었다며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더 큰 잔치가 벌어지며 끝난다. 이 판본에서는 두꺼비를 괄시한 두 사위가 평생 종살이를 한다고.
두꺼비 사위는 여러 판본들이 줄곧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보기 드문 이물교구설화로 여기에서는 이웃 정승의 사위가 구미호임을 밝히고 내쫒는 활약에 처남들과 사냥할 때에는 승려로 변신한 지네를 부려 산짐승을 잡아오게 한다. 구미호와 지네가 모두 두꺼비에게 고개를 숙이며 "선생님~"하며 인사하는 것이 포인트. 실제로 두꺼비의 정체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유배 온 천인이었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말한 뒤 자신을 양자로 거둬준 노부부를 부자로 만들어준 뒤 하늘로 올라간다. 다른 버전에서는 아내와 아이 셋도 함께 하늘로 데려간다.
2.9. 구렁덩덩 신 선비
어느 나이든 여인이 겨우 아이를 낳고 보니[16] , 사람이 아닌 구렁이였다. 이 소식을 듣고 이웃 3자매가 구경을 오니 위의 둘은 징그럽다 괴롭혀대고 막내딸만이 가여워 하며 구렁덩덩 신 선비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이에 구렁이 아들 신 선비는 어머니를 졸라 그 이웃집에 혼처를 넣으니[17] 부모는 물론 첫째, 둘째도 펄쩍 뛰는데 막내만이 이에 응했다. 결국 막내딸과 정식 혼사를 치른 구렁이는 그날밤 막내딸 앞에서 허물을 벗고 미남으로 화했다. 신 선비는 그 허물을 막내딸에게 주며 이게 없어지면 자신도 떠나게 되니 잘 간수하란 금기를 내건다. 어느날 여동생에게 놀러온 두 언니는 억지로 그 허물을 구경하더니 화로에 던져 태워버렸고 그날 이후 신 선비는 사라지게 된다. 자신의 신랑을 찾으러 집을 나선 막내딸은 퀘스트로 밭 일구기, 까치집 삭정이 모아 주기, 빨래 해주기를 하며 길을 찾아 신선비를 찾게 된다. 그러나 신 선비는 이미 새 아내와 살림을 차린 상태였고, 두 부인에게 내기를 해 이긴 쪽이 자신을 차지하도록 한다. 호랑이 눈썹 빼오기, 불편한 신을 신고 물동이 이고 오기에서 다 이긴 막내딸은 마침내 신 선비와 다시 맺어진다.
위의 설화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큐피트와 프시케 신화 유형 중 하나로 분석되며 특히 구렁덩덩 신 선비는 고대 대지의 풍작을 주관하던 원시신앙의 뱀신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다. 이 해석에 의하면 신 선비가 뱀의 허물을 벗어 사람이 되는 것은 신앙의 대상이 뱀에서 인간으로 이동된 것이며 금기인 허물 태우기는 뱀신을 거부하거나 잃어버린 사건으로 본다. 구전에 따라 신 선비의 모친은 할머니나 과부 등 생식력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 내정되어 동물의 알이나 붕어를 먹고 구렁이를 낳았으니 이는 뱀의 영험함을 강조하는 장치가 된다. 결국 막내딸의 시련은 그 신을 다시 찾아 봉안하기 위한 무당의 신맞이굿의 의례 과정이 된다. 금기를 어겨 잃어버린 남편을 찾기 위한 신부의 여행은 프시케와 닮은 동시에 남장을 하고 길을 알려주는 댓가로 힘든 노동을 하는 것은 바리데기, 경쟁자와 내기를 겨룬다는 부분은 자청비와 흡사한 요소가 엿보인다.
이 설화의 많은 구연에서 막내딸이 찾아간 곳이 지하세계임이 생략된 판본이 많다고 하는데 위에 옮긴 자료도 그렇고 이런 현상은 설화의 수명이 다 되어 잊혀지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이본들 중에는 시련이 생략되고 시간이 흘러 저절로 막내딸과 신 선비가 재회하거나 둘 다 언니들의 시기심으로 죽게되는 데드엔딩도 있다고 한다. 가장 짧은 내용은 신 선비가 허물을 벗고 사람이 되어 신부와 잘 살았다는 버전. 좀 더 긴 내용은 여기에 실려 있는데 신 선비의 행동과 허물의 역할이 좀 더 개연성 있게 나온다.
발트 국가의 개구리 딸 설화와 유사하다.
2.10. 거타지 설화
진성여왕의 막내아들 아찬 양패(良貝)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떠날 때의 일이다. 배가 곡도(鵠島)에서 풍랑을 만나 발이 묶여 점을 치니 명궁을 남기고 가면 순풍을 만난다는 것이다. 결국 제비 뽑기에서 뽑힌 거타지가 섬에 홀로 남으니 웬 노인 하나가 연못에서 솟아나 자신은 서해 용왕이고, 어떤 승려가 주문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간을 빼 먹어 일가가 전멸할 지경이니 그 요승을 활로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거타지는 다음날 아침 중이 용들을 물 위에 띄우고 간을 먹으려는 찰나 활로 맞춰 죽였고, 그 중은 늙은 여우의 모습이 된다. 서해 용왕은 그 보답으로 살아남은 딸을 꽃으로 변신시켜 거타지에게 건네고 용 2마리로 하여금 그를 원래의 일행이 있는 배에 옮겨주고는 당나라까지 호위하게 한다. 이 위용에 당에서 거타지를 영웅으로 보고 후하게 대접한다. 출세하여 신라로 돌아온 거타지와 꽃에서 여인으로 변한 용왕의 딸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이 거타지 설화는 고려의 작제건 설화와 거의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선 여우가 승려가 아닌 부처님으로 둔갑해 용들을 괴롭힌다. 또한 자신의 출세로 그친 거타지와 달리 그 손주가 고려 태조 왕건이기에 이는 건국 영웅의 혈통에 대한 신이담의 성격도 띄고 있다.
한편, 거타지는 이물교구담보다는 영웅의 괴물 퇴치 설화 계통에 속한다. 그럼에도 여기에 언급한 이유는 이 설화에 관한 해석중에 이 거타지의 모델이 견훤(甄萱)일지도 모른단 설 때문이다.
진성여왕 시대는 신라의 국력이 흔들리는 말기이고, 서해 용왕의 일가가 착취에 시달리는 민중을, 늙은 여우가 변한 승려는 왕과 귀족들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견훤은 지렁이가 변한 남자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전설이 전해지는 인물로, 야래자형설화(夜來者型說話)의 대표격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성여왕과 동일시대를 살았다.
2.11. '''야래자형설화(夜來者型說話)'''
이물교구설화에서도 따로 장르가 분류된 설화. 야래자(夜來者)란 좋게 말하면 밤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외부인, 설화 속 성격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멀쩡한 처녀 인생을 망친 범죄자다. 위의 다른 설화들과 달리 통성명도 없이 밤에 무단 침입해 자기 욕망만 채우고 돌아가는 짓의 반복이기 때문. 이 때문에 그 후손은 훗날 비범한 인물이 되었다란 후술 이 붙지만 정작 야래자는 아비 명함도 못 내밀고 퇴치되는 운명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견훤: 본래 견훤의 아버지는 지렁이라는 설화가 유명하지만 여기선 지네로 나온다. 신라 지방 토호의 아름다운 딸이 항간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자 아버지가 다그치니, "밤마다 흰 얼굴에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방으로 드나든다"는 것을 실토하지만 "그 정체를 모르겠다"고 한다.
아비가 꾀를 내어 "그 남자의 옷에 실이 묶인 바늘을 꿰어두라"고 이르고 딸이 그 말대로 하니, 남자가 이를 눈치채고 자신은 천상에서 내려왔으며 딸은 이미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 말하곤 사라진다. 어느 날 실이 보여 따라가 보니 거기에 지네(지렁이)가 바늘이 꿰여 죽어 있었고 딸은 배가 불러와 아비에게 버림 받는다. 딸은 혼자서 남의 집 밭을 매주며 아이를 기르고, 그 와중에 호랑이가 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 아이가 성장해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되었다.
본래 이 이야기는 지네가 아닌 지렁이로 많이 전해지며 두산백과의 지렁이류의 신화와 상징에서는 이 지렁이를 재생과 생식의 상징으로 본다. 남성기와 닮은 특성도 있어 일종의 남근숭배이며 이는 풍년을 비는 주술적 상징이 된다는 것이다.
2.12. 황지네
역시 야래자형 설화로서 주인공은 거지다. 어떤 과부의 집에 딸이 있는데, 밤마다 무슨 수를 쓰는지 남자가 침입해 그 딸을 수시로 겁간을 해대어 근심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 날 지나가던 거지가 그 집 처마 밑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한밤중에 "자물쇠야, 문을 열어라."소리에 깬다. 몰래 소리가 난 곳을 보니 어떤 남자가 있었고 대문 자물쇠가 저절로 열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자가 집안으로 들어가니 한참을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다시 남자가 나와 "자물쇠야, 문을 잠가라."하니 다시 저절로 문이 잠겼다. 이를 보고 거지는 자물쇠에게 말을 걸어 그 물건이 영물이며 남자가 어디 사는 황지네라는 것도 알아낸다.
거지는 집 주인인 과부에게 "지네를 죽이는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조를 받고서 지네가 사는 거처에 숯으로 불을 피워 지네를 죽인다. 집 주인은 답례로 "내 사위가 될텐가"라고 물어보니 거지는 "황지네의 각시는 싫다"고 정색을(...) 하고 대신 자물쇠를 받아간다. 그 자물쇠는 집과 밭과 돈을 나오게 해 거지를 부자로 만들어준다.
이런 식의 야래자형, 혹은 견훤형설화(甄萱型設話)로 알려진 종류의 설화들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밤마다 찾아오는 야래자(夜來者)의 정체가 지역에 따라 절굿공이, 동삼(童蔘), 수달피(수달), 용, 지렁이 등 다양한 변이가 있다. 이 중 수달의 아들은 청태조 누르하치의 아버지이며 용의 아들은 중국 천자라는 버전도 있는 모양. 이러한 여러 설화 가운데 밤마다 찾아온 남자가 뱀이며 그 아들이 마을의 신이 되었다는 충남 연기군의 설화를 정통으로 본다고 한다.
주로 물과 관련된 동물이 남자의 역할이기에 수신신화(水神神話)의 한 변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야래자설화 중에서는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의 출생담도 포함되는데 그 모친이 연못 근처에서 살다가 그 연못의 용과 통하여 나은 아들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거미와 관련된 설화도 있다. 함경북도 성진시의 광적사(廣積寺)에는 광적사에 살던 거미를 그 절 주지스님이 잘 길렀더니 나중에 처녀로 변신하고 산중의 연못에 사는 용과 교접하여 청나라의 천자를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전형적인 야래자설화로 함경북도 길주군에 왕거미 전설이 내려온다. 설봉산의 광적사 전설인데 이 절의 아름다운 비구니에게 밤마다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찾아와 잉태를 하였고, 생각 끝에 실을 꿰어 흔적을 남기게 하였다. 실을 따라가 보니 호숫가에 백년 묵은 왕거미가 있어 때려 죽이고 아이는 잘 낳아 길러 훗날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되었다고 한다. 거미 주(蛛)에서 충(虫)을 뺀 주씨(朱氏)를 성으로 삼게 했다는 해설은 덤.
식물로 아이를 낳은 설화로는 진각국사(眞覺國師)의 탄생담이 유명하다. 전라남도 화순군 배이방(裵吏房)의 딸이 차천이라는 우물에서 오이를 건져먹고 잉태를 하였고 그렇게 자란 아들이 고려의 진각국사 혜심(慧諶)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실을 옷에 꿰어 정체가 드러난 설화 중에서는 침입자의 정체가 동삼(童蔘)이며 실을 따라온 처녀가 캐어다 먹어버려 응징(...)을 했다는 전라북도 금산군의 설화가 있다.
참고로 동삼은 동자삼의 준말인데 어린아이 모습과 비슷한 산삼으로 정말로 아이의 모습으로 마을에 내려와 팥죽을 사먹기도 하며 효행 깊은 부부가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식을 솥에 삶았더니 사실은 동삼이었다란 설화도 있다. 산삼 중에서도 특급 영물이 이 동자삼이다.
한편 이물교구설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로 인간 남녀 둘 다 짐승이 되었다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배필을 맺은 설화, 사향못 전설이 있다.
- 묘향산 기슭 마을에 꽃님이라는 처녀가 살았다. 마을의 원님이 꽃님을 탐내어 그 아비를 불러다 관에 바치라는 명을 내린다. 울화통이 터져 과음을 한 꽃님의 아버지는 실족사했으며 여기에 충격 받은 꽃님의 어머니도 세상을 뜬다. 천애고아가 된 꽃님은 원님에게 강제로 끌려와 온갖 위협과 사탕발림에도 절개를 꺾지 않아, 결국 매질을 당하고 벼랑 밑으로 버려졌다. 간신히 살아남은 꽃님이는 정신을 차리고 부근에서 자라난 향기 나는 사향풀을 먹자 암노루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원님의 머슴살이를 하던 총각은 꽃님을 찾겠다고 산을 헤메다 오두막을 짓고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호랑이에게 쫒기던 사향노루를 구하게 된다. 그 노루는 신통하게 사람 말을 다 알아듣고 행동해 총각과 같이 살게 된다. 그렇게 정이 든 총각이 "나도 차라리 노루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암노루가 어딘가에서 향기가 나는 풀을 뜯어와 총각에게 내민다. 그 풀을 먹고 숫노루가 된 총각은 그제서야 꽃님을 알아보게 된다.
그날 밤 둘은 그들이 사는 묘향산의 큰 연못에서 "120일간 매일 목욕을 하면 다시 인간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된다. 노루 1쌍은 꿈의 예시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120일째 되는 날 다시 사람으로 환생해 정식으로 혼인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 후 이 연못은 사향못으로 불린다나. 관탈민녀 설화에 속함에도 우렁각시와는 달리 훈훈한 결말이 일품.
3. 기타
- 동북아시아: 선녀와 날개옷을 인간 남자가 강탈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중국에서는 선녀와는 좀 다른 종류의 요괴로 고획조가 있다. 하피와 발키리를 섞은 뒤 선녀 이야기로 버무린 느낌의 스토리이다. 인간 아이를 유괴해 자신의 아이로 키우는 습성 때문에 요사스런 괴물로 분류된다.
- 백사전과 여러 종류의 여우 전설. 구미호항목 참고. 구미호 전설은 아시아 각지에서 나타난다.
- 서양: 셀키의 바다표범 모피옷 설화. 발키리의 백조날개옷 설화.
- 유럽: 드래곤의 일종인 멜리진과 그리스 신화의 여러 님프들.[18]
- 독일의 요정 중에서는 닉스가 있는데 여자를 유괴해 낳게 한 아이를 먹어버린다는 B급 공포영화 모델로 보이는 괴물도 있다.
[1] 나무위키 항목에서는 해피엔딩이 주류인 듯 써져 있지만 백과사전 항목이 더 정확함을 잊지 말자[2]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교구는 성교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3] 링크 본문에서는 "영감"(....)이라고 나온다.[4] 끈을 말하는지 다른 무언가를 말하는지 불확실하게 나와있다.[5] 그밖에 지네각시를 적대하는 요물의 정체가 구렁이가 아닌 사마귀나 닭인 판본도 있다.[6] 나무위키 항목에서는 해피엔딩이 주류인 듯 써져 있지만 백과사전 항목이 더 정확함을 잊지 말자[7] 지배계층의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하층민 여성의 정절을 뺏으려 하나 하층민 여성이 저항하여 정절을 지키는 내용의 설화 유형 혹은 모티프.[8] 새드엔딩은 뭔가 희망의 끝자락이라도 남는데 우렁각시는 그냥 악역 원님이 승리하고 우렁각시와 본래의 신랑은 죽으니 이건 그냥 다 끝났어요....[9] 동서양 공통으로 금기에 대한 믿음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물교혼담에는 이렇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지 말라거나 뭔가 비밀을 지키라는 주술적인 금지사항, 혹은 신용에 대한 약속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병에 쓸 약을 구하기 위해 신령의 힘을 빌어 호랑이로 변하지만 변신 모습을 들키거나 산신령과의 약속을 어겨서 영영 인간으로 못 돌아온 남자에 대한 설화도 전해진다.[10] 판본에 따라 사흘, 3달, 3년으로 기한이 달라진다. 링크에는 사흘[11] 퇴비, 거름 더미[12] 이런 전개를 골계미(滑稽美): 풍자와 해학의 미학이라 하는데 고전문학의 골계미는 현대인 시각에서는 막장 블랙코미디보다 더 황당한 경우가 많다.[13] 정체는 나오지 않는다...[14] 내용상 10대 중반일 듯.[15] 여기선 승려를 말하는 듯.[16] 판본에 따라서는 우연히 발견한 알을 먹고 임신했다고 한다.[17] 판본에 따라서 어머니가 차마 얘기를 못하고 계속 다른 것을 얻어오자 신선비가 화를 낸다고 나온다.이후에 어머니가 용기를 낸다.[18] 그리스 신화는 너무 종류가 많다. 이런 쪽으로 미녀와 야수는 물론 프시케와 큐피드의 신화도 포함된다는 점이 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