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1. 王子
1.1. 국가에서의 입지
1.1.1. 동양
1.1.2. 서양
1.3. 왕자가 주인공인 작품
1.4. 여담
1.5. 같이보기
2. 王者
2.1. 왕 또는 지배자
2.2. 유교에서 이르는 이상적인 군주의 형태
2.3. 같이보기


1. 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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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크리스티안 발데마르 앙리 욘 왕자
왕자란, 문자 그대로 임금아들. 임금의 딸인 왕녀와 함께 왕족을 이룬다.
임금의 씨라면 왕자로 취급하니 그 숫자가 많고, 왕자가 많으면 지배권을 얻기 위한 암투가 난무한다는 특징이 있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왕권 이양의 후보로 오른 왕자를 특히 왕세자라고 부른다. 왕이 아니라 황제의 후보라면 황태자이다. 출생 순서에 따라 1왕자, 2왕자, 3왕자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1]
우리나라와 중국 역사에서는 왕자라는 호칭은 잘 쓰이지 않았다. 삼국시대에는 호동왕자라는 식으로 쓰긴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공,~후라는 식의 명칭을 주로 사용했고 조선시대에서는 왕후의 아들은 대군, 후궁의 아들은 군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고려시대에 쓴 ~공이라는 식의 작호는 조선시대 초기까지도 쓰였다. 태종 이방원이 왕자 시절에 정안대군이었지만 그건 후대의 명칭이고 당대에는 정안공이라고 했었다. 중국에서는 통치자가 황제였기 때문에 황제의 아들들은 황태자를 제외하면 다 ~왕 이런 호칭으로 불렸다.
영어prince는 본래 라틴어의 Princeps(1인자)에서 온 말로 왕의 아들을 뜻하기도 하지만 왕보다 한 단계 낮은 군주, 토후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작위의 한 종류일 수도 있다. Prince는 Duke(일반적으로 쓰는 '공작')와 비슷한 위치라서 대공으로 많이 번역하지만 엄밀히 같다고는 볼 수가 없다.(물론 정말 '대공작'을 뜻할 수도 있다.) 이 작위는 일반적으로 왕의 자식들이 이런 지위를 받는 일이 많아서 왕자라는 뜻을 겸하게 된 것이다. 영국 왕태자(왕세자)의 칭호는 Prince of Wales인데, 웨일즈 공이라고 번역하는 적절하다. 즉 웨일즈의 지배자가 스스로 '웨일즈 공'을 칭한 뒤에 잉글랜드가 웨일즈를 정벌했고, 나중에 잉글랜드 왕이 자기 후계자에게 이 칭호를 줘서니 애초에 '왕자'라는 뜻이 아니다. 마키아벨리의 유명한 저작인 군주론도 영어로는 The Prince라고 한다. 마찬가지 까닭에 Princess도 '공주'만은 아니다. 이는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로 많이 알려져 있겠지만, 일단은 공작부인이나 남성인 공작도 들어간다.
왕자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듯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일반 신하들처럼 제대로 된 관직에서 뜻을 펼치는 것은 꿈도 못 꾸며 행여나 스스로가 모르던 역모 사건에 연루라도 한다면 99% 확률로 숙청당한다. 특히 장자가 아니거나 왕위 계승권에서 하위권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왕위 계승권이 있음에도 너무 어리거나 자질이 모자라다는 까닭에 왕위를 못 이으면 늘 감시 대상이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2]
이들이 살아남을 길은 둘 뿐이다. 정안대군(혹은 정안공)과 수양대군처럼 쿠데타를 일으켜 왕위에 오르든가,[3] 아니면 제안대군조식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평생을 유유자적하게 어리석은 이를 연기하면서 사는 것이다.[4]
심한 경우는 오스만 제국처럼 하나가 술탄 자리에 오르면 나머지를 죄다 싸그리 죽여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라마다 케바케라서 명나라같은 경우는 그냥 황자들이 번국의 왕 자리를 받아서 (황제의 권좌를 노리지 않는 한)잘 먹고 잘 산다든가. 그리고 서양이나 중동 일본 등 봉건제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어차피 중화권처럼 한 명이 몰빵해서 받는 게 아니라 물려받을 작위가 정해져 있고 보통 분할상속을 하기 때문에 형제간에 죽고 죽이는 일은 잘 없다.
물론 저렇게 끔찍한 경우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고[5], 왕은 권위와 명예만 남고 실권을 휘두를 수 없는 현대의 군주국에서는 왕위에 못 올라간 왕자들이 다른 방법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왕자의 입장에서도 왕위에 오르는 메리트 자체가 전에 비해 많이 줄어서 굳이 목숨까지 걸어 가며 옥좌를 탐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1. 국가에서의 입지



1.1.1. 동양


  • 신라 : 호칭은 왕자. 왕의 적자뿐 아니라 왕의 서자도 왕자라고 하였으며, 종친의 아들을 왕자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로 봉호를 내리지 않았으며, 이름+왕자로 불렸다.(ex. 백정왕자) 왕실의 족내혼 전통에 따라 남매나 가까운 종친에게 장가갔다.
  • 고려 : 호칭은 왕자[6].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처지가 달랐다. 어머니가 정식 왕비거나 신분이 높은 후궁이면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하다면 왕위계승은 꿈도 못 꾸고 출가크리. 현종 이전까지 낭군, 전군, 궁군, 부원대군 등 군호를 받았다. 문종 대엔 오등봉작제 제정으로 인해 공, 후, 백작으로 봉해졌다. 일반적으론 백작 또는 후작으로 봉해졌다가 공작으로 올려주는 것이 관례였다.[7]
  • 조선 : 왕의 적자는 대군, 왕의 서자는 군이라고 한다. 조선 초기에는 대군이 못해도 서너 명은 됐으나 조선 후기로 가면서 점점 손이 귀해져 효종(봉림대군)과 그 형제들이 조선의 마지막 대군이 되었다...보통 어릴 때에는 왕자 아기씨라 불리다가 7~8세에 XX대군(군)으로 봉해진다. 왕실 법도에 따라 대군에게는 좋은 뜻을 가진 봉호를 붙이지만 군에게는 지역 이름을 따서 봉호를 붙였다(...). 이는 공주와 옹주도 마찬가지. 조선 후기가 돼서는 대군의 씨가 마르자 왕자군 한정으로 군에게도 좋은 뜻을 가진 봉호를 붙이게 되었다.

1.1.2. 서양


왕의 장남, 즉 제1왕자는 왕위계승자가 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제왕학 교육을 받으며 왕실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받고 차남까지는 보험용(?)으로 관리를 좀 받지만 순번이 밀리면 적당히 공작 작위나 받아가거나 외국의 왕위 계승권자인 왕녀와 결혼해서 데릴사위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서양은 첩이 아니라 정부가 있었는데, 어쨌든 정당한 혼인 관계인 첩의 소생과는 달리 정부의 소생은 아예 왕족으로 취급되지도 않는다.[8] 왕족이 아니니 왕위 계승권 따위 있을 리가 없고, 왕이 그래도 자식이라고 챙겨줄 마음이 들었거나 어머니가 귀족 부인인 경우는 공작, 백작 정도의 작위를 받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1.2. 왕자의 지위를 가진 인물 목록


왕자/목록 참조.

1.3. 왕자가 주인공인 작품



1.4. 여담


옛날 이야기 및 판타지물에서는 백마 탄 왕자님이라고 해서 엄친아의 끝판왕 캐릭터가 나오곤 한다. 참고로 현실의 백마는 눈이나 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실전보다는 초심자나 의장용으로 애용된다. 아무래도 왕자를 태운 하얀색 말이 뭔가 그림이 나와보여 그런 모양이다. 일단 왕자는 절대 권력자인 왕의 자식이자 후계자고, 왕보다 젊으니 왕자와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신분상승까지 이어지기에 백마탄 왕자님이라는 환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실제로는 왕은 기본적으로 종신제이기에, 선왕이 급사하지 않은 이상 황태자는 나이를 꽤나 먹고 왕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왕의 아들이, 특히 왕위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장남이 젊은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식을 늦둥이로 얻은 경우가 아니고서야 왕자 대부분은 꽃미남이나 미소년이 아닌 수염 덥수룩하게 난 아저씨들이다. 물론 서양에선 왕의 손자[18]까지도 Prince 작위가 주어지니 왕의 손자를 의미하는 Prince를 왕자로 오역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당시엔 50살 정도면 사망했기에 막내 왕자는 20대일 가능성도 적진 않다. 한편으로는 백마탄 왕자님에 대한 것을 비틀어서 얼간이나 찌질이, 인간말종 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서양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에서는 왕자의 모습이 왕관을 쓰고 화려한 복장을 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어린이의 호기심과 환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주 사용되는 용법은 아니지만, 온라인 게임 등에서 특정 캐릭터에 올인한 형태의 조합을 왕자조합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왕의 귀환과도 연관이 있을 듯? 이 경우 성장 포텐셜이 강력한 캐릭터를 왕자로 세우고 나머지 팀원들은 신하가 되어 왕자가 왕이 될 때까지 충실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왕자가 영 부실하면 게임 내에서의 발언권이 약해지는 것까지 똑같다.
영어, 불어의 철자가 Prince로 대공이나 공작과 같기 때문에 종종 오역의 원인이 된다.

1.5. 같이보기



2. 王者



2.1. 왕 또는 지배자


말 그대로 왕(王)된 자(者). 왕(王)이 사람과 더불어 군주의 지위 자체를 나타낸다면 왕자는 '왕의 지위에 앉은 사람'이라는 인격성을 함의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한 표현으로 '어떤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인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 스포츠에서 챔피언을 의미하는 말로 자주 쓰이는 편.
王者라는 어휘는 중국에서 유래된 우리말 표준어이며, 한자 문화권인 동아시아 3국에서 역사적으로 유구히 사용되어 온 말이다. 단지 한국에서는 王子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한문표기가 사라져가는 현대 시점에서는 사실상 사어에 가까워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의미면서 혼동할 염려가 비교적 적은 제왕(帝王)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의 로봇 관련 노래에 많이 쓰는 경향이 크므로 1번 뜻으로 오인하는 로봇/특촬 덕후가 많다. 또한 스카웃을 뜻하는 하늘의 왕자도 이 뜻이다.

2.2. 유교에서 이르는 이상적인 군주의 형태


(仁)과 (義)를 종지(宗旨)로 하여 지선(至善)의 덕치(德治)를 베푸는 성왕(聖王)을 지칭한다.
왕자가 행하는 정치, 즉 지선의 덕치의 형태는 '왕도王道'로 명명되며, 이는 주로 '패도(覇道)'와 대비되어 신성시된다.
유교에서 이르는 왕자, 즉 '임금 된 자'는 반드시, '최고통치권을 획득한 자'임과 동시에 '최고통치권을 정당화할 수 있는 지고(至高)의 도덕성을 갖춘 현인(賢人)' 이다. 애초에, 후자의 성격이 결여되었거나 불충분하다면 왕자로 인정을 안 해 준다.
만약 쥐뿔 예의염치 도덕성도 없는 군주 주제에 '내가 왕이오' 하고 있으면 뒤에서 이런 소리나 듣는다.

맹자: "멀리서 보니 사람의 군주 된 자 같지가 않았고, 가까이서 보아도 외경스러운 구석이라곤 찾을 수가 없었다."

맹자의 이러한 시각은 공자의 정명론(正名論)[19]의 충실한 계승으로, 유가 사상의 유구하고도 아름다운 전통적 시각이다. 유교에서 이르는 왕자란 애초부터 도덕주의적이고 명분론적인 색채가 농밀한 명칭인 것.
상식적으로는 2.1이 보다 근원적인 뜻으로 생각되지만(공자가 君子에 도덕적 색채를 입힌 것과 경우가 같다고 보면), 맹자를 거론할 것도 없이 못해도 은-주 교체기 때부터 중국 문화권은 군주의 지위와 도덕성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는 경향이 강했으므로, 2.1적 의미가 보다 근원적인가, 2.2적 의미가 보다 근원적인가 하는 의문에의 명확한 답은 애초에 어렵다 하겠다.

2.3. 같이보기



[1] 다만 1왕자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는다. 1왕자가 곧 왕세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 사실 왕위를 잇지 못한 왕자들은 왕의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이다. 형제들을 가만히 놔두면 왕위를 노릴텐데 그렇다고 다 죽여버리면 왕실이 약해진다. 실제로 역사상 왕위에 오른뒤에 형제들을 숙청했다가 나중에 나이 어린 왕이 즉위해서 왕실이 위태로웠던 왕조들이 있다. 위나라조비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황족들에게 너무 큰 힘을 줘서 내분이 일어나서 멸망한 서진도 있다.[3] 이방원과 달리 수양대군은 정변이 아니라도 신변이 위태로울 상황은 아니었다. 그냥 스스로의 야망 자체가 컸다.[4]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왕자들은 후자를 고른다.[5] 물론 아랍의 전제군주정에서는 아직도 진행 중인 이야기이다.[6] 외왕내제 체제를 가진 고려였기에 황자(皇子)로도 많이 불렸다.[7] 오등작 문서 참조.[8] 프랑스의 경우 왕족 취급은 받았으나 왕위계승권은 없었다. 항목 참조.[9] 서브 주인공인 알폰소가 발리안테 왕국의 왕자. 중반부에서는 멘탈붕괴해 리타이어한 진 주인공 레온을 대신해 잠시 가로로 활약한 적도 있었다.[10] 주인공 백대길이 숙종과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 영수이다.[11] 주인공의 아버지가 서전비크 왕국의 왕자였으며, 현 서전비크 국왕인 크라비우스는 주인공의 삼촌이 된다.[12] 1편의 주인공 직업 중 하나인 워리어(The Warrior)의 정체가 레오릭 왕의 장남인 아이단 왕자이다.[13] 주인공 하루 글로리의 할아버지인 마라키아 글로리가 심포니아 왕국의 마지막 국왕이다.[14] 주인공 네기 스프링필드의 어머니인 아리카 아나르키아 엔테오퓨시아, 즉 아리카 공주가 마법세계의 가장 오래된 국가인 웨스펠타티아 왕국의 마지막 여왕이다.[15] 번역본에서는 prince를 왕자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작은 행성의 군주라는 뜻의 prince다.[16] 사실 주인공 아크는 1편 엔딩에서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이쪽도 2편 이후로는 왕자가 아니라 왕이다.[17] 주역 인물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 네모 선장의 정체는 인도의 토후국 분델칸드 왕국의 왕자다.[18] 심지어 독일계 국가의 경우 동등혼에서 태어난 군주의 직계 적자후손이라면 대수에 상관 없이 왕자를 의미하는 Prinz 작위를 받았다.[19] 위나라의 태자(太子) 괴외(蒯聵)가 타국으로 망명을 간 상황에서 군주 위령공?衛靈公)이 사망하자, 여인네 치맛바람의 농간으로 인해 태손(太孫) 첩(輒)이 위출공(魏出公)으로 덜컥 즉위하여 군주가 되었다. 때문에 위나라는 아버지인 괴외는 그대로 공태자(公太子)이고 아들인 위출공은 공(公)이어서 아버지가 아들의 신하 노릇을 해야 하는 실로 막장스런 시국이었다. 바로 이러한 때에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위나라 정치의 첫째 과업이 무엇일지를 묻자, 공자는 '이름을 바로잡을 것(정명正名)'을 들었다. 이는 "네모난 술잔(고觚)이 네모나지 않다면 어찌 네모난 술잔이리오!"라는 공자의 또다른 발언을 참고하여서 그 뜻을 유추해 볼 수 있으니, 곧 '명실(名實)의 정합'을 요구하는 것이며, 예법에도 상식적 사리에도 맞지 않게 엉터리 국군계보(國君系譜)를 만들어 아버지와 아들을 군신관계로 만들어 놓은 위나라의 혼미함, 그 '난잡한 이름'을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