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선
1. 개요
드림즈의 前 사장. 하지만 지금은 정년 퇴직만을 기다리며 의욕도, 능력도 없고 윗사람에게 늘 순응만 하는 인물.
2. 작중행적
본인의 안위에만 관심을 갖는 무사안일한 태도를 고수한다. 고세혁의 비리를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려 하는 등 복지부동하신 높으신 분들의 전형이다. 물론 구단주 대리인의 신분인 권경민의 말에는 늘 복종한다. 12화에서 모기업 상무 자격으로 구단주 대행을 맡은 권경민이 드림즈 사장으로 좌천됨에 따라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권경민에 의해 더 높은 자리인 본사로 옮겨진다.
비전문가 출신으로 사장이 되어서 싸이클링 히트가 뭔지는 겨우 아는 수준이다. 아예 야구단의 운영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팀이 장기간 하위권을 전전함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는 은근히 대기업 야구단 운영의 현실과 비슷한 묘사이다. 실제로도 야구단 사장은 주로 모기업에서 내려오거나 혹은 좌천된 임원 출신이 오는 경우가 많다. 모기업에서 보낸 인사이기에 야구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고, 사실상 좌천이기에 사장 본인의 의욕도 제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야구와 관련된 일은 실무자인 단장에게 맡기고 사장은 야구 외적인 사업적 측면을 주로 맡곤 한다.
역대 프로야구단 사장 중에서 야구 전문가 출신은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민경삼 현 SK 와이번스 사장 뿐이다. 야구단 사장도 직함은 사장이지만 실제 직급은 사장급보다 낮은 부사장급 내지는 전무급 사장 사례도 많다. 요약하자면 어엿한 대기업 계열사 CEO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룹에서 큰 힘이 없는 인물인 셈. 예전 김응용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영전한 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그룹 사장단 회의에 보고하러 갔을 때 다른 사장들은 김응용 사장의 보고 시간에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전혀 신경 안 썼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7화에서 나온 2차 방출 선수 명단은 이 사람이 짠 듯 하다. 이 명단대로 10명을 방출하면 40명밖에 남지 않는데,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래도 한 시즌은 어떻게 돌아갈 거다"라고 말한다. 이는 야구에 대한 그의 무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론 상으로는 9명의 선수로 한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긴 기 간동안 많은 수의 경기를 빡빡한 일정 속에 진행해야 하고 1군뿐만 아니라 2군까지(드림즈에게는 해당이 안 되겠지만 가능하면 3군까지) 운영해야 하는 프로 야구단에게는 50명도 적은 숫자이다. KBO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군 복무 중인 선수나 육성 선수를 제외하고 65명까지 계약할 수 있는데, 65명을 다 채우지 않는 구단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적어도 50명대 중후반은 유지한다. 만약 40명까지 줄인다고 했을 때, 1군 경기에 25명을 출장시킬 경우(1군 보유는 27명) 2군에는 15명밖에 남지 않으며, 9월 1일부터 30명 확대 엔트리(보유는 32명)가 시작되면 2군에 10명밖에 남지 않는다. 만약 저 40명에 육성 선수와 외국인 용병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치더라도 2군 경기는 사실상 파행이 될 수밖에 없으며, 혹시나 1군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할 경우 1군 운영도 장담할 수 없는 막장 팀이 된다. 그야말로 야구 돌아가는 걸 전혀 모르고 어차피 해체할 거니까 막 짰다는 소리다.[1]
11화에서는 백승수 단장이 준우승을 한 시즌의 불펜 포수와 트레이너를 영입하겠다고 하자 이를 허가해 줬다. 그런데 권경민 상무에게 허가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이런 건 허가 안 받아도 된다면서 "내가 상무 똘마니야?", "아니라고 말해!" 라고 호통을 친다. 물론 백승수는 침묵.
12화에서 시구자 선정[2] 을 두고 빡쳐서 백승수에게 따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재희가 백승수 복귀 관련 진실을 알게 된다. 그 후 찾아온 권경민의 이야기를 들으면 권경민을 여러 번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권경민이 사촌 동생이자 회장 아들인 권경준을 폭행하면서 드림즈 사장으로 좌천되자 물러나게 된다.[3]
15화에서 권경민을 찾아오면서 재등장했고, 권경민이 그를 다시 본사에 꽂아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4]
16화에서는 인물 소개란과는 다르게 끝까지 권경민과 거의 절친 관계까지 발전한 것을 확인시켜주었다[5] . 회장에게 큰소리치고 나온 권경민을 기다려주고 멋졌다고 말해주고, 권경민은 고강선에게 딸 시집 언제 보내냐고 그러고 회장한테 자신과 친하다는 티 내지 말라고 농담까지 할 정도로 관계가 평등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은 정년만 채우면 된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자신은 끝까지 권경민 편에서 있을 것이고 권일도 회장 라인은 탐탁치 않아하는 것을 보인다.[6]
여담으로 두산 베어스의 김태룡 단장을 매우 많이 닮았다.[7]
[1] KBO 리그 역사에서 1990년대 이후 40명대 이하의 규모로 한 시즌을 운영한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과 1999년의 쌍방울 레이더스가 있다. 특히 쌍방울은 이 2년간 2군은 홈 경기만 치르고 원정은 아예 안가는 등 파행 운영을 저질렀고 결국 1999 시즌 종료 후 해체됐다.[2] 백승수가 지역 유지들이나 협회장, 병원장 등 높으신 분들을 관중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이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팬들로 대체할 것을 주장했다.[3] 그런데 의외로 권경민은 정말로 미안해서 얼굴도 못 쳐다볼 정도였고, 오히려 사장이 "우리 사이에 그런 말 돌리기 하지 말라"고 했다.그런데 '''좌천된 것은 권경민이었고,오히려 고강선은 승진하였다'''[4] 한참 연하임에도 굽신거리면서 윗사람으로 모시며 대하던 권경민에게 지금은 말을 놓는 것으로 보아 각자의 길을 가면서 업무적 상하 관계보다는 인간적 교감의 관계로 바뀐 듯. 사장에게 퇴직 통보할 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나 이후에 만나서 서로 편하게 대하는 장면을 통해서 권경민의 캐릭터에 '''사내 위치상 맡아야 하는 악역 포지션에서 벗어나면 본 바탕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입체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5] 아무리 어리다지만 '''사실상 상사로 모셨던 사람에게 어떤 계기로 편하게 말을 놓을 정도'''가 되려면, 원래 상사였던 사람은 상당한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다는 뜻이고 원래 아래였던 사람은 상당한 믿음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그럭저럭의 관계에서 될 수 있는 수준의 변화가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에서 소소한 반전이며, 은은한 감동을 주는 장면일 수도 있다.[6] 배우의 전작인 미생에서도 전무라인에서 전무라인 전원이 갈려나가는 와중에서도 끝까지 충성심을 보였던 캐릭터로 나왔다.[7] 외모만 닮았고, 하는 모습은 바이킹스 김종무 단장이 김태룡의 장점을 골라서 응집한 캐릭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