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반

 

1. 개요
2. 장점
2.1. 고시 장학금과의 연계
3. 단점
4. 얼마나 도움이 되나?


1. 개요


대학에서 어려운 시험을 대비해주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특별반. 대부분 학교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며 지도교수와 조교까지 있는 수준. 주로 고시를 대비하기 위한 특강이나 스터디 운영이 주 목적이다.
학교마다 준비해주는 시험이나 지원의 정도는 다르다.
모든 학교에 고시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크게 두 종류의 이유가 있다.
  • 학문 발전에 전념한다는 뜻으로 학교 차원에서의 시험/고시 지원이 없는 학교: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등[1]
  • 신학교로서 신학 발전에 전념하는 학교: 대부분의 신학교.
  • 수요 문제로 고시반이 없는 곳: 서열이 낮은 대학들의 경우 고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시반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2. 장점


무슨 날이건 가서 앉기만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자리가 하나 확보된다. 무료로.
스터디 구하기가 쉽다. 사실 고시생들 대부분이 사람과 많이 만나지 않으며 신림동 고시촌으로 몰리기 때문에 신림동에서 살지 않는 학생은 스터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터넷으로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친구들이 다같이 고시를 준비하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높은 확률로 딴 길로 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건 꺼리는 편. 하지만 고시반에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여럿 있고 주로 공부하는 공간도 같기 때문에 여차하면 스터디 구하기 수월하다. 서로 그러면서 외로움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고.
게다가 교수와 조교들이 모의고사와 채점 같은 것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스터디+학원 효과를 낼 수 있다. 교수가 직접 내는 모의고사는 강사들의 그것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학문의 최신 경향을 바로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학원에 비하면 수강생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알바들이 하는 학원에 비하면 채점과 평가 또한 좀 더 알찬 편. 특히 개인 의견이 들어가고 답안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는 논문형 과목 (정치학, 국제정치학, 행정학, 정책학, 정보체계론 등)은 첨삭과 의견 교환이 중요하므로 혼자 하는 것보다 스터디가 유리하다.[2] 빡센 학교는 출결관리 같은 것도 해서 나름대로 나태함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특히, 오랫동안 시행되어 온 소수 직렬의 경우 고시반이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 합격하기 훨씬 유리하다. 이런 직렬은 채산성이 맞지 않으므로 학원 강의도 없고 수험서도 팔지 않는다. 고시반이 없는 학교의 학생은 알음알음으로 합격생을 찾아가 서브노트를 전수받아야 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직렬 스터디를 만들어야 한다. 직렬 스터디에서는 기출문제 풀이, 예상문제 풀이, 서로간의 질의응답 등을 한다. 스터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면 전공서적을 읽고 자기가 서브노트를 만들고, 기출문제 풀이집도 자기가 만들고, 예상문제도 자신이 출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합격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래도 고시반이 있는 학교의 경우 합격생이 나올 때마다 고시반 차원에서 서브노트를 받아서 후배에게 전해주고, 직렬 스터디를 구성해준다. 관련학과와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대학원생들이 채점을 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지원이 많다. 고시반 장학금, 동영상 강의 비용, 식비, 고시반 기숙사, 독서실 열람석, 모의고사 및 외부 강사 특강, 내부 교수 특강 등을 지원해줄 수 있다. 고시를 3~4년 정도 준비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동영상 강의와 열람석과 기숙사와 식비만 생각해봐도 '''대략 3천만 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동영상 강의를 전액 지원해준다면 지원이 없는 곳과 약 5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게 된다. 전액 지원을 해주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전문 강사를 데려와서 특강을 열기도 한다. 특강 가격 역시 학원에서 들으면 40만원 정도 할 강의를 10만원 이내로 들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다. 특강을 교수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출제위원급 교수가 특강을 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유용하다. 고시반이나 도서관에 지정 열람석을 마련해줄 경우 일반인과 월 10만원 정도 차이가 생기고, 기숙사나 식비를 제공해줄 경우 일반인과 월 40만원 정도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대개 휴학생이나 졸업생에게도 이용 자격이 주어진다.

2.1. 고시 장학금과의 연계


고시반이 있다고 꼭 장학금이 같이 딸려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학금이 많은 학교에서는 고시 합격시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경희대의 경우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1차 합격은 재학 중 1회에 한해 1년에 걸쳐 600만원을 지급하고, 최종 합격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국민대의 경우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 CPA, 변리사의 1차 또는 2차 합격자에게는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3]
영남대의 경우 '사법·공인회계사·5급 공무원 공채(행정직·외무직·기술직) 시험 및 이에 준하는 수준에 해당하는 국가고시 제1차 시험에 합격한 자로서 고시원의 국가고시합격자 장학금 추천 지침에 따라 고시원장이 추천한 자'에게는 졸업 때까지 수업료 전액, '감정평가사, 관세사, 노무사, 법무사, 변리사, 세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자'에게는 졸업 때까지 수업료 반액을 지급하고 있다.

3. 단점


대개는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르거나 해서 조건에 부합해야 지속적인 혜택을 받는다.
강의를 교수가 직접 가르친다면 사실 고시준비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중요하고 답안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의 요령은 만연체로 설명하는 대부분의 교수들보다는 강사가 훨씬 탁월하다. 교수는 어디까지나 '''학자'''이다 보니 본인의 견해를 너무 강하게 피력해서 정작 수험 적합성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박경효같은 교수 출신임에도 강의력이 탁월한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다. 또 강사를 모셔온다 해도 학교에서 제공해주지 않는 강의를 원하거나 자기 커리큘럼과 맞지 않는 단계의 수업이 열린다면 별 도움 안 된다. 비인기 선택과목은 대부분 학교 고시반의 혜택을 보기 어렵기도 하고.
또한 학교에 고시반이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편하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학교 일정에 휘둘린다는 의미도 된다. 학교에 사정이 있어 도서관을 닫는다거나 학교에 행사가 있거나 하면 매우 난감해진다. 또한 고시촌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달리 싱글벙글하며 학교 다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괜히 괴로워지거나 일탈에 빠지기도 쉽다. 학교에 있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 놀거리가 많기도 하다. 고시촌 간다고 꼭 저런 느낌 안 든다는 보장은 없지만 눈앞에 유혹요소가 널려있는 것과 별로 없는 것은 심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더군다나 자기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데 학교가 축제기간이라 주점과 가요무대가 열린다면 엄청나게 공부에 방해될 뿐더러 상당히 비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시반 내부의 문제도 있는데, 다소 폐쇄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데다 타 학생들이 별로 신경쓰지도 않는 집단인 관계로 내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내부고발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시반에서도 기수문화를 따져 군대놀이를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고시반을 나와도 한 쪽이 고시를 그만두거나 하지 않으면 이 인간들을 다시 볼 가능성이 꽤 높기도 하고. 스터디를 구하기는 쉽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물리적으로 사람이 옆에 있어서 그렇다는 거고, 이 사람들이 자기와 학습 수준과 진도가 비슷한지는 또 별개의 문제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과 딱 맞는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4. 얼마나 도움이 되나?


학교에 고시관련 과목이 잘 깔려 있다면 그걸 잘 듣고 고시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만 활용해서 붙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고시반에서 몇 년째 썩는 고학번 선배도 이따금씩 있다. 시간과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며, 고시반과 학원을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본인이 잘 활용한다면야 얼마든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1] 단, 서울대생은 옆에 신림동이 있어 거길 가도 되고, 행정대학원에는 공직준비 track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준비하는 학생 수가 아주 많아서 네트워킹이 아주 잘 된다. 서울대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다.[2] 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과목 (법학, 통계학, 이공계 계산과목 등)은 모범 답안이 마련되면 의견 교환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3] 12학점 이상 취득해야 하고 평점은 2.0을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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