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vs 데스토로이아
1. 개요
고지라 시리즈의 22번째 작품이자 두 번째 공식 종결작.'''고지라 죽다 (ゴジラ死す)'''
2. 예고편
3. 제작
원래는 1996년에 개봉하기로 했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영화 GODZILLA의 제작이 연기되면서 토호를 그 공백기를 메꾸고자 VS스페이스고지라를 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급하게 만들어진 VS스페이스고지라는 메카고지라편보다도 낮은 성적을 거두고 만다. 결국 토미야마 쇼고는 한 편만 더 만들고 고지라 시리즈를 종결하기로 결정한다. 이 영화 이후로 토호는 고지라 대신 본격적으로 아동층을 겨냥한 헤이세이 모스라 3부작을 제작한다.
1954년 초대 고지라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원작 영화에 등장했던 히로인, 야마네 에미코역으로 코치 모모코가 40여년 만에 다시 캐스팅되었다. 토호의 여러 영화들과 고지라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후쿠베 아키라가 다시 음악을 담당했고, 이 영화 이후로 2006년에 죽을 때까지 더 이상 영화의 음악작업을 맡지 않았다. 이후쿠베 아키라와 마찬가지로 1954년 이래 수많은 고지라 영화의 제작을 담당한 다나카 토모유키 또한 참여했고, 그 또한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1997년에 사망했다.
제작 초기에는 바란을 상대역으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다가, 1954년에 죽은 초대 고지라의 원혼이 나타나 고지라와 싸운다는 기획이 잡혔다. 그러나 메카고지라와 스페이스고지라에 이어서 또 다시 고지라와 고지라가 맞붙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기획이라 생각되어 폐기되었다. 이후 과거 시리즈 제작 당시 여러 번 등장할 뻔 했으나 매번 무산된 바간(バガン)이 상대역으로 거론되다가 다시 심해생물, 바이오몬스터 등과 싸우는 기획이 제출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의 초안이 될 바르바로이(バルバロイ)라는 괴수의 컨셉이 잡힌다. 데스토로이아가 옥시전 디스트로이어가 사용된 도쿄만에서 발견되고, 계속해서 진화한다는 컨셉은 이때부터 생겼다. 이후 바르바로이가 고대 그리스인들이 다른 민족들을 야만족이라고 낮추어 부르던 비속어였기 때문에 이름이 데스토로이아로 교체된다. 디자인도 갑각류와 데빌맨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확정되었다.
4. 줄거리
스페이스 고지라를 물리치고 1년 뒤, 고지라와 리틀 고지라가 살던 버스 섬이 갑자기 소멸하고 둘도 모습을 감춘다. 얼마 안 지나 몸이 불타오르는 고지라가 홍콩에 나타난다. 버스 섬이 폭발하면서 그 지하에 있던 천연 우라늄의 영향으로 고지라 체내가 불안정하게 변해 언제 핵폭발할지 모르는 상태가 된 것임이 판명된다. G-FORCE는 슈퍼 X-3 등을 동원하여 고지라를 얼리고 최대한 폭발을 막아보려고 한다.
한편, 국립물리연구소의 이쥬인 켄사쿠는 이상한 미생물들을 발견한다. 아주 먼 옛날 지구에 산소가 없던 시절에 나타났던 미생물들이 초대 고지라를 죽인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영향을 받아 진화한 데스토로이아였다. 데스트로이아는 연구실을 탈출해 하수구를 통해 시나가와 수족관으로 흘러들어간다. 이윽고 수족관에서는 물고기들이 뼈만 남고 산화하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데스토로이아는 수족관을 중심으로 점점 성장해나간다. G-FORCE는 데스토로이아가 냉동에 약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메이서를 동원해 집중 공격한다.
오마에자키 부근에서 사라졌던 리틀 고지라가 나타난다. 리틀 고지라 또한 천연 우라늄의 영향으로 급성장한 상태였고[2] , 그 모습을 본 G-FORCE에서는 이제 고지라 주니어로 부르기로 한다. 고지라 주니어가 상륙하여 데스토로이아 집합체와 싸워 쓰러뜨린다. 고지라 또한 나타나 고지라 주니어와 다시 상봉한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데스토로이아가 완전체로 성장하고, 고지라 주니어를 낚아채 공중에서 떨어뜨려 죽인다. 이에 분노한 고지라가 데스토로이아와 맞붙는다. 결국 고지라는 체내 온도가 상승하여 멜트다운이 일어나게 되고, 강력한 방사열선으로 디스토로이아를 몰아붙인다. 데스토로이아는 도망치지만 G-FORCE의 냉동포 공격을 집중적으로 맞아 땅으로 추락해 사망한다.
곧바로 G-FORCE는 고지라를 얼리려고 하지만 결국 고지라는 녹아 내리며 죽고 만다. 비오란테 이래로 고지라를 대해온 사에구사 미키는 그 모습을 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도쿄가 방사능 지옥으로 변하려던 그 순간 기적과도 같이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죽은 줄 알았던 고지라 주니어가 모든 방사능을 흡수하고 성장하여 포효하고 있었던 것이다.
5. 등장 괴수
6. 평가
『고지라, 죽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관객동원 400만명. 배급수익 20억엔으로 흥행에는 성공했다. 빨갛게 불타오르는 버닝 고지라의 모습과 멜트다운으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고지라는 지금도 많은 팬들이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그러나 배우들의 형편없는 연기와 연출, 영화의 주요 초점이 영화 시작부터 몸이 불타오르며 죽음을 향해 가는 고지라와 그런 고지라의 멜트다운을 막으려는 G-FORCE의 노력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반대로 새로운 괴수 데스토로이아는 설정이야 거창하지만 '고지라의 죽음'이라는 메인 주제에 곁가지로 끼어들어간 모양새가 되어버렸고, 결국 이전 작의 다른 괴수들보다 비중이 낮게 배분되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고지라와 디스토로이아는 영화가 다 끝나갈 쯤에서야 드디어 만나 격돌하는데, 전투 씬은 다 합쳐도 10분 정도 분량이며 그마저도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팬들이 고지라의 죽음에는 감동하면서도 VS시리즈의 최종작으로서는 형편없는 결말이었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토호는 이 영화에서 고지라의 죽음과 시리즈 종결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뒤 3년만에 미국에서 만든 고질라가 개봉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토호와 팬들의 기대와는 완전 다른 영화였고, 토호는 결국 1999년 고지라 2000 밀레니엄을 개봉시키며 다시 시리즈를 부활시킨다.
7. 기타
- 제임스 롤프는 "나만의 최고의 고지라 시리즈 TOP 10"에서 9위로 선정했다. [3]
- 초대 제작자 중 하나인 다나카 토모유키의 마지막 고질라 시리즈. 다나카 토모유키의 유작은 1997년작 모스라 2 해저의 대결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