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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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가 최규석의 단편집. 그 유명한 공룡 둘리가 수록되어 있으며 책 제목에도 공룡 둘리를 메인으로 하여 지었다.
2012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선정한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보기
2. 작품 목록
작품 모두가 현실이 시궁창급인 배경을 하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철저한 비판으로 가득하다.
2.1. 사랑은 단백질
- 동명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인디애니박스 : 셀마의 단백질 커피 참조.
결국 유골[3] 을 모은 뒤, 종이컵에 담아서 풍선을 기구처럼 이용해서 치킨집 사장이 아들을 하늘로 보내주게 한다는 이야기. 연상호 감독에 의해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치킨집 사장과 경순은 습지생태보고서에서도 잠깐 등장한다.
육식에 대해 별로 윤리적으로 생각 안하는 일반 사람들(그러니까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을 비판하는 듯 하지만 근본적으로 상대를 공감하지 않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에 가깝다. 더불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착취도 비판하고 있다.
여담으로 돌격! 빳빠라대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 장어구이집에 갔더니, 사람 모습을 한 장어가 주인장이고 장어구이 주문을 받자 그 아내와 자식들로 만든 장어구이를 내놓는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그 사장도 장어구이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면서, 장어구이집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단편.
2.1.1. 등장인물
- 재호: 3인방 중 싸이코. 무개념이며 성격대로 사이코패스를 상징한다. 돼지 저금통의 배를 무자비하게 갈라낸 뒤 닭돌이가 사고로 죽어서 만들어진 치킨을 친구들이 사장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하는데도 아랑곳 않고 먹는다. 그리고 경순의 분노를 듣고 양심의 가책은 커녕 오히려 양 탓을 하는 등 공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마지막에 자세한 사정을 알고나서는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고 치킨집 사장을 위로하는 것을 보면 공감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은 듯. 하지만 눈치가 없어서 마지막까지 이상한 소리를 했다.
- 경순: 3인방 중 이성적이고 닭돌이와 친한 인물.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지성인을 상징한다. 험악한 외모와 달리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으로 유달리 닭돌이가 그를 잘 따라서 사장에게 닭돌이의 사연을 듣고 크게 슬퍼하며 자신들을 경멸한다. 그리고 닭돌이가 죽어서 만들어진 치킨을 먹지 않는다. 이후 홍찬이 닭돌이의 유골을 추려 보내주기로 했다 얘기하자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슬피 운다. 가장 여리고 착한 마음의 인물이지만 3인중에 제일 험상굳게 생겼다.
- 몽찬(홍찬): 3인방에서 중간에 위치한 평범한 인물. 중도에 속한 일반적인 다수의 사람을 상징. 닭돌이가 사고로 죽어서 만들어진 치킨을 먹고 그 유골을 잘 추려준다. 재호와는 달리 양심에 찔려하면서도 어느 정도 먹고 유골을 추려주는 등 중도에 위치해 있다. 닭돌이의 유골을 추려줄 때 생긴 상처를 얼버무려 사장의 마음을 달래주지만 눈치 없는 재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 족발집 사장: 치킨집 사장의 친구. 외팔에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 치킨집 사장: 사고로 죽은 닭돌이의 아버지.
- 닭돌이: 치킨집 사장의 아들인 병아리. 향년 8세로 실수로 펄펄 끓는 튀김기에 빠져 사망하고 치킨이 되어버렸다. 경순을 무척 잘 따랐던지라 경순은 닭돌이의 죽음을 전해듣자 크게 상심한다.
- 돼지저금통: 살아 움직이는 돼지 저금통. 재호가 든 커터칼 때문에 배가 갈렸지만 살아있으며 족발집 사장이 100원이 없어 힐끗 보자 화난 표정으로 동전을 던진다.
- 인형가게 주인: 엑스트라이지만 특이하게도 이 사람은 족발,치킨집 사장 마냥 곰인형 모습을 하고있다. 경순이 닭돌이와 비슷한 인형을 담배를 쥔 손을 어루어 만지자 살거냐고 묻고 경순이 돈이 없다고 하자 인형 만지지말라고 담배 냄새나면 누가 사가겠냐고 꾸짖고 인형에게 향균 스프레이를 뿌린다.
2.2. 자살 방조
전화선에 목을 매고 자살하려던 의자를 발견한 군대 행정병의 논파전이다. 의자의 말로는 자기가 사랑하던 여자가 있는데 실연해서 자살한다라고 얘기하다 행정병이 설득하려고 할 때마다 논파를 해가면서 결국 의자는 목이 쫄리는 바람에 죽는다. 이 의자의 시체는 살아있었을 때랑 다를 것이 없었지만 가끔씩 찌꾹거리는 소리가 대체 그 의자의 애인이 누구였나 행정병이 회상하는걸로 끝이 난다.
책에 실린 평에서는 이 부분이 "의인화에 의한 풍자"라는 블랙 코미디 만화의 한 방식을 따라가면서도 특정 부분을 사람처럼 그리거나 그 사물 자체를 의인화 하지 않고 사물 그대로 놔두어 그저 비품으로 끝까지 비추어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군대에서 병사들을 인간 미만의 대접을 하는 것에 대한 풍자라고 한다.
2.3. 콜라맨
동네 바보이자 정신지체 장애인였던 "콜라맨" 박천수와 주인공 이동욱에 대한 이야기. 콜라맨은 콜라를 주면 아이들이 시키는 걸 해주는 지체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동욱이는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아서 콜라맨에게 콜라를 주고 놀아달라 한다.[4] 그러던 어느날 동욱이는 콜라를 살 돈을 마련하려고 콜라맨 집의 돈을 훔치다가, 콜라맨의 엄마를 밀쳤고 콜라맨의 엄마는 TV에 머리가 부딛혀 즉사했다. 거기에 콜라맨에게는 사실 '너희 엄마는 외계인이 변장한 거였다'고 말한 뒤 콜라를 주고 "내가 울 옴마 직있다(내가 우리 엄마 죽였다)"라고 계속 말하라고 시켜서 이 사건의 진실을 묻어버리려 한다.
그렇게 사건은 묻혔으며 콜라맨은 그저 동욱이가 시킨 대로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말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고 동욱이는 그런 콜라맨을 피해다니게 된다. 마침 놀이가 지루해졌던 것도 있었으며, 한참 후 다시 찾아온 콜라맨은 우리 엄마 못 찾았냐고 하자 동욱이는 너희 엄마는 못 찾았다고 밝힌다. 이제 지구 방위대는 해체됐고 콜라를 주면서 다시는 내게 찾아오지 말라고도 얘기했다. 그렇게 콜라맨은 콜라를 들고 병나발째 마시다가 구토를 하고 엄마를 찾으며 우는데, 동욱은 이때가 콜라맨이 바보가 아닌 '인간'이었다고 회상한다. 회상 후 동욱은 지체장애인 센터로 가서는 그때의 죄책감과 후회감에 콜라맨을 책임지려고 면담을 하는데 "우리 동네에는...콜라맨이라는 지체장애인이 있었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린다.
캐릭터들의 대사는 모두 동남 방언을 쓴다.
2002년 동아/LG 국제만화전 극화부문 수상작인데 책에 실린 평에 따르면 전형적인 페스티벌용 작품의 플롯, 작화를 거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극찬하나 엔딩만큼은 페스티벌용의 해피엔딩(?)스러운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 1998년 <솔잎> 직후의 군입대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한 작품 활동이 이 작품을 기점으로 재시작된다.
2.3.1. 등장인물
- 이동욱: 화자.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라 집을 자주 비워서 방과 후 남는 시간에 논다.
- 박천수: 동네 바보, 지체장애인이며 콜라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콜라를 좋아해서 동네 아이들이 뭔가 시킬 일이 있으면 콜라를 미끼로 쓰기에 콜라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 박천수의 어머니: 고물상.
2.4. 공룡 둘리
2.5. 리바이어던
만화라고 보기엔 좀 애매한 단편으로 동화적 구성을 취하였다. 참고로 등장인물은 위의 사랑은 단백질과 같이 습지생태보고서에서 따왔다. 착(하기만)한 왕인 재호와 영웅 최군이 등장. 결국 재호를 목을 치는데 성공한 최군은 자신은 머리가 나빠 통치할 수 없으니 새로운 군주를 찾자고 제안하고, 컴퓨터가 왕국의 새로운 왕이 되고 '''1984'''식 독재가 시작된다.[5]
2.6. 선택
폭력으로 해결하는 타입의 주인공과 폭력 결사 반대를 외치는 친구 사이에 오랜 갈등을 그린 작품. 서울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앞두고 벌어진 철거민과 용역깡패의 갈등을 다뤘다. 사실 월드컵은 당시 시대배경에 끼워맞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 사건들은 1988 서울 올림픽 즈음하여 많이 일어났다. 특히 경인가도와 양천구 일대 길가의 노후주택, 무허가주택에 살던 서민들은 이런 식으로 많이 쫓겨났다.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중 <상계동 올림픽>이 유명하다. 이 사람들이 몰려가 살고 있는 곳들 중 서울 시내에서는 '최후의 달동네' 라는 중계본동(일명 백사마을)이 유명하다.
만화 서술시점은 임정훈과 이진석을 오가며 진행된다.
- 임정훈: 폭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반대하는 캐릭터. 원래 이진석과 친했지만 성향 차이로 멀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운동권에 몸을 담궜는지 철거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이진석과 마주친다. 그 후 월드컵 기간에도 계속 시위 현장을 지켰는데, 이진석과 싸우다가 다쳤는지 철거민들과 TV로 월드컵 중계를 보는 장면에선 머리에 흉터가 생겼다.
- 이진석: 폭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찬성하며 약육강식 논리를 선호하는 캐릭터. 고등학생 때부터 불량학생들과 어울려 다녔으며, 만화 초반에 후배가 지나가다가 눈을 깜박인 걸 보자 나를 째려봤다며 교실까지 찾아온 뒤 머리 염색도 트집잡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임정훈이 막아선 탓에 경고만 주고 물러섰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좀 노는 애였지만 맨날 싸움질이나 하는 애는 아니었다"며 합리화하며, 후배 문제에선 후배 군기를 잡는 게 뭐가 문제냐는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그를 막아선 임정훈의 눈빛을 보며 양심의 가책 비슷한 걸 느끼기도 했다(성향이 바꾸진 않는다). 군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재확인한 그는 공사장에서 등록금을 벌려고 노가다하다가 용역업체에서 일하던 중, 철거 현장에서 마주친 임정훈과 맞선다. 그리고 또다시 설득당하거나 마음이 흔들릴까 두려워 각목을 휘두른다. 그 후 서울역 앞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장면에서 등장했고 TV에 잡힌 서울역 화면을 보는 임정훈 시점으로 바뀐다.
- 작업반장: 제대 후 이진석이 공사장에서 일했을 때 만난 사람. 철거 지역을 바라보며 철거를 반대하는 학생과 주민들은 다 빨갱이라고 말하며 고생을 안 해서 그렇다고도 덧붙인 뒤, 저러다 공사기한을 맞추지 못할 걸 걱정한다. 이진석도 건설업 하는 사촌형이 있다며 이것저것 다 따지면 지을 집이 없다고 맞장구친다. 이어지는 비오는 날 공사 장면에서도 비올 때 콘크리트를 붓고 작업하는 것에 찬성하는[6] 이진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남자는 군대 갔다 와야 어른이 된다고 말했다. 그 후 이진석에게 용역업체를 알선해 줬다.
- 인부: 비 오는 날 작업하다가 이진석에게 어린 것이 못된 것만 골라배웠다며 혀를 찼다. 이진석이 "아저씨, 저보고 한 말씀인가요?"라고 묻자 인부는 "그렇게 들리면 그렇겠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진석은 그 인부를 '그 나이가 되도록 막노동이나 하는 인생 실패자'로 생각하지만, 잠시 마음의 동요를 느꼈다.
2.7. 솔잎
고대를 배경으로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 당시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잡지에 게재된 적이 있으며 실질적인 데뷔작이며 최규석은 공모전 후에 입대했다.
2.8. 기타 쪽만화들
<밥그릇>
밥그릇에 밥이 가득 찼음에도 산처럼 쌓이기를 원했던 사람들을 대표해 한 명이 더 많은 밥을 구해오기로 하는데 엄청 큰 그릇을 처음에 발견하나 그곳을 지키는 엄청 큰 사람이 사납게 쳐다보자 바로 도망친다. 그러다 그보다는 작은, 원래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밥그릇보다도 작은 밥그릇을 보고 가져가려 하자 작은 사람들이 저항하나 다음 컷에서 그 밥그릇을 가져오게 되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환호한다. 마지막 컷에서 그 작은 사람들은 목이 잘린 채로 처참히 죽어 있다.
<플라워>
다른 주위의 큰 꽃들의 아름다움에 비해 볼품없어 보이는 자신에 점점 고개를 숙여가던 꽃이 자신보다 작은 꽃이 자신을 칭찬하자 온갖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작은 꽃이 자신을 개미눈물꽃이라 하자 그 말을 들은 꽃은 정작 단 한 번도 자신이 어떤 꽃인가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는 말로 마무리 된다.
<가면무도회>
이 책에 실린 쪽만화 중 가장 분량이 많고 그 수위도 과격한 작품으로, 개 가면을 쓴 인간들이 진정 개처럼 길거리에 오줌을 싸고 똥을 싸고 남을 강간하는 등 가면을 쓴 그대로의 행위를 하자 한 사람이 그걸 관두려 하는데 다른 가면 쓴 이들이 관두려 한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으로 끝이 난다. 마지막 컷의 말은 '''알어. 누가 우리 사람인 거 모른대? 근데... 그거 말하는 거 반칙이거든...'''
[1] 애니에서는 몽찬은 홍찬으로 개명당했다.[2] 이후 치킨값을 계산할 동전이 모자라자 먹고 떨어지라며 남아있던 동전을 집어던진다.[3] 그러니까 치킨 먹고 난 다음의 닭뼈를 빻았다. [4] 이때 놀이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을 막는 내용이며, 동욱은 콜라맨에게 사이보그 제트라는 별명도 줬는데 상상 속 사이보그 제트는 태권브이를 패러디했다. 이때 콜라맨에게 얻어맞는 외계인들은 자신을 왕따시킨 반 친구들.[5] 이때의 묘사가 상당히 섬뜩한 게 착한 마음이라고 철로 된 하트를 사람들 이마에 박아서 웃고만 다니게 한다.[6] 같이 작업하는 후배가 비 올때 콘크리트를 부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나, 이진석은 군대 다녀오면 일이란 게 항상 원칙처럼 되는 게 아니라고 말하며 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