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지
1.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公孫止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중간보스 포지션에 서있는 인물로, 신조협려의 많은 악역들 중에서도 제일 악독한 인간. 그의 행적은 실패한 사랑과 그에 따른 인간성 파괴, 겉으로만 꾸미는 후흑한 위군자의 전형으로 작중 양과와 소용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인물 중 하나이다. 사실 16년간 이 두 사람을 생이별시킨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였다.
공손녹악의 아버지. 당나라 때 안록산의 난을 피해 은거한 공손씨가 이룩한 대장원인 절정곡의 곡주(谷主). 절정곡의 공손씨의 18대 손이라고 한다. 검술, 약리, 진법에 능한 인물로, 조상에게 물려받은 가업을 더욱 부흥시켰고 강호에도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곡에 사는 사람들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미루어 경영도 잘했던 것 같다.
여느 때처럼 산에서 약재를 구하다가 주화입마에 걸려 있던 소용녀를 발견하여 그녀를 절정곡으로 데려와 치료해준다. 그녀의 미색에 반하여 청혼하였고, 마침 자신 때문에 양과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소용녀는 공손지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혼례날이 가까워 졌을때, 주백통이 나타나 절정곡의 이곳저곳에서 난동을 부리고 주백통을 잡아왔더니 양과와 금륜법왕 일행까지 절정곡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양과를 본 소용녀가 다시 그와 함께 하기로 마음을 돌리고, '''친구로 지냅시다.'''라는 말을 듣는 실연을 겪게 된다.(…)
옥녀심경의 내공은 날렵한 경공이 장점이며, 적을 상대할 때는 빠른 신법과 손놀림으로 혈도를 찍거나 급소를 공격하는 것이 특기인데, 공손지는 혈도를 봉쇄하는 폐혈기공(閉血奇功)을 익히고 있어서 옥녀심경을 이용한 양과의 공격을 전부 막아냈다. 하지만 양과가 은밀히 사용한 옥봉침에 찔려서 중독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양과와 소용녀를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 옥봉꿀을 받아 해독을 받는다. 하지만 안 보내주겠다는게 아니고, 먼저 혼례를 올리고 10년을 기다리면 그 뒤에 보내주겠다는 식으로 억지를 쓴다. 평소에는 자기 체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소용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극중 이막수, 금륜법왕 이후로 등장한 강적으로 굉장한 위압감을 발했다.[1] 자신의 처에게 배운 철장무공을 사용하며, 가전 독문무공으로 오른손에 흑검(黑劍), 왼손에 금도(金刀)를 들고 검법과 도법의 특징을 조화시켜 상생하는 음양도란인법(陰陽刀亂刃法)을 쓴다. 이중 흑검은 군자검, 숙녀검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의 예리함을 자랑하여 살초의 중심에 있다. 이 검법의 초식이 워낙 기이하여 옥녀소심검법이 아니면 검으로 맞서 이기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양과와 소용녀에게 패해 원한을 품고 있던 금륜법왕이 그의 손을 빌어 양과에게 복수하길 기대했을 정도이다.
무기가 없으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양과와 소용녀에게 검방에 가서 무기를 가져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군자검과 숙녀검을 얻어 옥녀소심검법을 쓴 양과와 소용녀에게 패배하고 만다. 하지만 두 명에게 정화의 독이 발작한 틈을 타서 두 사람을 붙잡는다.
그리고 양과에게 정화의 가시를 대량으로 찔러 정화독에 크게 중독되어 36일 뒤에 죽도록 하고, 해독약을 가지고 싶으면 자신과 결혼하자고 소용녀를 협박한다. 하지만 소용녀는 양과와 고통을 나누기 위해 자신도 함께 정화의 독에 중독되어 버린다.
양과의 목숨을 빌미로 소용녀와 강제로 혼인하려 하지만, 양과가 공손녹악과 구천척을 구출해온 것 때문에 일이 완전히 틀어지고 과거의 악행까지 드러나버린다. 분노하여 혼례식 장의 양탄자 밑에 숨겨둔 흑검과 금도를 꺼내 양과와 소용녀와 다시 싸우게 된다.
하지만 구천척은 과거에 공손지의 무공을 보완해주었던 만큼, 공손지의 무공이 가지는 약점도 다 알고 있었다. 구천척이 음양도란인법의 허점과 약점, 공격 방향까지 예측하여 양과에게 말해주니 말해주니 공손지가 승리할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구천척은 두 사람이 잠깐 쉬게 하면서, 자신의 피를 차에 담아 공손지에게 먹여서 폐혈기공의 약점인 '비린 것'을 먹여서 폐혈기공(閉血奇功)을 깨지게 만들어버린다. 원래 절정곡에 내려오는 폐혈공(閉血功)은 육류 등 비린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는 금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선대 조상들은 무심코 이런 음식을 입에 댈까봐 골짜기 전체에 육식을 금하게 만든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이 상승 내공을 연마하지 않으면서도 채식만 해야 했던 것이다.[2]
분노한 공손지는 구천척에게 달려들었다가 구천척이 쏜 대추씨에 눈을 맞고 한 눈이 멀어서 도망치게 된다.
과거에 사랑하는 여종이 죽은 후, 여색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용녀와 혼인하다 실패하자 정욕을 주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무삼통, 무돈유&무수문 형제와 싸우다가 완안평을 보자 무뢰배처럼 그녀를 붙잡으려 했으며, 황용과 이막수에게 퇴치되었다.
절정곡에 이막수가 나타나자 단장애에서 그녀를 만나자, 무공과 자색이 뛰어난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서 공손녹악을 정화로 해친 다음 구천척이 절정단을 꺼내면 그것을 빼앗아 이막수에게 주겠다고 까지 한다. 그리고 공손녹악이 절정단을 꺼내 황용에게 주려 할 때 그것을 빼앗는다.
공손녹악을 딸 실드로 쓰면서 싸우다가, 녹악이 자살하자 절정곡의 제자들에게 명령하여 구천척과 외부인들을 싸우게 한다. 하지만 양과의 현철중검에 어망진이 찢기고, 구천척의 대추씨에 많은 제자들이 쓰러지자 할 수 없이 절정단을 가지고 도망쳐버린다. 하지만 단장애에서 소용녀에게 제압당해 절정단을 도로 빼앗긴다.
구천척이 절정곡에 불을 질러서 전각을 모두 태워버리자, 구천척을 쫓아갔다가 그녀가 파둔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구천척을 붙잡아서 함께 함정에 떨어지고 자신이 구천척을 가둬두었던 동굴에 떨어져 함께 목숨을 잃는다.
신조협려 드라마에서는 대체로 원작대로 찌질하게 많이나오지만, 2006년판 신조협려에서는 대폭 비중이 늘어서 제법 포스도 있고, 처음에는 상냥하고 대인배스러운 면모도 있는 괜찮은 사람으로 나오다가, 소용녀에게 집착하면서 점점 원작처럼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람들 면전앞에서도 노골적으로 닭살커플짓하고 있는 양과, 소용녀에게 '''"정말 너무하는군!"'''하고 대놓고 끼어든 건 드라마 통털어 이 사람뿐이라 은근 명대사스럽게 느껴진다.
2. 한백무림서의 등장인물
무당마검의 등장인물. 북로토벌군을 이끄는 3명의 장군 중 한명. 소황선이 용장(勇將) 유흠이 덕장(德將)이라면 공손지는 지장(智將)이다.
북로토벌군에 종군하게 된 조홍과 명경 일행이 배속된 곳이 공손지 휘하다. 처음에 일행은 공손지 부대의 부관들과 병사들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으나....
공손지의 전략은 철저하게 군사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 부대에 배속된 신병들은 애초에 죽을 놈은 죽게 돼있다면서 일단 사지에 던져넣는(...) 방법을 쓴다. 그래도 조홍과 석조경이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고 명경이 적장을 습격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었으나 후속부대가 와서 피아 구분 않고 화살을 퍼부었다(...) 이런 식으로 병사를 취급하다보니 당연 공손지 부대는 북로토벌군 중에서도 최고의 정예병이 되었다. 전과도 매우 훌륭하고. 게다가 자신보다 유능한 부하가 있으면 몇 번이고 사지에 던져서 죽이고는 했다.
그 후 몽고군과의 대회전에서 조홍이 지나치게 나대자 지원해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3] 전형적인 소인배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회전에서 패배한 후에는 퇴각하는 명군을 제일 앞에서 이끌며 후퇴했다(...) 소황선은 바룬을 직접 막다가 전사했기 때문에[4] 더더욱 비교되고 있다.
게다가 소황선은 죽고, 유흠도 부상으로 몸져누웠기 때문에 북로토벌군의 일인자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조홍과 석조경을 승진시켜줬으며 그들 휘하에 병력을 편성해주었다.
...는 훼이크고, 그들 일행의 활약을 알고 있는 병사들은 모두 자원해서 조홍과 석조경의 휘하로 들어갔고, 새로 증원되어 사실을 모르는 장군들에게 '''저놈들은 몽고와 내통한 놈들이다.'''라고 누명을 씌워서 몰살시키려고 했다(...)[5] 명경의 염력으로[6] 간신히 탈출했으며, 살아남은 병사는 얼마 되지 않았다(...)[7] 참고로 소황선 휘하에 있던 장보웅은 공손지 밑으로 들어갔다.
그 후 사실상 북로토벌군의 최고통수권자가 된 모양. 하지만 단순한 졸장이라고 보였던 공손지는 훗날 알고 보니 몽고군의 군사인 천리안 바토르와 적극적인 정보 교환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는 명제국에 대한 배반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심리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즉 공손지의 진정한 목적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병사들의 목숨을 가지고 놀면서 전쟁을 오랫동안 끌기 위해 명제국과 몽고의 병사 수만명의 목숨을 갈아넣으면서 바토르와 지략대결이라는 형태의 게임을 하고 있었던 셈. 그야말로 전장에 홀린 괴물이었다.
명경 일행이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후 몽고의 요충지인 에렌토우를 공격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바토르에게 정보를 넘겨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에렌토우 공격은 성공했고, 시간을 끌려고 했으나, 장보웅에 의해 바로 카라코룸을 공격하게 된다. 그리고 명경은 친정을 나왔던 영락제의 목숨을 구한다. 그래서 '저놈은 반역자입니다' 라고 외치며 명경을 죽이려 했으나 둘은 이미 안면이 있었던 사이였다.[8] 게다가 장보웅이 공손지의 비행을 죄다 정리하여 직접 보고하는 바람에 보나마나 사형될 상황에 처하자 '내 목숨을 네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라며 자결을 시도했으나 그마저 실패, 명경의 염력으로 사망하고 들판에 버려졌다.
[1] 물론 금륜법왕만큼 고강한 공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가 사용하는 무공이 너무나도 기이하여 파훼법을 알기 전까지는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고 보는게 맞다. 물론, 이막수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인 것은 사실.[2] 구천척 왈 '내가 분명 쌓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쉬우니 익히지 말라하였지?' 라고 조롱한다.[3]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전술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우연이긴 했지만[4] 바룬이 어째서 그런 남자가 소심한 한족으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다음 생에는 초원의 아들로 태어나기를 빌었다.[5] 근거는 챠이가 명경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6] 화살을 막았다.[7] 이때 살아남은 이들이 훗날 북풍단이 된다.[8] 북경의 무술대회에서 염력으로 황제의 목숨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