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백통
1. 설명
周伯通
무협소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전진교 조사 왕중양의 사제(師弟). 늙은 악동이라는 뜻의 노완동이라 불리며 말 그대로 초딩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졌다. 후에 천하오절 중 왕중양의 중앙 자리를 이어받아 중완동이라 불린다. 여전히 악동은 떼지 못한 듯 하다.
무공덕후라서 다른 일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애초에 도화도에 갇히게 된 이유도 부인이 죽은 황약사가 슬퍼하는데 옆에서 "여자는 무공 익히는데 방해만 돼. 잘 죽었군." 이라는 식으로 ''' ''' 얘기를 꺼낸 것 때문이다. 그리고 도화도에서 처음 만났던 곽정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예전에 여자 때문에 큰 화를 치른 적이 있었으니….
'밥은 안 먹어도 되고 잠은 안 자도 되지만 무공은 연마해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무공에 미쳐있다. 후에 신조협려에서 용상반야공이란 절기를 연성하였으나 천하오절급 고수들에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한 금륜법왕이 본인이 죽는 것은 원통하지 않으나 일신의 무공을 후세에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자 주백통은 그를 향해 "그 용상반야공이란 무공이 사라지는 게 참 애석하다. '''우선 그걸 나한테 좀 가르쳐 주고 나서 자살해도 늦지 않을 텐데'''"란 묘하게 웃긴 대사를 뱉기도 한다.
무공에 미쳐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보다 남에게 장난치는 것을 더 좋아하며 작중에서도 대놓고 '그저 남을 골탕먹일 수만 있다면 어떠한 소리를 듣더라도 상관없었다' 라고 나온다. 이런 성격에 무공도 최강급이고 항렬도 왕중양과 동급이라 여러 사람(특히 곽정) 피곤하게 만들었다.
쌍수호박 권법도 15년이나 도화도에 갇혀있다보니 '''심심해서''' 자신의 양 손을 나와 적 황약사라고 가정하고 싸우다보니 양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에게 각종 권법과 구음진경을 가르쳐 준 이유도 "양손으로 1:1:1:1을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1] 라는 생각과 "곽정이 싫어하는 구음진경을 가르쳐놓고 나중에 놀래켜주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 때문.
그 와중에 노완동이란 별명은 어디 안 가서 사손 뻘인 곽정과 의형제를 맺어 전진파 족보를 개족보로 만든다. 의형제를 맺을 때도 곤란해하는 곽정에게 '''울면서 억지''를 부린다. 그리고 나서 하는 말이 '나중에 무르기 없음이다?'. 게다가 신조협려에선 나이상 거의 자기 증손자뻘 되는 야율제를 어린 시절에 자기랑 잘 놀아 준다고 제자로 삼고 무공을 전수해주게 된다. 나중에 야율제가 크면서 철도 들고 점점 의젓해지자 흥미를 잃어버려서 어디 가서 자기가 사부라고 밝히지 말라고 하고 놀러 도망가버린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끝나서 망정이지, 후에 양과가 암연소혼장을 완성한 후 주백통과 겨룰 때, 듣도보도 못한 오묘한 초식에 감격한 주백통이 양과에게 큰절까지 하면서 '''사부로 모실테니''' 제발 암연소혼장을 더 보여달라고까지 했다. 만약 이 때 양과가 진짜 승락했으면 양과는 천하의 왕중양보다 높은 항렬이 될 뻔 했지만... 다행히도(?) 이 때 양과는 온갖 풍파를 다 겪고 철이 든 지라 이런 작품파괴급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곽정이 갖은 고생 끝에 황약사에게 간신히 사위대접 받게 되었을 때도, 뜬금없이 '구음진경은 사실 곽정이 갖고 있었지.'라는 거짓말로 다시 사이를 벌려놓는다. 덕분에 장인어른에게 '꺼져' 듣고 황용과 헤어진 곽정이 망연자실해 있는데, 옆에서 "천하의 황약사가 나한테 속았다!"라며 곽정의 염장을 지른다...
사조영웅전 후반엔 곽정과 함께 구양봉, 구천인과 컴컴한 곳에서 2:2로 싸우는 상황이 있었는데 거기서 곽정 보고 "내 양손으로 너를 공격할테니 너는 1:4로 싸우는거야? '''재밌겠지?'''" 라고 말해 곽정에게 욕을 한바가지로 얻어먹기도 했다.[2][3] 성실, 순박하고 윗사람에게 깍듯하기로 유명한 곽정에게 바보, 멍청이란 식으로 욕을 들은 것으로 볼 때 그의 장난질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양반이 신조협려 후반부에서는 무림 천하제일'''이니 흠좀무...
이처럼 정신연령이 초딩 수준인 주백통도 사형인 왕중양의 유지는 또 하늘처럼 여기고 엄수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전진파의 문도는 절대 구음진경의 무공을 익힐 수 없다는 왕중양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은 무공을 수련하지 않고 구절만 외워서 곽정에게 전수해주었는데, 원체 무공이 높았던 덕에 자신도 모르게 구음진경의 무공을 몸에 익혀버리는 사태가 발생, 당황하여 스스로 무공을 '''봉인''' 선언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평생 익힌 무공이 본인이 마음먹는다고 봉인될리가 없지만, 아예 양 손을 묶어버리는 것으로 응급조치를 했다. 이 때 분노한 황약사가 달려들지만 양 손을 묶은 상태로도 한참을 뛰고 구르며 공격을 회피하는 위엄을 보였고 결국 사형의 유지를 어길 수 없어 황약사의 쌍장에 일부러 '''한 손만 써서''' 맞서다가 부상을 입는다. 나름대로 심지가 굳은 양반.
호기심 때문에 장난질을 치다가 구음진경을 익혀버린 희대의 뻘짓을 했지만, 이후로는 구음진경을 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삭제 끝! 머리에서 지워버렸다!'''는 선언을 한다. 당장 연우루에 재등장하자 황약사를 상대로 신나게 치고받으면서 공명권을 구사하는 등 구음진경을 잊어버린 듯 했지만, 금세 황약사에게 구음진경의 일초를 펼쳐보이고 자신도 당황하다가 한 대 얻어맞는 등 전혀 구음진경을 잊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영고를 작살내려는 구천인의 절초를 구음진경의 절초로 견제한다든지, 먼 훗날 양과와 겨루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음진경의 대복마권법을 구사한다든지, 결국 사형의 유지는 전혀 지키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양과가 암연소혼장의 일초를 설명하자 '아 그거 구음진경의 이혼대법 바리에이션이네' 하고 1초만에 이해하는 지경까지 오면 이미 잊었다는 말 자체가 개그.
사실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철이 없는 양반은 아니었다(?). 사형 왕중양으로부터 '도 닦아서 경지에 오르긴 글렀다' 소리를 들을 만큼 장난기가 심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악동 정도. 그러나 자신보다 내공이 얕은 곽정이 황약사의 피리와 구양봉의 아쟁, 홍칠공의 웃음소리의 3파전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걸 보고 그 비결이 순박한 아이와도 같은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그리고 원래 달달 외우긴 했던 전진교의 도가 가르침과 이 깨달음을 연결시켜 단숨에 득도(?)하게 된 것. 그 전까지는 그래도 수련을 통해 구양봉에게서 구음진경을 되찾는다거나, 황약사와의 내기에서 이기려고 동굴에 짱박혀 있는다거나 하는 진지한 모습을 간직한 사람이었지만 여기서부터는 본격 초딩 전설이 시작된다. 황약사와의 내기 자체가 부질없다는 걸 느끼고 에라 집에 가자! 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는 모습부터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데 정작 내기 좋아하는 장난기가 죽은 것은 아니고 더욱 강화된 것이라 다른 내기로 곤경에 빠지기 일쑤였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무공 하나는 기막히게 뛰어난 탓에 신조협려 최후반부 기준으로 황약사나 일등대사보다도 무공이 한 수 위이다.[4] 곽정이나 양과도 그보다 위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 듯. 덕분에 2차 화산논검에서도 만장일치로 최강자 포지션인 중앙에 위치하는 '''중완동'''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무공수위가 비슷하다면 이 양반을 이길 사람은 곽정이나 소용녀뿐이다.[5] 물론 양과가 암연소혼장에 독고구검을 사용하면 또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들 골탕먹이기 좋아하는 늙은 애. 곽정의 팬들은 불쌍한 곽정 골탕만 먹이는 나쁜 늙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의외로 뱀을 무서워하는데, 도화도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황약사와 싸우겠다고 무공 연습을 하다 독사에게 물려 죽을 뻔한 이후 뱀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사조영웅전에서는 구천인을 잡겠다고 '''중원에서 사마르칸트까지 세계구급 술래잡기'''를 했다. 그리고 곽정을 만나 놀려준 다음에 '''다시 사마르칸트에서 중원까지 술래잡기'''... 그런데 주백통이 뱀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자 뱀을 들고 쫓아오는 구천인을 피해 화산까지 도망갔다.[6] 이뭐병...
자유로운 성격이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천하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야인(野人)이지만 전진교에서는 높은 어르신이다. 전진교의 개파조사인 왕중양의 사제(師弟)이므로, 왕중양이 죽고 없는 지금은 전진교에서도 가장 항렬이 높다. 전진교 전체를 통솔하는 장교진인이라도 항렬을 논하자면 주백통한테 깨갱해야 된다.
그러나 성격상 번거롭고 복잡하며, 번잡하게 예의를 따지고 이치를 따져야 하는 교단의업무를 신경쓰기 싫어하여 전진교에는 거의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왕중양도 자신 다음 교주로 주백통이 아니라 마옥을 지명한 것이고, 주백통 자신도 그런 일들은 전진칠자들이 알아서 처리하고 있으니 그걸로 좋다고 여기고 있다.
전진칠자들은 주백통 대하기를 매우 껄끄러워 한다. 사숙이라서 항렬상 감히 뭐라 할 수도 없고, 무공도 턱없이 높아서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도 없다. 전진칠자도 잠깐만 방심하면 주백통의 장난감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손불이가 중양궁에서 당한 망신을 생각하면... 전진칠자들 입장에서는 주백통이 전진교에 그다지 관심을 안 쏟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2. 작품별 행보
2.1. 사조영웅전의 주백통
왕중양과 함께 대리국에 갔다가 단지흥의 귀비였던 영고와 서로 사랑에 빠졌다. 단지흥은 일이 이렇게 된 상황이나 그에게 영고와 결혼하라고 제안했지만, 주백통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며 거부하고 왕중양과 함께 대리국을 떠나게 된다. 나중에 영고가 아이를 낳았다는 일과 그 아이가 괴한(구천인)에게 당해 살해당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이 일로 주백통과 단지흥(일등대사), 영고는 어색한 관계에 빠진다. 영고는 일등대사를 죽이려고 쫓아다니고 주백통의 행방을 계속 수소문하는 한편, 주백통은 영고와 일등대사 양자를 피해 도망다니고, 일등대사는 심산에 은거하는 한편 영고가 원수를 갚으러 오면 순순히 목숨을 내놓겠다고 인생 포기 발언을 일삼고 있었으니...
사형 왕중양이 죽을 때, 그에게 구음진경 상권 하권을 각각 다른 장소에 숨기라는 유언을 받았다.[7] 상권을 먼저 숨긴 다음, 하권을 다른 곳에 숨기려고 가다가 우연히 황약사 부부를 만났는데, 속임수에 넘어가 구음진경 하권을 황약사의 아내에게 보여준다. 자신은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황약사의 아내가 구음진경을 단 한번 보고 모두 외워버린 까닭에 사실상 구음진경을 빼앗기게 된 셈.
이후 진현풍과 매초풍이 구음진경의 무공으로 악행을 벌이고 다니자 주백통도 황약사에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누가 또 훔쳐갈까봐 구음진경 상권을 몸에 지니고 도화도로 들어가서 황약사를 질책하다가 싸우게 된다. 원인은 세상을 떠난지 얼마 안된 황약사 부인에 대한 고인드립. 하지만 당시는 아직 무공이 황약사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하고, 동굴로 달아났다. 다만 이 때에도 황약사에게 미치지 못하다 뿐이지 실력 자체는 충분히 고강했던 모양으로, 매초풍의 회상에 따르면 다시 도화도로 숨어들어갔던 진, 매 부부는 숨어서 둘의 엄청난 결투를 지켜보면서 아 우린 안될거야 수준의 좌절을 느꼈다고 한다.
동굴에서 주백통은 "억지로 동굴에 들어오면 비급을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하고, 황약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오게 하겠다!"고 받아치는 생활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15년이나 동굴에 머물게 되었다. 그 동안 황약사는 다른 비겁한 수를 쓰지 않고, 음식을 전해주거나 볼일을 보는 것까지 허락해주면서 오직 계략과 무공만으로 주백통을 나오게 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이렇게 15년이나 갇혀 있었던 것이 헛일은 아닌 것이, 할 일 없이 무공 수련에만 열중하다 보니 바깥에서보다 진도가 빨리 나갔다고 한다. 또 공명권과 쌍수호박이라는 독창적인 기예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천하오절들과 겨뤄볼 만한 경지까지 올라가게 되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전화위복일지도.
이후 도화도에 찾아온 곽정에게 공명권과 쌍수호박을 전수해주고, 구양봉이 몰래 들여보낸 뱀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가 곽정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곽정이 가지고 있던 구음진경의 하권을 보고 상권과 합쳐서 그것을 곽정에게 전수하게 된다. 다만 곽정은 구음진경을 싫어해서 전수받지 않으려 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이 창작한 무공이라고 속여서 전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주백통 자신도 얼떨결에 구음진경의 무공을 몸에 익히게 된다.
자신이 개발한 쌍수호박만 있으면 황약사와 겨루어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자 거리낌없이 동굴에서 나와 도화도를 떠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똥오줌 트랩을 동굴 앞에 설치하고 떠남으로써 황약사를 엿먹인다. 하지만 흥겹게 길을 가던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휘두른 손짓으로 길가의 나무가 부러지는 것을 보고 자신이 곽정에게 구음진경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진경의 내용을 절로 몸에 익히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즉 '''무공을 쓰게 되면 사형의 유훈을 위반하는 셈이 된 것.''' 황약사가 주백통을 따라잡아 진경을 내놓고 갈 것을 요구하자 아예 진경의 상하권을 내공으로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이에 분노한 황약사가 달려들지만, 무공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연신 피하거나 한 손만으로 받아치는 등 무리수를 두다가 황약사에게 심한 내상을 입는다. 그러나 주백통이 진심으로 나왔더라면 자신을 능가할 수 있었음을 깨달은 황약사는 그를 그냥 보내 주기로 한다.
그리고 배까지 받아 황약사에게 풀려날 뻔 했는데, 공연히 황약사가 화를 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곽정이 다 알고서 매초풍에게 구음진경을 훔쳐다가 수행했다고 거짓말해서 황약사가 곽정과 주백통을 함께 수장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게 만들었다.
배가 가라앉게 되자 홍칠공, 곽정과 함께 표류하다가 구양봉과 구양극이 탄 배에 구조된다. 주백통의 무공을 두려워한 구양봉의 흉계에 걸려 "내기에서 지면 상어밥이 된다."는 내기를 했다가 져버리고 상어밥이 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마침 운 좋게 구양극이 상어를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입 사이에 통나무를 끼워둔 상어를 붙잡아 상어를 길들여 타고 다녔다.[8]
그리고 상어를 타고 바다 위를 돌아다니다가 완안열의 배에 구조되어 있던 곽정 일행에게 나타난다. 주백통의 무공에 겁먹은 구양봉은 곽정 일행을 보내주었고, 홍칠공과 함께 황궁에 숨어서 머물게 된다.
완안열의 사주를 받은 고수들이 황궁에 들어오자 황용이 사준 귀신 가면을 뒤집어 쓰고 귀신인 척 하면서 그들을 골려주었다. 그리고 구양봉과 경공 대결을 하게 된다. 경공 대결을 하다가 홍칠공이 생각나 다시 황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홍칠공을 찾지 못해 낭패를 겪다가 양자옹 무리를 만나 흠씬 두들겨 팬 다음, 자기 때를 벗겨서 환약 모양으로 만들어 먹이고 그것이 49일만에 발작하는 독약으로 자신의 말을 들으면 48일째에 해독약을 주겠다고 속여서 홍칠공을 찾게 만든다. 그리고 홍칠공을 찾아 데리고 나오다가 속임수가 들키자, 팽련호등은 주백통의 무공이 두려운 나머지 꾀를 써서 영지상인의 혈도를 찍어서 앉혀놓고 서로 움직이지 않도록 내기를 걸어 주백통을 묶어놓은 후 홍칠공을 살해하려 한다. 다행히 강남칠괴의 가진악이 홍칠공을 보호하고 곽정과 황용이 나타나 살아나게 된다.
강남 연우루에서 전진칠자와 황약사가 싸우고 있을 때 나타나 전진칠자에게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해주었으며(전진칠자는 구천장의 거짓말 때문에 그가 황약사에게 살해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완안열이 병사들을 보내고 구양봉이 뱀들을 풀자 다른 사람과는 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뱀이 무서운 나머지 기왓장을 들쳐내고 지붕 속에 들어가 피신했다.
지붕 속에서 나온 후, 황용에게 구천인이 영고에게 원한을 사고 있으니 그를 죽여야 한다는 편지를 받고 철장방으로 찾아가 구천인을 쫓아다니다가 서역까지 오게 된다. 그곳에서 공교롭게도 곽정과 구양봉이 대결하고 있던 돌집에 들어가 혼란을 일으켜 곽정이 도망칠 수 있게 했다. 근데 이 과정에서 구천인과 구양봉을 상대하던 곽정에게 어둠 속에서 2명과 싸우는 게 이렇게 재미있으니 4명하고도 한 번 싸워보라면서 덤벼들었다. 위험할 때는 자기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안 그래도 한창 황용 때문에 심란한 곽정은 결국에 참지 못하고 주백통이 멍청한 늙은이야! 라는 소리까지 지르게 만들었다. 멍청하기는 해도 예의에 철저한데다가 사부 말에 자살까지 하려고 할만큼 우직한 곽정이 화날 정도였으니 주백통의 장난기는 정말 말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구천인을 쫓다가 화산까지 와서, 구처기와 팽련호, 사통천, 후통해, 영지상인등이 싸우고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을 제압한다. 황용의 아이디어에 따라 4명의 악당을 중독시키고 구처기가 그들을 중양궁으로 끌고가서 이십 년 동안 가둬두도록 한다.
구천인을 죽이려던 영고에게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부끄러워서 그녀를 보지 못하고 영고에게 쫓기듯이 화산을 떠났다.
이렇듯 사조 시절의 주백통은 생각해보면 사고뭉치 수준을 떠나서 거의 인간 쓰레기 수준이다. 한 나라의 귀비와 불륜을 저지르고 왕이 착해서 책임을 지고 결혼하랬더니 나 몰라라 한다. 심지어 임신까지 했다. 또 자기 재미있자고 곽정을 속여서 구음진경를 배우게하고, 말도 안되는 짓을 엄청나게 저질렀다. 도화도에 갇힌 것도 안 그래도 사별해서 우울한 사람 앞에서 이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소라고 했다가 그런게 크다.
2.2. 신조협려의 주백통
신조협려에서도 변함없이 사고만 치고 다닌다.
여전히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부리다가, 절정곡에 가서 난리를 부리다가 쿠빌라이의 군영으로 와서 또 난리를 부린다. 그러다가 절정곡에서 잡으러 온 번일옹, 공손녹악 등에게 잡혀서 절정곡으로 들어가면서 양과와 금륜법왕 일행을 절정곡으로 끌어들인다.
사실 붙잡히기는 했지만 금방 탈출하여 이번에는 소상자의 혈도를 짚어놓고 그의 옷을 빼앗아 입고 인피면구를 써서 소상자인 척 위장하여 번일옹과 대결했다. 공손지가 자신에게 훔쳐간 물건을 내놓으라고 하자, 양과의 주머니에 몰래 집어넣어 두고 옷을 훌렁훌렁 벗어서 훔쳐간 것이 없다고 장담한 다음 다시 도망쳤다.
몽골군에서 쿠빌라이의 군기를 훔쳐다가 가지고 있었는데, 금륜법왕의 속임수에 넘어가 그 군기를 넘겨주고 그날 밤 다시 가져가기로 한다. 하지만 조지경에게 속아 금륜법왕이 독거미를 넣어둔 동굴에 들어가 버린다.
금륜법왕의 흉계에 속아넘어가 독에 중독돼서 죽을뻔했지만, 때마침 소용녀 덕분에 살아나자 그녀에게 쌍수호박을 가르쳐준다. 소용녀의 벌 다루는 기술을 보고 꿀통을 훔쳐서 자신도 벌을 다루는 법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전진교의 본산으로 돌아왔다가 벌 다루는데 실패하여 벌떼에 쫓겨 전진교로 돌아온다.
소용녀는 주백통의 부탁을 받고 벌떼를 진정시키고, 양과와 함께 고묘로 돌아간다. 조지경이 주백통이 가지고 있던 벌꿀을 훔쳐서 종 밑에 틀어박혀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자, 속임수를 써서 꿀통을 열게 하고 꿀 냄새를 맡은 벌이 종으로 들어가 조지경을 쏘아 죽게 만든다.
그 후에는 절정곡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한바탕 소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여러 고수들을 절정곡으로 불러들인다. 이막수, 정영, 육무쌍 등등. 자신도 절정곡으로 가면서 구천인과 경공 대결을 펼치고 있던 소용녀를 은근슬쩍 도와주었다.
양과와는 함께 다니거나 직접적으로 도와준 적은 없지만 우연히 양과를 만나서 절정곡으로 끌어들여 소용녀와 만나게 해주는 등 양과&소용녀 커플에게 의도하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2.3. 16년 후의 주백통
소용녀 덕분에 벌 키우는 취미를 얻어 백화곡(百花谷)에서 벌을 키우면서 살고 있었다. 백화곡은 남향이고, 높은 산이 북풍을 막아주며, 지하에는 유홍과 석탄 등의 광물이 많아 꽃이 많이 피는 곳이었다. 원래 근심걱정이 없는 성격이라, 산속에 살면서 복령(茯笭), 옥봉꿀 등의 보신재를 먹고 마음을 편하게 하니 원래 백발이었던 머리카락과 수염 도로 검어져서 반백이 되고, 여전히 원기왕성하다. 그야말로 노완동... 그 때문에 곽양이 처음 주백통을 만났을 때 "하는 짓도 애고 머리도 검으니 남들이 놀리면 어떨까요?"라는 뉘앙스로 장난스레 묻자 주백통이 "정말 그럴때는 어떻게 하지?"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걸 보면 그 사고방식은 어디 가지 않았다.
여전히 무공 덕후인지라 양과가 영고의 부탁으로 데리러 왔을때 무공대결을 하다가 암연소혼장을 선보이면서 다 보여주지 않고 애태우자 무공을 보여주자 가르쳐 달라면서 넙죽 절하면서 제자로 들어가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양과가 그와 영고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지만 죽었다는 말을 들려주자, 자신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게 되어 큰 충격을 받는다. 영고가 그 동안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양과를 따라 영고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구천인을 용서해주고, 단지흥과 영고와 화해하여 함께 백화곡에서 살게 된다.[9]
백화곡에서 살다가 황용이 곽양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자 함께 따라나서서, 금륜법왕과 대결한다. 여러 고수에게 다굴당해 좌절한 법왕이 용상반야공을 전수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을 아까워하며 탄식하자 자신에게 전수해달라고 하기도….
금륜법왕이 곽양을 다시 납치해가자 양양성에 돌아오면서, 몽골군의 포위망을 뚫다가 화살을 세 대 맞는 중상을 입는다. 하지만 그래도 활력이 쇠퇴하지 않고 황약사가 제외하려 하는데도 전장에 나서려 하는 기력을 보인다. 연위갑도 입어서 기운백배하여 대활약 했다.
제3차 화산논검에서는 모두에게 만장일치로 천하오절의 한명으로 꼽혀, 노완동에서 따와 중완동(中頑童)이라는 별호를 가지게 되었다.
3. 무공
주백통은 왕중양의 사제로 현문정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진교의 무공을 기초로 하고 있다. 덕분에 내력만큼은 중후하기 짝이 없으며,[10] 타고난 무공 덕후 인지라 초식이나 섭렵한 무공들도 다양하다.
황약사에게 15년 동안 구금당해 사는 동안에도 취미생활인 무공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도학을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노자의 원리로부터 72로 공명권이라는 음유한 권법을 창안해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곽정, 소용녀 등이 무궁무진하게 써먹은 쌍수호박이라는 희대의 괴공을 창안하는데, 이는 갇혀 지내면서 속시원하게 겨뤄 볼 상대가 없어 심심한 나머지 왼손과 오른손을 싸움붙인 데서 비롯한 무공이다.
갇혀서 수련하기 이전의 원래 실력은 전진칠자보다는 아득히 높으나 천하오절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황약사나 구양봉 등과 정면으로 부딪쳐 확실히 꺾인 전적이 있으므로.... 그러나 공명권과 쌍수호박을 익히고 난 뒤로는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자처할 정도였다. 심지어 곽정에게 구음진경을 입으로 가르치다 보니 '''절로 본인이 구음진경의 원리에 통달한 최고수가 되어버렸다!''' 이는 사형 왕중양의 유지를 위배하는 일이라, 본인은 당황한 나머지 양 손을 묶은 채로 황약사와의 싸움을 거부하는가 하면 구음진경의 무공을 싹 잊으려고 노력하고 나중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본 듯 공명권과 쌍수호박 정도만 구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상태로도 작중 최정상의 고수라 오절에 필적한다는 구천인을 상대로 승기를 잡아 저 멀리 사마르칸트까지 달아나게 만들고 쫓아가는 위용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천하오절과의 상하관계는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11]
분명 구음진경의 무공을 다 잊어버렸다고 하지만, 사실 급할 때마다 써먹는 것을 보면 자제력을 발휘해서 안 쓰고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된다. 구천인에게 꼼짝없이 죽게 생긴 영고를 구음진경의 절초로 구해낸다든지, 황약사와 한판 붙다가 무심결에 구음진경의 초식을 써 한 방 먹이고 당황하다가 황약사한테 쳐맞는다든지 등등.
신조협려 시점에서는 이미 노쇠했으나 여전히 막강한 무공과 덜떨어진 체신머리를 자랑하고 있다. 무공을 밥 먹듯이 좋아하고 내기라면 환장을 하는 성격 때문에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닌다. 신조협으로 대성한 양과와 정면으로 겨뤄서도 밀리지 않았으며, 쌍수호박을 구사하자 외팔이인 양과가 도리어 초수로 밀리는 듯한 형세가 된다. 곽양이 두 팔을 쓰다니 야비하다고 꾸짖자 자존심이 상한 양과가 거부하는데도 한 팔을 등 뒤로 돌리고 한 팔만으로 양과와 겨루는데, 의외로 한 팔만 사용하는데도 초수가 힘있고 오묘해서 양과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죽하면 양과가 '내가 아무리 외팔이라지만 상대는 호호백발의 늙은이인데 아직까지 어쩌지 못하다니 무공수련 다 헛거였나' 하고 한탄할 정도. 단 이 때 한 손으로 구사한 기술은 '''구음진경'''의 대복마권법이다는 함정이 있다.[12] 이후 양과가 암연소혼장을 사용하자 쌍수호박에 공명권, 대복마권법까지 다 써서 비기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한다. 양과조차도 이 사람하고는 내력싸움이라도 하지 않으면 초식으로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겠다고 생각할 정도. 단 고령 때문에 스태미너가 떨어져서 양과가 시간을 끌자 더 이상 제압할 승산이 없다고 여겨 지레 포기하고 암연소혼장이나 가르쳐 달라고 빌기도 했다.
재미있게도, 주백통과 양과는 서로의 무공을 배울 수 없다. 쌍수호박은 외팔이인 양과가 배우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무공이고, 암연소혼장은 노완동의 성격으로는 위력이 안 나온다. 초식이야 배울 수 있겠지만, 서글픈 감정에서 진정한 힘이 우러나오는 암연소혼장은 해피가이 주백통에겐 정 반대성향의 무공이다.
작품 마지막에는 다른 일행들과 화산에 올라 새로운 천하오절을 논한다. 황약사는 주백통의 무공에 대한 덕심이나 실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천하오절의 중앙 자리에 오를 후보로 소용녀나 황용을 거론해서 주백통의 약을 올리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주백통은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암! 황용같은 꾀주머니야말로 북협이니 서광이니 하는 고수들보다 낫지그래!''''[13] 라는 한 마디로 좌중을 감탄케 한다. 황약사나 일등대사는 명예욕이니 하는 것을 비웃거나 허망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주백통은 '''명예욕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으니''' 오히려 깊은 정신의 경지를 보여줬다고 할 만한 것이다. 결국 황약사가 주백통을 천하오절의 으뜸 격인 '''중완동'''으로 추대하고 모두가 기꺼이 승복한다. 주백통도 은근 호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소상자와 윤극서를 발견하고 으름장을 놓을 때 '''이분들은 새로운 천하오절이고 이몸은 그 가운데 중완동이시다'''라고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 곽정과 손 4개가 따로 싸우는 배틀로얄을 하다가 곽정이 밀린다 싶으면 당황해서 양손이 힘을 합쳐서 협공을 하자 불평부터했는데 '''그''' 곽정이 지적한 뒤에야 겨우 쌍수호박의 진짜 가치를 알아챘다. 무공을 좋아하지만 그이상으로 장난을 좋아한다는 점을, 그리고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이 전혀 눈에 안 들어오는 주백통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2] 곽정은 이 때 황용과 헤어져서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성질을 긁는다.[3] 그리고 이때가 작중 곽정이 유일하게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을 한다. 그 착하고 어리숙한 곽정이. 사부인 가진악의 공격을 무의식적으로 막아서 가진악을 다치게 하자 무릎 꿇고 빌면서 죽여달라고 할정도로 어른을 공경하는 그 곽정이 '''"주백통 이 망령난 노친네야!"''' 라고 분개할 정도였다. [4] 정확히 이 대목의 묘사는 '황약사나 일등대사 등보다 한 수 위임'인데 꼭 이 두 사람을 말하기보다 그 자리에 있던 일행들 모두를 통틀었을 가능성이 높다. 작중 무수히 남발되는 간접묘사를 보면 황약사나 일등대사가 딱히 곽정, 양과보다 아래라는 보장이 없어 보인다.[5] 천하에서 쌍수호박을 익힌 사람이 주백통, 곽정, 소용녀 세 사람 뿐이다. [6] 몇날 며칠을 쫓겨다니느라 악에 받혀서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고 하면서 죽을생각으로 뱀을 집어들었더니, 주백통이 그대로 도망쳐서 뱀을 무서워한다는걸 알았지만, 주백통을 쫓으면서도 싸워 이길 자신이 없어서 틈을봐서 도망치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두고있었다.[7] 한번에 악인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왕중양의 배려. 자세한 내용은 ?구음진경 항목 참조[8] 내기에서 지면 상어밥이 되겠다는 것도 자기가 먼저 제안했다. 내기의 정확한 내용은 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상어가 바다에 득시글거리는 상황인데 서독이 '나라면 한번에 상어들을 처리할 수 있는데 구해줄까?'하고 묻자 주백통은 '말도 안 된다, 네가 그게 가능하다면 내가 뭐든지 들어주겠다'했다. 근데 서독은 특제 뱀의 독 한방으로 모인 상어들의 씨를 말렸다...그 탓에 서독이 구음진경을 요구해서 거부하고 상어밥이 되러 뛰어든 것. 그리고 상어를 길들인 다음엔 그놈을 끌고 가서 내기는 자기가 이겼다고 선언한다. 서독은 한번에 전멸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지만, 주백통이 길들인 상어는 구양극때문에 입안에 통나무가 박서 먹지를 못해 죽지 않았으니까.[9] 주백통이 단지흥을 피해다닌 것은 단지흥이 출가한 것이 자신과 영고의 불륜 때문이라고 여겨 죄책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지흥이 출가한 정확한 원인은 단지흥 자신이 구천인에게 중상을 입은 주백통과 영고의 아들을 질투심 때문에 구해주지 않았다가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된 주백통은 "우리 모두 쌤쌤이니 지난 일은 이만 잊읍시다" 라며 수십 년에 걸친 은원을 정리한다.[10] 내심 내가 최고! 라는 생각이 베이스에 깔린 다른 오절들도 전진교의 내공에 대해서는 '기초가 튼실하고 삿된 길로 빠지거나 탈이나지 않는다.'고 탄복한다.[11] 쌍수호박에 대한 곽정의 평가를 들은 직후 황약사에 대한 자신감과 이후 짧게나마 겨루었을 때 여유롭게 대적한 점, 거기에 황약사가 아닌 천하오절들을 상대로 겨루어도 크게 거리낄 게 없다는 듯한 주백통의 태도등 여러 간접묘사를 고려해보면 쌍수호박을 익힌 시점에선 구음진경의 무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천하오절보다 강한지는 별론으로 최소 비슷한 수준이긴 했을 가능성이 크다.[12] 싸움 초반에는 쌍수호박 없이 공명권으로 양과를 대적했는데, 초식으로는 외팔이 양과를 이겼지만 한창 기세가 왕성한 양과의 장법이 힘으로 초식의 빈틈을 커버했기에 시종일관 양과를 제압하지 못했다. 여기에 한 팔까지 접어주자니 자연 양과의 힘에 맞서기 위해 힘있고 경쾌한 대복마권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13] 주백통 입장에서는 그도 그럴 게, 황용은 천하의 주백통을 세 치 혓바닥 만으로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